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l Kyoto l 교토 l 일본 l 더공
제가 첫 교토를 여행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입니다.

의외의 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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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나지(仁和寺) 관람을 마치고 교토역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도 26번 버스가 교토역으로 가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버스 앞에 보시면 교토역이라고 써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줄서 있는 저한테 한명의 일본 아저씨가 다가오더군요.

어디 가냐고 묻길래, 교토역에 간다고 말을 했죠. 그랬더니 큰소리로 저 아랫쪽으로 가서 59번 버스를 타라고 하는 겁니다. 시간 없다는 듯한 제스쳐까지 취하길래 '정말 그런가?'하는 생각에 다른 정류장으로 옮겼습니다. '59번은 료안지에서 닌나지 올 때 탔던 버스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현지인이 알려주는게 정확하다 싶었죠.



모든 일본인은 친절하지 않다
뒤에서 키득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만 '설마.. 일본에서...'라는 생각으로 알려준 곳에 가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 사이에 29번 버스는 줄 서 있던 사람들을 태우고 떠납니다.

한참 후에 59번 버스가 왔고, 교토역에 가냐는 질문에 기사님은 버스를 세워 놓은채 친절하게 내려서, 아까 제가 서 있던 곳에 가서 타라고 알려주는 겁니다. "고맙다"고 말 한 후에 다시 그 정류장으로 가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누가 봐도 외국 여행객의 모습이었던 제게 그런 행동을 하다니..

그동안 혼자 숱하게 돌아다녔고, 도쿄에서도 오사카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덕택에 어두워지기전에 교토 시내구경을 좀 할까 하던 계획은 말짱 꽝이 되어버렸습니다. 더불어 오사카로 돌아가는 시간이 한참 늦어졌고,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숙소에 돌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모든 일본 사람들이 다 친절하지는 않다. 여기는 외국이고, 반한 감정을 가진 사람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겪은 하루였습니다. 이 일을 겪은 후에 여행전에는 더욱 더 세밀한 조사를 하고, 여행 동선을 촘촘하게 짜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대한 현지인에게 질문을 하지 않는 여행 계획을 짜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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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여행 준비
처음 당하는 황당한 일에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일을 겪은 이후의 여행에서 좀 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여행이었습니다.

도쿄에서 검은 양복 입은 어깨들이 카메라 치우라고 말 할 때도, 길 잘못들어 노숙자 집단 거주 지역을 지날 때도 별다른 위험을 못느꼈는데.. 이런 간단한 장난으로도 너무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구나 하는 불안감이 더욱 컸는지도 모릅니다.

복장에도 신경을..
더불어 여행 다닐 때의 복장에도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헐렁한 복장에 한손에는 여행책자, 배낭, 카메라, 유니세프 여행 모자.. 이런 것은 누가 봐도 여행자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만들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치안이 불안한 곳에서는 더욱 표적이 될 수가 있는 차림입니다.

복장은 편하지만 최대한 깔끔하게, 배낭은 될 수 있으면 숙소나 사물함에 보관, 카메라는 작은 가방에, 여행책자는 줄여서 카메라 가방에 쏙. 누가 보더라도 잠깐 풍경 찍으로 온 사람 정도로 인식 할 수 있는 복장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요즘 카메라 가방 하나만 들고 다닙니다. 굳이 배낭을 메고 다녀야 한다면 전철역이나 짐 맡기는 곳에 맡겨놓고 다닙니다.

사전조사
<사전 조사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라는 것입니다. 특히, 해외 여행의 경우 많은 조사를 하면 할 수록 더욱더 편한 여행이 됩니다. 여행에 있어 사전 조사는 넘치는 경우는 없습니다. 많이 하면 할 수록 좋은 것이 여행 계획입니다.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그래도 일본은 다른 해외 여행지보다 편하고, 좋은 곳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듯 합니다. 혼자만의 에피소드로 남겨 놓을 수도 있었지만, 일본이라고 무조건 편하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 더공


교토 여행은 상당히 짧습니다. 몇번을 왔어도 하루에 볼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2박 이상을 했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일정이 아쉽습니다. 닌나지
(仁和寺)를 마지막으로 다시 교토역으로 향해야 합니다.

