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한 것은 5년 전 쯤입니다. 한달에 2만원씩 회비를 내고, 틈틈히 경조사비로 나가면서 남은 금액을 방출하게 된 것이죠. "일본에 가자"라는 말이 나온지 정확하게 2년만의 동행이었습니다. 뭐랄까, 혼자 여행 할 때보다 움직임에 있어서 불편함은 있었지만 다소 빡빡한 일정에도 계획대로 잘 따라준 친구들이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지금도 모임때면 항상 일본에서의 여행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만난지 벌써 20년이 흘렀지만 몇일간의 여행에서 그 오랜 시간을 보낸 것 보다 많은 것을 얻은 듯 싶습니다. 물론 친구들 전체의 스케줄을 맞추는 것도 힘들었고,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보기위해 움직이는 동선을 계획하는데 힘들었지만 너무나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혼자 일본에 갈 때는 별다른 계획 없이 그냥 항공권 예약하고, 호텔
예약하고 책 한권 들고 떠난게 전부 였습니다. 그런데 친구들과 같이 움직이는 여행에서는 날짜, 호텔 위치부터 여행 동선,
시간까지 꼼꼼하게 체크를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혼자하는 여행은 사색과 현지의 적응이라면, 동행하는 여행은 즐거움이 있는 여행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못보는거, 매일 TV로만 보던 곳, 다른 나라 사람의 언어를 듣고, 그들이 생활하는 것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살아가는데 있어 많은 추억이 쌓일거라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같은 추억을 공유한다는 것은 상당한 매력 있는 일이죠.
☆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되세요~ 저는 다이하드와 함께 방콕.
동반 여행 계획표
1. 친구들과 날짜 맞추기 : 기다림의 시작
2. 여행 장소 택하기 : 같이 고민하기
3. 항공권 구입하기 : 가장 싼 곳은?
4. 호텔 예약하기 :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 정하기
5. 여행 동선 계획하기 : 의견 수렴하기
6. 교통편 : 인터넷 발품 팔기
7. 먹거리 계획하기 : 같은 계획하기
8. 기타 : 주의사항
1.친구들과 날짜 맞추기
여행 계획중에 가장 어려웠습니다. 다들 사회생활 하는 친구들이라 일주일씩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지만.. 몇년을 기다린 끝에 기적적으로 시간을 맞출 수가 있었습니다. 동반 모임의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 인원수를 정해 놓고 그 최소 인원의 날짜가 맞으면 실행에 옮깁니다. 실제로 처음은 6명이었지만 한명이 시간을 못 맞춰서 5명이 떠났습니다.
여행이고 우정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2. 여행 장소 택하기
일본, 동남아, 중국등 원하는 곳을 물어보고 금액과 날씨, 항공권 등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그 중에 첫 동반 해외여행이라 조금은 편한 일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도쿄나 온천을 보는 것은 어떤가 했지만, 제 경험으로는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지방이 일본 여행의 첫번째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다들 동의를 했습니다.
3. 항공권 구입하기
실제 이 부분은 날짜 확정 및 준 단체라서 여행사를 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침 친구 동생이 여행사에 있어서 그나마 싸게 구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새벽 비행기를 타고 일찍 움직여서 일본 여행을 하루 벌 수 있을까 했지만 안타깝게도 비행기 티켓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4. 호텔예약하기
요즘은 워낙 편해서 인터넷으로 쭉 검색하고, 원하는 전철역 주변의 호텔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전 포스팅에서도 썼듯이 체크인을 하는 시간에 따라서 요금이 할인 되고, 인원 추가로 인한 요금을 이용해서 할인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호텔은 화려하지 않아도 가격 적당하고, 시설도 그럭저럭 괜찮고, 아침밥 나오고, 교통편만 편리하면 됩니다.
5. 여행 동선 계획하기
출발 전 친구들에게 가보고 싶은곳을 각자 하나씩 미리 들은 후에 계획을 짰습니다. 그 중에는 USJ도 있었고, 온천도 있었고, 일본에서 회먹기도 있었습니다. 덕택에 매일 한끼는 회를 먹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회 말고 우동이나 라면 같은거 없냐는 말에 다들 동감 100배를 했지요.
현지에서 갈 곳만 장소만 알면 그 다음은 이동하는 방법을 계획하면 됩니다.
6. 교통편
워낙 교통편이 발달한 일본이라 그런지 대부분 전철을 이용했고, 한큐한신 원데이 패스를 이용해서 여러명이 움직이는데 상당금액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이동하면 3일권도 썼을텐데 여럿이 이동하다보니 다음날 어떻게 될지 몰라서 원데이패스를 선택했습니다. 뭐, 나름대로 만족했습니다.
※ 일본 여행이 처음인 친구에게 전철표 뽑아오기, 역무원한테 "어디 가는데 어떻게 가느냐" 물어보기.. 이런거 한번 해 보세요. 진짜 재밌기도 하고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우리는 돌아가면서 한번씩 했습니다. ^^
7. 먹거리
친구들 중 한명에게 점심,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곳을 계획하라고 했습니다. 위의 대략적인 일정표를 주고 "너도 동참해라.." 라는 것이었죠. 물론 이 부분은 초밥집 한군데를 제외하고는 전부 실패했습니다. 역시 혼자 다 준비했어야 했나 봅니다.
※ 이외
A. 금액에 문제가 없고, 이도저도 다 귀찮다 싶으시면 그냥 여행사에 다 맞겨 놓으시면 됩니다. 다만, 패키지 여행은 그냥 갔다 왔다 정도로 기억에 남으니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친구들과의 여행일 경우에는 각자의 시간이 부족하므로 현지 가이드를 요청하시면 여행 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B. 싸우지 않기. 건강 유지하기. 독자적인 행동하지 않기. 이것만 지켜도 여행의 99%는 즐겁습니다.
간사이 공항까지 "라피도" 처음 이 열차를 봤을 때 드는 생각은 만화영화에 나오는 열차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앞면의 독특한 모양, 그리고 옆 창문이 동글동글 하며, 칸마다 거의 턱이 없는 디자인은 기존에 봐왔던 열차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생긴 모양만 놓고 본다면 바로 물 속으로 들어가도 될만한 디자인입니다.
라피도 승차장에 올라가면 기존 열차하고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안내원이 탑승 시각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라피도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왠지 선택을 잘한 듯한 느낌입니다.
그동안 간사이 지방을 돌아다니며 1일 패스로 돈 아끼고, 고기덮밥 먹을꺼 우동으로 떼우면서 아낀 돈을 좀 편하게 가자는 생각으로 사치를 누린 열차였습니다. 사실 친구들과 돌아다닐 때도 비싼 열차보다는 전철만 타고 돌아다녔거든요. 마지막날이라고 편한 열차 티켓 끊어주니 다들 좋아 죽더군요.
여행은 피곤한거~
옆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여행 내내 친구들의 상태는 저런 자세였습니다. 엉덩이만 대면 일본이라는 사실을 잊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잠을 청하더군요.
더군다나 전철에서 사람이 많아도 어떻게 자리를 잡고 앉아 가는지 저는 마냥 신기하기만 하더군요. 한뼘 정도의 빈틈에도 비집고 들어가는 아줌마 기질을 그대로 보이며 일본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죠. 물론 내릴 때 까지 아는체 하지 않고 가긴 했었죠. 몇일동안 전철만 타고 다니다가 푹신푹신한 의자가 있는 열차를 타게 됐으니, 그 기쁨은 일본에 오기 위해 준비하던 때보다 더욱 더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일단 열차 내부의 칸과 칸 사이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여행용 배낭이라던지, 바퀴달린 캐리어를 끌고 돌아다니기에 전혀 문제가 없는 구조입니다. 바로 눈에 보이는 앞쪽에는 캐리어를 따로 보관해 두는 공간도 있으니 아주 좋습니다. 전체적인 조명도 은은하니 아주 좋더군요.
앞 좌석과의 공간도 상당히 넓고 편합니다. 정말 좋았던 점은 각 좌석마다 창문이 저렇게 하나씩 있어서 거의 개별 좌석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각 칸마다 다음 정차할 역과, 최종 목적지 시간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물론 공항이 마지막이니까 그냥 잠을 푹 자도 됩니다. 목적지인 공항에 도착을 했는데도 잠을 계속 자고 있으면 승무원이 나가라고 합니다. ^^
이렇게 라피도는 오사카를 심하다 싶을 정도로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주변으로 오사카 시내와 전철역이 마구마구 뒤로 지나갑니다. 혼자 왔을 때도 그렇고, 친구들과 왔을 때도 항상 여행의 끝은 뭔가 아쉽습니다.
라피도 정보
옆의 지도를 클릭 하시면 전철과 라피도가 정차하는 곳을 알 수 있습니다.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으나 맨 위가 출발역인 난바 역이고 왼쪽으로 삐져나온 세번째가 간사이 공항역입니다.
