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투표의 위력을 발휘한 유성은 vs 강미진

이번 보이스코리아 세미파이널에서 가장 기대되는 무대였습니다. 강미진의 팥타스틱한 보이스와 유성은의 소울보이스의 대결이라 이미 시작전부터 게시판에 불이 났고, 시청자 투표에서도 일주일 내내 50 : 50일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습니다.

강미진은 인순이의 < 아버지 > 를 독특한 감성으로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완벽할 정도로 불렀고, 반응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아마도 생방송 들어서서 가장 좋은 무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유성은은 반대로 지난 무대에서 연달아 차분한 곡을 불렀던 것을 만회라도 하듯이 바다의 < Just A Feeling > 를 불렀습니다. 깜찍한 모습으로 변신한 유성은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매력을 듬뿍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잦은 음 이탈과 가사를 먹어버리는 실수를 보였고, 티빙 채팅 창에는 강미진의 승리가 확실시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 반전이 일어납니다. 무대에서는 분명 유성은이 실수가 많았지만 시청자는 유성은을 선택합니다. 시청자 점수는 < 유성은 50 : 48 강미진 > 두 사람의 문자 콜은 전체 문자투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문자 콜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심사위원 점수인 백지영은 둘에게 똑 같은 점수를 줍니다. < 유성은 92 : 90 강미진 > 으로 강미진은 보이스코리아 결승 문턱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노래로 판타지를 만들었던 강미진(요아리)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불렀던 강미진. 노래로 승부를 해 보겠다던 강미진(요아리)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오디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첫번째 무대에서 보여줬던 <유혹의 소타나>는 최악의 선곡이라는데 이의가 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노래를 선곡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일부러 탈락하려고 부른 것이 아닐까 하는 노래였습니다. 이후 < Ugly >를 부르기 직전에는 첫 생방송의 실망감과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에 목소리가 안 나오고, 링겔을 맞고 무대에 올랐지만 역시 임펙트 있는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에 비해 유성은은 차분하게 < 비나리 > 와 같은 차분한 노래를 선곡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던 것이 마지막 시청자 투표에서의 대 역전을 이뤘다고 생각됩니다.

어찌됐든 강미진의 판타지는 잠시 숨을 고르며 쉬게 됐습니다. < 미아 >, < 마리아 >, < 유혹의 소나타 >, < Ugly >, < 아버지 > 까지 보이스코리아에서 강미진(요아리)가 불렀던 5곡을 들으며 강미진의 노래가 판타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래 들으면서 소름이 돋은건 강미진이 처음이었습니다.

전체 8명중 시청자 투표 2위를 하고서도 탈락. 보이스코리아의 독특한 시스템으로 시청자투표 7위도 결승에 올라가는데, 팀 잘못 만나면 2위가 탈락하는게 보이스 코리아의 시스템이죠. 당신은 결코 노래에서 진게 아닙니다. 탈락의 아쉬움 보다는 앞으로 더욱 좋은 노래로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판타지라는게 금방 없어지는게 아니잖아요.


예상됐던 결과. 우혜미 vs 하예나

가장 흥미로웠던 무대였습니다. 사실 저는 세미파이널 이전에 결승전은 우혜미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길은 보이스코리아의 시스템을 가장 이해를 잘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우선 당장 잘하는 것 보다는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무대를 중요시 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생방송 직전에 있었던 인터뷰를 본다면 “장은아, 우혜미는 무대에 굶주린 야수 같다”라고 길코치가 인터뷰 한 것을 보면서 이미 마음이 기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혜미는 그동안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곡을 선택하며 변화를 시도했고, “마리아” 이후 상당한 팬층을 확보하며 시청자문자투표와 코치에게도 선택을 받게 됩니다. 어찌보면 결승전인 세미파이널에서는 그동안 불렀던 곡과는 또 다른 발라드로 하예나와 정면승부를 펼쳤습니다.

우혜미의 인기는 이미 지난 게릴라 콘서트 당시에도 느껴졌는데 400여명의 관객 앞에서도 노래 부르며 애드립을 하는 우혜미는 가장 많은 박수와 즐거움을 주는 참가자였습니다. 더불어 전체적으로 음이 상당히 고르고 고음 또한 상당함이 느껴졌습니다. 다음 파이널 무대에서 다른 참가자들보다 우혜미의 무대가 기대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언제나 시원한 고음. 손승연 vs 확실한 변신 이소정
손승연은 이번 무대로 연달아 세 번에 걸쳐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손승연의 무대를 보면서 실망감도 같이 느꼈습니다. 블라인드 오디션부터 배틀라운드, 생방송까지 전부 노래 한곡을 듣고 나온 기분입니다. 노래를 못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제가 그렇게 극찬을 했는데 설마 나쁘다는 말을 하겠습니까...

한달 내내 바닐라아이스크림만 먹은 느낌입니다. 그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는 좋은데 그 사람을 생각하면 그 아이스크림밖에 생각납니다. 특히 어느 정도 우위에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 하늘에서 남자가 비처럼 내려 >, < 물들어 >, < 비와 당신의 이야기 >, 그리고 세미파이널에서의 < 안녕 > 까지 마지막 고음으로 끝을 내는 노래를 선곡합니다. 변화와 다양함을 선택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선곡을 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미 여러 유트브 영상을 보면 다양한 장르의 곡을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손승연이었기에 이번 곡 선곡이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에 비해 이소정의 무대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하늘을 뚫고 올라가는 고음도, 묵직한 저음도 없었지만 이날 이소정이 보여준 무대는 전체 참가자 중에서도 순위권 안에 들 정도로 멋진 무대를 펼쳤습니다. 이미 지난 게릴라 콘서트에서 이소정의 확실한 TOP8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지막 무대가 된 세미파이널에서는 거미의 < 기억상실 > 이라는 곡을 선택합니다. 그 이전 < 2dt >와 < 빗속에서 > 에서 여러 장르를 소화한 것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 줍니다. 처음 블라인드 오디션 당시 <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 를 뛰어 넘는 무대를 보였습니다.

제가 세미파이널 공연만 놓고 점수를 준다면 손승연 40점, 이소정 60점을 주겠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똑 같은 맛 보다는 다양한 맛이 있는 아이스크림이 더욱 매력 있지 않을까요.

손승연이 지금 같은 선곡을 해서 결승전에서 노래 부르면 우승할겁니다.
하지만 저는 손승연이 고음으로 승부를 보는 곡을 고른다면 다양한 무대를 보여주었던 우혜미에게 문자투표를 할 겁니다.


아쉬웠던 백지영의 권리포기
K팝스타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었던 것은 참가자들이 아니라 심사위원들이었습니다. 100점 99점을 남발했고, 전체 점수 차이가 10~20점 차이로 참가자들 점수에 따른 변별력을 잃어버린 것이었죠. 심사위원들 스스로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한 부분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었습니다.

보이스코리아에서는 백지영씨가 똑같은 일을 저질렀습니다. 자신이 가진 점수를 유성은에게 주던 강미진에게 주던 자신의 권리를 찾았어야 했습니다. 왜 세미파이널에서만 심사위원 점수가 50%인지 백지영씨는 보이스코리아의 본질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 듯 했습니다. 자신이 요구했던 음악적인 요구, 무대의 모습, 다음 라운드 진출시 어느 참가자가 유리할지를 평가하는 자리입니다. 어떻게 점수가 똑같을 수 있는지 이해 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유성은, 강미진 같은 실력 있는 참가자들 덕택에 강타조에 비해 별다른 욕 먹지 않고, 오디션 코치 잘 하는 것처럼 예쁘게 포장되어 있었죠. 하지만 그 포장을 벗은건 본인입니다.

똑같이 50점 50점을 준건 자신이 그 자리에 왜 앉아 있는지 망각한 행동입니다. 아무리 자기 자식들 같고 누구 한명에게 마음을 주기 싫어 시청자들에게 맡긴다면 그 자리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죠. 왜 그 자리에 비싼 출연료 받으며 앉아 계신겁니까? 코치로써 자신의 권리를 포기할 것이라면 내년 보이스코리아 시즌2에서는 참가자로 나서길 권합니다.


TOP4 진출자 (결승전) : 유성은, 우혜미, 지세희, 손승연
탈락자 : 강미진, 하예나, 정나현, 이소정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노래가 맨날 똑같아요~
고음하면 다들 환호~
재미없어~
< 우혜미치>

아마데우스(Amadeus.1984)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개봉 1985-11-23

DVD 겉 케이스에 손때가 뭍을 정도로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고 몇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다. 클래식과 오페라의 지루함이라는 편견을 깨준 영화기도하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루한 클래식, 괴상한 옷을 입고 목청킹 뽑는 오디션처럼 꽥꽥 소리치는 오페라의 개념을 바꿔 준 영화다. 2012년인 지금으로부터 27년전의 1985년 영화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스토리로 만들어진 아마데우스는 무조건 봐야 하는 영화라 생각된다. 런닝타임이 무려 3시간이지만 보다보면 어느새 다시 처음부터 다시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니 바쁜 일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의해야한다.


■ 2인자 같은 1인자의 삶
왜 신은 그런 녀석을 자신의 도구로 삼았을까?
- 살리에르

"신이시여, 제가 원했던 것은 오직 주님을 찬미하는 것이었는데 주님께선 제게 갈망만 주시고 저를 벙어리로 만드셨으니, 왜입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만약 제가 음악으로 찬미하길 원치 않으신다면 왜 그런 갈망을 심어 주셨습니까. 갈등을 심으시곤 왜 재능을 주지 않으십니까." - 살리애르 : F. 머레이 아브라함

살리에르는 이미 최고다. 노력이 뒷 받침 된 수재로 보면 된다. 이런 말이 있다. "노력하는 수재가 천재를 뛰어넘는다" 하지만 천재는 조금만 노력하면 된다. 수재가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타고난 재능을 가진 자를 이기기는 그만큼 힘들어진다. 살리에르는 궁정 음악가로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만 모차르트를 만나면서 자신의 그 모든 자리와 실력에 대해 고뇌하기 시작한다.

저 사람의 재능이 나에게 있었더라면... 이미 궁정 음악가로써 그도 상당한 위치해 있었지만 모차르트의 천재적 재능에는 따라갈 수 없음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렇게 노력을 해도 따라 잡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거기다 그와 동시대에 1, 2 위를 다투는 사람일 경우에 이러한 대립은 2등에게는 참을 수 없는 절망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공포영화에서도 이러한 대립 구도가 그대로 나타나지 않은가 말이다. < 살리에르 >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원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역사는 < 살리에르 >는 < 모차르트 >를 많이 도와주고 사후에도 그의 미망인을 계속해서 도와 주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볼 때 어느정도 픽션이 가미 된 것인듯 싶다. 어찌됐든 살리에르를 연기한 < F. 머레이 아브라함 >의 절재된 연기는 표정 하나, 행동 하나하나에서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시샘, 질투가 느껴지니 참으로 대단한 배우라 하겠다. 모차르트를 연기한 < 톰 헐스 > 가 오래토록 기억되는 이유 또한 그를 받쳐주는 살리에르의 연기 덕분이라 생각한다. 빛나는 2인자 없이는 1인자가 나올 수 없다는 아주 단순한 공식이 성립되는 순간이다.




■ 독특한 진행 방식의 영화
이 영화는 음악을 따라간다. 일반적인 영화는 촬영을 먼저 하고, 그 이후에 음악을 넣는 편집 작업을 거치는데 < 아마데우스 > 에서는 모차르트의 대표곡 7곡을 먼저 녹음한 후, 그 음악이 만들어진 배경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이다. "그게 그거 아니냐?"라고 물어 볼 수 있지만 밥 먼저 먹고 국물 떠 먹는 것과, 국 먼저 먹고 밥 먹는 것이 다르듯이 비슷하면서 미묘한 차이를 불러온다. 모차르트가 살아가는 삶의 방향을 따라 음악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이 만들어지는 배경을 따라 영화가 진행된다.

아마데우스에서의 주인공인 모차르트는 그 특유의 웃음소리가 있는데 한번 들으면 누구나 한번쯤은 따라해보고 싶은 욕구가 들 정도로 기억에 남는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 는 아마데우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아마데우스가 가진 특별함은 인물 하나하나 보다는 위에서도 밝혔듯이 그 시대의 극장, 의상, 음악,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특히나 < 모차르트 >가 발표한 오페라의 웅장한 사운드는 실제 오페라 공연을 보는 것 보다 더 큰 그야 말로 가슴을 짜릿하게 만드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그도 그럴것이 모차르트의 음악에서 가장 좋은 부분만 떼어내서 영화를 만들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 후궁으로부터의 탈출 : Die Entführung aus dem Serail > 로 시작하는 오페라 첫 장면은 < 아마데우스 > 가 보여주고자 하는 오페라의 모습중에서 최고라 말할 수 있겠다. 소프라노의 음색은 하늘로 치솟고 흥겨움과 화려한 색상의 무대. 수십명의 배우가 내뿜는 거대한 소리는 오페라는 지루하다는 생각을 단숨에 날려버린다.

삶에 지치신 분이나 우울하신 분은 아마데우스를 꼭 보시길~

살리에르 : "너의 죄를 사하노라~
모차르트 : "아하하하하하하하



※ 아마데우스에 관련된 더 많은 정보는 영화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본 리뷰는 중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는 공개 이미지이며 해당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제작사에 있습니다.
※ 영화의 취향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1. 이전 댓글 더보기
the Help Movie


헬프 The Help, 2011
미국 | 드라마 | 2011.11.03 | 전체관람가 | 146분 l 미국개봉 2011.08.10
감독 : 테이트 테일러
출연 : 엠마 스톤, 바이올라 데이비스, 옥타비아 스펜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더보기
홈페이지 : www.thehelp.co.kr

영화가 끝날 때까지 한 번 이상 눈물이 맺히지 않았다면
당신의 심장이 뛰고 있는지 확인하라! -The Age-

■ 온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
the Help Movie
이 영화는 요즘 상영되는 영화로는 드물게 런닝타임이 무려 2시간26분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감수성이 있으신 분이라면 두 번 정도 폭풍 눈물을 흘리실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다섯번 정도 크게 웃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영화를 볼 때 감정이입을 잘 시키는 편이라 그런지 몰라도 몇번 울컥 하더군요.

그렇다고 울컥한 장면만 있는건 아닙니다. 이 영화가 흡입력이 있는 이유로는 연기파 배우로 알려진 수많은 노장들이 출연한다는데 있습니다. 튀는데 없이 물 흐르는듯 자연스러운 연기는 굳이 흠을 잡고 싶어도 흠이 없을 정도의 영화로 만들어 냅니다.

가족과 같이 보기에는 아주 좋은 영화 입니다. 아이와 같이 영화를 본다면 대사가 짧고 공백이 길기 때문에 충분히 설명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폭력적인 장면이나 아이의 눈을 가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영화는 상당히 유(柔) 합니다.

어떤 사람은 커다란 반전도 없고 당시의 흑인에 대한 폭력적인 내용을 다루지 않았다는 것으로 깍아 내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제대로 봤다면 당시 흑인에 대한 백인의 테러에 대한 내용은 뉴스로 흘러나오고, 퇴근 길에 타고 가던 버스기사가 버스가 테러 당할까봐 흑인들을 내려서 걸어가라는 우회적인 표현으로도 당시의 흑인 운동이 얼마만큼 치열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the Help Movie
■ 변기통 처럼 하얀 백인들만을 위한 세상

영화에서 흑인은 같이 밥을 먹어서도 안되고, 같은 화장실을 써서도 안됩니다. 병을 옮길지도 모른다는 알 수 없는 가정의학을 들먹이면서 말이죠. 자유민주주의, 천사들의 나라라고 자부하는 미국. 그 미국이 1965년에서야 흑인에게도 선거권이 주어졌다는건 믿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흑인에게 선거권이 주어지기 전인 1963년 흑인 노예에 대해서 가장 보수적이었던 미시시피잭슨을 배경으로 합니다. 물론 1965년 선거권이 주어졌어도 흑인 여성들의 삶은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죠.
지치지도 않아? 그렇게 괴롭히는거.. -에이블린-
자기들끼리 모여 다른 사람 험담하고, 남한테 지기 싫어 잘난체하는 모습은 마치 조선시대 졸부 양반들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오로지 잘 꾸며서 잘난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게 최고라 생각하는 사회. 다른 사람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비춰질까 하는 생각에 하루가 짧은 사람들입니다. 있는거 없는거 온갖 장신구로 치장을 했지만 그 내면은 썩을대로 썩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어마어마한 흥행성공을 했습니다. 무려 7주동안 박스오피스에 자리잡으면서 1억5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영화로써 많은 미국인이 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이 영화를 어떤 느낌으로 봤을지,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궁금합니다.

■ 원작 the Help는
캐스린 스토킷 (Kathryn Stockett)의 "the Help"는 현재 아마존에서 5,436개의 리뷰와 4.5점의 평균점수를 받는 책 입니다. 1999년 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에서 116주 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릅니다. 전 세계 40개 언어로 번역®출간될 예정으로 있습니다. "헬프"는 캐스린 스토킷이 유년시절 자신을 돌봐준 흑인 가정부의 추억과 기억을 모티브로 5년간의 집필 끝에 나온 소설입니다. 영화에서 수많은 출판사가 "헬프"를 거절했듯 실제 이 책은 60군데의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한 끝에 어렵사리 출간을 합니다.

the Help Movie

■ 주목할 배우
엠마스톤 (Emma Ston) 1988.11.06

"헬프"에서 스키터 역으로 소설가의 역할을 했던 엠마스톤은 2012년 7월 개봉 예정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여주인공으로 출연 예정입니다. "헬프"에서는 연애 한번 못해본 소심한 성격이지만 다른이의 아픔을 느끼고, 그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어냅니다. 백인 된장 친구들에게는 화장실 변기를 시원하게 날려 주는 여성으로 출연합니다.

엠마스톤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데 영화에 출연한건 "좀비랜드(2009)", "엠마스톤의 이지(2010)"등 "헬프(2011)" 이전에 출연한 영화가 4편 밖에 되지 않지만 출연하는 작품마다 여주인공을 거머쥡니다. 미국내에서 라이징 스타로 불리우는데 맞는 말 인듯 합니다.


synopsis
1963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잭슨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정원과 가정부가 딸린 집의 안주인이 되는 게 최고의 삶이라 여기는 친구들과 달리 대학 졸업 후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역 신문사에 취직한 ‘스키터(엠마 스톤)’. 살림 정보 칼럼의 대필을 맡게 된 그녀는 베테랑 가정부 ‘에이블린(바이올라 데이비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다른 인생은 꿈꿔보지도 못한 채 가정부가 되어 17명의 백인 아이를 헌신적으로 돌봤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은 사고로 잃은 ‘에이블린’. ‘스키터’에게 살림 노하우를 알려주던 그녀는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자신과 흑인 가정부들의 인생을 책으로 써보자는 위험한 제안을 받는다.

때 마침 주인집의 화장실을 썼다는 황당한 이유로 쫓겨난 가정부 ‘미니(옥타비아 스펜서)’가 두 여자의 아슬아슬하지만 유쾌한 반란에 합류한다. 차별과 불만을 이야기 하는 것조차 불법이 되고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 되는 시대에,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 놓기 시작하는 ‘에이블린’과 ‘미니’. 그녀들의 용기 있는 고백은 세상을 발칵 뒤집을 만한 책을 탄생시키는데…

■ 옥타비아 스펜서(Octavia Spencer)
1972년 5월 25일 생, 미국 몽고메리.
1999년 "타임 투 킬"에서 단역으로 출연으로 사진조차 찾기 힘들었던 "옥타비아 스펜서"는 이후 45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꾸준하게 이름을 알립니다. 수십편의 영화에 출연을 했지만 단 한번도 수상을 하지 못했던 옥타비아 스펜서는 2011년 "헬프"에서 미니 잭슨으로 모든 상을 휩쓸게 됩니다.

2012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2012 제6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2012 제18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 영화부문 여우조연상
2012 제6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조연상
2012 제17회 크리틱스 초이스 무비 어워즈 여우조연상

이미 몇편의 영화에 주연으로 낙첨 되어 있습니다. 배우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꽃이 피어났다고 볼 수 있곘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몸 값이 장난 아닐텐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출연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 흥행수익
이 영화는 처음엔 약하게 출발해서 기하급수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영화에 속합니다. 한국영화로는 <집으로 : 2002>, 저는 아직 못 본 <왕의 남자 : 2005>는 1,200만이라는 믿기 힘든 관객이 듭니다. <워낭소리 : 2008>는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295만명 200억의 수익을 올리며 제작대비 흥행 수익이 무려 2,000%가 넘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깁니다. 가장 최근의 영화로는 <부러진 화살 : 2011>이 있습니다.

"헬프"는 미국에서는 첫주 개봉2위로 시작해 2주 1위, 3주 1위, 4주 1위 연달아 1위에 오르고, 5주 2위 6주 4위, 7주 8위로 총 7주동안 박스오피스에서 승승장구합니다. 개봉 첫주에 이미 제작비 $25,525,000 회수하고, 미국 개봉만으로 $154,444,000를 벌어들입니다.

국내에서는 2010년 11월3일 149개의 스크린으로 시작해 11월7일 162개로 늘어나지만 "완득이", "신들의 전쟁"등이 개봉하며 11월10일 스크린수는 91개로 급감하고 이후 계속 상영관이 줄어 최종관객 155,070명. 수익 1,131,348,500원 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긴채 간판을 내렸습니다.




※ 헬프에 관련된 더 많은 정보는 영화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본 리뷰는 중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는 영화사 공개 이미지이며 해당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제작사에 있습니다.
※ 영화의 취향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1. 이전 댓글 더보기

보이스코리아 손승연

보이스코리아 손승연 ⓒ Mnet


보이스코리아
Mnet, 티빙
매주 금요일 23:00 ~ 01:00


무한 찬양하라!! 손승연

보코 이번주 하이라이트는 배근석도 장재호도 아니었고 지세희도 아니었습니다. 6번째로 나온 손승연의 무대였습니다. 배틀라운드에서 〈 하늘에서 남자가 비처럼 내려 〉 를 부르며 강력한 보컬이었던 오슬기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았던 참가자였습니다. 팬심이 조금 약한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전 인기투표에서도 간당간당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말 그대로 포텐이 터졌습니다. 24강 라이브쇼가 진행되면서 별다른 호응이 없던 관객들은 손승연 〈 물들어 : BMK 〉 의 노래가 끝나기전부터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심사위원들조차 멍하니 노래에 빠져들었습니다. 노래가 끝난후 관객은 기립박수로 그녀의 무대에 대한 갈채를 보냈습니다. 실제 채팅창에서는 "머리에 얹은 너의 손~"이라는 첫 소절이 나오는 순간부터 난리가 났습니다. 티빙 채팅창에는 온통 "소름이다" "와!!!!" 하는 반응이 3분30초동안 이어졌습니다.

보이스코리아 사상 처음으로 생방송 도중에 기립박수를 받은 무대 한번 보시죠.




