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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경기) 안양 l 안양 예술공원에서 삼성산 쉬운 코스. 쉬운산

by 더공 2010. 4. 23.


누구나 쉽게 올라 갈 수 있는 등산로

관악산과 삼성산을 자주 올라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코스가 바로 안양예술공원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좋아합니다. 사진은 능선을 타고 계속 보이는 관악산의 전경입니다. 실제로 보게 된다면 너무나 아름다운 관악산과 삼성산의 모습에 감탄사가 나올 겁니다.

등산을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힘들다는 것이죠. 초보자들을 인솔하는 사람의 생각으로 "등산의 매력은 이런거야" 하면서 장소를 잡습니다.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하지만 등산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힘들다"는 단 한가지 생각만 듭니다. 산의 절경은 둘째치고 앞 사람 따라가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뭘 봅니까.

등산 코스가 급경사 아니면 바위를 뛰어 오르는 고난이도로 시작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허파 통증과 허벅지가 터질듯한 고통에 두려워하죠. 여자분이라면 주체할 수 없는 땀도 힘든 일 중 하나입니다. 힘들어서 쉬고 싶은데 앞 사람은 "벌써 지친거야?"라면서 뒷 사람을 재촉합니다. 기껏 따라 올라갔더니 먼저 올라가서 쉬던 사람들은 벌써 출발 준비를 합니다.

얼마 쉬지도 않았는데 출발하는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 생각합니다. "시발.."

다음에 연락을 하면 "지난번에도 그렇게 힘들었는데..."라면서 등산 자체를 점점 멀리하죠.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등산화 한켤레씩 있지만 등산을 몇년에 한번씩 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죠. 등산은 생존 경쟁이 아닙니다. 올라가다 본인의 체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싶으면 과감히 내려올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즐기자고 올라가는 것이지 인체의 한계를 시험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안양 예술공원 코스는 초보자 코스이면서도 아주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능선을 타기 때문에 우측으로는 관악산 남쪽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고, 우측으로는 삼성산 남쪽의 수풀이 우거지고 바위로 이뤄진 절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천천히 올라가도 1시간30분이면 삼성산 정상이나 삼막사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도시락도 먹고요.