오사카에서 간사이 공항까지 라피도를 이요하면 약 34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상당히 빠르죠. 전철을 이용한다면 1시간 이상 걸립니다. 더군다나 32개의 역을 지나야 하는 것에 비한다면 라피도는 10여개의 역에서만 정차를 하니 서다가다를 반복하는 것 보다는 여러모로 안정적입니다.
2010년12월 현재 난바에서 간사이공항까지 편도 요금은 1,390엔이네요. 바쁜 여행객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열차입니다.
TIP. 돌아오는 날과 시간이 명확할 경우 왕복권으로 구입하시면 약 540엔 정도를 절약하실 수 있습니다.
오사카 성 홀(大阪城ホール 오사카 조 홀[*])은 오사카 성 축성 400주년을 기념한 시설로, 1983년에 건설된 다목적 아레나이다. 정식 명칭은 오사카 성 국제 문화 스포츠 홀이지만, 보통 오사카 성 홀로 불리고 있어 운영 기관도 〈재단법인 오사카 성 홀〉이다. 줄여서 성 홀(조 홀)로 불리기도 한다. - 위키 백과 -
오사카조홀(OSAKA-JO HALL : 조홀 : 오사카 성 홀)로 불리우는 곳을 살짝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오사카 성에 가기 위해서 "비즈니스 파크"역에 하차를 하면 보이는 거대한 돔이 보입니다. 첫 방문 때는 무슨 경기장인줄만 알았는데 몇번 더 가서 보니 여러가지 문화 행사를 하는 곳이더군요.
콘서트나, 실내 스포츠, 이벤트 행사, 스모 같은 일본 내의 대형 실내 경기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갔던 날은 마침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엄청난 인파가 몰려 들었습니다. 진짜 USJ에서 만큼이나 일본 사람을 가장 많이 본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사카성을 보러 가다가 잠깐 쉬면서 간식을 먹은 곳이기도 합니다. 여행 일정이 넉넉했더라면 공연도 보고 했을텐데 그런 기회가 없어서 많이 아쉽더라고요.
정말 사람 많죠? 저 사이에 제 친구들이 있습니다. 저만 보입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블친님드은 찾으실 수 없을 겁니다. 여기서 얇은 밀가루 판 같은 것에 여러가지 재료와 소스를 얹어서 반숙된 계란으로 된 길거리 음식을 먹었는데... 맛은 상당히 좋더군요. 어쨌든 공연을 기다리는 많은 일본 현지인을 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입장시간인가 봅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가더군요. 저야 뭐.. 일본 여인들 보느라 사진도 몇장 못찍었네요.
오사카 조홀 홈페이지 안에 들어가 보시면 날짜별로 쭈욱 행사 일정이 나옵니다. 혹시 오사카 여행 중에 마음에 드는 공연이나 스포츠 일정이 있다면 한번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TIP 오사카의 전철 간단하게 살펴보기
"오사카 비즈니스파크" 역의 번호는 "N21" 입니다. 번호에 대해서도 따로 포스팅을 올리긴 할텐데 N으로 시작하는 노선은 "나가호리츠루미료쿠치선" 입니다. 이름이 살짝 길죠? 간단하게 그냥 "나가호리선"으로 기억하시면 됩니다.
아래에 있는 오사카지하철 노선도를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한국의 1호선 2호선 식으로 M은 미도스지선, T는 타니마치선 등으로 각 노선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하는 장소를 찾은 후 현재 위치에서 쭉~ 따라가다 환승을 하시면 됩니다. 전철로 이동하는 방법은 한국하고 똑같습니다.
다양한 교통수단
일본 간사이 지방을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고, 또는 도보로 겁나게 걸어 다니는 방법도 있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고, 차를 랜트해서 돌아다니는 방법도 있고, 열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권하는 방법은 열차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지역이 열차로 연결되어 있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실제로 열차 이용시에 시간표만 잘 맞춘다면 위에서 아래까지 여행하는 거도 가능합니다. 관련포스팅 (파란연필님 : 훗카이도에서 큐슈까지 30시간 기차여행)을 보시면 열차만으로도 모든 여행이 가능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사카에서 간사이 지방을 연계하는 철도 회사 두군데를 소개하려 합니다.
한큐전철
일본의 대표적인 한큐 전철 노선도입니다. 오사카에서 거의 대부분의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옆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는 이곳을 눌러도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가 아주 예쁘게 잘 만들어져 있네요.
인쇄용 PDF를 원하시면 이곳을 눌러 주세요. 또는 아래에 있는 각 링크를 따라 가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보통 간사이 스루패스라 해서 3일권, 2일권짜리 티켓을 구입하곤 하는데.. 사실 여행이 꽉 짜여진 일정이라면 권하겠는데 자유여행일 경우에는 어찌될지 모르잖아요. 더군다나 오사카에 숙소가 있을 경우에는 2일권이나 3일권 보다는 1일 자유권이 좋더라고요.
저는 한큐한신 원데이 패스를 구입해서 돌아다녔습니다. 숙소가 <오사카 난바>에 있다보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난바>에서 <우메다>, <고베>, <교토>를 돌아다니려면 저 티켓이 가장 유효하다 싶었고 옳바른 선택이었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바로바로 티켓을 현장에서 구입해서 썼고요. 2010년12월 현재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가격은 어른 1,200엔 이네요.
주의사항 : 이곳을 눌러 더욱 정확한 정보를 얻으세요
- 유효기간 중 원하는 날 하루, 1인 한정
- 한큐 전철 모든 선(고베 고속선 제외)
- 한신 전차 모든 선(고베 고속선 및 한신 버스 제외)에서 자유롭게 승하차
※ 한큐 한신 티켓으로는 JR라인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 위 포스팅 내용은 각 회사의 홈페이지 내용을 가지고 온 것으로 본인이 사실 확인은 해 드릴 수 없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현재 포스팅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습니다.
※ 바로 아래 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책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사카에서 교토로 가는 교통편은 한큐 우메다(阪急梅田) 역에서 한큐(阪急)전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가장 많은 차편이 있으며 가격도 저렴합니다. 더군다나 다음에개 시켜드릴 한규한신 스루패스등 이용할 수 있는 할인 티켓도 많은 편입니다.
한큐 전철은 종류가 많습니다. 특급, 통근, 쾌속, 한큐교토 쾌속급행(急京都線快速急行), 급행, 보통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이해가 가장 빠를 겁니다.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각 전철마다 가격 차이가 약간 있다는 것입니다. 급하신 분이라면 돈 조금 더 내고 쾌속 급행을 타시면 되고, 한시간 정도는 투자하겠다 싶으신 분은 보통을 타시면 됩니다. 시간은 50분 정도 소요되며, 요금은 390엔 정도이므로 비싸지는 않습니다.
어느걸 타더라도 비슷
그런데 보통 전철을 타시더라도 1시간 정도 걸리므로 별다른 시간 차이는 없습니다. 천천히 여행 책자를 보시거나 일행과 같이 가셨다면 이야기 하면서 가셔도 됩니다. 한큐 전철의 특징은 겉에서 보던 내부에서 보던간에 짙은 나무 색깔이 특징입니다. 고동색이라고도 하는데 그냥 나무 같은 것으로 된 열차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오사카에서 교토로 가는 방법은 한큐 전철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고, 오사카 역에서 JR을 타고 가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요금은 540엔 정도로 한큐보다 비싸지만 일본가서 JR 열차를 타봤다는 얘기를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래 사진은 한큐전철을 타고 오사카에서 교토로 들어가는 도중에 찍은 창 밖 풍경입니다. 속도가 조금 느렸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그냥 약간 흔들린 풍경이지만 기차 밖으로 지나는 풍경은 한국과 비교해서 그닥 차이가 나지는 않는 듯 합니다.
덧 1. JR급특급 (배낭돌이님)
JR급특급을 타게 된다면 오사카-교토 소요시간은 32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정확한 소요시간은 모르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여행에 있어서 이렇게 그냥 풍경을 보는 것이 좋더라고요. 굳이 관광지를 가지 않아도 창밖으로 보이는 주변 건물, 논과 밭, 집에 걸려 있는 빨래와 일상적인 모습들.. 한국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으면서 어딘가 모르게 다른 모양의 집과 풍경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저 커다란 전신주까지..
가만 생각해 보면 저들(일본사람들) 또한 빈부의 격차가 분명히 존재하고, 노숙자 숫자도 무시 못할 정도로 많죠. 우리의 모습이 그러하듯 저들 또한 비슷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와는 말도 안통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그들 역시 지구에 살아가는 동일한 시대를 살아가는 똑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여행은 즐겁습니다.
일본의 색깔?