"노래로 그림을 그린 것 같다"
다른 참가자들은 생방이라는 부담감에 목소리가 갈라지고 생각보다 실망스러운 무대를 보여준 것에 비한다면 실로 놀라운 무대였습니다. 말 그대로 노래로 그림을 그리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 무대였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관객의 환호하는 모습에 손승연씨는 눈물을 흘릴 정도였습니다. 공연 내내 자신의 팀원이었던 손승연의 무대를 애써 담담히 지켜본 신승훈의 눈가에도 촉촉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노래 들으면서 "아.. 고음을 올리는데 귀가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 부드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제 막귀가 시원하다고 느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원래 BMK의 노래도 좋았는데 손승연의 무대 또한 너무 좋았습니다. 이날의 최고 무대였습니다. 최고의 하이라이트였고 박수를 받아도 충분합니다. 섣부른 판단이겠지만 월요일 공개되는 음원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이소정

보이스코리아 이소정

보이스코리아 이소정 ⓒ Mnet

이소정은 첫 생방송에서 원더걸스의 〈 2 Different Tears 〉를 불렀습니다. 원더걸스의 무대가 아닌 이소정만의 독특한 무대였고 편곡이었고 노래였습니다. 배틀라운드에서 나들이와 불렀던 〈 코뿔소 〉 라는 노래로 어느새 우승후보까지 올라온 이소정의 생방송 무대는 전반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마치 지난주 강미진의 〈 유혹의 소나타와〉 비슷한 평가였습니다. 노래는 잘 불렀지만 호감이 덜 한 노래라는 것이죠.

아마도 보이스 프로그램에서 한명씩 쑈의 개념으로 공연하는데 이번주에는 이소정이 뽑힌 것이 아닌가 하는 모습입니다. 어느 정도의 팬덤과 기본기가 있고, 첫 생방송에서 약간의 위험을 무릅쓰고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공연을 하는 것이죠. 노래만 들려주는게 아니라 진정한 쑈의 개념으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다다음주(4월28일)에는 자신이 가장 잘 부르는 노래를 들고 나올것이기에 이번 공연의 아쉬움은 없습니다.


■ 아쉬운 장재호

보이스코리아 장재호

보이스코리아 장재호 ⓒ Mnet

남자 출연자 중 첫번째 우승 후보는 오경석이었고, 두번째는 장재호였습니다. 그 오경석은 심사위원 강타가 탈락 시켰고, 남은 한사람은 장재호였습니다. 우선 장재호는 무대 경험이 상당히 많습니다. 많은 행사경험을 바탕으로 어느 무대에서도 떨지 않는 담대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장재호였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생방을 앞두고 목에 염증(성대결절?)으로 병원을 다니는 와중에 무대에 서게 됐고,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질 못했습니다. 〈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 의 편곡은 상당히 잘 된 것 같았는데 너무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습니다. 2주 후에 더욱 멋진 무대 기대합니다.

종종 강타팀은 왜 리뷰 안 올리냐고 묻는 분이 계신데요. 알아서 잘 하겠죠..


보이스코리아 나드리, 오경석

후반부 가장 멋진 무대를 보여준 탈락자 나드리, 오경석 무대 ⓒ Mnet


■ 공연과 쑈의 중간. 철저하게 시청자에게 모든걸 맡기는 프로그램
현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뒷말이 없는 오디션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물론 초반 블라인드 오디션과 배틀라운드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팀들도 우승후보가 하나 둘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 보이스 오디션은 각 팀마다 한명만 남게 되고, 총 네명이 오로지 시청자의 투표와 음원 다운로드만으로 어필해야 합니다.

어찌보면 기존에 팬덤이 형성되어 있는 사람이 더욱 유리할 수도 있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닙니다. 8강(각팀 2명)에서는 팬이 있던 없던 가장 좋은 무대, 다음 라운드에서 우승할 수 있는 사람을 심사위원이 뽑게 됩니다. 그렇게 뽑으라고 심사위원 점수가 50%로 막강하게 작용합니다. 팬이 많고 적음을 떠나 결국 기존의 팬층을 뛰어 넘어서는 사람만이 우승을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각 라운드마다 "왜 저런 곡을 선곡했지?"하는 의구심이 드는 참가자가 있습니다. 강미진이 그랬고, 이소정이 그랬습니다. 기존 배틀라운드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에서 안정권이면서 쑈를 보여 줄 수 있는 참가자는 색다른 무대를 꾸밉니다. 노래만 진창 부르는 오디션이 아니라 쑈를 보여줄 재능이 있다면 그 모습까지 보여주는 것이 보이스코리아입니다.



■ 1라운드 생방송 라이브쇼 진출자 및 탈락자
백지영 : 강미진, 유성은, 허공, 박태영 / 탈락 : 신지현, 인지윤
길 : 우혜미, 장은아, 최준영, 하예나 / 탈락 : 신초이, 남일
신승훈 : 장재호, 이소정, 손승연, 정승원 / 탈락 : 샘구, 이은아
강타 : 정나현, 지세희, 홍혁수, 배근석 / 탈락 : 김현민, 장정우


■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경연 or 탈락자 방식 (점수 산정 방식)


보이스 코리아 점수


이제 24강이 끝났습니다. 다음 16강도 이번과 같이 진행이 됩니다. 8강. 즉, 5주차에 총 8명이 남았을 경우에는 코치 심사점수 50%가 들어가서 결국 1명만 남기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4강이 결승전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원점수가 들어갑니다. 표에도 나와 있듯이 TOP4의 음원 중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한 사람이 가산점을 더욱 많이 받게 됩니다. 정말 마지막에는 진짜 가장 좋은 노래를 부르는 사람, 가장 많은 팬이 형성되어 있는 사람을 뽑는 결승전이라는 것입니다.


※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는 〈 보이스코리아 〉 리뷰만을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 〈 보이스코리아 〉리뷰에 사용된 인용문과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제작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역시 예상대로 이번주 탈락자는 이미쉘양이었습니다. 솔직히 누가 탈락할지는 일주일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막상 이미쉘이 떨어지고 나니까 상당히 아쉽습니다. 다음주는 백아연이 유력해서 아쉽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이게 〈 K팝스타 〉 의 현실인것을 말입니다. 이미쉘양 조만간 데뷔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다들 알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이 참가자가 떨어지고 다음주는 어떤 참 어떤 참가자라 할지라도 팬층이 형성된 사람과 경쟁해서 노래로 승부를 보기에는 가망이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수천명의 팬이 아이디 바꿔가며 하루에 세번, 네번씩 투표해서 순위 끌어 올리고, 경연 당일날 문자 투표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순위를 뒤집어 버리는 사전투표 10%의 비율. 그리고 30%의 문자투표. 노래 못하는 사람이 우승하면 어떻게 하냐고요? 상관 없습니다. 잘나신 기획사에서 그룹 만들어서 데뷔하면 되거든요.


■ 박진영 눈물 어린 응원. 섹고 멋지다~
사람을 외모로만 평가하는게 심한 나라에서 수많은 상처를
태연하게 이겨낸 미쉘양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박진영
"왜 이미쉘에게 문자 투표를 하지 않았느냐"라는 말을 돌려서 말한 섹고(섹시한 고릴라 : 박진영 별명)씨. 이미쉘과 보낸 일주일간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막상 탈락자에 선정되고 보니 섹고 머릿속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던 듯 보였습니다.

사실, 그동안 K팝스타가 진행되는 동안 이미쉘을 평가할 때 댓글에는 생김새를 욕하는 악성 댓글이 많았습니다. 입술이 두껍다는 글, 튀기, 잡종, 깜둥이라는 글, 심지어 그녀의 부모까지 들먹이는 글도 봤습니다. 이유 없는 악성댓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미쉘씨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댓글보다 더 큰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이번 TOP5 무대에서 박진영씨가 했던 말은 그 어떤 공연보다 가장 멋진 심사평이었습니다. 진행을 하던 윤도현도, 보아도, 양현석도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그저 생김새가 다르다고 욕했던 그 많은 어린 분들에 대한 일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더불어, 그가 가진 실력보다 팬의 규모, 생김새로 저평가 되는 현재의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는 말이었습니다.



■ 다음주 탈락자 예상

"이정미 〈 김나윤 〈 백지웅 〈 윤현상 〈 박제형 〈 이미쉘 〈 백아연 〈 이승훈 or 박지민 or 이하이"

양싸(양현석 사장님 줄임말 : 양현석 별명)님~ 다른 심사위원님들보다 인터넷 모니터링 열심히 하시는것 같은데 말입니다. 누가 탈락할지 머리가 복잡하시죠? 복잡하실 겁니다. 지금 상황이 이해가 안되실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걸 어쩌겠습니까. 그런데 이미 5주 전부터 다음 탈락자가 누구인지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 책임회피는 그만하세요 심사위원님들
이건 아니다 싶은 탈락자가 생기면 항상 하는 말이 있죠. "이건 시청자가 선택한 것이다"라는 말요. 틀린말은 아니지만 책임 회피발언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심사위원 점수가 60%입니다. 심사위원 세명만으로도 원하는 참가자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겁니다. 정 어렵겠으면 회사 총무한테 한번 물어보세요. 심사위원님들은 누가 문자콜을 어느정도 받는지 알거 아닙니까. 그 점수와 사전투표 점수를 비교해서 당일 공연에서 점수를 준다면 당신들이 원하는 참가자들을 결승까지 올려 보낼 수 있습니다.

- 수학을 몰라도 불공정한 점수 체계
이건 처음부터 제기되었던 점수 반영률의 맹점일 수도 있습니다. 제일 잘한 사람과 제일 못한 사람의 점수 차이가 고작 12점이라는건 심사위원들 스스로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죠. 더군다나 심사위원들이 현재와 같이 점수를 준다면 사전투표 10%+ 시청자 문자투표 30% 자체가 반영률로 따져지면 50% 이상의 힘을 가지게 되는 구조입니다. 즉, 심사위원이 꼴찌를 주더라도 팬심만으로 절대 탈락하지 않는 구조가 되는 겁니다.

너무 늦었는지 모르지만 심사위원들이 시청자투표를 넘어서려면 각 참가자마다 점수차이를 크게 주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물론 지금 제기한 문제는 득표 비율에 따른 점수 산정시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아직까지는 득표율에 따른 점수 비율로 보여집니다. (시청자 사전투표와 문자투표 점수 반영률이 등수에 따른 점수 비율인지, 득표 비율에 따른 점수 비율인지 공개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KPOP TOP5 사전투표 결과 - 2012.04.08



KPOP TOP5 점수 결과 - 2012.04.08


아직까지는 %로 나누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라 쉽게 정리했습니다. 심사위원 점수차이가 크게 벌어진다면 반영률로 나눠야 하는데 등수마다 점수 차이가 나눌 필요도 없는 수준입니다.

평균 합계 숫자가 높을 수록 탈락과 가까워 집니다. 위에 있는 사전투표, 그리고 아래에 있는 TOP5 점수표. 문자콜은 지난 TOP10부터 쭉 봐 왔듯이 사전투표하고 비슷하다는게 결론입니다. 더군다나 몇백만 콜이 오는게 아니라 33만콜이 전부라고 한다면 적은 숫자이고, 팬층이 있는 사람이 그 순위를 그대로 지켜지는 것 같습니다. 문자콜 결과는 사전투표하고 똑같습니다.

백아연은 심사위원 점수 무조건 2등 이상해야 다음 라운드 진출
이미쉘을 지지하던 표심이 누구에게 갈지는 모르지만 이번 TOP5와 비슷하게 흘러간다면 TOP4에서 백아연이 3등을 하면 탈락입니다. 백아연이 심사위원 점수 1등을 했지만 총 점수로 환산하면 2등입니다. 그 정도로 문자콜과 사전점수가 낮다는 얘기죠. 혹시 예상 밖으로 박지민 4등, 이승훈 3등을 할 경우엔 누가 탈락할지 알 수 없습니다.

※ 이미쉘양 떨어지고 분노의 사전투표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첫날이라 마지막날까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현재 1위 이하이(33%), 2위 박지민(26), 3위 백아연(24%), 4위 이승훈(18%) 입니다.K팝스타 사전투표



■ K-POP STAR? 한국어로 부르는 팝송 스타?

K-POP이 한국 노래 아닌가요? 한국 사람이 팝송을 부르면 그걸로 되는건가요? 가방끈이 짧아서 팝송은 가사가 뭔지 잘 못알아 듣겠습니다. 뭐가 잘 부르는건지, 어떤 가사로 부르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조용하게 부르면 조용한 노래 부르는구나. 저기서 저렇게 "아아아아아아~" 하면 되는거구나 하면서 듣습니다. 그런건가요?
제가 좋아하는 3곡중 한곡입니다.
원곡과 너무나 틀리게 잘 불렀다 - 양싸
다른 시청자 분들은 왜 저렇게 점수를 주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부르기 어려운 노래에요- 섹고
저는 까막귀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잘 불렀는지 어떻게 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자, 반대로 물어보겠습니다. 그럼 전부 팝송만 부르고 님들끼리 오디션 보면 되는거죠. 왜 공중파로 방송하면서 잘 부른 노래라고 밑밥을 깔고 그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밑밥은 이미 지난 방송, 지지난 방송부터 많이 깔아 놨잖아요.

섹고씨는 "다른분들은 왜 이렇게 점수는 주는지 모를 것이다"라고 말이죠. 맞습니다. 왜 그렇게 점수를 주는지 모릅니다. 그 노래가 한국 대중가요처럼 알기 쉬운 노래도 아니고, 참가자가 "아~아~아~아~"하는데 뭔 기타 음 조율 하는줄 알았으니까요. 무지한 한국사람을 위해 한글로 된 노래를 부르면 안되는 겁니까?

아.. 설마 "아이 유스드 투 씽크 뎃 아이 원스트 파인~" 이렇게 한글로 알아 들어야 하는거였나요?



■ 이승훈 or 〈 K팝스타 〉

진정한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는 참가자는 이승훈입니다. 항상 심사위원 점수로는 뒤에서 2등~3등 하지만 오로지 팬심으로 살아남았습니다. 노래는 못합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렙도 못합니다. 가끔은 렙보다 백코러스가 더 많기도 합니다. 그래도 다음라운드까지 올라갑니다.

〈 K팝스타〉 의 논란은 이승훈에 맞춰져 있습니다. 생방송 이후로 단 하루도 논란이 없었던 적이 없습니다. 논란으로 지금까지 왔고, 앞으로도 최소한 1주 이상, 어쩌면 이 프로그램 마지막 파이널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아예 이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말이 많을 수 있고, 최악의 웃겼던 오디션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승훈군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저와 일면식도 없고, 굳이 싫은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지금 이승훈군이 "지금 K팝스타 오디션에 맞는 참가자냐?" 라는 질문에는 무조건 "NO"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래도 오락프로인데 광대 하나 정도는 필요하지 않겠냐?"는 말도 합니다. 그럼 그 중간중간에 퍼포먼스 축하 공연이라도 한번 넣으면 되는 겁니다. 굳이 이승훈이 그 광대 노릇을 하지 않아도 되는거였죠.


탈락해야 성공할 수 있는 이승훈

이승훈씨는 TOP8 정도에서 떨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게시판 지분률 90% 이상인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겁니다. 그리고 그의 가능성을 본 기획사에서 좀 더 프로듀서로써 연습하고,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충분했습니다. 가수를 서포터 하는 기획자로써 더 큰 자질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죽으나 사나 가수를 하지 않으면 안될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이번주 이미쉘 떨어지는 순간, 게시판은 순간적으로 멈출 정도로 글이 몇백개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명 한명 탈락할 때마다 이승훈 안티는 늘어납니다. 데뷔도 하지 않았는데 이 정도의 안티가 모인건 이승훈이 처음일 겁니다.

연예인이 팬 많으면 되는거지 뭔 상관이냐는 말이 있지만, 그 팬보다 더 많은 안티가 있을 경우엔 데뷔 직후부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이승훈 팬들은 제 말에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승훈이 이미쉘, 이정미, 박제형, 이승주보다 노래를 잘 한다고 말 할 수 있습니까? 가수를 뽑는 오디션이라면 기본적으로 노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서야 하고, 추가로 퍼포먼스까지 한다면 금상첨화였겠죠.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시작도 안했는데 그 이미지가 훼손되는 모습은 안타깝습니다. 오히려 이승훈군은 가수보다 프로듀서, 기획자로써의 능력은 뛰어난 것 같습니다. 지난번 최종 생방송 출연자 뽑을 때나, 공연 중간중간에 보였던 아이디어는 뛰어난듯 합니다. 오히려 그런쪽으로 역량을 키우는게 본인에게 더욱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어떤 오디션인지 제작진 스스로 자문해봐야 할 시점

공기반 소리반을 외치던 섹고님은 안드로메다로 출장중이신겁니까?
〈 K팝스타〉 는 기본적으로 노래가 가능한 가수+엔터테이너를 뽑는 오디션이었습니다. 노래를 못하는 참가자가 연이어 계속 올라가자 TOP8 쯤에 "K팝스타는 노래만 잘하는 사람을 뽑는게 아니다"라면서 쉴드를 칩니다. 그렇다면 이하이, 박지민, 백아연, 그리고 오늘 탈락한 이미쉘까지 계속 상위권에 두었던 이유는 뭔가요? 탈락한 사람중에 특이한 참가자도 많던데 말입니다. 일부 팬들이 말하는 "스타"만 뽑는 오디션이 아니라는 것이죠.

다른 참가자들 또한 놀러 온게 아닙니다. 그들 또한 이 오디션 때문에 몇달씩 집에도 못들어가고, 학교도 쉬고 있으며, 리허설 하고 쓰러지면서도 생방송 무대에 서는 참가자들입니다. 누구나 꿈을 꿉니다. 그 꿈의 무게를 다른 사람이 평가할 수 없는 겁니다.



"Out they scampered from doors, windows, and gutters, rats of every size, all after the piper"


화제의 블라인드 오디션, 어쩔 수 없이 한사람은 탈락해야 했던 배틀라운드가 끝나고 생방송이 시작됐습니다. 첫 라이브쇼 무대는 백지영팀과 길팀의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총 12명이 2시간동안의 생방송을 성공적으로 보여줬습니다. 비행기를 탄 듯한 속도감, 녹화방송에 뒤지지 않는 생방송의 무대로 진정한 오디션 종결자라는 말에 걸맞는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 "이거 녹화방송 아니야?" "생방송 맞아?" "속도감 쩔어~"

방송이 진행되면서 채팅창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질문 중 하나였습니다. 확실히 생방송 오디션을 많이 진행했던 경험때문인지 마치 녹방이라는 착각에 빠질 정도의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물론 일부 참가자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인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아마추어가 첫 생방송에서
이정도로 노래를 부르는게 놀랍다 -신승훈
보이스코리아 강미진

보이스코리아 강미진

가장 놀랐던 점은 어마어마한 속도감에 있다는데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12명. 코치들 축하공연 하고, 중간중간에 참가자 사연 소개하고, 심사평하고,  별도의 V룸에서 인터뷰하고, 광고까지 마구마구 집어 넣고, 탈락자 발표 하는데도 불구하고 방송을 보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아니 참가자 저렇게 많은데 언제 노래 다 듣고 탈락자 발표까지 해? 새벽 3시나 끝나겠다" 하는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방송 시간은 정확하게 2시간5분만에 끝냅니다. 더군다나 탈락자 발표의 긴장감은 역시 엠넷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잘 짜여진 극본 같이 진행됐습니다. 물론, "생각할 시간을 잠깐 드리겠습니다"며 광고를 하는건 여전하지만 말입니다.



■ 적절한 참가자 무대 배분

보이스코리아 강미진

보이스코리아 강미진 ⓒMnet

보이스 코리아는 무대에 서 본 경험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큰 무대에서의 공연이 많지 않은 참가자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는 약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대 경험이 많은 강미진, 장은아는 가창력 보다는 보여주는 쇼를 위한 공연을 펼칩니다. 그 외의 참가자들은 그냥 무대에 가만 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무대 구성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강미진은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를 불렀는데 선곡 자체는 의아스러운 곡이었죠. 이 곡 자체가 나쁜 것 보다는 당시에도 몸매 감상용 곡으로 평가되는 곡이었습니다. 선곡의 亡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무대에 맞게 소화해 낸 강미진은 백지영 팀의 강력한 우승후보라는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무대를 재밌게 만들 수 있는 참가자에게는 무한한 자유로움을 주는 곳이 보이스코리아죠.

사실, 이러한 무대 배분은 보이스 프로그램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참가자들은 노래를 잘하는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 이외에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좋은 쇼를 보여주느냐"가 첫번째 입니다.

실제 보이스아메리카의 경우 생방송 후반부까지 쇼를 보여주는데 치중을 합니다. 오디션이지만 각자가 가진 개성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게끔 만듭니다. 프로그램 포멧이 똑같은 보이스코리아도 다르지 않습니다. 무대 다양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다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강미진, 장은아가 팬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항상 1, 2위를 하는 이유는 선곡에 실패해도 그것을 무마시킬 정도의 공연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신초이 - 박태영 - 우혜미 - 인지윤 - 최준영 - 유성은 - 남일 - 신지현 - 장은아 - 허공 - 하예나 - 강미진
참가자 순서를 보면 상당히 신경을 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강약을 적절하게 섞고, 무대 경험에 따른 배분, 이슈가 되는 사람을 뒤로 빼는 센스는 〈수퍼스타K〉에서의 경험이 그대로 묻어나온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보이스코리아 우혜미

보이스코리아 우혜미 ⓒ Mnet


■ 포텐 터진 길팀의 사차원 우혜미

블라인드 오디션 당시 "지구는 네모다"라는 말로 사차원임을 입증한 우혜미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고 생각됩니다. 마이클잭슨의 곡 〈마리아〉를 불렀던 윤시네씨의 노래를 우혜미 스타일로 불렀습니다.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무대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잘 부르고, 무대까지 장악하는 모습에서 길이 얘기했던 그 지각 변동이 시작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혜미가 이 노래를 소화해 냈을 경우에,
보이스코리아에 지각 변동이 올 수 있다 - 길

보이스코리아 라이브쇼 1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무대였습니다. 노래를 부르며 변하는 표정과, 하이힐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무대를 뛰어다니고, 관객의 호응을 유도해내는 것 까지 완벽한 무대였습니다.

"헐.. 우네모 신발 벗었어..", "대박!!!!", "오늘 갑이다", "가발 아니랜다", "계속 보면 캐 귀여움" 티빙 채팅창에 올라왔던 내용들입니다. "지구는 네모다"라고 외쳤던 우혜미의 새로운 별명. 우네모. 진짜 머리카락인데 가발 처럼 보이게 만드는 진정한 사차원 참가자!!


■ 신초이, 신지현, 인지윤, 남일 탈락

보이스코리아 신지현

보이스코리아 신지현 ⓒ Mnet

아쉬운 참가자는 신초이였습니다. 첫 무대를 장식했는데 목소리는 밴드 음악에 뭍혀버렸고, 긴장된 모습을 보이며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못했습니다. 배틀라운드에서 넉살좋게 술취한 아저씨 춤을 추며 무대를 휘어 잡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인지윤씨의 무대는 아직 어린 학생이라는 것과 무대경험이 일천한 것이 전체 무대를 망쳤습니다. 마치 옆 공중파 방송 생방송 첫 무대를 보는 듯이 느껴졌습니다. 노래를 하는건지 뭐 하자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무대였습니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백지영 코치는 공연 도중에 마이크를 놓치는 인지윤에게 앞을 보라는 손짓을 하고, 흥겹게 부르라고 제스쳐를 취하지만 역부족이었던 무대였습니다. 더군다나 바로 전에 이날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우혜미의 공연 바로 뒤여서 더욱 비교가 되는 무대였습니다.

신지현씨는 〈그리움만 쌓이네〉를 무난하게 불렀지만 밋밋하고 별다른 무대를 보여주질 않았습니다. 생방송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컨디션이 좋았으면 더욱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텐데 안타까운 참가자였습니다.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뭔가 아쉬운 공연이었습니다.