닌나지는 교토의 다른 곳과는 달리 처음 맞이하는 니오문을 접할 때부터 상당히 규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 재미 있는 것은 건축 기법이 한구과 상당히 흡사해서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는 것도 있습니다.

다만, 이곳에서는 전부 관람을 하려면 입장권을 두 번 사야 됩니다. 그냥 닌나지에 있는 금당과 주변만 보려면 처음 티켓만 끊어서 들어가면 되고, 어전을 구경하려면 어전 입구에서 따로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아 어전은 따로 구경을 하지 않고 닌나지(仁和寺) 경내만 관람했습니다. 이미 어둑어둑해져서 빨리 교토역으로 가야 했습니다. 이곳의 규모도 상당해서 천천히 둘러 본다면 한시간 이상이 소요됩니다.

Goten에서 바라본 풍경 l http://www.ninnaji.or.jp

어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입니다. 관람 안내및 시간은 이곳을 누르시면 정확하게 아실 수 있습니다. 들어가시면 정원도 보실 수 있고, 닌나지(仁和寺)의 전체적인 모습도 볼 수가 있습니다. 물론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입니다. 구경하고는 싶었지만 시간도 부족했고, 굳이 추운데 신발 벗고 들어가기도 싫더라고요. 물론 들어가시면 좌측의 사진과 같은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원도 있고, 작은 연못도 있습니다. 꽃피는 봄에는 경치가 너무너무 좋다고 합니다.
니오몬문을 지나면 중문이 나옵니다. 이 위로 올라가야 일본의 국보인 금당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닌나지(仁和寺) 를 구성하는 절의 주요 건물이 위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중문 아랫쪽은 어전이 있고 중문 위쪽은 절이 있다고 보시면 정확할 듯 합니다.
Five-Storied Pagoda 오중탑(오층탑)
멀리서도 단연 돋보이는 탑 입니다. 내부에는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고는 하는데 일반인들의 관람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Kon-do. 金堂 888년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금당입니다. 그 이전에는 귀족들의 별장이 있던 곳이었는데 888년 59대 우다 일왕(천황)이 금당을 건립하고 그때부터 닌나지(仁和寺)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날렵한 지붕과 건축 모양이 한국의 전통 사찰과 비슷한 느낌을 풍깁니다. 닌나지(仁和寺)에서도 가장 멀리,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곳입니다. 입구부터 계속 안으로 들어오면 만날 수 있는 건물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사실 금당은 절의 본당과 같은 곳인데 <본당>이라 부르지 않고 <금당>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두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번째 설은 부처를 <금:金>이라 칭해서 부르는 것이 있고, 단순하게 본당의 겉에 금으로 칠해져 있다 해서 <금당>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금당을 보고 돌아 나오면서 보이는 빨간색 건물입니다. 금당이나 다른 건물보다 종루가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었습니다. 강렬한 빨간색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니오몬문
닌나지(仁和寺) 입구의 모습입니다. 중문에서 바라보면 정말 축구를 해도 될 만큼 상당히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절의 규모가 상당합니다. 빨리빨리 걷지 않으면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빠른 종종 걸음을 걷기 바랍니다.
버스정류장은 니오몬문 바로 앞에 있습니다. 조금 더 걷는다면 전철역도 있습니다.
실제 크기의 입장권 입니다. 봄과 가을에는 상당히 좋다고 합니다. 겨울 사진은 아무래도 뭔가가 살짝 부족한 느낌입니다. 역시 입장권은 별다른 특징이 없습니다. 꽃이 활짝 피는 봄날에는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교통편
료안지 관람 후 닌나지(仁和寺)로 향하는 버스는 59번 한대만 운행이 됩니다. 거리는 1.3km정도로 걷기에 괜찮은 거입니다. 다만 관람 시간이 오후 4시~4시30분까지가 입장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시간에 쫒기지 않으려면 빠른 관람을 마친 후에 닌나지
(仁和寺)로 넘어가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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