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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TV

나는 가수다 - 이젠 보는게 불편하다

by 더공 2011. 5. 30.

“나가수를 응원했던 이유가 사라졌다

나는가수다
무대에 선 임재범은 "여러분의 박수 소리가 그리워 또다시 이불 속에서 눈물 흘릴지도 모르겠다. 무대에 서는 가수들이 마음에 안들어도 박수 많이 쳐주고 응원부탁한다"며 짧은 무대소감을 마지막으로 하차했다.

그 이후로 JK김동욱, 옥주현이 투입되면서 분위기 반전을 꽤했지만 반전은 커녕 오히려 긴장감 하락으로 인한 시청률 하락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의 시청률? 어느정도의 시청자를 확보하긴 했지만 이번주의 긴장감 하락과 논란에 대한 피로감으로 상승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본 방송을 봤으니 이제는 말 좀 해야겠다. 본인은 지금까지 〈나는 가수다〉에 대해서 정말 프로그램 팬의 입장에서 순수하게 글을 써 왔다. 때문에 신정수 PD의 아이돌 발언에 대해서 분노 했었고, 빠돌이 소리까지 들으면서도 이 프로그램이 지속되기를 바랬다. 그리고 다른 연예 관련 글을 쓰시는 분들에게도 독이 될 수 있는 글까지 써가면서 프로그램을 비호했다.

그렇게 비호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콘서트나 음반이 아니고서는 TV에서 보기 힘든 최고의 가수들이 나와서 미친듯이 노래를 해 주는데 안 좋아해준다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신정수 PD의 말대로 다 그만두시고, 아이돌 시즌2나 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더이상 〈나는 가수다〉에 나와서 논란의 중심에서 상처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나는가수다

할때마다 바뀌는 너무나 쉬운 룰.
“뭐하러 룰을 만드나? 매번 바꿀 거면서..

김영희PD가 교체된 이유는 단한번의 룰 교체때문이었다. 그러한 룰을 신정수PD부터는 거의 매주 바뀌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가수들이나 연예인 매니저들도 헷갈려한다. 그동안 공 7개로 뽑는 순서만 바뀌던 룰이 어느새 맨 마지막 두 자리를 새로운 참가자들에게 주어졌다. 6번, 7번째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유리하다는 것은 제작진도 알고 있다. 개그맨 이병진씨가 공 다섯개만 들고 온 제작진에게 "왜 공이 다섯개냐? 이거 뽑는 방법이 있니?"라고 물어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없던 룰이 새로 생겨날 때에는 참가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서바이벌이라는 특성상 작은 룰 하나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한 룰 변경에 대해서 그냥 뚝딱 내 놓으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은 현재 옥주현이라는 사람에게 쏠린 관심 때문에 다소 묻혀 있는 듯 하지만 나는 가수다가 서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면 치명적인 오류라는 것이다. 축구로 치자면 기존팀은 하프라인 넘지 말고 경기를 하라고 하는 것과 같다는 얘기다. 비길 수는 있어도 이기기는 진짜 힘들어진다. 그렇다면 이건 룰이 아니라 특혜라는 얘기다.

원칙대로 한다면 신정수 PD도 강제 하차가 맞는 말이다. 원칙이란 힘들고 다소 어려워도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원칙을 매주 바꾼다는 것은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룰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 마음대로 바꾸라고 있는게 아니다.




나는가수다

편집논란? 프로그램 한방에 갈 수 있는 문제다.

방송을 본 사람들은 이번 방송에서 많은 의문을 표한다. 본인 또한 "어? 아까 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보기로 여러번을 돌려봐도 역시 비슷한 화면에서 문제점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미 리우군님의 블로그에서 상세하게 적혀 있기 때문에 따로 예를 들지는 않겠다. 예능에서 금기시 되는 것이 있다면 "조작"이다. 하다못해 일요 예능 최강자로 불리우는 1박2일에서도 작은 의혹만으로도 일주일 내내 시끄러운 문제에 휩싸인다.

특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서는 두번의 경연으로 한명이 탈락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조작은 치명상이다. 좀 더 예쁜 화면을 쓰기 위해 사용했다면 수긍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나는 가수다〉는 예쁜 편집 보다는 진실한 모습을 원한다.

애국가에 나오는 장면 집어 넣고 방송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방청객의 눈물까지 편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비난 여론이 많으니 여론 무마용으로 다른 가수의 방청객 모습을 집어 넣는 것은 좋은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내 감정이 전부일 수는 없지만 감동은 커녕 방청객이 왜 우는지 도무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만큼 드라마틱한 노래였나? 그런 무대였나? 왜 울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런 감흥이 없었는데 우는 장면이 나온다.

이 문제는.... 화면에 나왔던 두 방청객중 한명이라도 "나는 OOO의 노래에서 울지 않았다"는 한마디면 프로그램 문 닫는 일까지 생긴다. 때문에 제작진 측에서는 그 화면에 대해서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사실이라면 순위와는 상관 없지만 시청자를 속이는 행동이다. 서바이벌에서 화면 조작을 한다? 이건 끝이다.


PS. 5월31일자 MBC 나는 가수다 제작진 해명에서는 단순한 편집 실수라고 하네요.



나는가수다


가수를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는?

조용필과 아이돌 가수가 나와서 경연을 펼친다면 어떨까? 과연 시청자들이 수긍을 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다. 이 문제는 이미 신정수 PD의 인터뷰에서 나왔던 문제다. 아이돌을 넣고 싶은데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레벨이 다르다는데 있다. 이번에는 옥주현이라는 뮤지컬or가수가 나왔다. 일등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에 알고 있던 진정한 뮤지션이라는 개념에서 갑자기 확 내려가는 느낌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생각보다 잘하네"가 〈나는 가수다〉에 맞는 것일까? "과연 1위를 할 만한 것인가?"로 물어볼 수 있다. 아무런 감흥이 없는데 억지로라도 감동을 느껴야 하는 것인가? 그 잘 짜여진 편집에 박수쳐 주어야 하는지는 다시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결국 1위가 되기 위해서 레벨이 올라간 것 처럼 보여야 했고, 그 레벨은 편집으로 짜깁기 한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은 그 위대한 편집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것인가?

오히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이소라씨와 YB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첫 주자로 노래를 부른 김범수, 멋진 목소리의 박정현등에게 더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런데 이게 웃긴거다. 새로운 시도를 한다면 그냥 중간 정도의 점수밖에 받을 수 없다. 확실히 무대에서 방청객들에게 줄 수 있는 요소는 따로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고음과 약간의 무대효과, 그리고 퍼포먼스가 있는 노래에 점수가 쏠린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가수다

마치며..

당분간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지 않을 겁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글을 쓰는 것도 지겹습니다. 이번 방송을 보면서 느낀 점이라면 딱 한가지 입니다. "신정수 PD... 이 사람.....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모든 논란의 책임은 제작진이 자초한 일입니다. 일요일 저녁에 감동을 줄 수 없다면 당연히 채널은 돌아가는 겁니다. 웃고 떠드는 예능 보는게 낫지 뭐하러 골치아픈 프로그램을 봐야 하나요.

그리고 당분간 시청은 하지 않겠지만 송은이씨는 격려 해 줘야 하는 순간에 매너 없는 샤우팅은 자제했으면 좋겠고, 출연 가수분들은 박명수씨의 말처럼 "1등 했다고 좋아할 필요 없고, 7위 했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정답일 듯 합니다. 열심히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