보이스코리아 ⓒMnet



■ 살짝 아쉬운 음향, 그리고 감동팔이

사실 기존에 공중파 방송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이 음향 문제였습니다. 보이스코리아는 다른 첫 생방 오디션에 비해서 훨씬 괜찮은 음향을 보여줬지만 아쉬운감은 분명 있었습니다. 특히 밴드의 음향이 같이 나올 경우엔 노래가 뭍혀버리고, 목소리만 나올 때는 잡음이 나올 정도로 너무 강했습니다.

노컷 영상에서 나왔던 음향 자체도 생방과 비슷한걸 봤을 때, 마치 시청자만 듣지 못하는 어떤 악기 하나가 빠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분명 무대위의 참가자는 목에 핏줄이 설 정도로 부르는데 그 소리가 아주 작게 들린다거나, 속삭이듯 노래하는데 쩌렁쩌렁 울려퍼진다거나 하는 것은 각 참가자마다 음향 조절을 실패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는 감동팔이가 시작되는게 아닌가 하는 모습입니다. 눈물 질질 짜는 3류 개인사는 그동안 많이 봐 왔다는 것이죠. 처음 블라인드 오디션 처럼 개인사는 굳이 알고 싶지 않습니다. 참가자들이 보코에 출연하면서 바뀐 주변의 긍정적인 반응, 그들을 응원하는 장면이 더욱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다음주 라이브쇼 강타, 신승훈

보이스코리아 이소정

보이스코리아 이소정

신승훈팀은 유럽 월드컵 본선으로 불리울 정도로 막강한 실력파들이 모여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남자 가수로는 우승후보로 점쳐지는 장재호, 배틀라운드에서 〈 코뿔소 〉를 부르며 세상에 저런 목소리가 있을까 싶었던 이소정, 듣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의 손승연이 포진해 있는 팀 입니다.

특히 가장 기대가 되는 무대는 이소정씨의 무대입니다. 단 한번의 배틀 무대로 순식간에 우승후보로 올라간 참가자이기도 합니다. 〈 코뿔소 〉라는 노래의 감흥을 생방송 라이브쇼에서 얼마나 보여 줄 지 벌써 부터 다음주 무대가 기대됩니다. 녹화 방송이었던 배틀라운드와는 여러모로 다른 무대이니 걱정반 기대반이 겹쳐집니다.

그리고, 강타팀은....... 알아서 잘 하겠죠.


■ 생방송 라이브쇼 진출자

백지영 : 강미진, 유성은, 허공, 박태영 / 탈락 : 신지현, 인지윤
길 : 우혜미, 장은아, 최준영, 하예나 / 탈락 : 신초이, 남일


보이스코리아 온라인사전투표
Mnet, 티빙
매주 금요일 23:00~01:30
※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는 〈 보이스코리아 〉 리뷰만을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 〈 보이스코리아 〉리뷰에 사용된 인용문과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제작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무려 전 세계 56개국에서 오디션 신청을 했고, 90% 이상이 해외 참가자. 거기다 YG, JYP, SM 이라는 국내 최고(?)의 기획사들이 직접 멘토링 하며 스타를 발굴하고 우승자에겐 소속사를 선택할 수 있고, 바로 데뷔, 우승상금 3억원, CF 모델, 자동차를 준다는 오디션 프로그램.

그런데 TOP5 참가자들의 실력은 늘어날 생각은 안하고, 다들 감기몸살에 체력적으로도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또한 처음 예상했던 탈락자 순서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 생방에서 이정미 양이 탈락한건 다소 의외였지만 말입니다.

이정미 〈 김나윤 〈 백지웅 〈 윤현상 〈 박제형 〈 이미쉘 or 백아연 〈 이승훈 or 박지민 or 이하이 이런거 말이죠. 다음주에 이미쉘 or 백아연 둘 중 하나가 심사위원 점수로 4등이나 5등을 받는다면 무조건 탈락입니다. 어떤 탈락자가 나올거라는 별다른 고민 없는 프로그램이 〈K팝스타〉입니다.


■ 벌써 생방송 5주차. 참가자들은 강철체력?

〈K팝스타〉의 문제점은 생방송 기간이 너무 길다는데 있습니다. 결승까지 올라가는 두 명은 TOP10 부터 무려 9번을 매 주 새로운 노래를 들고 나와서 불러야 합니다. 최고의 가수들 경연이라는 〈나는 가수다〉의 출연진들 조차도 2주일에 한번씩 경연을 하고, 그 중간에는 연습한 것을 보여주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미성년자가 수두룩한 〈K팝스타〉에서는 매 주 참가자들을 혹사시키고 있다는데 더 큰 문제점입니다. 성인들도 몇달동안 그렇게 하면 쓰러질 겁니다. 그렇게 피곤한 상태에서 노래를 한다면 대체 참가자들은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온 듯 보이고, 무대 자체가 전혀 신나보이질 않습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스스로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생방송이라는 스트레스에, 연습에 몸이 열개라도 힘든 일정입니다.

〈수퍼스타K〉는 TOP10부터 한주에 2명씩 탈락 시키고 생방 기간을 짧게 가져 갑니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K팝스타〉는 시간 분배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것인지 6명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데도 전혀 다른 공연이 없습니다. 참가자들이 리허설 도중에 픽픽 쓰러지고 몸살에 걸려도 모든 것이 자기 관리라고만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상금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예를 들어 양현석, 보아, 박진영이 매 주 새로운 노래를 들고 9주 동안 생방송에 나간다면 온전할까요? 체력들이 좋고, 프로페셜한 가수들이니까 잘 버틸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K팝스타〉는 한 주 정도는 탈락자들 공연이나, 멘토들 공연으로 잠깐 쉬어가는 타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냥 무작정 밀어 붙인다고 아픈 몸이 낫는건 아니잖아요.



■ 색다른 무대는 언제쯤?
YG, SM, JYP 최고의 인력을 투입했는데
왜 차이를 느낄 수 없을까?



참가자들 얼굴에 시커먼 화장을 하고 팝송을 부릅니다. 솔직히 말해서 팝송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대부분 유명한 곡을 선택해서 부르지만 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팝송 따라부르기가 이 오디션의 취지는 아니었잖아요.

그나마 이번 TOP6에서 보여준 공연 방식은 〈나는 가수다〉에서 보여줬던 공연 방법과 비슷한 포멧으로 꾸려졌습니다. 조용히 노래 부르다 마지막에 하이라이트 장식하는 포멧. 전 출연자가 마치 짠듯이 똑같이 말이죠. 좀 색다른 공연 없나요? 최고의 기획사들이 모두 안전빵을 고수하기로 한 것인가요?

옆방송사들 파업으로 시청률 올라갔다고 더욱 졸라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물론 저 정도 우승 상금이라면 몸이 부서져도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겠지만 말입니다. 어찌됐든 최고의 기획사들이라면 참가자들 몸 상태도 신경을 더욱 써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몸이 안좋은 참가자 분들의 빠른 컨디션 회복을 기원합니다.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KBS 2. 월요일 밤 11시05분

육아때문에 힘들다는 꼬마, 스킨쉽 없는 아내 때문에 힘들다는 남편, 여행을 좋아하는 아들 때문에 고민이라는 어떤 부모 등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특이한 성격 버릇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의 신청을 소개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컬투라는 막강한 입담꾼과 S드립의 지존 신동엽, 가식없이 막 대하는 이영자가 모여서 이야기를 하니 거의 쉴틈없이 빵빵 터지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요즘 이 프로그램을 보는데 불편하다. 이상한 사람이 자주 출연한다는거다. 가끔가다 "저게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상한 고민남녀가 출연한다.

예 1) 조선시대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낼 수 없는 것중 하나가 "어 저사람 어디에도 나왔어" 하는게 보인다. 얼마전에는 "조선시대녀"라며 나온 여자가 긴머리에 긴옷만 입게 한다는 부모님 때문에 고민이라 했는데, 생생정보통에도 출연을 하고, 케이블 TV 화성인에도 나오고, 코갓텔 출연해서 반팔에 반바지로 입고 다닌 모습이 찍혔던 것이다. 물론 해명에서 다른 케이블 채널에서는 "방송 컨셉상 그렇게 입었다, 부모님에게 많이 혼났다"고 마무리를 지은 케이스가 있다.

  예 2) 노출녀
그리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다닌다는 동생 때문에 고민이라는 자매 또한 같이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나 홍보 때문에 일부러 그런거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고, 제작진이 조작방송은 아니라는 해명을 하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만 지나면 어김없이 불거지는 논란들. 혹시 제작진 측에서 논란을 즐기는거 아닌지 의심스럽다.

예 3) 비비탄을 쏘는 아빠
가끔 연예인 지망생도 얼굴이 보인다. 이번 BB탄을 쏘는 아빠 방송에 나온 그의 딸은 "SBS 스타킹 : 구연동화신동", "SBS 기적의 오디션 : 대구지역 예선"에서도 출연했던 아역 연기자라는데 있다. 홍보성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아역 연기자 아빠는 마누라 딸들에게 총을 쏘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럼에도 이미 여러번의 방송출연을 한 경험이 있는 딸과 가족에게 안구가 터질지도 모르는 비비총을 쏘는 이상한 아버지. 이게 정상적인 것인가?



■ 제작진은 조작을 하지 않는다. 다만 모른척 할 뿐..

"제작진은 조작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다. 출연자가 제작진을 이용해 먹을 수는 있겠지만 제작진 스스로 그렇게 하라고 시킨게 아니니 말이다. 다만, 출연자 선정에 있어서 그 배경 조사를 좀 더 꼼꼼하게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요즘 쇼핑몰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모두 배제하고 섭외할 수는 없다.

가족에게 총을 쏘는 아버지

출연자들의 쇼핑몰 운영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정을 등한시하고 돈 빌려 생활하는 남편이 1등으로 상금을 받을 경우에 그 상금을 튜닝하는데 쓰지 않을까? 자기 아기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자동차 튜닝을 하루아침에 그만둘 수 있을까? 포털 기사 댓글을 보면 그 출연자에 대한 욕설이 난무하고 프로그램 자체에까지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진짜 튜닝에 미친 사람들에 비하면 적은 금액을 쓰긴 했지만 돈보다 가족을 생각하지 않는 행동은 정상이 아니다.

더군다나 지금 게시판에서 〈또라이세요?〉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8.9%의 시청률 1위를 지킬 바에는 제작진이 고민 선정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출연 시켜야 한다. 월요일 예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리수를 둬가면서 찍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논란이 두어번은 이슈가 되겠지만 그 이상은 싸구려 프로그램으로 전락하는건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녕하세요〉홈페이지 게시판은 비난이 너무 많아서 게시글 전체를 비공개로 바꿨고, 그나마 제목도 5글자 밖에 안보이게 만들어 놨다. 얼마나 많은 비판과 비난이 쏟아지는지 제작진도 알고 있다는 얘기다.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가 요즘은 자극적인 소재만 방송하기 때문인지 전에 출연했던 "남자목소리를 가진 여자", "입이 작은 고민", "발이 큰 여자", "건망증" 같은 소소한 고민은 고민축에도 끼질 못할 지경이다. 시청자들과 공감하고 웃음을 주었던 고민을 기대하는 것은 이제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시청률 1등의 맛을 봤으니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칠테고 그러면 그럴수록 무리수를 둘테니 말이다.


■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보는 일반적인 관점

이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이 전부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댓글의 대부분이 이렇다. 사실은 이것보다 더 심한 욕설이 들어가 있는 글이 대부분이다. 제작진은 이런 댓글 보면 무슨 생각이 들지 궁금하다. 설마 희열을 느끼는건 아니겠지?

포털 기사에 있는 댓글



■ 정신병 프로그램에서 벗어나기 위한 제안

"정신과 의사의 의견도 한번 들어보고,
치료도 병행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건 어떤가!!"


지금 〈안녕하세요〉는 자극적이고, 비 정상적인 고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초기에는 개인적인 고민이 많았던 것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마치 "긴급출동 SOS" 의 예능판이 아닌가 하는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거다. 딱, 저 고민에서 한단계 발전하면 신문 사회면에 실리는거다.

옆에 누군가 있어야 생활을 하는 친구, 아들을 스토킹 하는 엄마,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무감각하고 아내와 딸에게 BB탄을 쏘는 아빠, 아기가 아픈데 자동차 튜닝만 신경쓰는 아빠, 게임중독녀, 더러운걸 더럽다고 못느끼는 청년 등등... 이건 분명 정신적인 치료를 요하는 행동이 아니냐 이거다.

만약 그 모든 고민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가족들이 얼마나 말렸겠느냐 이 말이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공중파 TV에 나와서 고민 상담 하는건 해결이 되지 않으니 나가서 한번 풀어보자라는게 취지 아닌가? 누구라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본인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문제가 되는것이다.

예능으로 받아들이기엔 일부 출연자들의 정신 상태가 너무 의심스럽다. 녹화시에 정신과 의사의 참관과 그에 따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착한 예능이 되라곤 말 하지 않겠다. 다만, 막장 예능은 되지 말라는거다.

  1. 이전 댓글 더보기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MBC
(MBC MUSIC 토요일 밤 11시. MBC 일요일 밤 11시)
※ 4월14일부터 토요일 오후 5시15분. MBC
연출 : 권영찬 l 조연출 : 황성규
작가 : 권세영, 이효정, 최바램, 송은정

이 방송은 MBC MUSIC에서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공중파에서는 일요일 밤 11시에 재방송이 되는 다소 신기한 방송입니다. 즉, 보통 공중파에서 먼저 방송이 된 후에 케이블 채널로 이동해 가는 것이 기본인데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반대의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공중파로 재방송이 되는 일요일 밤 11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더더욱 놀라운 점은 케이블 TV에서 시작된 방송이 일요일 밤으로 옮겨가고, 다시 토요일 최고의 시간대인 오후 5시로 옮겨가서 방송이 된다는데 있습니다. 현재 파업으로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3가 방송되지 못하는 시간대에 들어가는 형식인데 분명 이 프로그램은 상당한 호평을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떤 종류로 봐야 하나..예능? 다큐? 음악?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이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여자는 작사를 하고, 남자는 작곡을 합니다. 어떤 드라마의 주제가를 만드는 미션으로 둘이 만나서 이야기 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 나가며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는 형식입니다. 마치 옴니버스 형식의 작은 다큐멘터리가 한편 한편 만들어지는 듯한 느낌의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 기본 모티브는 실제 여배우가 작사를 하고, 싱어송라이터는 작곡을 해서 하나의 곡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episodes 2에서 꽃보다 남자, 바람 불어 좋은 날의 김소은과 2PM의 준호가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이 둘은 신들의 만찬 OST를 만들기 위해 만남을 가집니다. 프로듀서는 음악 작업을 하기 위해 "이런걸 하는 것도 좋다", OST를 많이 만든 가수들은 음악 작업을 할 때는 "여행을 가보는 것도 좋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둘은 실제로 여행을 떠납니다.

기존 우리 결혼했어요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느낌이 듭니다. 우선, 가상 결혼이 아닌 실제 노래를 만들어 내는 작업을 같이 한다는데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을 위해 만남을 만들고 가상의 연인 상태가 되는 것이죠. 기존의 예능과 다른 점이라면 화면중에 따로 인터뷰가 나오는게 아니고 방송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하고 싶었던 말이 다큐멘터리의 형식으로 나레이션이 흘러 나옵니다. 왁자지껄한 웃음은 없지만 풋풋함이 뭍어 나오는 장면이 가득합니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우연찮게 보고 빠져버린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화면의 깨끗함과 완벽하다시피한 편집입니다. 장면 장면이 시간을 들여 찍은 다큐멘터리 화면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자막 처리 또한 상당히 깔끔해서 대체 이런 편집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증이 일어날 정도입니다. 화면 하나하나에 신경 쓴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특히 둘의 만남과 작업하는 모습은 "이야~~ 정말 화면 예쁘다"하는 느낌이 가득합니다. 곡을 만들기 위해 만난 두 사람은 조언에 따라 영화도 같이 보고, 여행도 하고, 밥도 먹고, 선물도 사주고 하면서 곡에 대해 서로의 느낌을 공유하는 과정 자체가 좋습니다.

기존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면 일어나기 힘든 가상의 결혼과 억지 설정 같은 느낌이 강했다면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자연스러움이 강합니다.

"그냥 좋았다"라는게 제 느낌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색깔도 좋았고, 첫 대면이 "신들의 만찬" 음악 제작진과의 면접도 신선했고, 과도한 자막에서 벗어난 여유로움이 좋았고, 배경에 웃음 소리가 없어서 좋았고, 전혀 다른 분야의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곡을 만든다는 내용 자체도 좋았고, 군더더기 없는 편집은 예능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듯 합니다.

아직 이 프로그램을 못보신 분은 본방 사수 한번 해 보세요. 기대 이상의 프로그램입니다.



※ 본〈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리뷰는 중요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 사용된 이미지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리뷰만을 위해 사용되었으며,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제작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보이스코리아 the Voice of Korea
방송일 : 매주 금요일 밤 11시. 엠넷, KM, XTM

보코8회에서 복병이 있었습니다. 4주전부터 광고를 했던 배근석의 무대는 보이스 코리아 8회 무대 중 최악의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노래ㆍ무대도 지금까지의 배틀 공연중 가장 나쁜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그보다 먼저 있었던 무대 중에서 최고의 무대는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으로 불리우는 길 팀의 장은아 vs 이윤경의 무대였습니다.



■ 마지막 배틀라운를 살린 장은아 vs 이윤경 [각주:1]

모든 관심이 배근석의 무대에 쏠려 있던 중 3번째로 출전한 장은아와 이윤경의 무대는 소녀시대의 "훗(Hoot)"을 공연했습니다. 더욱 놀랐던 점은 가장 실력이 딸린다고 평가받았던 이윤경이었습니다. 장은아는 "제이스민"이라는 이름으로 두 장의 앨범과 여러 무대에 서본 경험이 있는 실력파 가수였고, 이윤경은 완전 생 초보에 지나지 않는 참가자였습니다.

그런 이윤경이 장은아와 함께 소녀시대의 훗을 부를 때 티빙을 통해 방송을 보던 많은 사람들은 모두 감탄사를 내뱉기 바빴습니다. 특히 소녀시대의 훗이 아니라 이 둘만의 훗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기립박수로 두 사람의 공연에 아낌없는 박수와 갈채가 쏟아졌습니다.
보이스 코리아에 어울리는 배틀이다.. 신승훈
보이스 코리아에 딱 어울리는 공연이라는 말을 한 신승훈의 말처럼 둘의 무대는 이번 마지막 배틀라운드에서 가장 화제였고, 가장멋진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나는 어렸~어~"는 그동안 들었던 소녀시대가 한순간에 지워졌습니다. 더킹투하츠에서 소녀시대 때문에 괴로워 하는 리강석(정만식)에게 이 공연을 보여줬더라면 소녀시대는 지울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이들의 무대가 더욱 의미 있었던 점은 무대매너 뿐만 아니라 무대 기획까지 이 참가자들이 만들었다는데 있습니다. 배틀 2라운드에서 이찬미가 포텐이 터졌다면 배틀 4라운드에서는 이윤경이 포텐이 터졌습니다. 아깝게 탈락한 이윤경씨는 또 다른 무대에서 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강미진 vs 이찬미의 배틀에서 일방적인 배틀일거라는 예상을 깨고 이찬미씨가 너무나 잘해줘서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된 것처럼 이번 라운드 또한 무대 경험이 많은 장은진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 됐습니다. 그런데 이윤경씨가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해 내어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냅니다. 이 배틀라운드가 마지막 무대가 됐더라면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장식했을텐데 다소 아쉬운 느낌입니다.




■ 빈 수레가 요란했다. 배근석 vs 강태우[각주:2]
이 팀의 녹화가 끝난 후 혼자 이슬을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내가 코칭을 못했구나.. -강타-
무려 4주전부터 광고를 했던 배근석의 무대는 24번의 배틀라운드 중에서 최악의 무대였습니다. 이러한 최악의 무대가 가장 마지막을 장식했다는 것 자체가 의아스럽습니다. 편집 실수를 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실력으로만 봤으면 우럭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강태우가 훨씬 낫다는 평가입니다.

실제 방송이 진행 되는 순간 채팅창에는 배근석vs강태우 중 배근석을 선택하면 강타가 실수하는 거라는 글이 쉴틈없이 올라갔습니다. 렙부터 노래, 무대장악력까지 배근석은 강태우보다 괜찮은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결과는 역시 강타의 첫 바램대로 보코 사상 가장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첫 블라인드 오디션 당시 강력한 우승후보로까지 점쳐지던 배근석의 무대는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지만 결국 라이브 무대 진출을 하게 됩니다.

라이브쇼에서 배근석이 이번 무대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논란에 휩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근석보다 더욱 잘한 강태우를 비롯해 정말 아깝게 탈락한 오경석, 함석훈, 나들이, 황예인, 그리고 우승후보였던 강미진과 붙어 아쉽게 떨어진 이찬미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현재 강타 팀의 합격자를 탈락한 사람들로 꾸려도 평균 이상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 배틀라운드 아쉬운 탈락자들[각주:3]

월드컵 예선으로 본다면 백지영팀은 남미, 신승훈팀은 유럽, 길팀은 아프리카, 강타팀은 아시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강자가 쏠린 팀이 백지영, 신승훈팀에 심하게 몰렸습니다. 즉, 탈락하기엔 너무 아까운 참가자들이 서로 배틀을 붙어 어쩔 수 없이 탈락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아쉽게 탈락했다고 생각되는 참가자 중 대부분은 신승훈팀이라는 것을 보면 뛰어난 실력자들이 한곳에 쏠림현상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강타팀에는 믿었던 배근석까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으로 보여졌으니 쩌리팀이라는 오명을 쓰게 됩니다.


나들이
특히 보이스코리아 7회 방송에서 코뿔소를 불렀던 신승훈팀의 이소정 vs 나들이의 경우는 한명을 굳이 탈락 시켜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던 무대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가 강타팀에 들어갔더라면 막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는 평가가 나오는 참가자입니다.

오슬기
보이스코리아 6회 신승훈팀의 선후배 관계로 오슬기 vs 손승연 은 "하늘에서 남자가 비처럼 내려"를 불렀는데 역시 그 누구를 탈락시키기 정말 어려운 무대였습니다. 신승훈의 보컬 트레이너는 "꼭 한명 떨어뜨려야 되?"라면서 아쉬운 마음을 대신 전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였던 오슬기는 아쉽게 탈락을 하게 됩니다.

황예린
보이스코리아 5회 신승훈팀의 황예림 vs 장재호 의 "안부"무대 였습니다. 보이스코리아 여성 보컬 중 가장 감성적이라는 목소리를 지녔는데 하필이면 최소 TOP4라는 장재호와 붙어서 아깝게 탈락한 참가자입니다. 보이스코리아 듀엣 경연 곡중 가장 좋은 공연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노래 못하는 아이돌에게 비수를 꽂는군요"라는 심사평으로 유명한 무대가 이 공연이었습니다. 황예린이 강타팀에 들어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참가자였습니다.

오경석
보이스코리아 5회 첫 배틀라운드에서 강타 팀의 지세희vs 오경석은 "맨발의 청춘"을 불렀습니다. 전체적인 무대는 오경석씨가 낫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세희씨는 무대에서 실수까지 하지만 강타는 "다음 라운드에 무대의 다양함을 고려했다"는 엉뚱한 발언을 하며 지세희씨를 선택합니다.

