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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Japan

[오사카] USJ 영어가 귀에 쏙쏙 들어왔던 주라기 공원 더 라이드

by 더공 2010. 11. 13.

주라기 공원 더 라이드
인기 있는 어트랙션이라는 말에 팔랑귀가 넘실넘실 춤을 춰대는 통에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길게 줄 서서 기다린 곳이기도 합니다. 서울랜드나 에버랜드에 가서도 줄이 너무 길면 아예 그냥 돌아서 나오는데 USJ에서는 줄이 안쪽에 감춰져 있어서 무조건 줄을 서고 봐야합니다.

긴 줄
사이사이에 급수대까지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길게 서 있어야 하는 지 대충 감이 올거라 생각됩니다. 급기야 너무 더운 나머지 시원한 음료를 사러 심부름까지 시켰습니다. (비싼 돈내고 사온건 전부 우롱차였지만..)

온도 때문에 그런건지는 몰라도 기다리는 중간 중간에서 분무기로 물안개를 계속 일으키고 있었는데, 그 물을 맞을 때는 시원한데 바로 한걸음만 옆으로 가면 더더욱 덥고 습한 기운 때문에 쓰러지기 일보 직전까지 갔습니다.

놀이기구 한번 타러 왔다가 날도 뜨겁고 습한데, 이미 중년으로 접어든 내 친구들 다 쓰러지는건 아닌지.. 내심 걱정스러웠습니다.

어쨌든 제 발이 힘들다고 아우성을 칠 때 쯤 드디어 탑승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사실 5분정도 밖에 탑승 시간이 안됩니다. 그 5분 중에서도 자유낙하는 하는 단 2초 정도를 경험하기 위해서, 그 기나긴 기다림을 참아내야 했단 말인가. 힘든 것에 대한 보상은 마지막 사진에서의 그 짜릿함으로 대신하기로 합니다.

뒤에 탔던 재밌는 아줌마
특히 가장 압권은 뭐니뭐니 해도 바로 제 뒤에 탔던 외국인 아줌마 둘이었는데 제가 알아 들을 수 있는 언어로만 대화로 하더군요. 둘만의 영어 대화를 간단하게 적어 보기로 합니다.

- 배가 움직이자...
  슬로우 슬로우~~
- 큰 공룡이 어설프게 물 속에서 나오자..
   어우...
- 공룡이 망가져서 잘 안움직이는 것을 보자.
   오우~ 노우~~
- 높은 건물 위로 슬슬 올라가자..
   오우~ 헛헛헛헛
- 큰 티라노 사우르스가 갑자기 얼굴을 내밀자...
   이오우~ 오~~ 쉿~~~~
- 갑자기 떨어지자...
   오~~ 마~~!!!~~~~ 갓!!!!
- 떨어진 후...
   으허허허허허허허허허

제가 미쿡 사람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일본에 와서 외쿡인이 대화하는 것을 전부 알아 들었습니다.
이 아줌마들의 사진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검은 옷 입은 두 외국인 앞이 바로 접니다.
수건이 다행스럽게도 내려와서 눈을 가려 주는 통에.. 살았습니다.
요즘도 가끔 이 사진 보면 정말 웃겨 뒤집어 집니다. 이름 모를 외국인 분들~
이 사진 보시면 방명록에 글 남겨 주세요. 원본사진 드릴께요. ^^;;
긴 줄의 비밀....
사람이 없을 때는 구불구불한 라인에 체인 하나만 쳐 놓고 가까운 길로 유도합니다.
입구쪽에서 보면 탑승장 쪽의 줄만 살짝 보입니다. 저 깊은 곳의 줄은 보이지 않는것이죠.

결국 들어와서 보면 엄청난 줄...
울며 겨자먹기로 무작정 서서 있어야 하는 시스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