오늘은 간단하게 일본 하면 어떤 색깔이 떠오르는지 잠깐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요즘 계속 글이 길어져서 오늘은 가볍고 짧습니다.^^
원래는 교토 시내로 나가려고 했는데 버스타는 곳을 일부러 잘못 알려준 아저씨 때문에 닌나지 주변만 배회하면서 사진을 찍었네요. 일본 색깔 하면 무슨 색을 떠올리세요? 어떤 분은 빨간색, 흰색, 파랑색 여러가지 말씀을 하시겠지만 저는 일본 색깔 하면 위에 있는 색상이 떠오릅니다.
일본을 여행하다보면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건물의 모양은 둘째치고 건물의 색상이 모두 비슷비슷하다는 것이죠. 일본의 건물은 왜 색상이 다 비슷할까? 마치 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한가지 색상을 동일하게 쓰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 비슷한 색깔을 쓰는지 한참동안 찾았는데 알 수가 없네요. 일본하면 어떤 색깔이 떠오르세요?
그냥 일본 2층 가게
그냥 일본 1층 상점
그냥 일본 2층 집, 그냥 일본 산
그냥 일본 다세대 주택, 그냥 일본 신호등, 그냥 일본 커플, 그냥 일본 도로 안내판
그냥 일본 전봇대, 그냥 일본 신호등, 그냥 일본 전깃줄, 그냥 일본 도로 표지판
저는 사실 관광지보다 이런 풍경 보는게 더 좋더라고요. 그냥 일본 집. 그냥 일본 건물. 그냥 일본 사람. 그냥 일본 차. 그냥 일본 도로. 그냥 일본 풍경. 그냥 일본 빌딩. 그냥 일본 개. 그냥 일본 고양이. 그냥 일본 상가. 그냥 일본 산. 그냥 일본 강. 그냥 일본 바다.
간단 색상 조사 결과
빨강 보기다님, 티비의세상구경님, carol님, 이그림님
검정 온누리49님, kangante, 복돌이님
녹색 배낭돌이님, 뻘쭘곰님
회색 소춘풍님
핑크 안다님
파랑 파르르님
일본 교토 여행중 가장 난해했고, 시간에 쫒기면서 관람을 했던 <료안지:龍安寺> 입니다. 킨카쿠지(금각사)에서 59번 버스로 두 정거장만 가면 나오는 <료안지:龍安寺>는 <카레산스이:枯山水> 정원을 대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도 설명이 있겠지만 사실 일본인을 제외한, 외국인들이 이 정원을 보면 처음 드는 생각은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 정원이죠.
친구들과 같이 갔을 때에는 마침 카메라 메모리 카드가 꽉 차~ 더이상 촬영을 못하고 겨울에 방문 했던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여름에는 주변의 나무로 상당히 우거진 모습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특히나 료안지까지 걸어들어가는 입구는 넓직넓직 시원하게 조경이 잘 되어 있습니다. 만약 느긋하게 산책을 겸한 걷기를 하고 싶다면 료안지를 추천합니다.
옆의 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높이가 낮은 계단으로 이뤄진 계단이 나옵니다. 본격적인 료안지 관람이 시작되는 것이죠. 이 건물을 계단 아래에서 봤을 때는 뭐랄까.. 상당히 멋져 보였다고 할까? 왠지 고풍스러운 일본의 전통 가옥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후에도 글을 쓰겠지만 교토 여행을 하려면 준비가 상당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료안지:龍安寺> 자체도 실제 <카레산스이:枯山水> 정원 하나만 보고 나오면 되지만, 절의 규모가 상당합니다. 전부 꼼꼼하게 돌아보다간 시간을 마냥 써버리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관람시간이 오후 5시 이후에는 끝이기 때문에 당일 치기로 교토에 온 바쁜 여행객들에게 있어서 여행 동선을 짜는 것은 상당한 노력과 수고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슬리퍼를 꼭 신으세요 경내로 들어서면 이런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첫 방문때. 그때도 겨울이었는데 다들 신발을 벗고 올라가더군요. 그래서 저도 남들 하는데로 신발을 벗고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오우~ 방바닥이 무진장 차가운 겁니다. "이렇게 차가운데 어떻게 다들 신발 벗고 올라갈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사진 찍기에 바빠서 그냥 열심히 카메라를 눌렀죠.
나갈 때 보니까 슬리퍼를 갈아신고 올라가서 관람을 하는 것이더군요. 그런데 더욱 웃겼던 것은.. 그 누구도 저에게 "슬리퍼로 갈아신으세요"라고 말을 해 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야속한 일본인들 같으니라고...
이해하기 힘드세요? 그럼 노려보세요 마루에는 이렇게 전체적인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는 미니어처도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총 15개의 바위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어느 방향에서도 전부를 셀 수 없게끔 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마루에 걸터 앉아 정원의 돌을 다 셀 수 있는지 한참동안 노려 보는 행동을 합니다. 물론 뚫어져라 노려본다고 해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저 같은 일반 관광객에게는 그냥 모래위에 있는 바윗돌일 뿐입니다.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좀 더 노려보면 될 듯 합니다.
카레산스이(枯山水)
15개의 돌과 모레로 만들어진 인공 정원입니다. 15개의 돌을 5무리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1400년대 후반에 만들어졌다고 추정만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많은 사찰이나 절은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자세하게 기록된 것을 본다면 이곳의 탄생에 대해서는 기록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든 최고 14개만의 돌을 볼 수가 있다고 합니다. 항상 하나가 부족한 깨달음을 얻으라는 것인데..
여러 문헌이나 내용을 살펴 보면 단순함과 대칭, 비대칭 등에 대한 이야기는 후대에 이르러서 덧붙여진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예전에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던 곳이었는데 1975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교토에 방문합니다. 여왕은 <료안지:龍安寺>의 정원을 보고 극찬을 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니 옛날보다 현대 들어서 운이 트인 곳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벽 공사를 위해서 막아 놓은 것이 보입니다. 지금은 가림막이 오픈 되어 일반관람객들도 벽을 볼 수 있습니다.
정원 뒷편으로 있는 건물의 내부는 상당히 넓었습니다. 여러개의 미닫이문을 전부 열어 놓으니 시야가 뻥 뚫려 보이더군요. 정원과 마주하고 있는 본채의 방 중앙에는 불상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계속 관람객들에게 오픈이 되어 있는데 언제 기도를 하는것인지 살짝 궁금해 졌습니다.
본당 뒷편의 건물 내부는 깔끔하고 상당히 현대적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특히 마루바닥의 경우에는 정말 먼지 한올이라도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더군요. 더욱 놀라웠던 점은 뒷편 정원에 있는 이끼였습니다. 사진을 찍은 계절은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뺴곡하게, 초록색을 마구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료안지:龍安寺>를 지나 내려오던 도중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차와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시간이 좀 남았다면 천천히 둘러봤을 텐데 급하게 사진만 몇장 찍고 자리를 옮깁니다. 아마도 여기서 차와 식사까지 했더라면 다른 곳 관람은 포기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계속 시야에서 거슬렸던 커플. 이상하게 제가 움직이는 동선에서 카메라에 많이 잡혔습니다. 열심히 절에서부터 부비부비를 하면서 앞에서 얼쩡거리더니.... 한적한 곳에서 더욱 연애질을 하다가 한 노신사한테 뭔 훈계를 듣는 듯했습니다. 한참동안 뭔 말을 듣더니 손만 잡고 가더군요. 여행 처음왔냐!!! 꼬시다!!
실제 입장권의 모습입니다. 금각사나 은각사처럼 멋진 입장권이 아니라 일반 국내 입장원 같은 싸구려 종이에 그냥 인쇄만 했습니다. 책자에 끼워 놓긴 했지만 희귀성은 그닥 없습니다.
관람하는데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던 곳입니다. 맨 아래 절 입구부터 한참을 걸어 료안지 경내로 들어가고, 다시 내부 구경을 한 후에 다시 돌아서 나오는데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릴 듯 합니다. 더군다나 사진까지 찍으며 돌아보니 더욱더 시간이 많이 걸린듯 합니다. 여행 계획 짤 때에 <료안지:龍安寺>는 최소 관람시간이 1시간이라는 것을 염두해 둬야겠습니다.
<료안지:龍安寺>는 주변의 경관을 고려해 봄부터 가을까지가 가장 좋은 듯 했습니다. 겨울철에는 앙상한 나뭇가지와 해가 짧은 관계로 느긋한 구경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습니다.
TIP : 걷지 마세요
금각사(킨카쿠지)에서 <료안지:龍安寺>까지의 거리는 2.1km가 넘습니다. 관광 안내책자로 보면 거리가 가까워 보이지만 아까운 시간을 길바닥에 쏟아 붓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에 산책하듯 걷는다면 괜찮겠지만, 여름이나 겨울에 2km의 거리를 걷는건 절대 옳은 행동이 아닙니다. 관광을 하러 온 것이지 운동을 하러 온 것이 아니거든요. 버스도 있으니 버스를 타세요.