이날 강타씨의 발언으로 여러 게시판에 보코의 기본 포멧을 강타가 이해 못한게 아니냐는 말을 듣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강타씨가 첫 라운드에서 오경석씨를 진출시켰다면 지금처럼 쩌리 팀이라는 오명은 쓰지 않았을 겁니다. 오경석씨의 탈락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시 밴드 번드하우스의 보컬로 돌아간다니 시간되면 공연보러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보이스코리아 8회 우승자
백지영 : 인지윤 (생방송 진출) vs 함성훈 (탈락) / 박태영 (생방송 진출) vs 임병석 (탈락)
신승훈 : 이은아 (생방송 진출) vs 선지혜 (탈락)
길 : 장은아 (생방송 진출) vs 이윤경 (탈락)
하예나 (생방송 진출) vs 편선희 (탈락)
강타 : 김현민 (생방송 진출) vs 김지훈 (탈락) / 배근석 (생방송 진출) vs 강태우 (탈락)

■ 라이브쇼 진출자[각주:4]
: 하예나, 우혜미, 장은아, 신초아, 최준영, 남일
백지영 : 박태영, 인지윤, 허공, 유성은, 신지현, 강미진
신승훈 : 손승연, 이은아, 이소정, 구샘, 정승원, 장재호
강타 : 정나현, 홍혁수, 배근석, 김현민, 지세희, 장정우

ⓒ 더공
  1. 마지막 배틀라운를 살린 장은아 vs 이윤경 [본문으로]
  2. 빈 수레가 요란했다. 배근석 vs 강태우 [본문으로]
  3. 배틀라운드 아쉬운 탈락자 TOP4 [본문으로]
  4. 라이브쇼 진출자 [본문으로]
더킹 투하츠 The King 2hearts
MBC 수,목 21시 55분 (국내드라마, 2012.03.21~)
제작 : 이재규, 정대윤(연출), 홍진아(극본)
더킹 투하츠는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세계 장교 대회 WOC(World Officer Championship)에서 대한민국의 윤재하(이승기)와 북한의 김항아(하지원)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블랙코메디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 꼼꼼하게 보면 더 재밌다. 블랙코메디의 향연[각주:1]
이제 도입부가 끝났습니다. 왁자지껄 하던 훈련 과정은 거의 끝났으니 좀 더 안정된 이야기를 볼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이재하와 김항아 둘이 사랑할 수 있는 밑밥은 다 깔아 놨고, 알콩달콩 사랑 가득하고 무기상과의 긴장감 넘치는 이갸기가 기대됩니다. 초반부의 다소 산만했던 장면은 많이 사라지고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듯 보여집니다.

이 드라마는 입헌군주제라는 것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남북한의 정세를 기본적으로 담고 있기에 블랙코메디가 들어갈 여지는 더없이 많습니다. 3회차에 김봉구(윤재문)와 이재강(이성민)이 중국의 자금성에서 만납니다. 그때 이재강이 김봉구에게 "여긴 문화재 아닙니다?"라고 묻자 김봉구는 "전하를 모시는데 이 정도쯤이야 당연한거죠~"라고 말하자 아니꼬운듯 쳐다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언젠가 우리 궁궐에서 술파티를 열었던 고위 관직자들이 바로 생각나는 대사입니다.

"명분 이거네~ 요샌 힘센나라일수록 그거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왜 그렇게 오지랖이 넓어~ UN이 늬네꺼야? 나머지는 다 들러리야? 이 오지랖만 넓은 개새퀴들아!!" 현재의 UN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냥 몇몇 나라가 하라고 하면 그 밑에 있는 수십개의 회원국들은 병사 보내고, 무기 보내야 하고, 돈 내야 하는 것이 현실이죠. "60년동안 적이다 빨갱이다 절대 믿지마라 하면서 세뇌시킨게 누군데!!"라는 대사는 실제로 훗날 남북이 합쳐지더라도 그게 얼마나 어려울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 볼거리 많은 더킹 투하츠 [각주:2]

깐족 이승기, 능청 지원
하지원
우선 이 드라마는 현재까지는 볼만 합니다. 이승기의 잘난척, 깐족대는 연기는 뒷통수를 한대 후려치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잘 하고 있습니다. 힘든 일 하나 없이 지내다 군대 갔다온 것이 최고 자랑인 왕족 이승기의 모습은 책임감 하나 없는 게으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다만, 도넛을 너무 자주 먹어 속이 괜찮을지 살짝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런 어린 아이 같은 왕족 이재하(이승기)를 가지고 노는 김항아(하지원)의 모습에서 웃음이 빵빵 터지게 나옵니다. 더군다나 항아의 북한말은 마치 사투리처럼 들리기까지 합니다. 연애 경험 하나 없는 항아의 행동에 자연스럽게 이재하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내레~ 힘이 없어서뤼~ 시경 동지~~♥"


저 장면은 어디서 찍었을까?
촬영 장면 하나하나가 "저건 어디서 찍었을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훈련소의 장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장면을 찍은 새만금 방조제, 다국적 무기상인 김봉구(윤재문)과 만나는 자금성 장면등은 여러 뉴스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눈여겨 볼 만한 장면입니다. "더킹 투하츠" 3회 김봉구(윤재문)와 이재강(이성민)무기상과 만나는 자금성 장면등이 나오지만 희자되지 않아 다소 아쉽습니다.

실제 자금성은 촬영하기가 어려우니 아마도 중국 항저우 헝디엔 촬영소(상해에서 버스로 3시간)에서 찍은 듯 합니다. 자금성을 1:1로 만들어 놨다하니 세트장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죠. 중국 드라마와 영화 촬영소로 쓰이는 곳입니다.
중국 항저우 헝디엔 자금성 촬영 세트장

중국 항저우 헝디엔 자금성 촬영 세트장



■ 더킹 투하츠를 더욱 맛나게 하는 배우. 리강석(정만식)[각주:3]

정만식
20편의 영화, 7편의 드라마, 5편의 연극무대에서 활동했던 정만식은 연기파 배우로써 <아이리스>, <아테나 : 전쟁의 여신>에 출연했으며 차승원, 공효진 주연의 <최고의 사랑> 에서는 공효진의 전 매니저로 공효진을 괴롭히는 장실장 역으로 나와서 차승원한테 두들겨 맞았죠. 영화로는 <극락도 살인사건>, <황해>, <부당거래>, <가문의 영광4>에 출연해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배우입니다.

이번 <더킹 투하츠>에서는 조선인민군 호위사령부 지도원으로 주체사상이 투철한 역할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런닝머신 위에서 폭탄 터질까봐 몇시간째 힘들게 뛰고 있는 김항아에게 "항아동지! 할 수 있습니다. 공화국의 딸! 김항아 동지~ 힘내시라오~"라면서 응원을 하는 리강석의 모습에서 얼마나 얄미울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순수한 마음에서 응원하는데 당사자들로써는 욱~ 하게 만드는 말.

특히 리강석의 가장 큰 약점은 대한민국의 소녀시대를 좋아한다는 것이죠. 그 중에서도 티파니를 좋아하며 괴로워 하는 역할로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한시도 지워지지 않고 떠오르는 소녀시대의 다리 때문에 괴로워 하고, 사상이 없는 남한의 무녀를 좋아하는 자신에 대해 괴로워 하고, 그 중에서도 티파니를 지우고 싶어하는 리강석.

앞으로 하지원과 이승기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 속에서 <더킹 투하츠>에서 감초역할이 기대 됩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극중이나 다른 영화에서도 나이가 많은 역할로 나오는데 정만식은 1974년생이라는 사실.


소녀시대 티파니 때문에 괴로워 하는 리강석 (정만식)
주체사상이 없는 티파니를 사랑하는 리강석.
남한 무희를 보고 발정난 수컷이라는 자책감에 빠진 인물.
사.랑.해.요. 소.녀.시.대~♡



  1. 블랙코메디를 보는 재미 - 지금까지는 캐릭터 소개때문인지 잘 나타나지는 앞으로 속 시원하고 통쾌한 대사가 기대. 지금까지 보여준 것들은 맛보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본문으로]
  2. 볼거리 많은 더킹 투하츠 l 깐족 대마왕 이승기와 본인은 여린 여인이라고 주장하는 하지원의 연기 대결!! 그리고 장면 장면이 사진처럼 아름다운 촬영지는 어디일까? 자금성에서의 좔영은 어디서 찍은 것일까? [본문으로]
  3. 소녀시대 티파니를 사랑하는 리강석 l 더킹투하츠를 더욱 빛내주고, 드라마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리강석은 누구일까? [본문으로]

alien 1

에이리언 1 (1979) Alien 1
SF, 공포 | 영국, 미국 | 117 분 | 개봉 1987-10-01 |
감독 : 리들리 스콧
출연 : 톰 스커릿 (선장 달라스 역), 시고니 위버 (엘렌 역), 베로니카 카트라이트 (램버트 역), 해리 딘 스탠튼 (베렛 역), 존 허트 (케인 역)

sky line. movie

sky line. 기본적인 외계인의 모습.

에이리언이라는 영화는 독특한 영화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외계 종족과의 싸움이라면 보통 지구에 쳐들어오거나 숨어 들어온 악당같은 존재로 부각된다. 그렇게 쳐들어온 외계 종족에 맞서 지구인들은 개고생을 하며 물리치기 급급하고, 결국 외계인을 물리친다는 얘기가 주를 이룬다. 물론, 아주 드문 예로 "디스트릭트9"처럼 우주 거지 같은 외계인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에 비해 에일리언은 우리가 외계인이 되어 외계 생명체를 공격한다는 얘기로 변한다. 에일리언 입장에서 본다면 자기들끼리 잘 살고 있는 행성에 꼬리 없는 짐승들이 이상한 무기를 들고 쳐들어 온 것과 같은 말이다. 물론, 그 에일리언들이 그 행성에서 뭘 먹고 살았는지는 알 수 없다. 흙 파먹고 살았는지, 특별한 광물을 먹고 살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에일리언들은 또다른 에일리언들에게 삶의 터전을 공격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에일리언들은 인간을 공격하고, 공격해보니 약해 빠지고 알 까지 낳을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했을 듯 하다. 어차피 공격 받고 자신들의 터전에 굴러들어온 인간이라는 외계인은 그들에게 있어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일 수도 있다. 어찌보면 정말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 왔으니 에일리언은 얼마나 기뻐했을지 상상이 안된다. 시고니 위버가 다 때려부수기 전까지는 정말 행복했을 에이리언들이 불쌍하다.

Event Horlzon

이벤트 호라이즌 / 팬도럼


■ 에이리언은 SF 공포영화?
SF는 맞지만 공포영화는 다소 맞지 않는 말이다. 공포 이전에 이 영화는 재난영화에 가깝다. 쓰나미가 몰려오고, 터널이 붕괴되고, 지구가 쪼개지고, 행성이 지구를 들이박는 일만 재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에이리언에게 인간의 행성 침입은 재난이 되는 것이고, 인간은 에이리언 이라는 생명체에 대한 재난이라는 것이다.

SF 공포영화가 되려면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벤트호라이즌이나 팬도럼 같은 것이 공포영화에 속한다고 보여진다. 이벤트 호라이즌은 초반은 다소 지루하지만 후반부 들어서면서 부터 공포영화의 공식에 충실하다. 보는 내내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안감이 밀려 왔으니 말이다. 팬도럼은 외국 포스터의 경우 상당히 충격적이기까지 한 영화다. 거의 SF 고어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며, 재미 보다는 "아우~"하는 말이 나오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그에 비해 에이리언은 유충 상태의 애벌레가 징그러울 뿐이고 그나마 몇번 보면 무덤덤해진다. 그만큼 에이리언은 공포스럽지 않다. 특히 1편의 경우는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역할로 사용될 뿐이다. 에이리언이 무서운건 그 음침한 분위기와 처음 보는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아바타에서 들개(?)비슷한 무리들에게 쫒기는 장면도 무섭게 봤고, 긴 머리카락의 움직이는 것도 징그럽다고 했는데 그럼 아바타도 공포영화에 속하는 것인가? 공포란 그 사람이 느끼는 것에 따를 뿐이지 굳이 이 영화가 공포영화다 라고 단정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1979년의 환타지
국내 개봉은 "에이리언 2(1986)"가 전세계 개봉될 때 개봉이 되고, 2편이 흥행에 성공하자 국내 수입업자들은 부랴부랴 1편을 수입해서 1987년 개봉을 하게된다. 2편만큼의 흥행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나름 성공한 영화에 속한다. 1987년 국내 개봉한 에일리언1은 아웃오브아프리카와 영웅본색, 플래툰등이 개봉한 가운데에서 좋은 흥행성적을 기록한다.

에이리언1은 1,1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북미에서 80,931,801달러(8093만 1801달러)를 벌어 들였고, 전 세계 개봉 수익으로 104,931,801달러를 벌어 들였다. 제작비 대비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린 에이리언은 이후 2편(1986) "제임스카메룬", 3편(1992) "데이빗 핀처", 4편(1997) "장 피에르 주네"가 연달아 메가폰을 잡지만 1편만큼의 투자대비 수익을 내지 못한다.

ailen

귀에 입김 불어 넣는 에이리언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 시고니위버 (Sigourney Weaver)
ailen=Sigourney Weaver
Sigourney Weaver

Sigourney Weaver

에이리언을 이야기할 때 시고니 위버를 빼 놓을 수 없다. 에이리언을 처음 찾아낼 때의 그 젊고 풋풋했던 아가씨는 쌍코피를 흘리며 에이리언과 싸운다. 더군다나 2편에서는 죽어도 가기 싫다는데도 굳이 다시 데려가서 또한번 쌍코피를 흘리게 만들고, 3편에서는 기껏 도망쳤더니 이번엔 오도가도 못하는 감옥에 추락했다. 최고 하이라이트는 3편에서 "데이빗 핀처" 감독이 아예 주인공을 죽여 버렸음에도 4편에서 다시 살아난다.

4편에서 부활한 시고니위버는 에이리언의 힘과 피를 지닌채 살아난다. 이쯤되서는 에이리언을 왜 4편까지 찍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어쩔 수 없이 시고니 위버를 살렸지만 그 활용도는 어처구니가 없었으니 말이다. 이후 시고니 위버는 에이리언 시리즈가 끝난 후 1999년 "갤럭시 퀘스트(Galaxy Quest)"에서 얼빵한 우주전사로 나타난다. SF전문 배우로 낙인이 찍혔는지 알만한 SF영화에 시고니위버가 등장한다.

이후 "하트브레이커스"와 "밴티지포인트(2008)"에 출연하며 외계 종족과는 거리를 두는가 싶더니 이번엔 "아바타(2009)"에서는 파란 외계인이 되어 버린다. 더군다나 아바타에서는 현실과 외계인의 껍데기를 뒤집어쓴채 말이다. 에이리언4에서 에이리언의 피를 가진채 새로 태어난 시고니 위버는 그나마 새로웠는데 이젠 아예 외계인이 되어버렸으니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그리고 2012년
에이리언1을 만든 리들리스콧 감독의 새 영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가 기다린다.

에이리언1에서 인간들은 지구로 귀환 도중에 어떠한 메세지를 받는다. 강제로 수면에서 깨어난 그들이 도착한 곳은 외계 종족의 거대한 우주선을 발견하게 되고 에이리언과 사투를 벌인다. 당시 발견되었던 이 우주선에 대한 이야기가 "프로메테우스"의 모티브다. 에이리언1에서는 이 우주선과 외계인의 정확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는데 "에이리언 더 외계인우주선 비기닝?판 정도 되려나?

몇일전에 국내 트레일러가 공개되었는데 2분40초짜리 하나만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6월 개봉인데 벌써부터 기대 된다. 기사를 보니 에이리언과 시고니위버는 등장하지 않아서 살짝 아쉽다. 또한 에이리언 시리즈와 연관성은 있지만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전개된다는 리들리스콧 감독의 인터뷰를 고려한다면 에이리언 같은 이야기 전개는 아닐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리들리스콧" 감독이 만든다니까 프로메테우스는 어느 정도 퀄리티는 보장된다고 생각된다.

※ 에이리언을 검색해보면 "에일리언 프리퀄 Alien Prequel, 2011" 이라고 뜨는데 공식적인 제목은 "프로메테우스"로 정해졌다.

ailen 1
이야기의 시작은 에이리언 1에서 처음 발견된 이 우주선에서 시작된다. 리들리스콧 감독이 에일리언을 다시 맡게 된다는 소문은 사실이 됐다.



예고편 완전 간디!!
공개된 몇장의 스틸 사진과 영상만으로도 두근!!!!
예고편만 20번은 넘게 본듯.. 




※ 본〈에이리언 1〉리뷰는 중요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 사용된 이미지는 영화 리뷰만을 위해 사용되었으며,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제작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1. 이전 댓글 더보기
길버트 그레이프

길버트 그레이프 - 1993


길버트 그레이프 (What's Eating Gilbert Grape)

1993년도에 개봉한 〈길버트 그레이프〉. 이 영화를 보고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생각나는 영화. 누군가 그리워 해야 하는 시간이 되면 떠오르는 영화. 그리고 이들이 나온 영화가 개봉을 하면 항상 기억나는 영화가 바로 〈길버트 그레이프〉다.


사랑하는 어머니

길버트 그레이프 - 1993

이 영화를 보면 어렸을때가 생각난다. 학교는 산을 두개 넘고, 개울도 세 개를 건너고 작은 언덕과 논 밭 사이를 지나야 갈 수 있는 곳이었다. 꼬박 한시간 이상을 걸어야 도착하는 학교다 보니 거리상으로도 상당히 먼 거리였다. 뜨거운 여름날 학교에서 맨발로 놀다가 발가락을 심하게 다쳤다.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오신 어머니는 걷지 못하는 덩치 큰 아들을 업고서 그 산길을 꼬박 두시간 가까이 걸으셔서 집에 데려다 눕히셨다.

그런데도 나는 그런 엄마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고맙다는 말도 한마디 안했다. 그 힘들고 긴 산길을 걸으면서도 아들이 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걸어 오셨던 그 마음보다 친구들에게 나이드신 나의 어머니를 보였다는 것이 왜 그렇게 창피했었는지 모른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왜 그랬는지 가슴을 치며 통곡해도 모자른 불효를 저지른 셈이다.


지금도 부딪히는 가족 이야기

이 영화는 보고 나면 그런 여운이 남는다.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엄마. 그렇지만 너무나 소중한 엄마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길버트의 엄마는 살이쪄서 거동조차 힘들게 된다. 그리고 31살의 노처녀 누나. 〈길버트 그레이프〉, 그리고 16살의 사춘기 여동생, 마지막으로 정신지체를 가지고 있는 〈어니 그레이프〉 5식구의 이야기다.

언제라도 무너질 듯 아슬아슬한 가정을 꾸려가는 한 가정의 모습에서 당시 시대상은 미국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모든 것을 꾸려 나가야 하는 가장의 모습. 그리고 그 가장이 없을 때 나머지 다른 식구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모습은 지금이나 그때나 다르지 않다.

길버트 그레이프 - 1993

작고 소소한 이야기의 클라이막스는 “어니 그레이프”가 경찰서에 잡혀 있을 때 찾아온다. 자식들에게 놀림감이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경찰서에 찾아가 당당하게 자기 자식 내 놓으라는 그 장면은 아마도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 싶다. “내가 부끄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나의 가족을 위해서는 그 어떤 부끄러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인다.
이제는 모두 유명한 연기자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미오와 줄리엣 - 1996년

특히 이 영화의 출연진은 화려함 바로 그 자체인데 국내에서는 당시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들이다. 특히 주연으로 출연했던 인물들 대부분이 10대~20대의 젊은 배우들이다. 그 중 정신지체를 연기했던 "어니 그레이프"역으로 나왔던 꼬맹이는 1996년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인기스타의 반열에 오르고, 1997년 전 세계의 여심뿐만 아니라 국내 극장에서도 온갖 비명이 터져나오는 인물이었으니 그가 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정말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사람이 연기를 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더군다나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였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게 만드는 연기를 펼쳤다. 본인 또한 비디오로 한참 보다가 "어?? 저거.. 쟤 어디서 본 사람인데??"하는 생각에 더욱더 유심히 봤던 기억이 있다.

잠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자면 1997년 〈타이타닉〉이 국내 개봉 했을 당시 반응은 그야말로 콘서트장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극장 안에서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타이타닉호의 탐사가 끝나고 회상 장면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눈 부분만 살짝 비춰지는 장면에서 극장 안은 말 그대로 여자들의 꺄악~~ 하는 비명소리는 십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이후 그 어떤 영화를 보더라도 극장 안에서 비명소리를 듣지 못했다. 내 기억으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유일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길버트 그레이프〉로 "제6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1993) 유망남우상", "제19회 LA 비평가 협회상 (1993) 신인상"을 수상하며 이후 승승장구한다.




너무나 풋풋한 “조니뎁”

줄리엣 루이스

칼리포니아 - 1993

출연진 목록을 안 본 사람이나, 〈캐러비안의 해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저 멋쟁이 젊은 총각이 "조니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 정도로 앳된 얼굴의 조니댑은 이 영화에서 어쩔 수 없이 떠 맡은 가장의 역활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그 무거운 가장의 모습을 고뇌하고 갈등하고, 그러면서 가족을 생각하는 모습에서 "저들이 진짜 가족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화해낸다.

1984년 〈나이트메어〉에 출연해 “프레디”와 열심히 싸우던 어린 소년은 1990년 팀버튼 감독의 〈가위손〉에서 재능을 인정 받고,〈길버트 그레이프〉를 통해 완벽한 성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음을 알리게 된다.

조연에서 주연으로 “줄리엣 루이스”
“길버트 그레이프 : 조니뎁”의 연인으로 나온 “줄리엣 루이스”는 1973년생으로 이제 중년의 연기자로 들어선 배우다. 〈길버트 그레이프〉 이전에 조연과 단역으로 영화에 얼굴이 나온다. 〈길버트 그레이프〉이후로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칼리포니아〉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이후 많은 영화에 출연하고는 있지만 손에 꼽을 만큼의 흥행 영화가 없다는데 아쉬움이 남는 배우다.

사실 〈길버트 그레이프〉에서는 중요한 인물이긴 하지만 강렬하지 않다. 포커스가 "그레이프" 가족에게 맞춰져서인지 인상에 남는 연기는 없다. 그러한 아쉬움을 〈칼리포니아〉에서 마음껏 발산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PS. 〈보니 그레이프:엄마역〉로 나왔던 〈달렌케이츠 : Darlene Cates〉는 1947년생으로 현재도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영화 보면서 정말 오래 살지 못하는게 아닌가 했는데 말이다.


길버트 그레이프

길버트 그레이프 - 1993


가족영화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그 많고 많은 가족 영화중에서도 유난히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가족 구성원들의 심리적 변화와 집안에서의 가장의 위치. 불편하지만 서로 보듬어 줘야 하는 가족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다. 더불어 지금은 대 스타가 된 이들의 젊은 날 모습을 보는 재미도 빼 놓을 수 없다.
  1. 이전 댓글 더보기


영화는 그냥 무조건 달린다. 별다른 내용 없이 그냥 달린다. 그러나 영화는 재밌다. 영화를 보는 사람조차도 ‘이래서 결말이 나올까?’ 싶었는데 어찌됐든 결말까지 흘러간다.


※ 본 영화 리뷰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MBC 출발 비디오여행에 나오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기대를 무너뜨려라!!

