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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경기) 가평 - 주금산 능선을 따라 걷는 가을 안개낀 절경

by 더공 2010. 11. 9.

KOREA l 주금산 l 더공

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주금산(鑄錦山)
산 정상을올라갈 수록 날씨는 점점 어두워집니다. 더군다나 아래에서 봤던 안개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점점 짙어지고, 낮에 있어야 해까지 보이질 않습니다. 분명 구름이 없는 하늘인데도 불구하고 태양이 안보이다니. 이게 무슨 날씨인지 종잡을 수가 없더군요.

2코스로 올라가던 중 만난 구불구불 멋진 소나무 입니다. 산 높이는 비록 800M정도로 관악산과 비슷한 높이지만 지형의 특성상 바람이 거세게 부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무들이 전부 한쪽으로 쏠려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코스 중 1차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으로 이곳에서 약간의 육포와 잣, 그리고 딱 한잔의 송이주. 사탕을 먹고 기념 사진 한방 찍고 다시 올라갑니다. 이렇게 어둡게 나왔는데 인증 사진 찍으신 분들의 얼굴이 완전 새까맣게 나와서 그 사진을 보여 드려야 할지 걱정입니다.
KOREA l 주금산 l 더공

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틈 사이로 보이는 전망 입니다. 오우~ 안개가 끝내줘요~
예전에 태백산에 갔을 때 눈보라 때문에 시야가 안보이던 때와 너무 비슷합니다. 
KOREA l 주금산 l 더공

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팔각정이 보이고 그 뒤 왼쪽편에 바위가 보이죠? 독바위라고 불리우는 곳인데 전망이 상당히 좋은 곳입니다. 독은 몸을 해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항아리 같은 것을 말하는 그런 독입니다. 그런 그릇을 엎어 놓은 모양이라고 해서 "독바위"라고 합니다. 물론 안개 때문에 가까운 거리인데도 뿌옇게 보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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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이렇게 헬기장도 있습니다. 정말 날 맑을 때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산입니다. 사실 이곳에서 천마산이 4km 정도 떨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안보입니다. 안개가 상당히 짙죠. 
KOREA l 주금산 l 더공

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팔각정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이날 하산 하는 도중에 무거운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오르는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그 분들의 하루 잠을 청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상당히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또한 정상 부근에는 커다란 벙커도 있어서 만약 눈 비가 온다면 그런 곳으로 들어가서 쉬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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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팔각정에서 바라본 독바위 모습입니다. 
KOREA l 주금산 l 더공

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이제 독바위로 향해서 올라갑니다. 다소 멀어보이지만 10분 정도만 가면 금방 갈 수 있습니다. 능선 길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좋습니다. 더군다나 이곳에서는 천마산을 비롯해서 멀리 낮은 산들이 운해를 이루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KOREA l 주금산 l 더공

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팔각정 아래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추춧돌이나 그 위에 기둥을 얹어 놓은 모양을 보면 상당히 전통적인 기법을 써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모양새도 좋습니다. 
KOREA l 주금산 l 더공

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주금산 독바위에 올랐습니다. 독바위 오르는 사이에 좁은 사다리를 3M정도 타고 올라가야 되는데 눈, 비 오는 날은 상당히 위험하겠다 싶었습니다. 고소 공포증 있으신 분은 자제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독바위에 올라 바라본 주금산 정상 모습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곳이 정상입니다.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곳은 정상에서 4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팁이라면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정상까지 갔다가 그냥 넘어가면 그냥 종주 하신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정상에 오르지 않고 (전망도 그닥 좋지 않음) 왼쪽 바위 있는 부근까지 갔다가 많이 내려 오십니다. 몸이 많이 지쳐 있다면 그냥 왼쪽 바위까지만 가셔서 멋진 전망 바라보고 오셔도 됩니다.
KOREA l 주금산 l 더공

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독바위에서 바라본 헬기장과 팔각정의 모습입니다. 저 위에서 볼 때와 독바위에 올라서 바라볼 때의 모습이 많이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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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이 날의 날씨는 실제로 이렇게 보였습니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말 그대로 컴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바로 하산을 해야할 정도로 시야가 안 좋았습니다.

가까이에 보이는 능선만 보이고 주변은 마치 영화 미스트의 짙은 안개로 가려져 있어서 바람은 시원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무서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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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독바위에서 찍은 사진중 오른쪽에 보였던 바위 봉우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비금리 방향인데 앞의 봉우리 몇개만 보이고 전혀 안보이네요. 그래도 오토레벨을 적용시켜 보니 그나마 조금은 밝게 보이는군요. 바로 앞에 보이는 바위에서 내려다 보면 그냥 까마득한 절벽입니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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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앞에 보이는 능선이 1코스 능선 구간입니다. 나무가 많아서 전망이 좋지 않아서 하산로로 택했습니다. 이미 2코스에서 좋은 능선을 타고 왔으니 만족합니다. 정말 오랫만에 가을 산행인데 이렇게 몽환적인 문위기만 보이는건 조금 그렇잖아요~ 수묵화로 여백의 미를 살린 듯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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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독바위의 모습입니다. 어떻게 올라갈까 어려워 보여도  빙글 빙글 돌아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눈 비 올때 주의)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 바로 아래에 커다란 벙커가 있습니다. 5명 정도가 들어가서 누울 정도로 큽니다. 앞 부분만 트여 있어서 거센 바람도 막아 줍니다. 야간 산행을 계획하시거나 종주를 계획하신 분들이라면 그 벙커에서 1박을 하셔도 됩니다. 팔각정도 있는데 벙커에서도 많은 등산객 분들이 하룻밤을 묵어 가신다고 합니다. 
KOREA l 주금산 l 더공

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l ⓒ 더공

정말 오랫만의 등산이었습니다. 쉬운 산행이었는데도  저질 체력이라 무릎에 무리가 와서 하산길에 조금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을 보며 다시 돌아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산행이었습니다.

비록 가을 산행이라는 명목으로 올라가서 짙은 안개와 가을다운 단풍은 못 보고 왔지만 안개 낀 산의 특별한 매력을 봤습니다. 더불어 땀 쭉 빼고.. 오염물질로 가득했던 허파 용량도 키우고 왔더니 기분은 상당히 상쾌합니다.

내려와서는 너래바우라는 곳에서 닭볶음탕을 먹었는데 몸도 풀리고, 방도 따끈하고.. 막걸리 한잔까지 하고 나니 완전 널부러져 버렸습니다. ^^

마석, 수동에 가시면 주금산~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