예상외로 오래 걸리는 관람 금각사를 관람 후에 료안지로 이동을 하려고 한다면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교토에서 점점 외곽으로 빠지는 것 때문인지 버스 노선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걷기에도 다소 부담스럽죠. 금각사에서 료안지로 가는 버스 노선은 12번, 59번 버스 단 두대 입니다. 어차피 닌나지까지 보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하지만 버스 노선의 불편함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한국 관광객에겐 다소 불편한 관람 료안지는 영문과 일본어 안내만 있고, 한국어 안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저는 이러한 여행지는 "불친절"하다고 말 합니다. 역사적으로 아무리 풍부한 사실을 담고 있다해도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다면 그냥 눈으로 보는 것 밖에는 안되죠.
한국어 안내가 적은 현상은 기요미즈데라나 은각사 이외의 다른 사찰이나 관광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일본이라고 해서 모두가 친철한 안내와 해설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교토에는 일년에 방문하는 외국인만 한국인 포함해서 수백만명이라는 것을 볼 때 한국인 관람객에 대한 불성실한 점은 문제로 제기되도 마땅할 듯 합니다.
다른 곳에 비해 유독 홈페이지의 안내도까지 불성실한 곳이 료안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유독 한국인에게 불편하게 대하는 곳에 굳이 기를 쓰고 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이죠. 어차피 교토에는 다른 볼 곳도 많은데 말입니다. 참고로 홈페이지가 가장 좋은 곳은 닌나지 홈페이지 입니다.
익스큐즈미~ 아이엠 고잉 투 긴카쿠지
처음 일본에 가서 물어봤던 질문입니다. 세련되 보이시는 현지인(할머니)에게 긴카쿠지 가고 싶다고 물어보니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킨카쿠지? 기이잉카쿠지? 지쇼지?" 라면서 제가 들고 있는 지도를 보자고 되려 반문을 하시더군요. 당시 제가 들고 다녔던 지도는 영문으로 된 여행 지도 달랑 한장 들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버스 노선도만 보고서도 그냥 바로바로 버스타고 이동하는 수준에 이르렀으니... 역시 사람은 경험을 해야 되는가 봅니다. 더군다나 기요미즈데라에서 금각사로 갔으면 버스로 한참을 갔어야 했는데, 가까운 은각사로 왔으니 다행이랄 수도 있겠습니다. 금각사 은각사가 왠지 가까워 보여도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거든요.
긴카쿠지? 지쇼지!!
긴카쿠지의 정식 명칭은 지쇼지입니다. 뭐 정식 명칭은 그렇다 하더라도 긴카쿠지가 공식적으로 통용되는 이름입니다. 발음상 약간 주의를 하셔야 하는데 "긴"은 "기~잉"으로 발음을 해야 현지인들이 알아 듣는 다는 것을 두 번째 방문에서야 알았죠. 제가 일본어 전공이 아니라서 제대로 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현지인들은 그렇게 발음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긴카쿠지의 가장 큰 매력은 정원에 있는 모래정원일 듯 합니다. 지금도 저는 "비바람 불면 다 사라질 저런걸 대체 왜 하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모래에 그림을 그리고 표현하는 것이 일본의 문화와 역사라고 하니 굳이 색안경을 끼고 볼 생각은 없습니다.
전에 TV에서 티벳 불교를 소개하는 도중에 승려들이 고운 모래로 만다라를 정성스럽게 그리는 모습을 봤습니다. 몇날 몇달이 걸려서 그린다던 그 모래 만다라를 다 그려 놓고서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다 섞어 버리더군요. 방송을 보면서 "뜨악"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그들만의 문화였고, 수행의 한 방법이었던 것이죠. 그런 것에 비하면 모래에 모양을 새기는 은각사의 풍습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 없는 은각사
은각사로 불리우지만 은빛 나는 건물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은각사로 불리울까?"라는 생각에 대한 답변은 원래 "은으로 다 덮으려고 하다가 완성을 못했다."라고 생각하시면 간단합니다.(자세한 내용은 본문 하단 참조)
관음전인 긴카쿠는 일본의 국보입니다. 요시마사가 <긴카쿠>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절의 이름이 <긴카쿠지>로 불리우게 되었죠. 그런데 막상 이 건물을 짓기 시작하고 완성이 되기도 전에 요시마사는 죽습니다. 그 이후로 은을 붙이지도 않은 은각사<긴카쿠지>로 불리우게 됐다고 합니다.
티켓을 구입해서 들어오면 구불구불 작은 정원 길을 따라 들어갑니다. 앞에 보이는 작은 문 뒤로 지쇼지의 본당 건물이 보이네요. 사진 아래로 살짝 살짝 보이는 모래 정원도 눈에 들어옵니다. 건물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 보다는 정원을 어떻게 만드어 놨는지 보는 것이 더욱 좋은 관광인 지쇼지입니다.
교토에만 오면 날씨가 흐립니다. 신기하게도 항상 구름이 가득가득해서 파란 하늘은 보기가 힘드네요. 이게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네요. 구름 많이 끼거나, 비가 오거나 항상~~ 그런 날만 골라서 가는것인지. 남들처럼 파란 하늘에 멋지고 밝은 장면은 없습니다. 그래도 하늘에 쬐끔 파란게 보이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사진은 지쇼지의 본당 모습입니다. 바로 옆의 사진은 본당 내부 모습입니다. 본당 앞을 보면 넓은 모래 정원이 있죠. 지쇼지에서 건물 보다 정원이 더욱더 볼만 합니다. 실제 건물은 보통 절의 모습과 비슷비슷해서 감흥은 없는데 지쇼지의 정원은 마음에 쏙 들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정원의 모래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모래바닥의 울퉁불퉁한 것은 파도를 상징합니다. 그 파도위에 섬도 있고, 후지 산도 있고, 땅도 있는 것을 표현 한 것이죠.
고게츠다이(向月臺)
모래정원에 있는 산 모양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기계를 써서 쌓은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모양은 소아미가 후지 산을 형상화 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모래로 어떻게 저렇게 딱 맨들맨들하게 만들어 놓는지 정말 신기할 뿐입니다. 왠지 커다란 원뿔 모양의 뭔가가 있어서 그냥 그걸로 만들어 놓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에도시대에는 실제로 저 모래 위에 올라가 달을 감상했었다고 전해집니다. 올라가도 되는지, 마음 같아서는 나뭇가지 같은 것으로 꾸욱~ 찔러 보고 싶은 생각이 너무너무 간절했습니다. 정말로 내부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와비.사비 <わび・さび(侘・寂)>
지쇼지의 정원은 이끼가 가득합니다. 산에도 이끼가 가득하죠. 특히 한겨울에 찾았을 때도 산에 있는 이끼는 파릇파릇한 색깔로 가득 덮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죠. "어떻게 이끼 색깔이 이리도 곱단 말인가" 하고 말이죠. 본당 바로 앞에는 이끼를 종류별로 모아 놓은 곳도 있습니다.
소박하고 검소한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은 와비<わび(侘)>, 오래된 물건이나 자연의 물질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을 사비<さび(寂)>라고 합니다. 이끼를 하나의 식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는 <돌의 내부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이 이끼에 표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와비, 사비" 문화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의 이끼에 대한 정성은 다른 곳과는 다릅니다. 일부러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이끼가 많은 곳이 지쇼지입니다. 작은 사진에 있는 이끼를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그런 이끼가 산에 가득가득 합니다. 맨 아래 사진들을 보시면 주변 산책로의 색깔이 어떤지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고게츠다이 크기는 바로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성인 남자의 키 정도로 큽니다.
이끼가 가득한 주변 산책로를 걷습니다. 정말 이끼가 가득한 바닥과 그 위를 덮은 나무들까지 뭐랄까 일본에 진짜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나 여름이고 겨울이고 나무의 잎은 떨어지더라도 이끼는 그대로였는데 신선한 공기가 마구마구 뿜어져 나오는 듯했습니다. "흡읍~ 하 ~ 흐읍~ 하~" 허파가 정화 되는 느낌입니다.
교토 시내가 보입니다. 아래에는 지쇼지(긴카쿠지)가 보이네요. 시야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아래에서 부터 작은 길을 따라 쭉 올라오면 바로 올라올 수 있게 코스가 되어 있습니다. 그냥 산 능선을 따라 살짝 걷는 것이죠. 같이 갔던 친구들도 너무 좋아하더군요. 기분이 다운되거나 우울할 때 산림욕을 하라는 이유가 이런 이유때문인가 봅니다. 짧게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지쇼지(일본어: 慈照寺)는 일본 교토 부 교토 시 사쿄 구에 위치한 절이다. 비공식적인 명칭은 긴카쿠지(일본어: 銀閣寺)이다.
아시카가 요시마사는 1460년 무렵에 은퇴 후에 살 저택과 정원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요시마사는 사후에 재산을 처분에 선종에 기증했다. 정식 명칭은 히가시야마지쇼지(東山慈照寺)이다. 절은 오늘날 임제종의 분파인 쇼코쿠지와 관계를 맺고 있다.