얼마전부터 TV에서 예고편으로 영화가 소개되고, 시사회 갔다온 사람들의 글을 읽어 봤을 때는 기대를 한껏 부풀게 만들었다. 처음 자막이 나올때 요즘 영화답지 않게 영화 제작자들이 주루룩 나오는걸 보면서 "이거 왜이래~"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리고 영화는 오토바이 굉음으로 시작된다.

첫장면부터 강예원은 망가진다. 사실 이 영화의 웃음 코드는 강예원으로 시작해서 강예원으로 끝난다고 봐도 될 정도로 강예원의 연기는 확실하다. 울면서 시작하고 울면서 끝나지만 서러운 느낌보다는 통쾌한 울음이다. 이러다가 여자사람의 울음에 적응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정도로 강예원의 울음은 시원한 청량음료 같은 느낌이다.

“그냥 봐. 재밌는 영화 보면서 뭘 따져!!
이때쯤이면 ‘아~ 생각하면 안되는구나’라는 느낌이 팍 다가온다. 어처구니 없는 장면들이 나오지만 처음부터 그래버리니까 나중에는 그게 당연한듯 느껴진다. 그냥 웃기는 순간에는 웃으면 되고, 웃기지 않은 부분에서 안 웃으면 된다. 단순하다. 그냥 보면 된다. 뭐 범인이 어쩌고 저쩌고 따위는 저 멀리 오토바이 마후라 부분에 끼워서 날려 버리는게 좋다. 퀵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도 단순하다.

생각할 필요가 없다. 아니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배우들이 다 풀어준다. 범인이 누굴까에 대한 긴장? 그런 긴장을 느끼기엔 중간단계가 너무 부족하고 오토바이의 속도에 밀린다. 물론 눈치 빠른 사람들은 대번에 알 수 있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주인공 두명이 살기에도 바쁜 시간이니까 말이다.




어라? 이거 어디서 본거 아닌가?

사실 영화를 보면서 "어라?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전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는 〈다이하드3〉, 〈폰부스〉, 〈스피드〉 등 너무나 다양하고 많다. 그 중에서도 〈다이하드3〉의 백화점 폭발씬이라든지 전화를 이용한 주인공의 완전 쌩고생, 그리고 〈폰부스, 〈스피드〉등이 마구 겹쳐진다. 그 중에서도 〈다이하드3〉에서 범인이 브루스웰리스에게 전화를 이용해서 이것저것 개고생 시키고 그 사이사이에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은 너무나 비슷하다.

사이몬 가라사대로 시작하는 범인의 요구사항은 부르스웰리스를 할렘가에 인종차별적인 언어를 쓴 피켓을 입게 하고, 3갤런짜리와 5갤런짜리 물통 두개로 4갤런 물을 넣는 문제를 풀고, 지하철까지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한 시간에 도착해서 전화를 받아야 하는 브루스 웰리스는 택시를 훔쳐타고, 자전거를 훔쳐타고, 트럭까지 몰고 달린다. 그런걸 보면 부르스 웰리스는 면허가 어떤것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왜 퀵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다이하드3〉를 이야기 하냐고? 비슷하니까 하는거다.

다시 영화 퀵으로 돌아가보자. 〈다이하드3〉에 비한다면 〈퀵〉은 단순하다. 범인의 요구에 의해서 폭탄만 배달하면 된다. 그 외에 사건을 해결하는 것 또한 주인공이 풀 필요도 없다. 그 주변 사람들이 모든 문제 해결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스토리는 동에번쩍 서에 번쩍 한다. 중간 과정따위는 없다.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조연들이 "아 찾았습니다"이 한마디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기름 안 넣고 오토바이가 얼마나 달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그런 사소한 기름 따위는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성공이라 말하기엔 아쉬운 부분들

이 영화는 〈해운대〉의 조연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라는 것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이민기는 최형식역으로 나와 헬기에서 구조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고, 강예원은 김미희역으로, 김인권은 오동춘역으로 2009년 부일영화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그 조연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왔으니 상당한 위험 부담도 있었겠지만 현재 평가로 본다면 어느정도 성공은 거둔 듯 하다. 굳이 트집을 잡자고 한다면 강예원과 김인권은 상당한 모습을 보여줬고, 실질적인 주인공인 이민기는 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액션을 위해서 수없이 희생되는 일반 시민들
사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엄청난 사람들을 죽인다는데 있다. 혹자는 ‘구질구질하게 뭘 그런걸 생각해! 재미 있었으면 된거지!’ 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 즉, 영화의 주인공이 펼치는 이야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헐리웃 영화에서조차 액스트라 한명이라도 그냥 죽이지 않는다. 스토리 전개상 필요에 의해서 사라지는 경우는 있겠지만 아무런 이유없이 오로지 보여주기 위해서 일반 시민을 재미로 죽이지는 않는다.

이러한 부분은 사실 영화의 흥행에 가려져서 수면 아래에 있지만 〈퀵〉이 15세 관람가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위험한 영화 재료라는 얘기다. 악당이나 하는 짓을 영화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장면은 볼만하지만 그 대상이 틀렸다. 악당이 저지른 일이라면 그 악당을 처단하는 것이 목표가 되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모두가 악당이다.

선과 악의 구도가 명확하지 않은 어정쩡한 스토리
밤잠을 설치게 하는 오토바이 폭주족들의 소음으로 여러번 민원을 넣어본 경험으로 폭주족을 좋아하지 않는다. 때문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상쾌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악당이 나오는 영화에서는 악당이 벌을 받아야 하고, 나쁜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라면 맞서 싸우는 모습을 봐야 한다.

그런데 〈퀵〉에서는 악당이 영웅이 되고, 영웅이 악당이 되는 아주 이상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이 무슨 죄를 저지르는지 모르고 나쁜 일을 저질렀다 하더라고 그에 상응하는 죗값을 치뤄야한다. 때문에 이 영화는 그러한 문제 의식을 개미 코딱지만큼 보여 주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몇몇 불필요한 장면을 없애버리고 자신이 저질렀던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의 모습을 0.1%라도 보였다면 굳이 이런 글을 쓰지도 않았다. 한번 폭주족은 영원한 양아치 날라리로 남으라는 내용인지 알 수 없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앞으로 "그냥 즐겨~"라는 영화가 많이 나올 것 같다. 그동안 코메디 영화라면 깡패들 나오는 조폭 영화가 대부분이었거나 아니면 판타지 코메디물이 전부였고, 그런 영화에 식상해 하던 차였다. 그런 식상함이 넘쳐나는 한국 영화계에 무조건 달리고 때려 부수는 장면으로 가득찬 〈퀵〉은 그동안 답답했던 속을 어느정도 뚫어주는 역활을 톡톡히 한다.

이후 국산 영화에서는 깡패엄마와 조폭이 나오지 않더라도 무언가 때려 부수는 장면만으로도 관객을 충분히 웃길 수 있다는 코드를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퀵〉 이후의 이런 스피드감 넘치는 영화가 더욱더 많아지길 기대하는 이유다.


※ 영화관람 주의사항 : 이런 사람과는 동행 금지
- 오토바이 싫어하는 사람
- 15세 이하

(2011) 115분 한국 15세 관람가
감독 : 조범구
공식사이트 : http://www.quick2011.co.kr/

※ 본〈퀵〉리뷰는 중요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 사용된 이미지는 영화 리뷰만을 위해 사용되었으며,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제작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 〈퀵〉엔딩 특별영상 (제작사 제공)
몸을 던져가며 연기를 펼쳤던 스턴트 배우분들과 스텝분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1. 이전 댓글 더보기
트루맛쇼

“그래.. 맞아... 알고 있었던 이야기야.

몇년전에 회사를 그만 두시고 계곡에 고깃집을 열고 식당을 하셨던 분이 계십니다. 대박집은 아니었지만 손님들은 꾸준했죠. "가게가 이렇게 계곡 깊숙히 있는데 홍보가 되요? 아시는분들만 찾아오겠는데.." 하니 "몇백만원만 있으면 TV에 나가는거 쉬워. 업체에서 먼저 전화가 와~ 근데 돈 아까워서 안하는거야.." 이러면서 쓴 웃음을 보이시더군요. 그때는 그냥 '그런갑다'하고 말았습니다.

제 블로그 또한 음식점 몇군데 소개해 드린 적은 있는데 다른데는 다 괜찮은데 딱 한군데... 속초에서 먹었던 그 생선구이집은 그냥 둘러보시라고 글을 올렸는데 맛집처럼 소개가 되어서 난감 합니다. 사실 그 생선구이집은 모 예능 프로에서 봤던것 만큼 반찬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서비스도 그닥이었고, 생선도 그랬고 맛도 뭐 그럭저럭 이었거든요. 일반적으로 양이 좀 많았다 싶은게 전부였죠.

속초 가시면 그냥 관광 차원에서 둘러보시라 해서 올린 글이었는데 베스트도 되고 댓글도 많이 달리고 해서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예능 프로에서 잠깐 나온 음식점이 그 정도인데 전문적으로 찍는 방송은 얼마나 파급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된 포스팅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요즘은 상당히 바쁜데 종로쪽에 일이 있어서 나간김에 스폰지하우스에 들러서 트루맛쇼를 봤습니다. 소극장 규모의 스폰지하우스는 참 마음에 들더군요. 작은 스폰지하우스에서 본 〈트루맛쇼〉는 역시 보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트루맛쇼

왜들 그래~ 다들 알고 있었잖아!!!!

     가려운 곳을 박박 긁어 준다

TV에 나오는 맛집이 대부분 진짜 맛집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일년에 9천개가 넘는 맛집이 소개되고, 일주일에 177개가 소개된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면 더이상 비밀이 아니고, 언젠가는 터질 시한폭탄이었다는 것이다. 다 알고 있었는데 쉽게 말하지 못했던 일. 그 말하지 못한 일을 그냥 대놓고 까발리니까 이건 가려운 곳을 말도 안했는데 알아서 콕 찝어서 긁어주는 느낌이다.


맛집은 “교양”이 아니라 “예능”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맛집에 나왔던 사람들만 모아 놓은 화면 캡쳐가 돌아다니고, 똑같은 음식이 돌아다니는 사진이 떠돌았다. "왜 출연자가 같냐?"라고 질문을 했을 때 방송국의 답변은 "리액션 때문에 일부 출연자는 연기자를 쓴다"라고 말 해 놨던 것은 사실이다. 기존에 알고 있던 맛집이 사실은 패스트푸드 음식처럼 공장 시스템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의 그 허탈감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상상력을 허물어 버린다.

이 영화는 다큐가 아니라 블랙코메디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출연자들의 연기에 주변에서는 "아으~~ㅋㅋㅋ" 라는 탄식이 터져 나왔고, 출연자들 뿐만 아니라 관람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미친듯이 웃는다. 옆자리에 앉았던 이름 모를 여자분은 얼마나 심하게 웃었던지 걸쳐 놨던 내 우산을 바닥으로 집어 던져버렸다. 왜 내 우산을....... 넋 놓고 음료수를 마시다간 앞자리에 뿜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트루맛쇼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

1. 상영하는 곳 찾는 것이 더 어렵다.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트루맛쇼
일반적인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볼 수 없다. 미리 상영극장을 알아야 하고, 상영시간을 알아야 하고, 그 시간에 맞춰가서 영화를 봐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을 들여 관람하고 나오면 다 보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전국 다 합쳐봐야 상영관 7개. 일일 상영 횟수는 다 합쳐봐야 10회 정도. 방송 3사에서 방송하는 맛집 소개 숫자보다 적은 상영 횟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벌써 2천명이 넘게 극장을 찾았고, 저녁시간에는 자리가 없다고 한다.

〈트루맛쇼〉는 연일 매진이 되지만 불안하다. 상영관이 적다면 영화간판은 금방 내릴 수 밖에 없다. 그 간판을 좀 더 오래 지속 되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관객들은 확대 상영을 요구해야한다. 그 확대 상영의 기회는 결국 관객의 힘일 수 밖에 없다. 방송사들은 이 영화를 TV에서 보여주지 못한다. 결국 트루맛쇼가 TV나 다큐멘터리 채널이 아닌 극장에서 상영을 해야 하고, 우리가 TV로 보는 맛집에 대한 다른 모습을 극장에서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 영화를 나 뿐만이 아니라 더욱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2. 맛“쇼”를 만든건 결국 시청자다.
원칙은 무시되고 결과만 중요시하는 현재의 대한민국은 썩었다. 정치만 썩은 것이 아니라 TV도 썩었고, 그 썩어버린 TV 속에서 "너희들은 우리가 틀어주는대로 보고 웃어라. 아무 생각하지 마라!!"고 강요 당하고 있다. 일주일에 170개가 넘는 맛집이 소개되는 세균 배양실을 시청자들 스스로 만든 것이다.

이제는 그런 쓰레기 같은 프로그램을 없애라고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은 맛집의 쇼를 구분할 수 있고, 영화를 안 본 사람은 그 쇼가 어디까지인지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맛집 프로그램을 보는데 정말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은 느낌이다. 영화 〈맨인 블랙〉에서 충격 요법을 받고 나온 후에 외계인들이 숨어 있는 것이 보이는 기분이랄까?

유쾌 상쾌 통쾌한 기분으로 봤지만 맛집이라는 괴물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우리 자신이었고, 잘못되고 비뚤어진 것에 대해서 쓴소리 하지 않고 게시판에 투정하듯 불평만 쏟아냈던 시청자들의 잘못이다. 그리고 이제는 이 영화가 말하는 것을 실천할 때이다.


트루맛쇼

트루맛쇼 (The True-taste Show, 2011)
한국 | 다큐멘터리 | 2011.06.02 | 12세이상관람가 | 70분
감독 : 김재환

트루맛쇼 홈페이지
트루맛쇼
  • 감독 : 김재환 / 출연 : 박나림
  • 대한민국 방송에서 맛은 맛이 갔다. 아니 방송이 맛이 갔다. 시청자가 뭘 보든 소비자가 뭘 먹든 아무 상관없다. 우리에게 <트루먼 쇼>를 .. 더보기


※ 본〈트루맛쇼〉리뷰는 중요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 사용된 이미지는 영화 리뷰만을 위해 사용되었으며,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제작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더공 티스토리 블로거 인터뷰 보러가기
♥ 더공 Twitter : edugong
  1. 이전 댓글 더보기

     우리집에 왜 온거야?

우리집도 먹고 살기 힘든 판국인데 생판 모르는 남이 들어오고, 그 남을 먹여 살려야 한다면?
실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 입니다. 가족끼리 사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남까지 먹여 살려야 한다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답답함이 몰려옵니다.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한다면? 이건 답답한 문제를 떠나서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것이지?”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이건 SF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거야!!
처음 이 영화를 접한 것은 외계인 출입금지라는 이상한 포스터 한 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딱 들었던 생각은 “왠 B급 영화?” 이런 느낌이었죠. B급 영화의 허섭한 내용과 그래픽을 볼 것을 기대하고 깜깜한 극장 안에서 흔들리듯 시작하는 다큐멘터리 같은 내용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하며 혼자 들고 온 대용량 팝콘과 콜라를 입에 들이 부었습니다. 그러나 초반이 지나면서 “이거 진국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까지 이런 외계인을 지구인들은 만나보질 못했습니다.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이런 외계인들은 없었습니다. 난민 같은 외계인들이라니.. 우리보다 더욱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외계인의 몰골이 완전 시궁창의 바퀴벌레와 같은 모습과, 바퀴벌레 같은 생활로 연명을 한다는 것 자체로도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거지같고, 가진 것 없는 외계인들을 대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현재 일어나는 인종 차별과 난민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저 반갑지 않은 불청객일 뿐이죠. 인간들은 외계인들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외계인들은 출입을 하지 말라는 표시를 하라고 합니다.

갈등이 깊어지자 인간들은 그들에게 말을 합니다.
“제발 그냥 가버려!!! 이놈의 외계인들!!”
이런 쓸모 없는 외계인들은 같이 사는 사람들에게 아주 골치 아픈 존재로 변해 갑니다. 그냥 아무 일 없이 인간이 사용하는 물건들을 가져가고, 쓰레기장을 뒤지고, 열차를 탈선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들을 격리할 필요를 느낍니다. 사람들은 말을 합니다. “그냥 고쳐서 가버렸으면 좋겠어요” 인간의 노동력으로도 쓸 수가 없고, 일도 안하고, 말도 안 듣는 외계인은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처음 외계인들의 임시 구역이었던 DISTRICT9 은 인간이 사는 곳과 붙어 있던 곳이었다면, 새롭게 이주해야 하는 DISTRICT10 은 인간의 발길이 잘 닫지 않는 곳으로의 이주라는 것 때문에 분쟁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무려 28년간 한 곳에서 살았지만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강제 이주를 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목의 district 라는 곳처럼 그들이 사는 곳은 엄연한 그들의 지역에서조차도 핍박 당하고 밥을 얻어 먹기 위해 가진 것을 팔아야 하는 처지에 내 몰립니다. 더이상 팔 것이 없는 외계인들은 집을 팔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은 현재 인간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생긴 외모는 다르지만 인간의 말을 배우고, 그들끼리의 삶이 있지만 결국 힘 없고 가진 것 없는 자들임에는 변함 없는 사실입니다. 오래전부터 고민하던 “인간이란?”에 비추어 본다면 이 영화에서의 외계인은 그 정체성에서 혼란을 가져오기에 충분합니다. 우리가 외계인들에게 가하는 폭력이나 우리보다 못한 같은 인간에게 가하는 모습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애증의 28년

이 영화의 시작은 다큐멘터리 화면 같은 인터뷰로 시작 합니다. 왜 그들을 이주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인간의 인터뷰를 먼저 보여주고, 외계인의 폭력적인 면을 부각시킵니다. 마치 우리의 언론이 필요에 의해서 편리한대로 편집을 하듯이 말이죠.

하지만 인간들이 제 3세계에서 날아온 외계인에게 가하는 폭력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난폭합니다. 인도주의라는 말을 쓰지만 결국은 필요에 의한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더군다나 그 거지같은 외계인을 이용해 먹고 사는 인간들까지 나타나는 현실에서는 인간의 잔혹한 자화상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습니다.

시놉시스 :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의 상공에 우주선 한대가 멈춰 섭니다. 그 후에 아무 일도 없이 3개월 동안 둥둥 떠 있기만 합니다. 어렵게 구멍을 뚫고 들어가 내부에 있던 100만에 가까운 외계인들을 우주선 아랫쪽에 있는 곳에 임시 정착하게 만듭니다.




     DISTRICT 9

district   [dístrikt] [US]
지구, 지역, 구역 《행정·사법·선거·교육 등의》, 관구, 행정구, 시[군]의 한 구역(⇒ area 유의어)


DISTRICT 9은 제작비는 3천만 달러가 들어갔습니다. 대작이라고 하면 보통 1억 달러 이상 마구 치솟는 것을 본다면 그나마 저렴하게 만든 SF영화 입니다. 더군다나 나오는 배우들 또한 미국인과 유명한 배우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제작자의 이름인 피터잭슨 의 이름은 전면에 나오고, 남아공 출신의 네일블롬캠프라는 감독의 이름은 구석으로 밀려나야 할 정도였습니다.

해외 개봉은 2009년 8월에 시작을 하며 북미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순항하지만 국내 개봉은 두 달 후인 2009년 10월 말에서나 개봉을 하게 됩니다. 그 사이 많은 어둠의 경로를 통해 개봉도 안 한 영화가 다운로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된 것이었죠. 요즘은 대부분 동시개봉이 일반적인 것을 볼 때 국내 배급사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서 잘못 생각한 듯 합니다. 더군다나 다소 무섭고 껄끄러운 장면이 들어가 있어서 개봉 관람가 또한 18세 이상으로 조정되어 개봉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접했지만 국내 개봉 첫 주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합니다. DISTRICT 9은 전 세계적으로 2억 달러가 넘는 흥행 성적을 올리며 상당히 좋은 결과를 내 놓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는 광고도 별로 없었지만 오히려 어둠의 경로를 통한 입소문에 의한 성공을 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속편을 기다리며..

평론가와 네티즌의 인식 차를 본다면 현재 (2011년 3월) 전문가 평점은 7.7점. 네티즌 평점은 8.7점 ~ 9.0 점 입니다. 몇몇 전문가들은 영화를 깍아 내리기 바빴고, 네티즌은 근래 최고의 수작이라며 점수를 주었습니다. 점수차에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화의 내용에 있어서 호불호(好不好)가 갈리는 작품입니다. 다소 착한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와 SF를 차용하고 있지만 내용은 거칠고 착하지 않습니다. 그런 착하지 않은 영화 내용 때문인지는 몰라도, 더더욱 후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지도 모릅니다.

DISTRICT 9 관람불가 대상자
청소년, 심신 허약자, 외계인 반대 주의자


※ 본 리뷰는 중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 사용된 이미지는 공식적으로 공개된 이미지임을 밝힙니다.
※ 이미지와 내용 발췌는 리뷰를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 영화의 취향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1. 이전 댓글 더보기

월드인베이젼
※ 본 리뷰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월드 인베이전
World Invasion / Battle: Los Angeles (2011)

     좋은 외계인, 나쁜 외계인, 이상한 외계인

좋은 외계인과 나쁜 외계인의 구별 방법은 "말로 하면 좋은 외계인, 공격하면 나쁜 외계인" 이라는 단순한 구분 방법이 있습니다. <ET>에서 아이들과 자전거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외계인, 음악과 소통을 즐기는 <미지와의 조우>에 나오는 외계인은 좋은 외계인입니다. 또는 수퍼맨처럼 무작정 도와주는 외계인은 아주 착한 외계인이죠.

그 에 비해 <인디펜던스 데이>와 <화성침공>, <클로버 필드>, <우주전쟁>에 나오는 외계인은 나쁜 외계인입니다. 그 중에서 <패컬티>와 <에일리언>처럼 인간의 몸을 그들의 양식으로 삼는 외계인은 극악의 외계인 입니다.

물론 <디스트릭트 9>에 나왔던 이상한 외계인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불시착한 그들을 지구인들이 보살펴 줘야 하는 골치 아픈 일이 일어납니다. 어찌됐든 외계인들은 우여곡절 끝에 잘 떠납니다. 혹시 이번에 침공한 외계인들은 그들이 보낸 전투병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도 해 봅니다.

<District9>에 나온 외계인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골치 아픈 존재였기 때문에 다르게 봐야 할 듯 합니다.


     인간 vs 외계인 : 둘 중 하나는 무너져야 끝나는 싸움

외계인 침공이라는 스토리의 영화는 대부분이 자원이 주 목적입니다. 자원을 필요로 하는 외계인은 밑도 끝도 없이 인간을 공격합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합니다. 선과 악이라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인간이 생존을 위해 가축을 기르고 잡아 먹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저들은 지구 자원이 필요하고, 인간 또한 지구가 필요합니다.

양보할 수 없는 물건 하나를 놓고 같이 써야 한다면 당연히 분쟁이 생깁니다. 그 분쟁을 종식 시킬 중재자가 없을 경우에는 누군가는 끝이 나야만 해결이 됩니다.
월드인베이젼

     세트의 완성도가 만들어낸 사실적인 장면

모티브는 외계인의 침공이지만 결론적으로는 시가전에 충실한 영화 입니다. 사람 대 외계인의 싸움이 아니라 조금은 강한 적과의 싸움입니다. 그러한 적과 도심에서 전투가 붙었습니다. 마치 <블랙 호크 다운>의 시가전을 방불케 합니다.

