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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볼수록 정이가는 서포루와 서북각루 l 수원화성 #04

by 더공 2011. 2. 5.
수원화성
지난번 포스팅에서 살짝 언급이 됐듯이 수원화성에서의 각 구조마다 이름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지붕이 없으면서 외벽으로 돌출된 곳은 " 치"를 붙이면 됩니다. 그러니까 이곳은 서쪽에 위치한 "치"로 "치"가 두개 이상 있으면 "서일치", "서이치"라고 이름을 외우면 쉽습니다. 포루는 포를 쏠 수 있는 지붕이 있는 건물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그 포루가 동쪽에 있으면 동포루, 서쪽에 있으면 "서포루"라고 부르면 됩니다.

보면 볼 수록 이렇게 포스팅을 하면 할 수록 수원 화성에 무한한 애정이 마구 솟아나네요. 서장대(화성장대)에서부터 눈이 마구 쏟아지기 시작해서 더이상의 촬영이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내리는 눈이 카메라에 수북히 쌓이면서 물이 들어갈까봐  연신 털어내야 했습니다. 비닐봉지라도 하나 들고 왔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카메라를 꺼냈다 집어 넣었다, 수건으로 연신 젖은 카메라를 닦아내야 했습니다.

원래는 수원 화성이 거리가 좀 되더라도 한바퀴 크게돌 생각을 했었는데말 그대로 폭설이 내려 화서문에서 끝마쳐야 했습니다. 가까운 시일안에 다시 한번 수원 화성의 못 본 동쪽 까지 싹~ 다 돌아보고 오겠습니다.


수원화성
서포루
서장대에서 서이치를 지나 쭉 내려오다 보니 포루가 보입니다. 눈을 좀 피할 수 있을까 했는데.. 문이 꼭꼭 잠겨 있고 처마가 상당히 좁아서 눈을 피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내부가 어떻게 생격는지도 몰랐는데 그냥 작은 구멍에 카메라 올려 놓고 셔터를 눌러 봤습니다. 남포루에서도 내부를 찍어 본다고 했었는데 자세가 영 안좋아서 잘 안나왔느데 이곳에서 찍은 내부 사진은 어느정도 잘 나온 듯 합니다.
서포루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네요. 아래에서 화살을 쏘던 뭘 하던 지붕이 있어서 이곳에서 포를 쏜다면 적은 정말 뚫어내기가 상당히 어려웠을 듯 합니다. 까치발에 한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문 위에다 올려 놓고 찍어야 해서 많이는 못 찍었는데 지금 보니 바닥도 찍었어야 했는데 살짝 아쉽습니다.
수원화성
포루는 2층?
서포루의 외관 모습입니다. 위에서 봤을 때는 그냥 바로 포루만 있는 것 같았는데 외부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2층 구조로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포루의 정확한 내부 구조를 알 수는 없지만 2층에서는 포를 쏘고, 아래쪽에서도 적을 향해 공격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포루의 내부 구조에 대한 것을 알 수가 없네요. 조만간 수원화성 박물관에 가서 확인을 한번 해 봐야겠습니다. 분명 2층인데 다른 출입구가 없으니 더욱 궁금증만 쌓여갑니다.
수원화성

수원화성 수원화성 수원화성

수원화성

수원화성
서북각루
성곽의 돌출된 요지중 비교적 높은 위치에 누각을 세워 성곽 주변을 감시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치한 시설물로 화성에는 4개소가 있다. 서북각루는 팔달산의 북쪽 중턱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누각의 아래에는 온돌방을 만들어 군사가 숙식을 하며 이곳을 지키게 하였다. - 수원시 홈페이지 -

눈이 상당히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서북각루 계단에 잠깐 앉아서 카메라 손질도 하고 일정 점검도 해 봅니다. 딱히 답이 없습니다. 눈이 많이 올 때 방수포라도 준비 했어야 했는데 준비를 못했습니다.

수원화성
서북각루를 살펴보니 특이합니다. 위쪽은 개방형으로 생겼는데도 굴뚝이 있는 건물입니다. 즉 온돌건물이라는 것이죠. 각루 뒷편으로 돌아가서 살펴보면 아궁이도 보입니다. 옆에 있는 문을 통해서 내부에서 온돌방에서 쉴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1층 벽돌로 되어 있는 부부이 방 입니다. 전체적인 크기는 성인 한명이 서기에는 높이가 작고, 발 뻗고 누우려면 다리를 살짝 굽혀야 할 정도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한겨울 추위를 피할 수는 있을 듯 합니다.특히 눈내리고 날씨가 출사 나갔던 날처럼 모질 때에는 따뜻한 온돌방에 엉덩이만 붙이고 앉아서 쉬었을 것을 생각하니 참 효율적이다 싶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평균 키를 생각한다면 적당한 크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면 우측으로 보면 작은 문이 하나가 있습니다. 뒤쪽으로는 아궁이가 있습니다. 작은 방은 뒤쪽까지 이어지지 않고 규모가 상당히 작습니다. 성인 세명 들어가서 누우면 딱 맞을 정도입니다.
수원화성

아궁이의 용도는?
작은 아궁이가 보입니다. 온돌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되는데 아궁이의 크기가 생각처럼 크질 않습니다. 일반적인 아궁이라면 구멍이 훨씬 커야 할텐데 구멍이 너무 작습니다. 그리고 시골에서 아궁이에 불을 지펴보신 분이라면 아실텐데요.

저 상태에서 아궁이가 깊어지면 불이 잘 붙지 않고 쉽게 꺼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작은 숯을 넣기에도 좁아 보이고... 그런데 곳곳에 남아 있는 그을음의 흔적을 봤을 때 분명 불을 땠던 것 같습니다. 수원 화성을 깊이 알고 싶은데 그럴 수록 점점 궁금한 것도 많아집니다.

※ 다시 알아보니 원래는 아궁이가 일반 아궁이처럼 상당히 큰데 화재위험 때문에 아랫쪽 구멍쪽을 막아 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 옆에 있는 그을음은?
그러나 그 옆의 그을음 흔적은 본래의 위치와는 다소 떨어진 곳에서 불을 피웠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요즘 문화재 방화사건이 많이 일어나는데 수원화성 또한 2006년에 서장대에 방화로 인해 2층 누각이 소실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수원 화성에는 다른 곳과는 달리 많은 CCTV로 관리되고는 있지만 이렇게 사각지대. 건물 뒷편은 다소 부족한 듯 합니다.


수원 화성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면서 많이 부족한 것을 느낍니다. 이곳은 한번의 여행으로는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수원화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분과 같이 한번 둘러보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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