관음전은 절의 주요 구조물이다. 이것은 1482년 2월 21일에 건설되기 시작했다. 건설 계획은 요시마사의 할아버지 아시카가 요시미쓰가 세운 금으로 된 로쿠온지를 모방하려 하였다. 주로 알려진 이름인 "긴가쿠지"는 본래 절의 외관을 은으로 덮으려 했던 계획에서 온 것이다. 그러나 친숙한 이 이름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기껏해야 에도 시대부터이다.
오닌의 난 때 절의 건설은 중단되었다. 요시마사의 은으로 덮은 구조물은 건설하려던 계획은 오랫동안 연기되었고 요시마사가 죽기 전까지 결코 실현되지 못했다. 절의 현재의 모습은 요시마사가 마지막으로 보았던 모습과 같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미완성된 모습은 와비 사비의 측면 중 하나로써 설명된다.
로쿠온지처럼 지쇼지는 원래 쇼군의 휴양지로써 세워졌다. 쇼군으로써의 통치 기간에 아시카가 요시마사는 히가시야마 문화라 불리는 새로운 전통 문화를 고양시키려 했다. 오닌의 난이 악화되고 교토가 불탔기 때문에 요시마사는 은퇴를 위해 저택으로 이동한 후 누각에 걸터앉아 정원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1485년에 요시마사는 선종의 승려가 되었다. 1490년 1월 27일에 그가 사망한 후에 저택과 정원은 불교 사찰이 되었고 요시마사의 불교 이름인 지쇼지로 개칭되었다.
유명한 절의 또다른 특징은 이끼로 덮여있는 나무 바닥이다. 이 일본 정원은 위대한 풍경 예술가 소아미에 의해 설계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쇼지의 모래 정원은 특히 유명해졌고 후지 산을 상징하는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모래 더미는 정원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2008년 2월부터 지쇼지는 광범위한 복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절의 외관은 가로막혀 잘 보이지 않으나 절의 정원은 복구 계획 기간 중에도 대중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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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카쿠지(Ginkakuji-michi) 버스 노선도 입니다.
5, 17, 32, 100, 102, 203, 204번 버스가 정차를 하는군요.
영문으로 되어 있어서 다소 보기 힘들더라도 가만 살펴보면 한국과 비슷합니다. 대충 감이 오실 겁니다. 많은 사람이 찾는 만큼 노선이 상당히 많습니다. 사실 저는 이 노선도 한장만 들고서도 교토 여행하는데 별 무리 없이 돌아다녔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곳을 지도에서 찾은 후에, 버스 색깔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쭉 따라가다 보면 원하는 목적지의 버스가 몇번인지 알 수 있습니다. ⓒ 더공
첫 교토 여행에서 금각사로 가려고 했다가 말 잘못해서 은각사로 와버렸죠. 어쨌든 은각사를 먼저 보던 금각사를 먼저 보던 상관은 없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그게 그거죠. 다음 포스팅에서 그 차이를 살짝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긴카쿠지로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유명한 관광지 주변은 다들 이렇게 비슷비슷한것 같습니다. 기요미즈데라처럼 많은 상점과 엄청난 인파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교토의 최고 관광 코스인 만큼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요미즈데라 주변과 다른점이라면 골목 골목 풍경이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늘어서 있는 전깃줄과 전봇대도 마치 한국의 관광지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하수도의 모습이나 다소 정리되지 않은 길 등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하수도로 흐르는 물은 상당히 깨끗하더군요. 물고기를 넣어 놓으면 살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맑았습니다. 특히 기요미즈데라를 벗어나면서 다른 절 주변에는 상점가 보다는 일반 주택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는 관광지 구경 보다는 주변의 길을 걸으며 이런 집도 구경하고, 저런 집도 구경하는 재미가 더 쏠쏠했습니다.
긴카쿠지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입니다. 이곳만 보고서는 뭐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일반적인 절에 들어가는 입구하고 비슷합니다. 옆 비석에 긴카쿠지라고 적혀 있네요. 금각사 은각사~ 아래의 북적이던 모습과는 다소 다른 모습입니다.
이런 것들이 집집마다, 상점마다 많이 걸려 있던데.. 복조리 같은건가요? ^^
입구에서 많이 놀랐습니다. 저 앞에 긴카쿠지(은각사)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티켓을 사고 들어가면 됩니다. 나오는 곳도 이곳으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벽처럼 보이는 이것은 전부 동백나무입니다. 얼마나 빽빽하게 있는지 처음에는 그냥 뭔가로 만들어 놓은 것인줄 알았는데 진짜 동백나무더라고요. 꽃이 피는 시기에 오면 정말 장관일 듯 했습니다.
티켓 사는 곳에서 입구쪽으로 바라봤습니다. 자로 잰듯 반듯반듯한게 인상깊었습니다. 마침 해가 뜨니 동백 잎이 보이네요. 이정도로 기르려면 대체 몇년의 세월이 흘러야 되는지 가늠하기도 어렵더군요. 그리고 이런 길을 만들 생각을 하다니.. 참 놀라웠습니다.
금각사처럼 은각사에서도 티켓이 부적입니다. 독특하죠. 한국도 티켓 개발을 좀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기 네팔의 꼭대기에서는 티켓이 엽서로 되어 있고, 은각사의 티켓은 부적을 주는데 한국의 티켓은 그냥 일반 종이에 인쇄된 것을 주죠. 이 입장권은 아까워서 차마 버리지 못하고 아직도 여행 가이드 책에 잘 보관되어 있습니다. ⓒ 더공
먹어도 먹어도 그치지 않을 허기짐. 친구놈들은 아침에 호텔식, 중간에 빵, USJ에서 햄버거+콜라+음료를 먹었습니다. 저는 아침에 호텔식사 이외에 아무것도 먹질 않았는데도 배가 안고픕니다. 호텔식 먹을 때 "입맛이 없다" "요플레인줄 알고 가져온게 <마>갈은 건줄 몰랐다"는둥.. 깨작깨작 대더니 하루종일 먹을것만 찾습니다.
아침에 입맛이 없더라도 호텔식은 배가 찢어지도록 먹어주는게 도리인데 말입니다.
어쨋든 깨작깨작 걸신들린 친구들을 위해 고베 산노미야역 앞에 있는 포장마차에 가서 라면을 먹었습니다. 먹으면서도 초큼 짜네 어쩌네 하면서 입도 안대는 이유가 대체 뭘까요? '배가 안고픈게냐. 국물까지 다 먹은 나는 뭐냐...' 친구들 남긴 것까지 저만 또 배 찢어지게 쳐묵쳐묵.. -_-'
온천을 하기 위해 오사카에서 고베 아리마온천(아리마온센)으로 이동했습니다. 사실 오사카에서 아리마온천(아리마온센)까지 한번에 가는 직통 버스가 있는데, 찾질 못해서 그냥 기나긴 전철을 이용해서 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뭐 나름대로 좋은 여행이었죠. 버스로 갔더라면 고속도로의 버스밖에 못 봤을텐데 일본 시골 풍경도 보고 말입니다. 이렇게 일본 포장마차에서 라면도 먹고요.
사진은 산노미야 역 앞의 포장마차 모습입니다.
커다란 육수통에서는 엄청나게 큰 고기가 들어가서 계속 끓고 있었고, 라면 국물은 그 우러나온 국물을 떠서 그대로 줍니다.
고기편육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른쪽 상단에 살짝 보이는군요. 약간 짠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국물은 사골 국물처럼 진국이었고, 한국 라면과 비교 했을 때 면발의 쫄깃함이 떨어졌지만 먹기에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주인 아저씨가 제겐 고기를 상당히 큰 걸 얹어 주었습니다..
땡큐!!! ^^
일본 여행중 먹은 것 중에서 기억 나는 것이 있다면 <초밥>과 <생맥주> 그리고 바로 라면입니다. 얼마전 한국에서 일본 라면집 생겼다길래 가서 비슷한걸 먹어 봤는데 그 맛이 아니더라고요.
짧은 일본 여행 중에서 가장 배부르고 맛있게 먹었던 회전초밥이었습니다. 비록 우메다 전철역에서 한시간여를 헤멘 끝에 찾아낸 곳이지만 그 고생의 결과는 충분히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됩니다. 한참 찾다가 못찾아서 인포메이션(안내소)에 들어가서 "당신들이 우리에게 추천하는 회전 초밥집을 알려달라" 라고 말하자 기꺼이 먼곳까지 데려다 준 곳이기도 합니다.
우선, 한국의 회전초밥과 다른점이라면 크기에서 그 차이가 확연합니다. 즉, 한국에서는 초밥 두 개 분량이 여기에서는 한덩어리로 끝납니다. 그런 두 배 크기의 초밥이 두 개가 한접시입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도 싼 초밥집이 접시당 1,500원 정도 하는데 그에 비해 여기는 가격도 120엔으로 저렴하고 초밥의 양도 한국의 두 배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가격은 절반 가격 이라는 것이죠.