대부분의 장면이 세트장에서 촬영이 됐으며, 1억달러 짜리 시가전이라 그런지 많이 때려 부숩니다. 더군다나 실사 폭파 장면에 추가적으로 CG를 입혔으므로 말 그대로 화끈한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초인적인 미 해병대의 활약상은 "지나친 애국주의 영화가 아니야?"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오락 영화니까"로 본다면 기본에 충실한 헐리웃 영화입니다. <인디팬던스 데이>는 아예 대놓고 대통령이 전투기를 몰고 싸우러갑니다. 그에 비한다면 <World Invasion : Battle LA>는 아주 얌전한 영화로 보입니다. 어차피 영화는 처음부터 미 해병대의 시가전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으며, 기본에 충실한 헐리웃 액션 SF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라갈 뿐입니다.
     등장인물로 보는 월드 인베이전

미셀 로드리게스 (Michelle Rodriguez : 1978.07.12)
월드인베이젼
<걸파이트>에서 강인한 복서로 출연한 이후로 나오는 영화마다 군복을 입고 출연합니다. <레지던트 이블1>에서 좀비로 변한 생명체들과 싸우며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이후 <아바타>에서 정의감에 똘똘뭉쳐 헬기를 몰던 모습 이후로 다시 한번 군복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사실 로드리게스가 그동안 맡은 역할을 보면 대부분 군복을 입고 출연을 했는데 강인한 모습 만큼이나 군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여배우로써는 최고의 배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브리짓 모나한 (Bridget Moynahan : 1972.09.21)
월드인베이젼
<코요테어글리>에서 레이첼 역을 맡아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던 브리짓모나한은 이후 <아이로봇>에서 로봇 공학 박사를 맡아 인텔리한 느낌을 강하게 각인시켰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와 에단 호크가 주연으로 나왔던 <로드오브 워>에서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이후, <월드 인베이전>에서는 수의사 역할로 나옵니다.

아론 에크하트 (Aaron Eckhart)
월드인베이젼
<월드 인베이전>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아론 에크하트는 얼굴이 낯익은 얼굴입니다. 2008년 개봉했던 <다크나이트>에서 정의감 넘치는 검사로 조커에 의해 사랑하는 약혼자가 죽은 후 갈등하는 연기가 인상적이었죠. <월드 인베이젼>에서는 전역을 앞둔 해병대 하사로 출연하여 영화를 이끌어 갑니다.

월드인베이젼
이 영화의 출발은 아주 단순합니다. 아주 오래 전 LA 상공에 나타났던 미확인 UFO(미확인 비행물체)에 대응사격을 합니다. 이것에 아이디어를 얻어서 만들어낸 영화가 <월드 인베이전 : Battle LA>입니다. 당시의 사건이 현재까지 이어져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당시에 있었던 사건을 기본적인 모티브로 삼고 만들어진 영화 입니다. 그런데 영화의 내용에서 이 사건과 연관지어 생각할 만한 것은 나오질 않습니다.


     총평

12세 관람가라는 것을 본다면 가볍게 팝콘과 콜라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눈으로는 화끈한 시가전을 즐길 수 있으니 오락영화로써는 적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1억달러짜리 치고는 규모가 작은 것은 사실입니다. 1억달러면 <스카이 라인>을 10편 만들 돈인데 말이죠.

누군가 그러더군요.
"각 나라의 도시마다 시가전을 펼친다면 시리즈로 250편 이상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우스갯소리가 농담이 아닌 현실처럼 들렸습니다.
Battle Seoul, Battle Beijing, Battle Roma...


※ 본 리뷰는 중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 사용된 이미지는 공식적으로 공개된 이미지임을 밝힙니다.
※ 이미지와 내용 발췌는 리뷰를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 영화의 취향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HTTP://REDTOP.TISTORY.COM ⓒ 더공
  1. 이전 댓글 더보기

당신에게 천국이란 무엇입니까?
지금 당신이 보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지구상에 천국이란 어디인가
바다에 대한 가장 강렬했던 기억은 몇 년 전 겨울의 정동진 이었습니다. 한동안 스노보드에 빠져 살면서 스키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 쉬기로 하고, 무작정 떠났던 정동진행이었습니다. 그때 정동진에 몰아치던 겨울 바다의 모습은 뭐랄까 심장을 후려 파는 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하늘엔 무거운 구름으로 가득 차 있고, 집채만한 옥빛 파도가 몰아치는데 그 위에 산산히 부서지는 하얀 파도는 정말 뭐라 말하기 어려운 강렬함 그것이었죠. 그런 바다. 바다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제 기억 속의 바다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바다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 바다를 향해 떠나는 두 청춘 남자가 있습니다. 오직 바다를 못 봤고 생에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그들은 바다를 향해 달립니다. 그 사이에 온갖 일을 겪으면서 달려갑니다. 그저 세상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천국을 향해서 말이죠.

인간의 역사상 실제로 천국을 본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냥 그런 곳이 있겠지. 하는 믿음에서 종교가 탄생했고, 그러한 천국의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천국이 아니라 현재 세상에서 그들이 볼 수 있는 천국을 향해 나아 갑니다. 남들은 비웃을지 모르는 그 여정을 아주 당연하고 당당하게 나아가죠.

마치 고래사냥의 춘자(이미숙)를 고향인 우도에 데려다 주기 위해 무작정 떠나는 병태(김수철)와 민우(안성기)처럼 루디와 마틴도 단지 그곳이 목적지이기 때문이죠. 일부 사람들은 쉽게 볼 수 있는 그러한 곳이지만 그들에게 있어 그곳은 천국입니다. 춘자의 천국이고 마틴과 루디의 천국입니다. 세상의 모든 불결한 것이 씻겨나가는 그곳이 바로 바다입니다.


천국을 향한 그들의 여정

그 전에 나왔던 "델마와 루이스(1993)" 에서 보여지는 자유는 그녀들의 선택이었다면, "노킹온 헤븐스 도어"에서 이들이 택한 자유는 필연입니다. 즉,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해 볼 수 없지만 인간이 갈 수 있는 가장 근접한 자유를 향해 떠나는 여행이죠.

눈여겨 봐야 할 것은 폭력적인것 같으면서도 폭력적이지 않고, 감동적인 것 같으면서도 감동적인 코드만 따라가지도 않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시시껄렁한 농담과 유쾌한 농담으로 가득 차 있지만, 오히려 그런 것이 왜 그들이 그토록 집착하게 바다를 향하는지 알 수 있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라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헐리우드에서 만든 영화로 기억을 하는데 실제로는 유럽영화입니다. 독일 개봉 당시 엄청난 흥행을 하며 1997년 제 20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 틸 슈바이저(마틴 역)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1998년 흥행 성적이 그닥 신통치 않았는데, 이후 비디오와 DVD가 발매 되면서 나중에 빛을 발하게 된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틸 슈바이저는 이후 툼레이더 2에도 출연하며 얼굴이 낯익은 배우에 속합니다.

천국에 대해서 못 들었나?
그곳엔 별다른 얘깃거리가 없어
바다의 아름다움과
바다에서 바라본 석양을 얘기할 뿐이야
물 속으로 빠져들기 전에 핏빛으로 변하는 커다란 공...
사람들은 자신이 느꼈던 그 강렬함과
세상을 뒤덮는 바다의 냉기를 논하지
영혼 속의 불길만이 영원한 거야

천국에는 주제가 하나야
바다지
노을이 질 때...
불덩어리가 바다로 녹아드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불은
촛불 같은
마음속의 불꽃이야



노킹 온 헤븐즈 도어 (1997)   Knockin' On Heaven's Door

코미디, 범죄, 액션 |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 89 분 | 개봉 1998-02-28 |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 토마스 얀
출연 : 얀 요제프 리퍼스 (루디 역), 틸 슈바이거 (마틴 역), 휘프 스타펠,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 레로나르드 란신크



Guns N' Roses - Knocking On Heaven's Door Live Paris

- 사용된 이미지는 영화사에서 공개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이미지임을 밝힙니다.
-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와 대사의 일부 발췌는 리뷰를 위해서만 사용되었습니다.
- 더공 영화리뷰는 중요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HTTP://REDTOP.TISTORY.COM   ⓒ 더공  

---------------- 한분 한분의 추천이 큰 힘이 됩니다. ^^ ----------------
  1. 이전 댓글 더보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러브레터 같은 것이겠지.. 그런데 의외의 영화를 만났습니다.

나카무라시도우

나카무라 시도우

영화 개봉 당시 “타케우치 유코”의 상대 남자 배우가 “왜 그렇게 생겼냐..” 라는 말이 많았지만, 지금은 무인 곽원갑과, 적벽대전에서도 출연할 정도의 큰 배우가 되었으니 배역은 어느 정도 잘 연결이 된 듯 합니다. 더군다나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도 미오의 남편으로 잘 소화했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러브레터", "철도원", "4월이야기"처럼 그냥 드라마 입니다. 많은 일본 영화 처럼 이 영화 또한 현실과 미래, 과거를 넘나들며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줘야 하지만 그 혼란의 포커스는 작습니다. 즉, 영화자체는 혼란을 안고 있지만 영화 흐름은 혼란을 부추길만한 내용이 없이, 원래 그런듯 흘러갑니다.


결혼과 이별
"다케우치 유코"와 "나카무라 시도우"는 영화의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실제로 2005년 결혼을 합니다. 더군다나 결혼 당시에 이미 아기가 뱃속에.... 저를 비롯한 많은 다케우치 유코의 팬들에게 시기를 받기도 합니다. 물론 그 이후 1년만인 2006년 11월1일 나카무라 시도우에게 이혼을 통보하고 2008년 2월29일 정식으로 이혼을 하게 됩니다.

배우들은 영화를 끝내면 한동안 영화속의 인물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다고 하는데 그런 영향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혼 후 다케우치 유코는 온갖 상을 휩쓸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나카무라 시도우 또한 여러 영화에서 비중있는 역활을 맡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혼으로 일이 더 잘 풀리는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도이 노부히로

도이 노부히로

감독이 말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감독 노부히로"어렵지 않는 단순한 러브스토리만이 아닌 가족의 사랑을 담고 싶었다"는 말을 합니다. 이별이라는 아픔이 있지만 그보다 더 큰 가족의 사랑. 자신과 가족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을 버리고 가족을 선택하는 가족을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사랑 영화가 눈물 샘을 자극하고 끝이 어정쩡한 여운을 남기는 것 보다는 "끝난 후에 웃으며 이 영화를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처럼 단순히 슬픈 영화가 아니라 유쾌한 기분으로 남습니다. 영화를 본 후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생각하면 슬프지 않으면서 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이유입니다.
SYNOPSIS
타쿠미(아빠)와 유우지(아들)은 하늘나라로 간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만 있으면 일년이 된다. 미오(엄마)는 지난해 장마가 시작되면서 하늘나라로 갔다. 떠나면서 "장마가 시작되면 돌아오겠다"는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장마가 시작되는 날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미오가 타쿠미와 유우지에게로 돌아온다.

왜 돌아왔는지, 어떻게 돌아오게 되었는지, 미오와 타큐미는 어떻게 사랑을 했는지, 그 이야기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낯설지만 정말 잘 적응하는 미오. 장마가 끝나면 돌아갈 미오 때문에 타쿠미와 유우지는 안절부절 못한다.

어느새 6주간의 장마가 끝나고 맑은 하늘이 보이는 날... 미오는 타쿠미와 유우지를 남기고 다시 하늘로 떠난다..

그리고...
이 영화의 제목처럼 미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いま,  いにゆきます
지금, 만나러 갑니다...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가야만 합니다.
호수가 있는 역에서, 분명 그 사람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나의 멋진 미래를 준비하고 말이죠.
기다려 주세요. 나의 소년들.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 會いにゆきます, 2004)
감독 : 도이 노부히로
출연 : 타케우치 유코(아이오 미오), 나카무라 시도(아이오 타쿠미), 다케이 아카시(아이오 유우지)
118분 / 드라마

- 사용된 이미지는 영화사에서 공개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이미지임을 밝힙니다.
-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와 대사의 일부 발췌는 리뷰를 위해서만 사용되었습니다.
- 더공 영화리뷰는 중요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 2011.02.20 DAUM 영화 BEST

HTTP://REDTOP.TISTORY.COM   ⓒ 더공  

---------------- 한분 한분의 추천이 큰 힘이 됩니다. ^^ ----------------
  1. 이전 댓글 더보기

만약 내일을 알 수 있다면 어떻게 할까? 이별을 미리 아는 사람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이되질 않는다. 그 이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연인이 내일 이별을 통보할 계획이라면? 사랑하는 연인이 내일 아주 멀리 가버린다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곳으로 간다면?

그녀를 위해 뭔가를 준비할 테고, 좀 더 뜻 깊은 시간을 보내는 일을 할 것을 알고 있다.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할 테고, 그녀가 하고 싶었던 일을 실행하기도 할 것이고, 평소 하고 싶었던 일도 준비를 할 것이다.



그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탈거요? 말거요?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소”
이별의 순간을 미리 알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지금의 행동과 선택에 따라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사랑은 멜로가 아니라 다큐다”라는 책 제목처럼 사랑하는 연인을 보낼 때는 “멜로” 보다는 “진지한 다큐”가 어울린다.

“과거야 아무렴 어때.. 중요한 건 이 순간인데”라는 “이든”의 말처럼 결국 내일 이별을 할지 안 할지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이 순간이고, 이별은 그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제니퍼 러브 휴이트(Jennifer Love Hewitt) 가 부른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Take my heart back를 뒤늦게 가슴 아파하며 듣기 싫다면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사랑해”라는 말을 해보자. 내일 이별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오늘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연인의 본분이 아닐까 싶다.


네가 아니었다면
난 영영 사랑을 몰랐을거야…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 받는 법도..
이프 온리 (2004) If Only
로맨스/멜로 | 영국, 미국 | 96 분 | 개봉 2004-10-29
- 사용된 이미지는 영화사에서 공개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이미지임을 밝힙니다.
-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와 대사의 일부 발췌는 리뷰를 위해서만 사용되었습니다.
- 더공 영화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HTTP://REDTOP.TISTORY.COM   ⓒ 더공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2006)
Perfume -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Das Parfum - Die Geschichte eines Mörders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SYNOPSIS : 18세기 프랑스. 악취나는 생서 시장의 한 귀퉁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벤 위쇼)"이 태어난다. 선천적으로 후각은 뛰어나지만 정작 자신의 몸에서는 그 어떤 냄새가 나지 않는다.어느날 한 여자의 향기에 취하게 되고, 그 이후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향수를 만들기 위해서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향수 Das Parfum
전에 향수를 좋아했던적이 있었다. 한방울의 향이 하루종일 은은하게 풍겨 나는 것에 반했다고 해야할까. 어떤 향은 하루종일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어떤 향은 부드럽게 하고, 어떤 향은 기분을 좋게 만든다. 처음에는 그러한 향수를 모으기도 했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인위적인 향수의 향 보다는 깔끔한 비누향이 더 좋아졌으니 나이를 먹은 것인지 취향이 변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처음 향수라는 영화의 포스터를 봤을 때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한눈에 반해버린 포스터였다. 영화 또한 책의 내용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화면과 프랑켄슈타인이 바로 튀어나올 듯한 시대적인 배경까지 흠잡을 곳이 거의 없다. 더군다나 향수를 만드는 장면에서는 콧가에 부드러운 향기가 뭍어 나오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실제로 향수를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책으로 읽는 것 보다는 확실하게 제조법을 알 수 있었다. 수 천송이의 꽃을 농축하고 그 최후의 한방울을 병에 담아내는 장면은 감탄사가 나오기 충분했다.

또한 지저분한 18세기 프랑스의 뒷골목 풍경이라든지 엽서에서 튀어나올 듯한 시골 풍경, 미로정원의 모습, 수만 송이의 장미, 수천명의 액스트라등 그야말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참으로 대단한 영화라 생각된다. 영화의 분위기는 부드럽다고 해야하나? 전반적으로 붉고, 노란계열의 따뜻한 색상으로 화면에 보이는 이미지를 영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것을 보여준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 Das Parfum》라는 소설을 처음 접했을 당시에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릴 정도의 흡인력이 강력했었다. 지금은 책은 개정판으로 한 여성이 누워서 장미를 들고 있는 양장본의 책이었는데 개벙판이 나오기 전에는 양장본이 아닌 일반 문양이 그려진 책이었다.

다만, 영화에서의 아쉬운 점이라면 향이나 맛은 경험에 의한 것이 강렬하다. 이미지나 영상만으로는 상상을 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소설에서의 상상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즉, 소설에서 "그 향은 감미롭다"라고 한다면 독자의 뇌 속에 기억되어 있는 감미로운 기억과 향기를 떠올리지만 영화에서의 감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몸짓으로, 영상으로 표현을 하기 때문에 더욱 더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화면상으로 느껴지는 향기를 상상하고 느끼기에는 부족한듯 싶다. 그러한 향기를 느낄 수 없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영상이 보여지는 스토리와 화면은 그 부족한 것을 어느정도 덮어주는 역할을 한다.

- 각색 작업 : 2년
- 총 제작비 600억. 촬영 1년.
- 촬영지 : 베예스가드저택 / 바바리아 스튜디오(Bavaria Studio)
- 스텝 : 350명
- 엑스트라 : 5,200명
- 의상 제작 : 4개월의 연구, 3개월동안 1400벌의 의상 제작.


영화에서 파란계열이 나오는 부분은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벤 위쇼)"가 자신을 찾아갈 때만 나옵니다. 즉 사랑의 향기가 아닌 자신의 향기를 맡기 위한 공간은 투명한 파랑과 흰색이 주를 이룬다.


- 사용된 이미지는 영화사에서 공개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이미지임을 밝힙니다.
-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와 대사의 일부 발췌는 리뷰를 위해서만 사용되었습니다.
- 더공 영화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HTTP://REDTOP.TISTORY.COM   ⓒ 더공  

  1. 이전 댓글 더보기

기쿠지로의 여름
Summer Of Kikujiro, 菊次郞の夏, 1999

제목만 본다면 "기쿠지로의 여름"에서 실제 어린아이 이름으로 "기쿠지로"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저 앞의 건장하고 껄렁한 포즈의 아저씨가 "기쿠지로" 입니다. 즉, "마사오"와 여행하는 "철없는 옆집 아저씨 기쿠지로의 여름 여행"을 담은 영화입니다. 그냥 단순하게 할 일 없는 아저씨가 옆집 아이의 엄마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입니다.


아버지라는 이름
공원에서 자주 보는 장면은 아이들과 같이 놀고 있는 "아버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베드민턴도 치고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어느 곳에서나 가족의 행복한 모습은 보는 사람도 즐겁습니다.

간혹, 아이들과 어른들 대여섯명이 좁은 공원에서 족구를 하곤합니다. 모두에게 개방된 곳이기는 하지만 달리고 걷는 사람들과 겹치는 공간에서의 족구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조용히 다가가서 "한칸만 옆으로 옮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안전사고 위험도 있고요" 이런 말을 하면 아이들은 그 말 뜻을 이해하고 바로 옆으로 옮기지만 어른들의 경우는 틀립니다. "당신이 뭔데??" 하는 것이죠. 아이들 앞에서는 지고 싶지 않고 분명 잘못된 행동인줄 알면서도 쉽게 수긍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기쿠지로의 여름"을 보다 보면 전직 야쿠자였던 "기쿠지로"가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마사오"와 같이 동행하게 된 기쿠지로는 세상 무서울 것이 없는 그야말로 막무가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말 그대로 개망나니의 모습이죠. 전직 어깨였으니 세상 무서운게 없는 인간 말종인 상태입니다. 그런데 여행하던 "기쿠지로"는  "마사오"에게 거짓말 합니다. "계단에서 굴러서 다쳤어...". 다친 기쿠지로를 위해 마사오는 문 닫은 약국문을 두들기고 기어코 약을 구해다가 "기쿠지로"에게 발라줍니다.

"기쿠지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의 평범한 가장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가 즐거워 하는 일.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일을 이 영화에서는 그냥 아무렇지 않게 보여줍니다. 몇명의 등장인물도 없이 그냥 "마사오"의 엄마를 찾아가는 모습을 코믹하고 잔잔한 감동으로 그려냅니다.

"마사오"의 엄마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일본의 여러 시골 풍경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어떤 장면에서는 "이웃의 토토로"에서 나오는 버스 정류장 같은 풍경도 볼 수 있고, 최가박당의 코믹 액션(?)도 볼 수 있고,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의 멋진 바닷가 장면 도 나옵니다.
영화만큼 유명한 OST
히사이시 조의 Summer 는 "기쿠지로의 여름"이라는 영화를 안 본 분들이라도 알 수 있는 곡이죠. 1983년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히사이시 조에게 음악을 맡기고, 이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천공의성 라퓨타", "마녀배달부 키키", "붉은 돼지", "원령공주",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위의 포뇨"등을 연달아 맡게 됩니다. 한국 영화 OST참여로는 "태왕사신기"와 "월컴투 동막골"의 OST를 작곡합니다.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Summer는 겨울에 들어도 참 좋군요.

- 기쿠지로의 여름 홈페이지

- 사용된 이미지는 영화사에서 공개적으로 제공된 이미지임을 밝힙니다.
- 이미지와 대사의 일부 발췌는 리뷰를 위해서만 사용되었습니다.

HTTP://REDTOP.TISTORY.COM   ⓒ 더공  

충사 더공

무릇 불길하고 꺼림칙한 것.
하등하고 기괴하며 흔한 동식물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 여겨지는 것들.
그 이형의 무리들을 옛날부터 사람들은 두려움을 담아 언젠가부터 한데 묶어
"벌레"라 칭하였다.



충사 더공
《충사(일본어: 蟲師)》는 우루시바라 유키 원작의 만화로, 1999년 부터 강담사에 서 발행되는 <월간 애프터눈>에 연재되었다. 이형의 존재인 벌레와 인간의 세계를 오가는 충사(蟲師,벌레선생) 깅코(ギンコ)의 여행을 몽환적이고 잔잔한 분위기로 그리고 있다. 한 화에 에피소드 하나가 완결되는 옴니버스 형식이다.

생명, 자연, 인간의 본능에 대한 깊은 성찰, 일본 전설과 어원에서 따오는 특이한 소재 등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호평을 받았고, 애니메이션도 연출이
나 음악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만화는 2003년 제7회 일본 미디어 예술 페스티벌에서 만화 부문 우수상을, 2006년에 강담사 일반 만화 부문 만화상을 수상했고, 2006년 일본 문화청의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 만화 부문에 선정되었다.

2005년 10월부터 TV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으며, 오다기리 조 주연의 영화로 각색돼 2007년 3월 24일 일본에서 개봉하였다. 애니메이션은 2006년 제5회 도쿄국제애니메이션축제에서 TV시리즈부문 대상과 최우수미술감독상을 수상했다.- 다음 위키 백과 -



애니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
충사 더공
오늘 소개하려 하는 것은 만화. 일본 만화 중에 충사(蟲師)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처음 이 만화를 접한 것은 만화책이 아닌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국내 애니맥스라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방여이 됐었죠.

내용도 좋았지만 만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색상, 부드럽고 무리없는 움직임. 단편단편이 마치 한편의 영화와 같은 스토리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리고 3D가 2D에 살짝 곁들어진 환상적인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충사 애니메이션은 총 26편이 나와 있고 국내 DVD는 아직 발매가 되지 않은 상태 입니다. 애니메이션에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99점 주겠습니다. 나머지 1점은 총 에피소드의 절반만 나왔기 때문이죠. 이 애니메이션은 한편당 20분 분량입니다. 하지만 20분으로 2시간 이상의 진한 감동과 여운을 줍니다. 장면 장면이 아름답다고 느낀 만화는 "충사(蟲師)"가 처음이었습니다. 눈 내리는 장면이라든지, 해가 뜨고 지는 장면이라든지, 숲의 모습이라든지 정말 가슴이 녹는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듯 합니다.

