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진은 인순이의 < 아버지 > 를 독특한 감성으로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완벽할 정도로 불렀고, 반응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아마도 생방송 들어서서 가장 좋은 무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유성은은 반대로 지난 무대에서 연달아 차분한 곡을 불렀던 것을 만회라도 하듯이 바다의 < Just A Feeling > 를 불렀습니다. 깜찍한 모습으로 변신한 유성은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매력을 듬뿍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잦은 음 이탈과 가사를 먹어버리는 실수를 보였고, 티빙 채팅 창에는 강미진의 승리가 확실시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 반전이 일어납니다. 무대에서는 분명 유성은이 실수가 많았지만 시청자는 유성은을 선택합니다. 시청자 점수는 < 유성은 50 : 48 강미진 > 두 사람의 문자 콜은 전체 문자투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문자 콜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심사위원 점수인 백지영은 둘에게 똑 같은 점수를 줍니다. < 유성은 92 : 90 강미진 > 으로 강미진은 보이스코리아 결승 문턱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노래로 판타지를 만들었던 강미진(요아리)
그에 비해 유성은은 차분하게 < 비나리 > 와 같은 차분한 노래를 선곡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던 것이 마지막 시청자 투표에서의 대 역전을 이뤘다고 생각됩니다.
어찌됐든 강미진의 판타지는 잠시 숨을 고르며 쉬게 됐습니다. < 미아 >, < 마리아 >, < 유혹의 소나타 >, < Ugly >, < 아버지 > 까지 보이스코리아에서 강미진(요아리)가 불렀던 5곡을 들으며 강미진의 노래가 판타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래 들으면서 소름이 돋은건 강미진이 처음이었습니다.
전체 8명중 시청자 투표 2위를 하고서도 탈락. 보이스코리아의 독특한 시스템으로 시청자투표 7위도 결승에 올라가는데, 팀 잘못 만나면 2위가 탈락하는게 보이스 코리아의 시스템이죠. 당신은 결코 노래에서 진게 아닙니다. 탈락의 아쉬움 보다는 앞으로 더욱 좋은 노래로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판타지라는게 금방 없어지는게 아니잖아요.
예상됐던 결과. 우혜미 vs 하예나
생방송 직전에 있었던 인터뷰를 본다면 “장은아, 우혜미는 무대에 굶주린 야수 같다”라고 길코치가 인터뷰 한 것을 보면서 이미 마음이 기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혜미는 그동안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곡을 선택하며 변화를 시도했고, “마리아” 이후 상당한 팬층을 확보하며 시청자문자투표와 코치에게도 선택을 받게 됩니다. 어찌보면 결승전인 세미파이널에서는 그동안 불렀던 곡과는 또 다른 발라드로 하예나와 정면승부를 펼쳤습니다.
우혜미의 인기는 이미 지난 게릴라 콘서트 당시에도 느껴졌는데 400여명의 관객 앞에서도 노래 부르며 애드립을 하는 우혜미는 가장 많은 박수와 즐거움을 주는 참가자였습니다. 더불어 전체적으로 음이 상당히 고르고 고음 또한 상당함이 느껴졌습니다. 다음 파이널 무대에서 다른 참가자들보다 우혜미의 무대가 기대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언제나 시원한 고음. 손승연 vs 확실한 변신 이소정
손승연은 이번 무대로 연달아 세 번에 걸쳐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손승연의 무대를 보면서 실망감도 같이 느꼈습니다. 블라인드 오디션부터 배틀라운드, 생방송까지 전부 노래 한곡을 듣고 나온 기분입니다. 노래를 못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제가 그렇게 극찬을 했는데 설마 나쁘다는 말을 하겠습니까...
한달 내내 바닐라아이스크림만 먹은 느낌입니다. 그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는 좋은데 그 사람을 생각하면 그 아이스크림밖에 생각납니다. 특히 어느 정도 우위에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 하늘에서 남자가 비처럼 내려 >, < 물들어 >, < 비와 당신의 이야기 >, 그리고 세미파이널에서의 < 안녕 > 까지 마지막 고음으로 끝을 내는 노래를 선곡합니다. 변화와 다양함을 선택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선곡을 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미 여러 유트브 영상을 보면 다양한 장르의 곡을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손승연이었기에 이번 곡 선곡이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가 세미파이널 공연만 놓고 점수를 준다면 손승연 40점, 이소정 60점을 주겠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똑 같은 맛 보다는 다양한 맛이 있는 아이스크림이 더욱 매력 있지 않을까요.
손승연이 지금 같은 선곡을 해서 결승전에서 노래 부르면 우승할겁니다.
하지만 저는 손승연이 고음으로 승부를 보는 곡을 고른다면 다양한 무대를 보여주었던 우혜미에게 문자투표를 할 겁니다.
아쉬웠던 백지영의 권리포기
K팝스타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었던 것은 참가자들이 아니라 심사위원들이었습니다. 100점 99점을 남발했고, 전체 점수 차이가 10~20점 차이로 참가자들 점수에 따른 변별력을 잃어버린 것이었죠. 심사위원들 스스로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한 부분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었습니다.
보이스코리아에서는 백지영씨가 똑같은 일을 저질렀습니다. 자신이 가진 점수를 유성은에게 주던 강미진에게 주던 자신의 권리를 찾았어야 했습니다. 왜 세미파이널에서만 심사위원 점수가 50%인지 백지영씨는 보이스코리아의 본질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 듯 했습니다. 자신이 요구했던 음악적인 요구, 무대의 모습, 다음 라운드 진출시 어느 참가자가 유리할지를 평가하는 자리입니다. 어떻게 점수가 똑같을 수 있는지 이해 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유성은, 강미진 같은 실력 있는 참가자들 덕택에 강타조에 비해 별다른 욕 먹지 않고, 오디션 코치 잘 하는 것처럼 예쁘게 포장되어 있었죠. 하지만 그 포장을 벗은건 본인입니다.
똑같이 50점 50점을 준건 자신이 그 자리에 왜 앉아 있는지 망각한 행동입니다. 아무리 자기 자식들 같고 누구 한명에게 마음을 주기 싫어 시청자들에게 맡긴다면 그 자리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죠. 왜 그 자리에 비싼 출연료 받으며 앉아 계신겁니까? 코치로써 자신의 권리를 포기할 것이라면 내년 보이스코리아 시즌2에서는 참가자로 나서길 권합니다.
탈락자 : 강미진, 하예나, 정나현, 이소정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노래가 맨날 똑같아요~
고음하면 다들 환호~
재미없어~
< 우혜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