가장 놀랐던 점은 그 다양성이 비교가 되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문어, 오징어, 장어, 한치, 명란젓갈, 김밥(여러종류), 도미, 새우(생새우), 계란(이건 그 양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연어(종류 여러가지), 노른자가 올라간 초밥, 고등어등등 "이런 초밥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순식간에 15접시를 먹어치웠습니다. 처음 대여섯 접시는 못먹어 본 초밥 종류를 먹었고, 나머지는 맛있다고 생각된 초밥만 집중 공략 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초밥 위에 올라간 생선의 두께가 대단하다. 정말 걸신 들린 듯 여자가 포함된 일행 다섯이 50접시가 훌쩍 넘게 먹어 치웠습니다. 초밥 라인 위쪽도 회전을 하는데 컵 종류와 재털이, 접시 종류가 돌고 있고 또 다른 라인에서는 따뜻하게 해서 먹는 초밥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초밥과 겨자라면 질색을 하던 몇몇 일행도 여기서 10접시 가까이 먹어 치웠고, 맥주까지 마셨으니 더이상 말해서 무엇할까 싶습니다. 한국의 회전 초밥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가게다 보니 장사도 잘되는 듯 밖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으니 이곳의 인기는 어느곳 부럽지 않은듯 했습니다.
저어기 맨 끝에 있는 접시는 우리 옆에 앉아 있던 일본 젊은 애가 먹은건데 우리보다 더 많이 먹고 나갔습니다. 왠지 은근히 서로 많이 먹으려는 듯한 경쟁심까지.. -.-
오사카/우메다에 가면 꼭 회전 초밥을 먹어보길 바랍니다.
그곳의 명함과 뒷면의 약도입니다. 일본어가 가능한 분들은 이것을 보고 찾아가면 되겠습니다.
さかえ
さかえ의 위치는 한큐우메다역에서 아랫쪽. 한큐백화점 옆에 있는 HEP 나비오 (회전관람차가 있는곳)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서 길을 건너 쭉 가면 됩니다. 이곳의 상가 이름은 한규 히가시도리 상가입니다. 중간에 횡단보도가 한번 더 나오는데 그곳도 지나서 쭈욱 가다보면 1층에 さかえ가 보입니다. 잘 찾아가서 맛있게 드시길~~~ ^^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은 3D 안경을 쓰고 건물 내부에서 차량을 타고 마구마구 움직이는 말 그대로 4D의 기능을 완벽하게 재현한 곳입니다. 주라기공원이 몸으로 직접 느끼는 것이라면 스파이더맨은 눈의 착시 현상과 타고 있는 차량의 움직임으로 분명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차량 앞에 스파이더맨이 뚝 떨어지는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어트랙션입니다.
겉에서 보기엔 줄이 별로 없어 보였지만 그 안에 구불구불 엄청난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좌절하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다리는 아프고 대기 시간표는 없고, 그냥 무작정 앞 사람이 조금씩 나아감에 따라 몸을 움직일 뿐이었습니다.
한창 젊은 나이도 아니고 팔팔한 이팔청춘의 젊은 사람도 다리가 아파서 주저 앉을 정도인데, 그 기나긴 기다림은 정말.. 한 걸음 한 걸음이 가시밭길을 걷는 듯 힘들었습니다. 나만 그런가 하고 봤더니 다행히 대부분의 사람이 즐거움 보다는 피곤한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낍니다.
다행인 점이라면 에어컨 바람이 살살 불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 공기는 탁하고 에어컨 바람도 시원하지가 않아서 연신 부채질을 해야만 했죠. 같이간 일행은 아예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그래도 뜨거운 태양과 덥고 습한 공기를 피할 수 있어서 불편했지만 아주 조금은 행복했습니다.
기다림..
(사진이 없어 안타갑습니다.
어두운 공간이라 사진 촬영 하기가 더욱 어렵더군요. 촬영 포기)
긴 기다림을 지루하지 않게 내부는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이 많은 TV화면에서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내부 공간도 곳곳에 신문사, 편집실등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다만 그러한 소품이 진짜가 아니라 나무나 플라스틱 모형으로 만들어 놓고 전시를 해 놓았습니다.
각각의 골목마다 새로운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긴 줄이 있더라도 아주 조금은... 지루하지 않다. 아주 조금만 흥미진지하고 기다리는건 역시 지루합니다.
스파이더맨
한시간 이상을 기다린 끝에 3D 안경을 하나씩 끼고 입장했습니다. 작은 차에 타자 어디론가 이동을 합니다. 그러자 갑자기 공간이 도심으로 변하고 악당이 나타납니다. 더욱 놀라웠던 장면은 스파이더맨이 갑자기 화면에서 튀어나와 우리가 탄 차량의 본네트에 쿵!!! 하고 떨어진 것입니다. 입체 화면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였죠. 그 어마어마한 속도감과 화면에서 튀어 나오는 스파이더맨과 악당의 결투는 가끔 눈을 감아 버리게도 만들었습니다.
악당이 내려치는 전기에 그 충격은 차량에 그대로 느껴지고 튀어 나오는 손은 바로 앞에서 멈춥니다. 옆에 앉은 친구들은 연신 비명을 질러대고 앞뒤 사람 할 것 없이 "어~~ 아~~~ 꺄악~~~ 악~~~~"을 외쳐댑니다. 실제 어트랙션 이용시간은 5분 정도이지만 마치 10분 이상 경험하는 느낌입니다. 일반 극장에서의 3D영화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실제로는 별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회전과 직진, 급강하를 번갈아가면서 동작을 취하고 화면의 움직임에 따라서 차량이 위 아래, 충격등으로 움직이지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정신없이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USJ에서 가장 인기있는 어트랙션이라는 말이 실감나더군요. 긴 시간을 기다렸지만 이것을 타보지 않고 왔더라면 후회가 막심했을 것입니다. 먼저 가보았던 주라기공원이나 조스, 워터월드보다도 더욱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주라기 공원 더 라이드 인기 있는 어트랙션이라는 말에 팔랑귀가 넘실넘실 춤을 춰대는 통에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길게 줄 서서 기다린 곳이기도 합니다. 서울랜드나 에버랜드에 가서도 줄이 너무 길면 아예 그냥 돌아서 나오는데 USJ에서는 줄이 안쪽에 감춰져 있어서 무조건 줄을 서고 봐야합니다.
긴 줄 사이사이에 급수대까지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길게 서 있어야 하는 지 대충 감이 올거라 생각됩니다. 급기야 너무 더운 나머지 시원한 음료를 사러 심부름까지 시켰습니다. (비싼 돈내고 사온건 전부 우롱차였지만..)
온도 때문에 그런건지는 몰라도 기다리는 중간 중간에서 분무기로 물안개를 계속 일으키고 있었는데, 그 물을 맞을 때는 시원한데 바로 한걸음만 옆으로 가면 더더욱 덥고 습한 기운 때문에 쓰러지기 일보 직전까지 갔습니다.
놀이기구 한번 타러 왔다가 날도 뜨겁고 습한데, 이미 중년으로 접어든 내 친구들 다 쓰러지는건 아닌지.. 내심 걱정스러웠습니다.
어쨌든 제 발이 힘들다고 아우성을 칠 때 쯤 드디어 탑승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사실 5분정도 밖에 탑승 시간이 안됩니다. 그 5분 중에서도 자유낙하는 하는 단 2초 정도를 경험하기 위해서, 그 기나긴 기다림을 참아내야 했단 말인가. 힘든 것에 대한 보상은 마지막 사진에서의 그 짜릿함으로 대신하기로 합니다.
뒤에 탔던 재밌는 아줌마 특히 가장 압권은 뭐니뭐니 해도 바로 제 뒤에 탔던 외국인 아줌마 둘이었는데 제가 알아 들을 수 있는 언어로만 대화로 하더군요. 둘만의 영어 대화를 간단하게 적어 보기로 합니다.
- 배가 움직이자... 슬로우 슬로우~~ - 큰 공룡이 어설프게 물 속에서 나오자.. 어우... - 공룡이 망가져서 잘 안움직이는 것을 보자. 오우~ 노우~~ - 높은 건물 위로 슬슬 올라가자.. 오우~ 헛헛헛헛 - 큰 티라노 사우르스가 갑자기 얼굴을 내밀자... 이오우~ 오~~ 쉿~~~~ - 갑자기 떨어지자... 오~~ 마~~!!!~이~~~ 갓!!!! - 떨어진 후... 으허허허허허허허허허
제가 미쿡 사람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일본에 와서 외쿡인이 대화하는 것을 전부 알아 들었습니다.
이 아줌마들의 사진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검은 옷 입은 두 외국인 앞이 바로 접니다.