만화책으로는 현재 10권 50편의 에피소드를 끝으로 충사(蟲師)라는 만화는 완결되었습니다. 정말 깔끔하게 끝을 맺은 만화입니다. 더군다나 만화책의 원작 내용과 애니메이션 싱크로율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충사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영화로 왜 만들었는지 궁금증이 일어나게 만들었습니다. "오다기리죠"와 "아오이유우" 가 출연했는데 그냥 그 둘을 보는 재미를 빼고는 그닥 권할 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우리가 모르는 것, 혹은 이미 보고 있는 것

충사 더공
충사(蟲師)라는 만화의 내용은 긴코라는 주인공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기괴한 일을 해결하는 것으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주된 내용은 처음 내용에 적어 놓은 “벌레”라는 생물에 관한 것입니다. 무형의 생명체이지만 태초부터 인간과 같이 살아왔던 생물. 하지만 일반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생명체. 인간의 몸으로 비유를 하자면 인간이 심장이라면 벌레는 손가락 끝 쪽에 위치한 하등 생물을 칭합니다.

선사시대부터 인간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해서 무당이라는 존재를 만들어 내고, 알 수 없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은 계속 일어나고 그러한 알 수 없는 일에 대해서 인간들은 전설을 만들어 내고, 신화를 만들어 냈죠. 그러한 전설과 신화에 대한 일본 판 “전설의 고향”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속담에서도 밤에 피리를 불면 뱀이 나온다거나 하는 알 수 없는 속담이 있죠. 일본에서도 “눈 내리는 밤. 소리가 사라지면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거나 귀를 막아라. 그렇지 않으면 귀가 망가져 버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왜? 라는 것이 뒤 따릅니다. 무슨 이유 때문에 귀를 막거나 대화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고여 있는 물이 인간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물은 왜 바다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마치 전설을 풀어 헤치듯이 하나하나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만화 내내 아픔이 전해지고, 기쁨이 전해집니다.



불편한 이웃과 살아가는 방법

충사 더공
주인공으로 나오는 긴코는 여러 인물을 만납니다. 인간과 같이 살아가는 알 수 없는 이형의 존재들. 그 벌레들을 구해주기도 하고, 인간을 구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의 옆에서 본인 스스로 선택하게 만듭니다. 인간의 선택에 따라서 인간이 되기도, 벌레가 되기도 합니다.

불편한 이웃으로 생각하는 긴코의 생각은 이 만화가 전개하고 있는 가치관이기도 합니다. 서로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 부딪히며 살아가야 한다면 그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죠. 가치관이 다르다 해서 서로를 미워하고 없애야 하는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그 사이에서 서로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내용은 짧지만 각 에피소드마다 기승전결이 확실하며, 완결이 됩니다. 드라마처럼 쭉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사건, 하나의 에피소드가 한 에피소드 안에서 끝나 때문에 쭉 이어볼 필요도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한번 보기 시작하면 만화책이든 애니메이션이든 끝까지 다 봐야 될 정도로 흡인력이 강력합니다.



벌레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건 평범하게 죽는 것과는 다르니까.
벌레란... 생(生)과 사(死) 사이에 존재하는 무엇이야.
생물 같으면서 사물 이기도 하지.
죽었지만 살아있는 것과도 같은 존재.
그것은 단 한번 찰나의 죽음보다 상상을 초월하는 지옥이 아닐까?
조금씩 사람의 마음이 마모되어 가는 그런 곳에 가려는데......
그 소녀는 마지막으로 봤을 때 아주 소중하게 기모노를 차려 입고 있었어.
그 이상의 잔혹한 사정이란 세상에 그리 흔치 않아.
- 여행을 하는 늪 - 긴코

충사라는 애니메이션, 만화를 아직 못 본 분이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긴 여운이 남는 만화 입니다. 빨리 국내에서도 DVD가 발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는 공개되어 있는 이미지만 사용하였으며, 리뷰를 위해 사용되었음을 밝힙니다.
※ 해당 이미지의 모든 저작권은 제작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HTTP://REDTOP.TISTORY.COM   ⓒ 더공  

1982년 12월6일 일본 코믹스에 혁명적인 일이 일어났다. 아키라가 탄생한 것이다. 만화 내용은 아키라에게 각성되어선 안될 힘이 폭주한다. 1982년 12월 6일 오후 2시17분 관동지구에 신형 폭탄이 사용되어 3번째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그리고 38년후 도쿄가 일순간에 괴멸된 때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무대는 2019년으로 옮겨진다. 도쿄만상에 수퍼 테크놀러지 시티로 도쿄가 부활되어 네오도쿄로 2019년, 네오도쿄 인구 21,451,800명 면적 410.32km. 하지만 사람들은 아키라의 비밀을 모른다.

아키라 프로덕션 레포트

- 1988년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메가폴리스, 도쿄. 그곳에 꿈틀대는 생명력을 한시도 쉴틉없이 계속 흡수한다. 아키라의 무대가 되는 네오도쿄는 이 도쿄가 가진 생명력을 촉매로 해서 원작자 오토모 카츠히로의 이미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 총 동화매수 15만장.
- 채색용 물감 327색상. (애니메이션에서의 한계에 가까운 색상)
아키라에 대한 내용은 여러 사이트와 블로그등에 상세하게 실려 있기 때문에 간략하게만 소개하기로 하자. 아키라는 1982년 영매거진에 연재되면서 단행본이 70만부가 팔리면서 일본 만화계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그 후 1988년 오토모 가쓰히로가 자신의 만화를 각색하고 감독해서 애니매이션 영화로 만들었다. 독특하고 혁명적인 영상을 만들어 냈지만 영화는 흥행에 철저하게 실패하고만다. 무려 25억엔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었지만 일본에서 1,200만 달러의 수익을 얻었다. 이후 아키라는 6년이 지난 1994년 외국 상영을 하면서 가까스로 제작비를 회수했다.

영화 실패의 이유로는 원작 만화를 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바꿔서 생각한다면 그 어려운 스토리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두번 세번씩 보고 아키라의 세계관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까?

불확실하고 어두운 미래사회를 가장 잘 표현한 영화로는 영화에서는 블레이드러너(Blade Runner)를 꼽을 수 있고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으로는 아키라(AKIRA)를 그 다음으로 칠 수 있겠다.

"만화의 이해"라는 책을 보면 아키라는 혁명적인 사건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그 이유로는 오토바이 질주신에서 보여준 빛의 흐름이 그 당시에는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카메라 셔터 속도를 줄여서 지나가는 사물을 찍으면 잔상이 남는데, 아키라에서는 그러한 효과를 처음으로 시도한다. 일반 종이책에 그려진 만화를 보더라도 생생한 스피드감이 그대로 살아났기 때문이다.

또한 아키라의 세계관에서는 <테츠오>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물이 주인공이고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요소로 등장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 한 사회를 구성하고 아키라를 이어간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고 무정부자에 폭주족, 공부 못하는 찌질이들이지만 이들 또한 한 사회를 구성하는 존재인 것이다.

애니메이션이 1988년 만들어져서 벌써 20년이 훨씬 지났다. 하지만 오늘날 다시 한번 보더라도 영화는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애니메이션이다.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 셀 작업이라 요즘 나오는 디지털 화질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그렇지만 오토바이에서 움직이는 인물의 세밀한 묘사와 인물 하나하나의 사실묘사에는 20여년이 지난 지금 보더라도 전혀 손색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DVD 사운드 효과는 새로 보강이 되어서 그런지 온 방안을 쩌렁쩌렁하게 울린다. 아직 아키라를 경험하지 못한 분이 있다면 꼭 한번 감상해보길 권한다.





※ 다음뷰 베스트 글
ⓒ 더공


おもひでぽろぽろ 추억은 방울 방울

おもひでぽろぽろ l 추억은 방울 방울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몇몇 작품은 몇번을 두고 봐도 잔잔한 재미를 줍니다. 1991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 또한 옛 이야기가 궁금해질 때 한번씩 꺼내 보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색상톤 또한 상당히 밝고, 스토리도 가볍기 때문에 아이들과 같이 시청을 해도 좋습니다.

하루하루가 변함 없는 도시의 일상을 보내던 "다에꼬"는 여름 휴가를 시골로 가게 됩니다. 시골에서 일을 하며 잊고 있었던 학창 시절을 다시금 기억하게 됩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사소한 사건들을 기억하며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다에꼬"가 생각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풋풋한 사랑의 기억과 더불어 수채화 같은 풍경의 화면은 보는 이에게 오래도록 아름다운 첫사랑의 기억으로 남을만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추억은 방울방울 (おもひでぽろぽろ: Memories Of Teardrops, 1991)
감독 : 다카하타 이사오
이마이 미키, 야나기바 토시로, 혼나 유코

귀하디 귀한 파인애플을 사온 아버지. 그 파인애플을 온 가족이 둘러 앉아 기대감 속에 먹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맛이 없고 딱딱한 맛에 다들 실망하지만 "다에꼬"는 맛있다고 말하며 먹는다. 식구들은 <바나나>가 맛있다며 일어서지만.. 자신은 고집을 피우며 식구들이 남긴 것을 억지로 먹어 치운다. 결과는... 역시 과일의 왕은.. "바나나"

이런 사소한 일상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이 애니메이션은 그 누가 보더라도 무리 없는 작품입니다. 1991년 일본 개봉당시 211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1위에 올라 섰던 작품이죠. 애니메이션이 극장 개봉 1위를 하는 일본. 오죽하면 애니메이션이 실사 영화보다 더 재미있을까 하는 말이 나왔었죠.

이 작품 역시 지난번에 소개했던 <청춘스케치>처럼 "현재의 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가부장적인 분위기의 집안 분위기 속에서 자란 다에꼬는 시골 생활이 그닥 좋았던 기억만으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잠깐 동안의 시골 생활 동안 "현재의 모습이 과연 옳은 것일까"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죠. 도시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1990년대의 일본 애니메이션
이제는 DVD로 편안하게 방 안에서 시청하고 있지만 90년대에는 일본 애니 한번 보려면 진짜 생쑈를 해야 했었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이 작품을 얻기 위해서 그야말로 007 작전에서나 나올법한 작전으로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청 지하철 몇시에 인천방향 첫번째 칸 입구에서 1만원을 주고 재빨리 검은 봉투에 든 비디오 테잎을 건내받은 것이죠.


자막도 없어서 대사를 하이텔에서 텍스트 대본으로 받아 프린트 합니다. 그 이후에 동시에 비디오와 대본을 봐 가며 시청했었죠. 이때 처음으로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했었습니다. 그러던 비디오를 한번 보고 두번 보고.. 돌려보고, 나중에는 비디오 테잎자체가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보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애정이 가는가봅니다. 그 너덜너덜해진 비디오는 어느새 사라지고 그 자리에 DVD가 딱 자리하고 있으니.. 흐르는 것은 작품뿐만 아니라 본인의 나이 또한 같이 먹어가는가봅니다.

기억에 남는 OST
보통 영화의 OST를 생각하면 잘 떠오르지 않는데 <추억은 방울 방울> 하면 바로 떠오르는 OST가 있습니다. 바로  
미야코 하루미(都はるみ)가 부른 THE ROSE 라는 노래가 마지막에 흘러 나오죠. 이상하게도 영상과 음악이 흡수된 느낌을 받는데, 바로 그 때문인지 <추억은 방울 방울>만 생각하면 실제 내용과는 다른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 더공





사일런트 힐 (Silent Hill, 2006)

캐나다, 일본, 미국, 프랑스 | 공포, 스릴러, 판타지, 미스터리 | 124 분 | 개봉 2006.11.09

감독 : 크리스토프 강스
출연 : 라다 미첼(로즈), 로리 홀든(시빌 베넷), 숀 빈(크리스토퍼), 데보라 카라 웅거(댈리아 길스피)
국내 등급 : 18세 관람가
해외 등급 : R
공식 홈페이지 : 국내 http://www.silenthill2006.co.kr/

"코나미"사의 대표적인 게임 "사일런트 힐"의 비디오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미국, 유럽에서만 4백만장 이상을 판 게임이다. 게임으로는 사일런트힐 1편에 해당하는 스토리를 가지고 영화화 했다. 출연진들은 "반지의 제왕"에서 나왔던 숀빈과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레이다 미첼등 낯익은 얼굴들이 등장한다.

우선 "사일런트힐" 이라는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사일런트힐"의 세계관을 이해 해야만 제대로 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게임을 접했던 사람들이라면 별다른 설명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관객들이라면 약간은 이상한 영화를 보고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흐름은 특정한 장소에 가서 특정한 물건을 집어들고 그것을 가지고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이건 게임에서 아주 중요한 것인데 게임에서는 아주 중요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물건처럼 보이지 않아서 조금은 섭섭하다.

이것은 주인공이 어딘가 떨어져 있는 아이템 하나하나를 가지고 그것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중요한 장면인데 게임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뜬금없이 열쇠를 찾고 랜턴을 꺼내고 위치가 적힌 조각을 찾고... 뜬금없이 칼을 집어드는 주인공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영화 말미에 영화 관객들을 위해서 악마가 소상하게 설명해준다. 왜 그렇게 했는지 말이다. 게임을 모른다고 해서 너무 섭섭해 하지 않아도 될만하다.


영화보기전에 알아야 할 것들

사일런트힐의 세계 : 안개가 끼어 있는 곳은 사일런트힐의 공간이고 깨끗한 화면의 공간은 현실세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물론 후반부 회상 장면이 끝나는 시점에 나오는 곳은 사일런트힐의 공간이므로 헷갈리면 안된다..

1. 현실 2. 안개 3. 암흑 4. 과거

사일런트힐의 장소 : 각각의 장소에서는 아이를 찾기 위한 힌트와 아이템이 있고, 그 힌트를 찾아야 다음 장소가 어디인지 알 수 있다. 주인공이 물건 하나하나를 어디다 쓰는지 잘 살펴보기 바란다. 다음 단계로 진행하기 위한 아이템이다.

1. 지하실 2. 학교 3. 병원 4. 교회 5. 호텔


사일런트힐의 세계관

아직도 많은 사람이 헷갈려 하는 장면들이 있다. 그 궁금증을 여기 적어 놓으면 스포일러성 글이 되기 때문에 그런것까지 적지는 않겠다. 다만 사일런트의 세계는 현실세계도 아니고 죽음의 공간도 아니다. 즉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 또한 다시한번 죽기 때문에 사일런트힐의 공간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라는 것이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죽은 사람이 죽을 수 있는가?"

다만 "사일런트 힐"이 현실 세계와 틀린 점이라면 현실 세계에서는 몸은 남아 있고 영혼이 빠져나가지만 "사일런트 힐"의 세계는 몸과 영혼이 함께 존재한다.

그 안에서는 시간이 흐르지도.. 나이를 먹지도 않는 무간지옥 같은 중간 세계다. 마을이 폐쇠된지 30년이 지났지만 그 당시의 인물들은 모두 그대로이다.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것은 오로지 악마만이 가능하다.

마지막에 "죽었냐 살았냐?" 이건...... 바로 위에 사일런트힐의 공간이 어떤 곳인지를 밝혔기 때문에 굳이 말하지는 않겠다. 헬레이져와 캔디맨의 공간처럼 말이다. 즉 살아있지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며 죽었지만 죽어있지 않은 것이다.


총평
개봉당시 큰 화면으로 볼때 얼굴의 모공이 보일 정도의 깨끗한 화질과 빵빵한 사운드, 그리고 특수효과 기술까지 흠잡을 만한 것이 없지만 문제는 영화의 볼거리는 화려하지만 완벽한 재미까지는 충족시키질 못한다. 초반의 지루함과 미국인들만의 독특한 아이들 사랑은 지겹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플라이트 플랜"에서 사라진 아이를 찾기위해서 수백명이 탄 비행기를 떨어뜨릴 위기에 처하게 만드는 조디포스터의 아이 찾기. 그리고 드라마 로스트에서 "마이클"이 잡혀간 자신의 아이를 찾기 위해서 생존한 동료들을 팔아먹고, 극의 흐름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까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아이만 구하면 면죄부를 받는다. 그리고 그들은 웃는다. 이 영화에서도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아이를 찾아 다니고 결국 누군가가 죽는다. 미국영화 아니랄까봐.. 거기다 여주인공 역할의 엄마는 너무나 약하게 나오면서 호기심은 110% 가득하다. 무조건 도망부터 치고 본다. 그러면서도 아이 찾기를 멈추지 않는다. 나 같으면 몽둥이라도 하나 들겠다. 게임에서의 그 캐릭터들은 다 어디간거냐...

일부에서 지적하는 작고 소소한 문제가 있더라도 나는 이 영화를 좋아한다. 요즘 공포영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관절꺽기, 꺽꺽 대는 트림소리, 눈알 위로 까 뒤집기, 머리카락으로 얼굴 가리기.. 귀신들과 허여멀건한 귀신들에서 벗어난 악마와 괴생명체를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은 충분하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사일런트힐의 세계를 입체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으로 거의 완벽하게 재현한 것과 등장 캐릭터들의 사실적인 모습은 설사 "실리콘"과 "식용 색소"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더라도 군더더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가장 재미 있고 흥미롭게 봤던 장면은 "간호사 크리처"가 나온 장면이었다. 처음 그들의 모습에서 동시에 움직일 때 마치 발레를 보는듯, 춤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비록 영화속 캐릭터들이었지만 그들의 움직임이 아직도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된다.

또 하나 놀라웠던 것은 화질의 선명함이었는데 마치 고화질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선명함의 극치는 악마의 회상장면 후반부에 나왔는데 바로 눈 앞에 있는 듯한 느낌과 솜털까지 보일 정도였다. 디지털 작업이 많았던 <반지의 제왕> <수퍼맨 리턴즈> <스타워즈 3>보다 더욱 깨끗한 화질을 볼 수 있었다.

※ 다들 알겠지만 공포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은 전부 만들어진 것들이므로 너무 징그럽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징그럽다고 생각하면 징그럽게 보인다. 그냥 "실리콘과 젤리"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보기 편하다.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가면을 뒤집어 쓰고 연기하는 연기자들에게 박수를~~ 특히 간호사 크래쳐는 최고다.



등장 캐릭터 소개
 
간호사 크리쳐 (The Nurses)

암흑의 ‘사일런트 힐’ 속에서 멈춰버린 시간을 살며 굳어버린 간호사들이 섬뜩한 크리쳐로 탄생했다. 한때는 ‘사일런트 힐’ 마을 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했을 그들이지만 이제는 빛에 반응하여 공격성을 발휘하는 무시무시한 ‘비밀병기’. 오랜 세월 동안 움직이지 못해 몸의 관절은 모두 굳어버렸지만 그들이 휘두르는 메스의 위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특징: 낡은 회색의 간호복 차림의 육감적인 몸매와 공포스러운 관절의 움직임. 때로 이들의 동작은 우아한 단체 무용극을 보는 듯 하다. 사일런트힐 크리처 중에서 가장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피라미드 크리쳐 (The Red Pyramid)

암흑으로 변한 ‘사일런트 힐’ 세계에서 가장 큰 덩치와 파워를 자랑하는 공포의 크리쳐. ‘사일런트 힐’ 게임 속에서는 등이 뒤틀린 꼽추의 형태로 인상적이었으나 영화로 넘어오면서 크리쳐 디자이너 패트릭 타투포우로스의 솜씨에 의해 근육질의 몸매와 더욱 큰 파워를 자랑하게 된 크리쳐다. 그야말로 지옥에서 바로 뛰어나온 모습으로 惡의 모습 그 자체. 눈앞에 있는 생명체는 남김없이 잔인한 방법으로 처단한다. 네티즌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쳐.

신체특징: 황금비율을 가진 피라미드의 이미지와 거구의 인간의 조화.

출몰장소: 안개의 사일런트 힐이 암흑의 사일런트 힐로 바뀌면 그 어디든 자유롭게 출몰한다.

무기: 날카롭고 거대한 지옥도
달리아 (Dahlia)

안개와 암흑을 오가는 끔찍한 사일런트 힐을 30년째 지켜봐야 하는 비운의 여인. 그녀의 머리를 풀어헤치고 무섭게 다가오는 모습은 크리쳐를 연상케 하나, 사실 그녀는 사일런트 힐이 변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본 예언자이자 독보적 존재. 생존자들은 그녀를 ‘마녀’라 부르며 경계하고 돌을 던지지만 딸을 잃은 슬픔을 30년동안 간직한 그녀는 불쌍한 어머니일 뿐이다.
잿빛의 아이 크리쳐 (The Grey Children)

아이의 모습을 한 그들. 그러나 영원한 지옥의 저주를 받고 끔찍한 모습의 반투명 괴물체로 사람들을 공격한다.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다가오는 그들의 공포스러운 모습을 보며 <사일런트 힐>의 감독 크리스토프 강스는 ‘비참한 회색의 아이들’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작지만 강한 파워를 가진 이들이 내뿜는 숨결은 지옥의 불길과 닮아있다.

특징: 영원히 비명을 지를 운명의 회색 얼굴을 한 모습. 사람의 얼굴을 닮아있으나 길고 피부가 뒤쪽으로 미끄러지며 입은 영원히 비명을 지르도록 쭉 나와있다. 영화에서는 잠깐동안 등장했다. 일부 사람들은 나왔는지 안나왔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출몰장소: 낡은 공장 지하실

무기: 그들과 닿는 순간 뜨겁게 타오르게 된다!
문지기 크리쳐 (The Janitor)

학교를 지키던 문지기, 과거에 있었던 어떤 ‘사건’으로 인해 끔찍한 형벌을 받고 말았다. 온몸이 쇠꼬챙이로 된 사슬에 감긴 채 ‘역겨운’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다. 목구멍 속에는 통로를 지나다닐 수 있는 열쇠를 숨기고 안개의 사일런트 힐이 암흑의 사일런트 힐로 바뀌면 몸이 거꾸로 뒤집힌 채 괴로워하며 학교를 방황한다. 주인공 로즈는 아무런 준비 없이 이 크리쳐를 목격, 바로 구토를 해버리고 만다.

영화속에서 나온 크리처 중에서 가장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강력한 그 무언가를 보여 주는 듯 싶었으나 큰 위협은 되지 않았다.

특징: 과거에는 인간이었지만, 안개의 사일런트 힐에서는 시체이고, 암흑의 사일런트 힐에서는 괴물이 된다. 그의 등장은 곧 죽음의 경계가 열린다는 신호.
출몰장소: 학교 화장실
광부들 (The miners)

이들 역시 크리쳐는 아니다. 크리쳐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마을 남자들일 뿐. 크리쳐의 독성강한 산성액체를 막아낼 수 있는 특수복장과 헬맷, 고글을 착용하고 손에는 늘 위험을 가장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카나리아 새장을 들고 다닌다. 그러나 이들의 마음속은 암흑의 사일런트 힐 보다 더욱 위험하고 무서울지도.
 







주성치 : 가는거야?
장백지 : 그래요

주성치 : 어디로 가는데?
장백지 : 집에

주성치 : 그 다음엔?
장백지 : 일하러~

주성치 : 일하러 안가는건 가능한가?
장백지 : 일 안하면, 나 먹여 살릴래?

주성치 : 잠깐!
장백지 : 또 뭐야!!

