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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영롱담과 휴대용 화포를 볼 수 있는 수원화성 동장대

by 더공 2011. 2. 22.



    수원화성의 전략적 요충지 동장대
동북공심돈의 바로 옆에 있으면서 가장 넓은 공간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주변에 별다른 건물이 없이 달랑 이 건물 하나만 있어서 다소 썰렁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이곳은 수원화성에서 가장 시야가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주변으로 넓게 트여 있기 때문에 이곳을 점령한다면 수원 화성의 전체적인 윤곽이 눈에 들어오고, 최소한 성의 1/3정도는 기본적으로 점령을 하는 요충지일 것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성에 대한 보고를 받고, 각 병사들의 훈련을 체크하는 중심적인 역활을 했을 터이니, 말 그대로 수원 화성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인 건물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장대 재미있게 보기
남쪽 수원화성 성곽을 따라 걷다가 보면 동북공심돈과 더불어 가장 웅장하게 보이는 건물이 바로 동장대입니다. 저 건너편 성곽에서 보면 위압감이 드는 건물입니다.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면 그다지 큰 느낌은 나지 않더군요. 동장대 건물을 보면 1층, 2층, 3층의 넓은 마루 계단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건물 내부 1, 2층까지는 일반 돌로 된 바닥이 나오고, 맨 상층부는 나무 마루로 되어 있어 앉아서 실무를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건물 외관만 놓고 보면 별다른 특징이 없는 건물인데 특이한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3단으로 되어 있어서 재미 있는 구조를 보입니다. 먼 옛날 일반 병사들은 저 바깥에 위치하고,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건물 내부에서 명령을 전달 받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당이 기울어진 까닭은?
다소 의문이 들었던 것은 마당이 평평하지 않고 아래를 향해 비스듬하기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연회나 행사를 하려고 했다면 바닥을 평평하기 하는 어떤 장치를 따로 마련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기울어져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건물을 지은 후에 아랫쪽으로 땅이 가라 앉은 것인지 따로 알아봐야겠습니다.




외간
장대에 세운 크고 붉은 깃대. "대흥외간"이라 함. 높이 8m. 화성에는 동장대와 서장대에 각각 한 쌍의 깃대가 있다. 일반 깃대와 달리 도르래를 이용한 것이 특징. 기를 창에 끼워 세우며, 국왕이 군사훈련 할 때는 "시열"이라는 글자를 썼다. - 안내판 -






동장대 내부 가장 높은 곳에 앉아서 내려다 보면 바깥 풍경이 이렇게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시야가 뻥 뚫려 보이지는 않지만 밖에서 무얼 하는지 정도는 볼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실제로 지휘를 하려면 앉아서 하는 것 보다는 서서 하는 편이 좀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면에 보이는 왼쪽 2층 건물은 국궁 체험장이고 정면에 보이는 작은 유리 건물은 수원화성 티켓을 팔고 있는 곳입니다. 저 멀리로 수원화성 성곽이 보입니다. 이곳은 성벽이 타원형으로 된 길쭉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영롱담
기와로 꽃문양을 새겨놓은 담장. 마치 구슬이 울리는 소리가 날 듯 한 꽃문양의 담이라는 뜻으로 "영롱담"이라 하였다. 전체높이 165cm. 연무대의 왕을 보호하기 위해 뒷 담장 밑부분에 무늬가 있는 문석대로 축대를 쌓고, 그 위에 영롱담을 쌓아 아름다움을 더하였다. - 안내판 -

자세히 보면 기와를 서로 엇갈려 포개 놓음으로써 하나의 벽으로 만든 담 입니다. 처음 축조할 당시에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담장 또한 근대 이후에 새롭게 만들어 놓은 듯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시멘트 재질이 눈에 띄는 곳입니다. 안내판 또한 너무 녹이 슬어 글자가 잘 안보일 정도로 상해 있었는데 얼마 하지 않는 안내판이라면 깨끗한 것으로 교체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석
성을 지키는 도구의 하나로 일명 "비석"이라 한다. 화성성역의궤에 의하면, 성을 지킬 때 타마다 크고 작은 돌맹이 100개씩, 10타마다 큰돌 200근(120kg) 또는 150근 짜리 (90kg) 3개씩 두도록 규정함. 투석은 준비가 쉽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 성을 방어하는 무기로 오랫동안 사용됨. - 안내판 -

영롱담 윗부분에 올라가면 볼 수 있는 투석함입니다. 돌 무더기가 있어서 적에게 돌을 던져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되었다 합니다. 함부로 돌 던지지 마라. 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돌은 무기입니다.


블랑기 5호
조선후기 대표적인 휴대용 화포. 몸체길이 72cm, 총구멍 9.5cm. 블랑은 프랑크라는 유럽인을 뜻하는 말로 서양에서 만든 화포를 불탕기라고 함. 몸체가 큰 1호부터 작은 5호로 구분됨. 발사 틀의 수실을 하는 모포와 실탄을 장전하여 모포에 삽입해 발사하는 자포로 이루어짐. 여러개의 자포를 이용해 연속 사격이 가능해 임진왜란 이후 육전은 물론 해전에서도 윍을 발휘함으로써 조선 제일의 화기로 평가받음. - 안내판 -

사실 화포라고 해서 엄청나게 큰 화포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작더라고요. 보통 영화를 보면 배에서 발포하는 그런 거대한 화포를 생각했었는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그런데 휴대용 화포라고 하기에는.. 움직이기엔 분명 간단할 것 같긴 하지만 무게가 상당할 듯 했습니다. 두명이서 움직여야 가능했을 듯.

나중에 수원 화성이 관광으로 더 발전된다면 화포 시범 같은 것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이거 발사되는걸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어느정도의 화력을 보이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국궁체험장
동장대 옆으로 보면 국궁장이 있습니다. 저는 사실 활 쏘는 것을 이곳에서 처음 봤는데 마치 무중력 상태로 화살이 날아가더군요. 그 무중력 상태의 화살은 저 멀리 동북공심돈 바로 앞에 있는 과녁에 땅땅 거리며 맞추는 것을 보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국궁 체험비용은 10발을 쏘는데 2,000원 입니다. 저 멀리 있는 과녁을 향해 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앞에 있는 과녁에 쏘는 것인데 다들 재미 있어 하더군요. 다만 10발은 너무 금방 끝나는 것 같고, 제 생각에는 15발 정도로 늘리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10발 쏘는데 10분도 안걸리는데 너무 아깝더라고요.
마침 방문한 일본 관광객들.
은근 슬쩍 끼어서 같이 관람을 할까 했는데..
가이드 설명도 일본어로 하는 바람에 패스.


가는 방법

- 하차 위치 : 창룡문. 활터. 연무대
일반버스 : 2-2, 60, 660, 7, 7-2, 700-2, 77-1, 81, 1007
- 수원역 북측광장 버스 정류장
2-2번이 가장 빠르며 나머지 노선은 북측 장안문을 거쳐 돌아갑니다.

※ 이곳은 수원화성의 다른 곳과는 달리 바로 옆에 관광 안내소와 체험장, 음료를 마실수 있는 휴게실, 화장실, 식당등이 있는 곳으로 수원 화성을 보시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이곳부터 둘러 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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