수건이 다행스럽게도 내려와서 눈을 가려 주는 통에.. 살았습니다.
요즘도 가끔 이 사진 보면 정말 웃겨 뒤집어 집니다. 이름 모를 외국인 분들~
이 사진 보시면 방명록에 글 남겨 주세요. 원본사진 드릴께요. ^^;;
긴 줄의 비밀.... 사람이 없을 때는 구불구불한 라인에 체인 하나만 쳐 놓고 가까운 길로 유도합니다.
입구쪽에서 보면 탑승장 쪽의 줄만 살짝 보입니다. 저 깊은 곳의 줄은 보이지 않는것이죠.
결국 들어와서 보면 엄청난 줄...
울며 겨자먹기로 무작정 서서 있어야 하는 시스템. ㅠㅠ
무척 더운날씨에 비까지 내려주는 센스!! 더운 날씨에 습기가 가득했고, 이 때문에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기다리는데 지쳐갔지만 워터 월드에서는 줄이 필요 없었습니다.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거였죠. 주변에서는 시간이 남았는데도 마구 뛰어가는데 들어가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다. 공연장도 상당히 커서 대충 따져봐도 수천명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최대 3천명이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은 일찍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관람석 오른편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오픈시간에 맞춰서 멀리서부터 뛰어가던 사람들이 그제서야 이해가 됐죠. 일찍 올수록 중앙에 앉을 수 있고, 더 빨리 들어오면 제일 좋은 앞좌석에 앉을 수가 있는 거죠.
공연 시작전
출연자들이 나와서 간단하게 관객의 흥을 돋구는 일을 합니다. 앞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대체로 어린 아이들을 앉혀 놓고 우비를 입혀 놓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앞 좌석에 앉은 아이들에게 물을 뿌려댑니다. 그리고 공연 중간 중간에 비행기나 모터보트가 지나가면서 앞 좌석을 향해 물을 내뿜기 때문입니다.
공연 바로 전에 물 맞고 싶은 사람을 불러 냅니다. 조금 큰 아이가 나가면 구박을 합니다. 아이들이 주루룩 서 있으면 인정사정 보지 않고 그냥 양동이채 물을 들이 붓습니다. 한국에서 했다면 아동학대다 가학적이다 말이 많겠지만 아이들이나 옆에서 구경하는 어른들 모두 물을 맞아 가면서도 즐거운 비명소리만 가득합니다. 모든 언어가 일본어로 나왔지만 사실 일본어를 몰라도 볼만한 식전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후
사실 기대를 별로 안했습니다. 사전 정보도 별로 없이 그냥 공연 한다니까 들어가서 본 것이었는데 음향 효과와 더불어 실제 기름 탱크에 구멍이 뚫리고, 물(기름)이 흘러 내리고 불이 붙습니다. 비행기는 공연장 바깥에서 날아와 공연장 안에서 폭발을 일으깁니다.
엄청난 수압의 물총은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연기자들은 불이 붙은 채로 수십미터의 높이에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수없이 반복된 동작이고 서로 약속된 행동이겠지만 모든 동작과 시각적 효과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나의 발바닥
같이 들어간 친구들은 무더위와 강행군으로 발바닥이 아프네, 배가 고프네, 이런걸 뭐하러 보냐는 말을 하다가도 공연 후 "잘 봤다"는 말을 할 정도로 괜찮았던 공연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줄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었고, 20여분의 공연 시간동안 편안하게 앉아서 관람을 할 수 있어서 저의 "발바닥"이 무척이나 감사했었습니다.
실제 USJ에서는 쉴 수 있는 공간이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앉아서 편안하게 쉬는 공간 보다는 그냥 줄 서서 대기하는 공간만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거리의 벤치도 많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은 그냥 바닥에 돋자리 깔고 쉬고 있었죠.
그늘도 없는 그런 곳에서 그렇게 쉬는 것 조차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워터월드 공연은 편안하게 앉아서, 뜨거운 아스팔트의 열기를 이겨내고, 무거운 나의 몸뚱이를 지탱하느라 쌩!!! 고생했던 나의 발바닥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공연 시작전 아이들에게 물을 맞고 싶은 사람은 나오라고 합니다.
그러면 많은 아이들이 앞으로 나가서 줄을 주루룩 서 있으면, 저 양동이로 물을 퍼서 냅다 뿌려버립니다. 간혹 청소년이나 젊은 연인이 서기도 하는데 물 뿌리는 진행자에게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물을 맞습니다.
물 맞고 즐거워 하는 곳은 여기가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나름대로 아이들에게도 상당히 즐거운 추억이 되겠지만 말이죠. 일부러 물벼락 맞으려고 우비까지 입은걸 보면 준비성 하나는 대단합니다.
저도 엉덩이가 잠시 들썩였지만 돌 맞을까 싶어서 가만히 앉아서 다른 아이들 물 맞는 것을 즐겁게~~ 아이 워터~ ^^
워터월드 공연장 모습입니다. 최대 관객수 3,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하루에 3회정도 공연을 합니다. 공연 횟수는 계절에 따라 틀려진다고 합니다.
관객석의 모습 정말 발 딛을 틈 없이 꽉 차서 안내 요원은 우리보고 엉덩이를 밀착시키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저 또한 옆자리의 알 수 없는 일본 아저씨의 엉덩이 체온을 느끼며 관람 했습니다. 앞에 찍히신 두 분의 여자분은 메이드인 저팬~. 노란색 우비를 입은 사람은 안내요원.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외국인을 본 날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남자와 여자 주인공은 모두 외국인입니다. 늘씬한 몸매는 아니었지만 근육으로 단련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여자 주인공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매달리고 하려면 근육은 기본으로 생길 듯.
악당들 워터월드로 쳐들어온 악당들이 공격을 피하며 물대포를 파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약간은 좁은 공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제트스키를 타는 모습은 서커스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공연장 밖에서 비행기가 날아와 화염과 함께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킨다. 비행기는 객석을 향해 돌진하고 아슬아슬하게 멈춰선 후에 불을 내 뿜는다. 앞에 앉아 있던 관객들은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소스라치게 놀란 모습을 보인다. 긴장감+스릴감 완전 100% 이상입니다.
저 좌석쪽에 앉은 사람들이 우비를 입은 이유도 지금 자연 처럼 물을 뒤집어 쓰는 경우가 공연 내내 많기 때문에 일부러 저렇게 우비를 제공하는 듯 합니다.
공연시간 2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금방 지나갔습니다. 관람 후 나오면서 딱 한가지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오사카의 명물은 아무래도 유니버설스튜디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엄청난 인파는 둘째치고 참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USJ에서 놀았던 것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침 날씨도 너무너무 좋아서 낮 기온이 35도가 넘는 무더위를 보여준 날이었습니다.
얼마나 덥고 습한지 입고 갔던 청바지가 땀 때문에 쩍쩍 달라붙을 정도로 습한 날씨였습니다. 바로 아랫지방에서는 뭔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고 하던데 이 날은 그런거 없이 그냥 덥고 습하기만 하더군요. 그래도 일본 제1의 놀이동산 답게 엄청난 사람으로 발딛을 틈 없이 붐빈 USJ였습니다.
티켓 가격이나 어트랙션 비용은 너무 종류가 많아서 따로 적어 놓지는 않겠습니다. USJ 홈페이지 에 들어가셔서 확인 하세요. 사실 탈 종류도 많고, 구경해야 할 것도 많아서 하루에 다 보기란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넓기도 넓고요.
보통 입장권을 구입하고 따로 어트랙션 익스프레스카드라는 것이 있는데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탈 수 있는 것이죠. 도쿄 디즈니 같은 경우는 입장권만 있으면 어트랙션 예약을 할 수 있지만 USJ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보통 20~30분 이상 줄서기를 하기 싫은 사람은 익스프레스 카드를 구입해서 들어가면 줄을 서지 않고 전용 창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비용은 추가로 듭니다. 2010년 11월 현재 USJ 입장권 가격은 6,100엔이네요.
USJ 전철역에서 내려 USJ로 가는 길 입니다. 옆에 상점들도 전부 USJ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일반 상점인데도 독특한 건물들이 눈에 띕니다.
킹콩인지 우랑우탄인지가 벽에 간판퍼럼 매달려 있습니다.
드디어 입구에 왔습니다. 왼쪽이 입구이고 지금 보는 건물은 USJ 앞에 있는 상점 건물입니다.
하얀 물안개를 뿜어내는 USJ 지구본이 살~살 돌고 있습니다. 최고의 사진 촬영 장소입니다. 사실은 저 뒤쪽 꼬마 아이 모자쓴 부분에서 사진을 찍어야 제대로 된 사진을 얻을 수 있더군요.