능선이면서도 험하지 않으니 초보자들이나 등산을 막 시작한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습니다. 첫등산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코스입니다. 물론 쉬운 코스로 올라가서 관악산쪽으로 넘어간다거나 하면 힘듭니다. 하지만 삼성산 정상까지만 갔다가 내려 오는 코스로 잡으면 아주 쉽답니다. 사진 보면서 계속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작은 서울대 수목원 바로 앞 화장실을 끼고 시작합니다. 산을 넘을 때까지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도 좋습니다. 생각보다 깨끗하답니다. 앞에 보이는 화장실 왼쪽편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길이 이렇답니다. 아주 좋죠. 어떤 사람은 돈 내고 이런 체험을 한다고 하는데 이곳은 그냥 올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산행이 전혀 어렵지 않아요. 이렇게 위험 구간에는 나무 계단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여기에서 불성사쪽으로 우선 가야 됩니다. 올라가다가 다시 안내판 나오면 그때부터 다시 코스를 잡아야 합니다.
진달래가 봄이라는 것을 알려주네요. 아주 좋습니다. 오솔길 같은 능선을 타고 계속 오릅니다.
중간쯤 오시면 이러한 곳이 있는데 여기에서 쉬는 분들은 별로 없어요. 경치도 별로고 나무 그늘도 없어서 그냥 모르시는 분들이나 여기에 앉아서 쉬시더라고요. 5분만 더가면 아주 좋은데..산을 보시면 나무들이 생각보다 검다.. 하실텐데요. 실제로 2007년도에 산불이 나서 많은 나무들이 탔습니다. 그래도 꿋뚯이 살아가는 나무들을 보면 존경심이 일어납니다.
중간의 이정표입니다. 삼성산으로 가시려면 상불암쪽으로 올라가야 됩니다. 불성사까지 가시려면 오른쪽에 있는 샛길로 내려가야 됩니다. 많은 분들이 삼성산에 왔다가 관악산으로 가시는 고생을 하시곤 하는데 이정표를 잘 기억해 두세요.
곳곳에 불에 탄 나무들이 쓰러져 있지만 그 속에서도 진달래는 꽃을 피웠네요. 인간의 실수로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 곳에서도 꿋꿋한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에서 봤던 산의 중턱입니다. 잠시 숨을 고른 후에 올라갑니다. 사실 그다지 힘들지는 않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쉴 뿐입니다.
어렸을 때는 진달래가 그리 많이 피었었는데.. 사실 벚꽃보다 저는 진달래가 더 예쁩니다.
왼편으로는 삼성산 정상이 보이네요. 실제로 보게 되면 더욱 좋습니다. 산세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여러모로 좋은 코스입니다.
산 중턱에 보이는 곳이 상불암(사진 중간 왼쪽)입니다. 어떻게 가나..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쉬운 길로만 가다 보면 금방입니다. 지금 보이는 곳에서 상불암까지는 천천히 가면 20분 정도 걸립니다.
안양 인덕원부근이 보이는군요. 앞에 보이는 곳은 군부대. 부대 바로 위에는 하우스, 하우스 위에는 인라인경기장, 인라인경기장 위에는 안양종합운동장 등등.. 인덕원, 평촌까지 한눈에 싹 들어옵니다. 멀리 외곽순환고속도로도 보이는데 사진에는 잘 안보이네요.
1차로 쉴 수 있는 곳입니다. 꼭대기죠. 산 아래에서 봤을 때 보이는 정상이 이곳입니다. 넓은 바위가 있고, 위험해 보이지만 실제 바로 아래에 나무들이 있어서 그리 위험한 곳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도시락을 드시지만 한가지 팁이라면 조금 더 올라가서 드셔도 좋습니다.
거센 바람을 받고 자란 소나무라 그런지 자태가 아주 멋집니다. 그 아래에는 진달래가 피어있네요.
등산객들이 오며가며 하나씩 쌓아올린 돌탑이 보입니다. 무너지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조금 더 올라갑니다.
문득 오른쪽을 보니 관악산 남쪽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장관입니다. 설악산보다 못한게 뭐가 있을까 하는 감탄사가 나올정도로 시야가 탁 트이고 웅장한 관악산의 모습에 한동안 머물게 됩니다.
삼성산과 관악산을 잇는 고개가 보이네요. 중간에 성냥갑처럼 보이는 것은 관악산의 점령자 서울대학교입니다. 그 뒤로 서울 시내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실제 안양쪽에서도 수목원 구간이 있는데 막아버리고 못들어가게 하죠. 하지만 여러 기사에서 나왔듯이 그 안에서 높은 어르신들이 파티하고 고기 궈 먹고 휴가를 보내고 하면서 말이 많은 곳입니다.
보기엔 험난해 보이지만 막상 가보면 바위가 거의 계단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2분도 안걸립니다. 밧줄도 필요 없고 손을 쓰지 않고서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관악산이 주변 방해하는 것 하나 없이 깨끗하게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실제로 확인하기 전에는 "관악산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산이었나?"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멋집니다.
어라.. 금방 삼성산 정상이네요. 저 아래 삼막사가 보입니다. 사실 그 사이에 상불암을 거쳐서 왔습니다. 상불암까지 능선을 타기 싫으신 분들은 바로 옆에 우회코스가 있으니 그곳을 이용하시면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삼성산 정상입니다. 오늘은 넘어갈 생각이 없기 때문에 삼막사 쪽으로 내려갑니다. 올라가면 5분도 안걸리는 곳이지만... 그냥 바로 옆길로 슝~
삼막사마애삼존불

영조 39년(1763년)에 조성된 것으로 암벽을 얕게 파서 만들었다. 칠성각이 전실 역할을 하고 있는 석굴사원 양식으로 전해오는 중요한 자료이다. (안내판 내용 중)

내부가 어두워서 사진 기대도 안했는데 생각보다 선명하게 나왔네요. 칠성각은 삼성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면서 보면 지붕만 살짝 보입니다. 샛길로 내려가서 보면 길도 좋은 길이 나오고 좋답니다. 바로 옆에는 삼막사 남녀근석이 있으니 한번씩 보고 가셔도 좋습니다.
이건 남근의 모습입니다. 높이 1.9m. 이 바위를 만지면 순조로운 출산을 하고 뭐 이래저래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돌 위에 보면 각종 동전이 있는데 신기하게 찰싹 다라붙더군요.
본인도 해봤습니다. 앞에 보이는 500원이 제껍니다. 제 배가 조금 나오긴 했지만 출산할 필요가 없는데도 찰싹 달라붙어 버렸네요. 신기하게 달라 붙은 내 500원을 다시 수거. -.-
앞에 보이는 바위는 女. 촘 신기하긴 합니다. 풉.. 민망해라.
여기로 내려오면 흙길로 안내려 가고 대리석 계단으로 내려갈 수 있답니다.
삼막사에 있는 <삼귀자>입니다. 지석영이 백련암에서 은거할 당시에 쓴 글이라고 합니다. 바위를 다듬어서 음각으로 거북귀자를 새겨 놓았다고 합니다. 제가 볼 때는 부적에 쓰이는 문양 같아 보입니다. ^^

이것으로 오늘의 안양예술공원에서 삼막사까지의 등산이 끝났습니다. 내려갈 때는 빠른 걸음으로 슝~
등산 코스로는 삼악산 정상에서 바로 내려오는 것으로 그려 놨습니다. 삼막사 쪽으로 내려가면 코스는 쉽지만 하산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염불암을 거쳐서 바로 안양 예술공원쪽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짧습니다.
ⓒ 더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