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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강원) 양양 - 아름다웠던 낙산사를 다시 가보니

by 더공 2010. 11. 24.

korea / 낙산사 / 더공

@ korea l 낙산사 l canon 350d l 더공

낙산사 추억의 이름으로..
아주 오래전에 낙산사에 찾은 적이 있었죠. 슬슬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운치있는 절을 만나고, 좀 더 걷다보면 언덕 위에 커다란 해수관음상(海水觀音像)도 보이고, 제멋대로 뻗은 소나무와 그 소나무를 배경으로 곳곳에 절이 있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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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낙산사가 2005년 대형 화재로 인하여 전부 소실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가슴속에 고이 가지고 있던 추억 하나가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근래에 다시금 낙산사가 서서히 모습을 찾는다 하여 이번에 속초를 방문하면서 한번 들러봤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서 "많이 복구 되었네" 하실수도 있겠지만 아직도 곳곳에 화재로 인한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절이 불탄 것 보다는 낙산사를 제 기억에 남게 해 주었던 그 많던 나무들이 대부분 없어졌습니다. 어찌보면 낙산사보다 더 오래 세상을 보며 그곳을 지켜왔을 진짜 주인들이 사라진 것이죠.

영화 시네마천국을 보면 오랫동안 자신들과 함께했던 극장이 철거 되는 것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했던 마음을 이제야 느낄 수가 있게 됐습니다. 뭐라 말하기 힘든 그러한 감정이더군요. 추억이라는 것. 가볍게 볼만한 기억이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고 했던가요. 비록 불타 없어진 나무들 사이로 힘차게 나무들이 솟아 오르고 있고 친구들과 걷던 그 길은 아직도 그대로니까요. 다시금 추억을 만들기 위해 눈으로 마음으로 낙산사의 모습을 꾹꾹 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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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렇게 숯으로 변해 밑둥만 이곳에 나무가 있었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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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 l 낙산사 l canon 350d l 더공

그 많던 나무들이 다 사라지고 절의 모습이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곳곳에 새로 조성된 나무들과 조경수들이 있지만 황량함에 저는 빨리 공사가 끝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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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 l canon 350d l 더공

곳곳에 소방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어떤 곳은 이렇게 큰 호스가 있는 곳도 있고, 어떤곳은 잘 안보이게 소화전이 숨겨져 있습니다. 왜 이런 시설을 그때는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지만...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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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 l canon 350d l 더공

낙산사의 현재 모습입니다. 그냥 전부 공사중입니다. 건물들을 먼저 지어 놓았는데 아직도 많은 곳이 공사현장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곳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관광안내책자에 나와 있는 사진을 통해서나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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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 l canon 350d l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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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 l canon 350d l 더공

사천왕문은 현재 공사중이라 들어갈 수 없습니다. 뒤로도 건물 공사중인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주변의 나무도 전부 불에 타 없어졌고 남아 있는 나무들 또한 많은 생채기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가만 보면 주변의 나무들은 씩씩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같은 나무지만 인간의 손길로 만든 건물은 불에 타 없어지는데도 바로 옆에서도 살아남았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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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석탑과 원통보전입니다. 원통보전이 불에 타 없어질 때도 유일하게 남아 있던 7층석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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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 l canon 350d l 더공

기왓장 하나하나에 불자들 한분 한분이 손수 적어 주신 기왓장들이 있습니다. 소망을 적은 기왓장들... 다시는 불에 타 없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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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 l canon 350d l 더공

빠른 속도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낙산사는 조만간 복구가 완료될 듯 합니다. 물론 새로운 추억과 기억을 쌓으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말이죠.

그때 되면 다시 추억을 쌓으러 가야겠습니다.

- 낙산사 홈페이지
- 낙산사 교통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