나이를 먹으나 안먹으나 저는 이런 놀이동산에만 오면 항상 설레입니다. 연애하듯이 두근두근 하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특히 저 앞에 보이는 롤러코스터는 USJ를 거의 한바퀴 돌아 입구의 지붕을 넘어가는 아찔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입구에서 들어오면 내부에 이런 거대한 천장을 볼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봤던 롤러코스터가 이 천장을 넘어가는 것이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신발 젖을 일이 없는 공간입니다. 다만 이곳만 나가면 허허벌판이라는거..
네.. 실제로 USJ의 거리 풍경은 이렇습니다. 갑자기 비오고 눈오면 그냥 건물 안으로 들어가 피해야 됩니다.
패스트푸드점 앞에 서 있는 오래된 자동차들입니다. 같이간 친구들은 걸신들린듯이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와 콜라를 쳐먹고 있습니다. 호텔 부페가 입맛에 안맞는다고 깔짝대더니 아침먹은지 두시간만에 배고프다고 먹는건 대체 뭔지.. 여행의 기본이 안되있어. ㅎㅎ
계속 눈에 들어왔던 롤러코스터입니다. 가까이서 보니..옆도 없고 달랑 위에서 내려온 안전벨트 하나 어깨에 걸고 타는 것이더군요. 저거 타려고 생각했다가 이 장면 보고 급하게 마음을 바꿨습니다.
오사카성 옆에 보면 이런 건물이 바로 보입니다. 오사카성에서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통 도시를 방문하면 박물관을 한번씩 찾아가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역사 박물관은 휴관이더군요.
아쉽지만 밖에서 건물만 찍었습니다. 홈페이지 내용으로 봐서는 눈에 끌만한 전시 내용은 없는듯 했지만 참 아쉽습니다. 사실 역사 박물관에 가려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박물관 내부에서 오사카성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이 있다고 해서였거든요. 여러모로 아쉬운 오사카 역사 박물관이었습니다.
역사 박물관 앞에 가보면 일본 영화에서 종종 봤던 건물이 있습니다. 지붕이 독특한데 상당히 오래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건물에 대한 내용은 아래에 적어 놓았습니다.
PS. 오사카 역사박물관은 NHK 건물과 같이 붙어 있습니다.
구글 지도 : 오사카 박물관 NHK. 오사카성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구글 지도로 정확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역사박물관 앞에 있는 건물의 설명은 한국어도 적혀 있습니다.
5세기 초 한국의 영향을 받아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오호..
왠지 뿌듯해집니다.
숙소인 호텔이 있던 나가호리바시 주변입니다. 그러니까 오사카 제일의 번화가 신사이바시 바로 다음전철역 주변이죠. 아침 먹자마자 바로 나왔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 찾아보기가 어렵네요. 골목 길은 신촌 골목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너무 비슷합니다.
그런데 거리가 다소 이상한 느낌입니다. 거리 어디를 보더라도 전선이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죠. 말 그대로 전봇대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도시 안내판과 가로등, 신호등이 있습니다.
제가 가장 눈여겨 본 것은 도로와 인도가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턱이 없습니다. 바로 자전거나 휠처어가 아무런 제약 없이 길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따로 자전거 도로가 없는 길에서는 인도와 도로의 턱이 없습니다.
횡단보도 한쪽은 자전거 통행로가 그려져 있습니다. 역시 보도와 도로 사이의 턱은 보이질 안습니다.
무턱대고 자전거 도로를 울긋불긋하게 색깔 예쁘게 만드는 한국과는 구조적으로 차이점이 있습니다. 정말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든 일본과 색깔은 예쁘지만 자전거가 다니기 힘든 한국 자전거 도로..
좀 걷다보니 횡단보도 앞에 이런 것이 있네요. 낙서같이 보이지만 아랫쪽에는 전체적인 지도와 함께 현재 자신의 위치를 알기 쉽도록 지도가 있습니다. 제가 일본어를 거의 못하고 사지언어를 주로 하지만 실제 거리에서 목적지 가는데 있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지하철 역이나 어지간한 도로에는 이러한 안내 표지판이 설지가 되어 있더군요.
우메다 역은 오사카에서 외곽쪽에 있습니다. 뭐 외곽이라고 해도 거의 도심이라고 보면 됩니다. 오사카에서 우메다 역으로 대부분의 길이 통합니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의 서울역 정도 되겠네요. 그 정도로 모든 열차가 우메다 역을 거치고, 지방으로 나가든, 오사카로 오든 우메다 역은 오사카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교토나 고베, 유마온천 지역으로 가는 열차와 버스도 전부 이곳을 거칩니다.
원래는 계획에 없었는데 역 밖에 나와보니 거대한 회전차!! 한국에서도 타보질 못한 회전차가 눈 앞에 딱 보이는겁니다. 어차피 야경 찍으러 다른 빌딩으로 옮길 바에는 그냥 여기서 타보는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회전관람차는 높이 100M. TOHO Plex (HEP FIVE & HEP NAVIO)건물은 놀이기구와 상점, 영화관, 음식점등 무려 170여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습니다. 복합상가인 만큼 그 앞은 인산인해라는 말이 맞을정도로 엄청난 사람이 항상 몰리는 곳입니다.
내부에 들어가서 탑승. 두근두근 거립니다.
높은 곳이라면 극도로 싫어하는터라 어쩔지 모르겠지만 설레임, 기대, 흥분 99%상태가 되었습니다.
물론 혼자 타는 저를 살짝 웃음으로 안내해준 안내원..
사람이 살다 보면 혼자서도 탈 때가 있는거야.
위를 바라보니 철골이 가득 쌓인 것이 괜히 탔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움직임에 따라 살짝 살짝 흔들리기까지 하니 더더욱 무서운 느낌이 듭니다.
오홋.. 그래도 조금씩 올라가니까 경치가 사뭇 좋습니다. 이렇게 차츰차츰 올라가며 찍는 풍경도 색다른 재미가 있네요. 사실 이거 타본 후로는 오사카 가는 사람들에게 우메다에 가서 꼭 한번씩 타보라고 강추하는 놀이기구 입니다.
심하다 싶을정도로 많은 줄과, 숫자, 글자, 기호가 써진 일본의 도로를 보면 신기하기도 하면서도 일정 부분은 받아들여도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중앙선의 폭이 한국과 다르게 살짝 넓은 것도 그렇고, 유턴 금지표시는 색깔이 다르게 칠해져 있는 것도 그렇고.. 운전 방향만 익숙하면 사실 일본에서 운전하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원래는 저 앞에 있는 건물에 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회전차나 저거나 뭐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이 회전차는 아래 모습도 볼 수 있고 높은 곳의 모습도 볼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다만 한번 돌면 끝이라서 시간적인 제약은 감수해야합니다. 그래도 시간 없는 여행객들에게는 최고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메다 역이 보이네요. 지하에 있을 때는 규모를 잘 모르겠던데 지상으로 나와보니 상당히 복잡합니다.
말 그대로 열차 집합소 같은 느낌이 듭니다.
호텔에 간단하게 짐을 풀고나니 벌써 저녁시간입니다. 대충 샤워 하고 옷 좀 갈아 입고나니 피로가 몰려 옵니다. 고작 비행기 몇시간에 전철 좀 타고 왔다고 이렇게 피곤할 수는 없는데 은근 슬쩍 피로가 쌓였나 봅니다.
비행기 안에서 밥 대신 와인을 두 병이나 마신게 전부라서 그런지 허기가 몰려옵니다. 그러고 보니 하루종일 먹은 거라고는 비행용 작은 와인 두병이 전부네요. 당장 어디 나가서 뭐라도 먹어야 겠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고.. 우선 나가보면 뭐라도 먹을거 하나 건질지 모르니까 우선 나가봅니다.
카메라 하나 들고 신사이바시의 중심으로 걸어갔습니다. 나가호리바시에서는 한 정거장 거리라서 조금 걸어가다 보니 입구가 보이네요. 문제는 낮에 왔으면 지리도 좀 익히고 할텐데 초행길이다 보니 길 잃어버릴까 무섭더군요. 가까운 곳만 훓어 보기로 했습니다.
JAPAN l OSAKA l Photo by 더공
JAPAN l OSAKA l Photo by 더공
JAPAN l OSAKA l Photo by 더공
신사이바시에 가보면 작은 하천이 있습니다. 오사카 중심부. 가장 큰 번화가를 동서로 흐르는 도톤보리입니다. 주변에는 음식점과 유흥가가 즐비한 다운타운 지역입니다.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은 곳인데 이곳을 흐르는 물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더럽습니다.
간혹보면 이곳에 배가 지나다니며 그 배에서는 음식을 먹고 유흥을 즐기는 배가 왔다 갔다 합니다. 물은 더럽지만 참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인가 봅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더러운 물이지만 일본이 월드컵 16강에 올라갔을 때 흥분한 일본 젊은이 50여명이 이 곳으로 뛰어내렸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저 같으면 아무리 흥분해도.. 죽어도 저 물로는 안 뛰어 내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