주성치 : 내가 먹여 살릴께!
장백지 : 네 앞가림부터 해!! 바보..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기 보다는... 자신이 처한 현실과 그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작은 사람을 봤다. 주성치는 장백지에게 장난스럽게 고백하지만 순수한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진지함이 아니었을까. 진정으로 잠시나마 자신이 처한 현실을 망각한 사랑에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듯하다. 사랑을 고백하는데 겉모습이 뭐가 중요한가. 하지만 내가 가진 것이 이게 전부인데.. 어떻게라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 말이다.

장백지(피우)는 울고 있다. 사랑 고백에 답하지 못하는 자신의 현실을 비통해 하면서 흐느껴 운다. 주성치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다가갈 수 없음을 느끼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보는 나로써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희극지왕"에서뿐만 아니라 주성치 영화 대부분이 본인 자신이 중국, 홍콩에서 가장 밑바닥 인생 역활을 표현한다. "파괴지왕"에서는 음식 배달하는 바보스럽고 순진한 사람으로, "도성"에서는 본토에서 건너온 사람으로...

더이상 아래로 굴러 떨어질 곳이 없는 그런 인생 말이다. 얼마전 개봉했던 윌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보다 더 처절하게 가난하고 못나고, 힘없는 인생으로 그의 처음 모습을 표현한다. 그의 주변인물들은 그를 제압하고 타박하고 벌레 취급하곤한다. 실제로는 별볼일 없는 평범한 인물들에게까지 벌레 취급을 받으면서도 그는 되살아난다. 드레곤볼에서는 칠성구를 모아서 죽였다 살렸다를 반복하지만 주성치는 스스로의 힘으로 되살아난다는데 매력이 있다. 그는 부활한다. 가장 밑바닥 인생이지만 해피엔딩을 위해서 부활한다.
주성치.

처음 이 사람을 접한 것은 1990년에 나왔던 “도성”이 처음이었다. 한창 유덕화가 일년에 대여섯편의 영화를 발표하고, 주윤발, 장국영, 장학우등 당대의 유명한 스타들 틈에서 그는 내게 있어서 한낱 웃기는 개그맨 정도였다. 때문에 “도성” 또한 유덕화 주연의 “도신”이라는 영화의 웃기는 패러디물에 나오는 주인공 정도로 생각했던 것이다.

유덕화와 장국영, 주윤발, 장학우, 금성무.. 그리고 매년 명절때마다 우리를 찾아오던 성룡형님까지 내가 봐야 할 중국 배우중에서 그때까지만 해도 주성치는 없었다. 거기다 임청하, 왕조현등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 사진 모으는데도 시간이 부족한 시기였으니 말이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의 영화를 다시 보고 있다.

그때는 어렸을때라 그랬는지 몰라도 그냥 웃긴 개그맨 정도로 생각을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어느날 부터인가 주성치 영화를 보고, 또 보고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의 별 웃기지 않는 장면 하나하나에 박장대소를 하고 있고, 영화 내용 하나하나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아주 슬픈 장면에서 박장대소를 만들어내고, 아주 웃긴 장면은 그닥 찾아보기 힘들지만 어느새인가 껄껄대면서 웃고 있다. 이제는 슬픈 장면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남자놈이…
아동학대니 뭐니 해도 이 장면 보고 뒤집어졌다.
(실제로 저 아이는 촬영 내내 벗고 돌아다녔다.)
주성치 영화에서나 가능한 대놓고 현찬 광고하기. 영화 마지막부에 나오는 출연자들이 전부 프링글스를 한통씩 들고 개걸스럽게 먹어댄다. 한국 영화였다면 이런저런 말이 많겠지만 주성치 영화라서 가능한 아주~ 특이한 장면이다.
전계문. 멍청하게 당하는 건달역으로 출연. 나이도 제법 지긋하게 드신 분인데 어린 갱들과 친구사이로 나온다. 주성치 영화에서만이 가능한 세대차이 극복!!
희극지왕

1999년 설날에 맞춰 홍콩에서 개봉한 <희극지왕>은 같은 시기에 개봉한 <성룡의 빅타임>, 주윤발 주연 <커럽터>, 헐리웃 박스오피스 1위를 한 <유브 갓 메일> 픽사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벅스라이프>가 상영됐지만 모두 물리치고 홍콩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다. <희극지왕>은 홍콩 박스오피스를 6주간이나 차지하며 3,000만 홍콩달러를 벌어들이고, 그 해(1999) 홍콩 영화흥행 1위에 오른다.

<희극지왕>에서는 주성치가 가장 크게 빛나지만 그만큼 빛났던 장백지의 연기를 빼 놓을 수 없다. 더군다나 데뷔작인 <희극지왕>에서 그녀는 밝고 깜찍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력을 보인다. 아마 지금 보는 사람들 조차도 장백지가 이 영화가 첫 영화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희극지왕>에서 보여준 장백지의 연기는 감탄스러울 정도다. 신인답지 않은 신인. 장백지는 <희극지왕>에서 일약 스타로 올라선다.

주성치 영화를 보다보면 모든 영화가 비슷한 이야기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도성"이든 "파괴지왕"이든 "희극지왕"이든 영화 중반을 바로 지나면 눈물을 질질 짜게 만드는 그런 장면 말이다. 주성치 영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혼란스럽고 어처구니 없는 스토리지만 이제는 그런 장면이 없으면 주성치 영화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포스터의 저 그림처럼 모두 웃고 있지만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는 그런 느낌. 특히 희극지왕에서는 여러 장면에서 직접적으로 마음을 후벼 파는 대사가 많이 나온다. 인물의 하나하나가 섬세하고 뭔가 생각하게끔 만드는 영화다. 

사람이 그립고..
세상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주성치가 나오는 영화를 보자.
아무 영화라도 좋다. 그가 나온거라면 모두 허용된다.
그래... 슬퍼도 마음껏 웃어주마....

희극지왕
- 10점
주성치 감독, 주성치 외 출연/기타 (DVD)

ⓒ 더공



훌라 걸스 (フラガ-ル: Hula Girls, 2006)

감동이었다. DVD를 넣고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이 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화려한 액션씬도, 그렇다고 화끈한 러브신도 없는 그런 영화를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면서 단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 보고 말았다.

2007년 일본 아카데미상 11개 부문, 키네마준보 선정 올해의 영화,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4개 부문, 블루리본상 3개 부문 등 총 10개 상 31개 부문을 석권.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영화 부문에 일본 대표작으로 선정됐을 정도로 일본에서는 대박을 터뜨린 영화다. 광부의 딸, 아내들이 훌라춤을 추는 단순한 이야기가 마음을 사로 잡는것이 더욱 놀랍다.



1965년. 대한민국 vs 일본
어찌보면 한국의 상황과 비슷한 일이 오래전에 일본에서 일어났다. 검은 황금이라 불리우던 석탄 산업이 쇠퇴기에 몰리고 그로인해 그곳에서 일하던 수많은 노동자들은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는다. 깊고 어두운 지하 수백미터 아래에서 언제라도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걸고 있했던 노동자들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어간다. 100년 전통의 석탄 공장은 그렇게 서서히 문을 닫는다.

석탄 회사는 그 대안으로 석탄 1톤을 캘 때마다 40톤씩 나오는 온천수를 이용하기로 하고 "하와이안 센터"를 지어 일년 사시사철 언제라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지금보면 참 어처구니 없고 바보스러운 일인데 그들은 기어코 건물을 세우고, 물을 끌어올리고, 춤을 춘다. 지금이야 그런곳이 우후죽순처럼 많지만 이 이야기의 실제 배경이 되는 것은 1965년이다.

일본은 이미 1965년에 석탄 산업이 하향길을 걷고 있었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대한민국은 1965년에 월남전에 두개의 육군 사단을 파병하고 있던 시기다. 아직까지 시골에는 초가집이 대다수였고, 산에서 나무를 베어다가 장작으로 사용하던 아궁이가 넘쳐나던 시절이다. 대한민국은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이제 막 시작되던 시기로써 석탄 산업은 경제개발 계획중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다. 대한민국이 새마을 운동 조차 있지 않았던 그런 시기에 일본은 하와이안 센터를 지어서 관광 사업으로 발전을 시킨다.



영화의 바탕이 된 조반 하와이안 센터

「조반 하와이안 센터」지금은 「 스파리조트하와이안즈 」다. 영화 「훌라 걸」의 무대이며, 실제로 촬영도 행한 장소이다. 하와이안 센터를 만들 때, 그 스탭을 전원 광부나 그 가족과 함께 만들게 했다는 일이다. 일본에서는 탄광에서는 「한 무더기 일가」라고 하는 서로 돕는 정신이 있었다고 한다. 즉, 탄광의 폐광 때문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도록 그대로 마을에서 함께 살 수 있게 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수십년간 석탄을 캐는 일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하와이안 댄서가 되기 위해, 호텔의 안내원이나 식물을 관리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고생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965년도에 그러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고 기적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또한 영화에서 훌라춤을 가르치는 히라야마 마도카(마츠유키 야스코)씨는 실제 인물이다. "카레이니 하야카와"라는 사람으로 1956년 하와이에서 폴리네시안 민속무용을 배운 인물이라고 전해진다.
실제 촬영이 이뤄진 조반 하와이안 센터 건물

1965년의 판타지

하와이안 센터를 지었지만 난방 장비가 들어오지 않아 나무들이 말라죽어가자 난로를 빌려달라고 돌아다닌다. 하지만 정작 본인도 반대했던 춤을.. 딸이(기미코ㅣ아오이 유우) 즐겁게 춤을 추는 것을 본 어머니는 본인 스스로 마을을 돌며 난로를 빌린다.

저는 한 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어두운 구멍에서 곡괭이질 하는 것이
일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 춤을 추면서 일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제 너무 늦었으니..
하지만 그 아이들은 웃으면서 일 할 수 있는 세상을 가져다
오리라 생각합니다.
그깟 나무 죽게 만들어서 그들의 꿈을 짓밟을 수는 없어요.

처음 배꼽을 드러낸 옷을 입고 춤을 추는 그들을 경멸과 괄시대접하던 사람들의 생각이 변한다. 마을을 위해 춤을 추는 아이들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자신들은 그렇게 어렵게 살았지만 아이들 만큼은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더 큰 것을 찾는다.

정말 남녀노소 누구나 가릴것 없이 나이만 되면 누구나 탄광에서 일을 해야만 먹고 살아 갈 수 있었던 시절이다. 여성의 가린몸이 미덕이던 시절에 춤을 추겠다고 나선것은 분명 그들 스스로도 문화적인 충격이었을 것이다. 분명 생계를 위해서는 일을 해야 했지만 마땅한 일거리가 없는 폐광촌 사람들은 춤을 춰야 되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쉽지 않지만 결국은 받아들인다. 그게 현실이었고, 자신들 보다는 자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하게 된 것이고 결국은 이뤄냈다. 탄광촌에 하와이안 센터를 설립하고 사람들 앞에서 즐겁게 춤을 춘다. 無에서 有를 창조해 내고 그들의 꿈이었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했으니 1965년도에 판타지가 실현된 것이다.
보여지는 감동

웃기면서도 감동이 찡해지는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장면 장면이 웃기지만 그 웃음의 뒷편에서는 찡한 감동이 묻어나온다.

아버지가 해고 당한날 아이는 아무 것도 모른채 집에서 춤을 춘다. 어버지는 격분하고 심한 매질을 한다. 그러면서도 아이는 "아버지가 해고 당해서 마음이 아픈데 자기는 그런것도 모르고 집에서 춤이나 추고 있었던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한다.

춤을 그만 두면서 자신은 기쁘다고 말한다. "짧았지만 너무 기분 좋은 꿈이었어.." 그리 못살던 시절에 단 한번이라도 즐겁게 꿈을 꿀 수 있었다는 그 말이 왜 그리 슬프게 다가왔는지는 모르겠다. 자신은 결국 다른 탄광촌으로 이사를 가면서도 즐거웠다는 그 말은 친구를 대신해 자신의 즐거운 꿈을 실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히 묻어 나온다.

내 어린시절 단 한번 있었던 급작스러운 전학이 생각났다. 그동안 알고 지내던 그리운 곳, 친구들과의 헤어짐, 낯설고 어려웠던 어린시절의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영화의 성공

이 영화는 <아오이 유우>라는 초대형 신인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춤 실력도 볼만 하지만, 모든 출연진이 영화속에서 개성을 발휘하는데도 튀지 않는다. 각 캐릭터의 성격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영화는 보기 드물다. 출연진들은 영화가 시작하기 전부터 수개월간에 걸쳐 춤 연습을 하고 종반에는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더군다나 영화는 즐겁고 밝게 끝난다. 비극이 아닌 해피앤딩으로 모두가 즐겁게 끝을 맺으니 얼마나 좋은가.
DVD

훌라걸스 감독판 (Director's Edition)에서는 10분 분량이 추가로 삽입이 됐고, 4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가 추가된다. 더군다나 총 3장으로 구성된 DVD는 본편 못지 않은 재미를 준다. DVD 세장의 총 시간은 무려 6시간 분량이다. 다큐멘터리, 시즈짱 인터뷰, 메이킹, 프로모션, 삭제장면, 추가영상, 진실의 훌라걸스, 사유리의 사랑, 무대소개, 타히티안, 걸스도감등 볼거리가 아주 많다.

큰 키에 나무 토막 같던 시즈짱의 30분 분량의 재밌는 다큐멘터리도 부가 영상에 추가됐다.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장면이 포함되서 배꼽이 빠진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화질이 그다지 선명하지 못한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훌라걸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아오이유우를 좋아하는 사람은 부가 영상에서 색다른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마니아라면 적극추천한다.
ⓒ 더공



당신의 연인은 제 기억속에 살아 있습니다.
그가 마지막 매운 숨을 내 뱉었을 하얀 눈밭에서
아직도 변치 않는 나의 사랑을 느낍니다.
가슴속에 묻어둔 내 사랑을 담아 그가 있는 하늘로 편지를 씁니다.



Love Letter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스~
(おげんきですか? わたしはげんきです。)

<러브레터>를 대표하는 말. 어디서든 이 대사 하나면 "아! 러브레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영화다. 또 한가지는 이 영화의 화면인데 훗카이도 지역의 오타루라는 곳의 아름다운 영상으로도 기억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의 묘미는 역시 인물들의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러브스토리라는 영화를 더욱 더 즐기려면 “초반집중”해서 보면 된다.

영화 초입 부분에서 집중하지 못하고 건너뛰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영화 감상평은 “도무지 헷갈리는 영화, 영상만 아름다운 영화” 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인물의 위치가 헷갈리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한번만 삐끗 해버리면 어디에 사는 "후지이 이츠키"인지 "와타나베 히로코"인지 모를 수 있다. 이 영화를 이제 접하거나 다시 보는 사람 중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인물 설명을 하자면 아래와 같다.

고베 : 와타나베 히로코(여 : 나카야마 미호)
훗카이도ㅣ오타루 : 후지이 이츠키(여: 나카야마 미호)/ 후지이 이츠키 (남:고베로 전학을 감)

"후지이 이츠키(남)"은 오타루에서 고베로 전학을 가게 된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고베에서의 "후지이 이츠키(남)"가 사망한 뒤 2년이 지난 후부터 시작된다. 실제 거리상으로도 고베와 오타루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 일본 본토에 살고 있는 일본인들 조차 마음대로 왔다갔다 하기에는 쉽지 않은 그런 공간을 배경으로 삼았다.

쉽게 왔다 갔다 하는 그러한 설정을 애초에 없애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다른 나라에 있어서 불가능할 정도의 거리는 아니다. 갈 수는 있지만 너무 먼 곳. 편지의 주인공을 한번 찾아가려면 시간을 내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갔다 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서로간의 공간적 배경은 아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삼았다.

가까이에 살고 있다고 한다면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기 힘든 까닭이이다.

그렇지만 러브레터 촬영의 대부분은 오타루에서 찍었다. 회상씬이 많고, 아름다운 영상을 담아내기엔 최적의 장소였기 때문이다.



미스테리

<러브레터>는 일본 특유의 삶과 죽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영화의 몇몇 작품에서 나오는 시간을 건너뛰고, 서로 다른 공간 속에서 같은 인물을 만나고 하는 영화다. 가장 가까운 예로는 시간과 공간을 마구 넘나들었던 지브리 작품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문만 열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 있을 테고,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사이에 미래의 자기 남편과 아이를 만나고 온다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본 영화중 일부는 X-File을 능가하는 미스테리물 같은 느낌을 들게도 한다. <러브레터> 또한 위의 몇몇 영화에서처럼 시간과 공간을 교묘하게 비틀어댄다. 같은 공간에 똑같은 사람이 있고, 전학 간 곳에서는 이름만 다른 똑 같은 얼굴의 여자가 있다. 남자가 죽고 다른 곳에 있는 여자가 옛날 주소로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를 똑 같은 얼굴의 여자가 받아서 답장을 하고, 오랜 기억 속에 묻혀 있던 첫사랑의 기억을 되찾는다. 이거 참으로 헷갈리는 구조다.

더군다나 원래 있던 “후지이 이츠키(남)”의 집은 이미 헐리고, 그곳은 길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우체부는 같은 이름의 “후지이 이츠키(여)”의 집으로 우편물을 배달하게 된다. 우연과 우연이 겹쳐지면서 이야기는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은 큰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의 이야기보다 더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멀더”였다면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The truth is out there)"는 말 하나로 끝내면 그만이지만 <러브레터>에서는 끝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보다 더욱 큰 미스테리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



관객을 위한 작은 배려

영화는 그러한 착각을 좀 더 쉽게 구분 짓기 위해 오타루에 있는 “후지이 이츠키”는 심한 감기에 걸린 것으로 설정이 된다. 그와는 반대로 고베의 오타루는 건강하게 나온다. 만약 고베의 “와타나베 히로코”같이 둘 다 건강한 설정이었다면 관객은 심한 착각과 큰 혼란 속에 영화를 봐야 할 것이다. 그래서 오타루에 있는 “이츠키(여)”는 처음부터 기침과 마스크를 생활처럼 끼고 살고 있고, 고베의 “히로코”는 건강한 모습으로 나온다.



후지이 이츠키의 첫사랑

오타루에 살고 있는 “후지이 이츠키(여)”는 고베에 사는 “와타나베 히로코(여)”가 보낸 편지가 실마리가 되어 그의 자취를 따라가며 오래 전 기억 속에 숨어 있던 첫사랑을 기억해낸다. 첫사랑이 그리 쉽게 잊혀질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후지이 이츠키”는 사랑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련하게 어렸을 적 기억으로 그런 아이가 있었다는 정도였을 것이다. 하나하나 기억을 찾아가다 보니 “아….. 그것이 사랑이었구나!!”하지 않았을까? 자신이 정말 좋아했었는지 모르는 그런 어렸을 때의 감정은 성인이 된 후에 기억나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
<러브레터>첫장면이다. "와타나베 히로코"가 눈밭에 누워 있다. 추모식 2주년 되는 해에 산에서 실종한 "후지이 이츠키"의 감정을 느끼기라도 하듯이 가만히 숨을 끝까지 참고 있다가 뱉어낸다. 추모식이 끝난 후에 "이츠키"의 집에 찾아간 "히로코"는 오래전 앨범에서 "이츠키"의 옛 주소로 편지를 보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몇몇 사람은 첫 장면의 여자는 오타루의 "이츠키"라고 말을 하는데, 분명하게 말하자면 첫 장면의 인물은 추모식에 참석한 고베의 "히로코"다.

논란이 되는 첫 장면 추도사에서 3년이라고 말을 하는데(대사도 3주년, 자막도 3주년) 분명 편지는 "이츠키"가 죽은지 2년 후부터 보낸거라서 아직까지도 많은 말이 나온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상 "히로코"의 의상과 장신구는 처음 "이츠키"의 집으로 가서 오래전 앨범에서의 주소를 찾기까지 동일한 의상이다. 진주귀걸이와 진주목걸이. 그리고 옷의 동일함으로 "히로코"가 분명하다.

다만 왜 첫장면에서는 추모 3주년이라고 했으면서 편지는 2년째부터 보낸 것일까? DVD 스페셜피쳐에 나온 내용이라고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지만 dvd 안에도 2주년이라고 나와 있는 것을 보면 한국 계산법으로 2년이 맞는 것이다. 일본에서 추모하는 기일을 계산하는 방식은 한국과는 달리 사망한 날 +1년을 더해서 말을 한다. 즉 한국으로치면 추모 2주년인데 일본에서는 3주년이라고 말을 한다.
고베에 살고 있던 "와타나베 히로코"는 오타루에 살고 있는 "이츠키"의 집에 찾아간다. 그곳에서 "이츠키"는 만나지 못하지만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고 돌아오는 길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이츠키"를 보게 되지만 그냥 스쳐 지나갈 뿐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과거를 회상하는 '이츠키". 자신이 그 때 그를 사랑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다. 그 기억은 고스란히 편지에 담아 고베에 살고 있는 "와타나베 히로코"에게 전해준다.



DVD

오래전에 나온 DVD지만 일본영화가 DVD 제작하는데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온다. 홍콩이나 중국 영화, 그리고 오래전 한국영화 DVD는 비디오 화질보다 못한 화질과 음성 어설픈 서플먼트를 삽입해서 실망감을 그대로 느끼는데 비해 <러브레터>는 스페셜피쳐와 화질 쪽에도 상당한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물론 감독의 음성해설이나 영화 이외의 부가 서플은 없지만 제작 정보나 영화 설명등 모든 부분이 한글화 되어서 한장짜리 DVD지만 꼼꼼하게 잘 만들었다고 보여진다.
점점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가을. 다가올 겨울엔 따뜻한 느낌의 러브레터를 추천한다.




한권을 읽으면 6편까지 읽지 않고서는 도무지 참을 수 없는 책이 있다. 그리고 소장하고픈 책이 있다. 지금 소개하려는 <위대한 캣츠비>가 그런류의 책이다. 내용을 봐서는 청소년 보다는 성인이 봐야할만한 내용이 풍부하게 담겨져 있다. 사랑, 섹스, 폭력, 직업 등 사회의 어두운 면 부터 밝은 면까지 고루고루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야 느낄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약간을 달라지고 행동도 달라진다. 그러한 문제를 감각적인 선과 색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리 모두가 실연의 아픔을 겪고, 사랑을 하고, 친구와 만나고, 직장에 대한 걱정들... 시간이 지나면 기억속에서 아름답게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그런 것 말이다.
 
강도하는 이러한 질문을 산동네의 사진을 바탕으로 원화를 그리고 그 위에 인물들을 그려 넣음으로써 현실적이면서도 몽황적인 그림을 보여준다. 색채와 선은 내용에 대해 몰입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살짝 살짝 건너뛰는 듯한 여백의 내용은 좀 더 많은 고민을 독자들이 할 수 있도록 만든다.

간략한 그림체. 깔끔한 색상. 풍부한 색감. 적절한 묘사. 여러 구도의 삽화등 소장 가치로 충분한 만화책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만화책은 만화책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고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쉽게 읽을 수는 없는 내용을 "캣츠비"에서는 보여준다.

눈내리는 겨울날. 이 책을 읽으면 오래된 사진같은 추억속에 빠져들 수도, 사랑을 하고 싶을 수도,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도 있다.
 

한권 한권이 액자에 끼워 넣어도 될만한 표지를 볼 수 있었다.

책으로 나왔다는 얘기에 6권이 다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한번에 구입을 했다.



 



---------------- 한분 한분의 추천이 큰 힘이 됩니다. ^^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