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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대한민국 철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 의왕 철도박물관 #01

by 더공 2011. 8. 5.
철도박물관
의왕 철도박물관 (Railroad Museum)
요즘은 날씨가 계속 이런 날씨입니다. 중부 지방이 마치 동남아로 변한 듯한 느낌입니다. 더우면서 습하고, 습하면서 비가 자주 내리는 여름이 한달 내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남부 지방에 계시는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쨍 하고 맑은 파란하늘에 뜨거운 태양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어디 나갔다 오면 옷이 땀으로 쩔어~~

오랫만에 철도박물관에 다시 한번 갔습니다. 단순히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그냥 전철을 탔는데 의왕 부근에서 철도박물관이 생각났습니다. 의왕 철도박물관은 의왕역(전철 1호선) 2번출구 앞에서 1-2번을 타고 몇정거장만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버스를 타지 않더라도 의왕역에서 걸어가시면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라서 버스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건강을 위해 걸어가세요.

이런 박물관은 몇번을 찾아가도 즐겁습니다. 나이를 먹던 안먹던 기차가 좋은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 거대한 쇳덩이가 쇠바퀴를 달고 그렇게 빠르게 달리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대단하고 멋진 모습입니다. 그런 기차를 철도 박물관에 가면 마음껏 볼 수 있으니 잠깐 동안 걸으면서도 살짝 긴장이 됐습니다.

다시 찾은 박물관
몇년만에 다시 찾은 철도 박물관은 변하지 않은 것과 변한 것이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게 변한 것은 관람객 숫자가 몇년전에 비해서 엄청나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공휴일에만 사람이 붐볐는데 요즘에는 평일에도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상당히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입장요금 500원에 커다란 기차도 마음껏 볼 수 있고, 잔디밭도 있고,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박물관 건물도 있으니 의왕 주변에서 많이 찾는 듯 합니다.

또하나 변하지 않은 것은 전시물들이고 변한 것도 전시물입니다. 몇몇 전시물은 급격하게 부식이 진행되고 있었고, 대부분의 관람 기차는 문이 꽁꽁 닫힌채 내부를 볼 수 없었습니다. 이유는 포스팅 중간에 적어 놓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기차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없다는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철도박물관 철도박물관
철도박물관
철도박물관
철도박물관
철도박물관

2007년 촬영

KTX(산천)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산천 모델이 나오기 전에 전시용으로 만들어 놨던 모형 기차인데 이번 폭우로 내부 누수 공사 관계로 관람 불가 전시물입니다. 모형이다보니 몇년 밖에 안됐는데도 페인트가 벗겨져 있습니다. 몇년전만해도 저 전시물이 없었을 때는 탁 트인 공간이 아주 좋았는데 왠지 이 전시물 때문에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더군다나 바퀴나 하단 부분은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나마 가장 최신 기차인데 전시물 중에서 가장 안좋아 보였습니다. 어정쩡한 전시물을 치우고 아예 그늘막이라도 만들어서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안장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람객이 만든 자물쇠
철도박물관
이곳의 전시물은 상당수가 다 이렇게 잠겨 있습니다. 철도 박물관이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전시물 훼손이 심각하게 진행되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내부 출입을 막아 놓았다  합니다. 실제로 한번 한번 올 때마다 내부가 점점 훼손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관람객들은 옛 기분 느낀다고 객차 내부에서 도시락을 드시기도 하고, 아이들이 객차 안에서 뛰어 놀게 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본 결과죠.

결국 이러한 전시물을 보존하고 아끼는 것은 관람객들 스스로 지켜야 하는데 “나 하나쯤이야”, “내 아이가 즐거워 해야 하는데..”라 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이런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날도 기차 안에서는 가족이 기분 낸다고 의자에 앉아서 싸온 도시락과 계란을 드시고, 아기는 의자에 눞혀 잠을 재우는 것을 봤습니다. 전시물을 전시물로 생각하지 않고 체험을 하고 쉬는 공간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관람 문화가 생긴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였습니다.

열차 전시물이라는 것은 일반 전시물과 다르게 한번 훼손되면 원형으로 복원 시키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부품을 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원상태로 고치는 것은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옳바른 관람 문화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철도박물관
철도박물관
추억에 젖을 수 있는 객차 맨 뒷칸. 지금은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아주 예전에는 객차 맨 뒷량이 이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무서우면서도 짜릿하고, 어른들은 담배도 피우던 공간이었죠.

철도박물관
요즘도 비슷한 전철이 다니고 있죠. 겉모습은 비슷한데 내부는 선풍기가 달려 있는 전철입니다. 온종일 먹구름이 오락가락, 비도 오락가락, 날씨는 너무나 더워서 땀으로 샤워를 했습니다.
철도박물관
철도박물관
철도박물관을 운행하는 열차가 있습니다. 거리는 짧은데 아이들이 한번씩 타고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운행을 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한번 타보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를 잡아야겠습니다.
철도박물관

협궤열차. 2011년 8월 촬영


여러모로 아쉬웠던 철도박물관


철도박물관

협궤열차. 2007년 3월 촬영

오래된 기차와 어른들에겐 추억을 회상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처음 보는 거대한 기차를 직접 보여 줄 수 있는 곳이라며 안양 의왕쪽에 가볼만한 곳으로 항상 이곳을 추천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찾은 철도 박물관은 여러가지로  안타까운 모습이 많았습니다.

철도박물관 야외 전시물은 정비가 필요한듯 보였습니다. 객차가 너무너무 낡아서 마치 공포영화에서나 볼 듯한 모습으로 있습니다. 몇년전만해도 상당히 깔끔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번에 가서 봤을 때는 훼손 정도가 상당히 심하게 진행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저렇게 페인트가 크게 떨어진 곳은 관람객들이 뜯어낸 흔적입니다. 가만히 서 있는 열차의 페인트가 일부러 떨어지지는 않죠.

전에 포스팅(http://redtop.tistory.com/44) 했던 기차 사진들과 비교해보시면 얼마나 많이 망가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도색작업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언제쯤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사진 참조)

야외 전시장에 있는 전시물에 대해서는 박물관측에서 도장 작업이나 수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래된 기차를 보관하는 곳처럼 지붕으로 씌워서 눈과 비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관람하시는 관람객분들도 아이들과 같이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관람 문화를 보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의왕 철도박물관 - 정보
관람시간 : 3월 ~ 10월 09:00 ~ 18:00 / 11월 ~ 2월 09:00 ~ 17:00
* 박물관 입장은 폐관 30분 전까지 가능합니다.

관람료
일반(19~60) : 500원 / 단체(30인 이상) 400원
어린이·청소년 (7~18세) : 300원 / 단체(30인 이상) : 200원
* 단체 관람은 미리 전화예약을 하시기 바랍니다.

무료관람
어린이 : 6세 이하 / 노인 : 65세 이상 / 장애인 : 장애인 수첩 소지자 / 철도회원 : 본인(회원카드 소지자) 및 동행 1인에 한함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다음날 / 1월 1일, 설 · 추석 연휴 / 기타: 코레일 사장이 정하는 날

주소 : 경기도 의왕시 월암동 374-1번지(철도교육단지내)
문의 전화 : 031)461-3610

교통편 : 수도권 전철1호선 의왕역 하차 2번 출구 (도보 10분 소요, 버스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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