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과 삼성산에서는 철책 울타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전부터 한번 이 철책에 관련해서 글을 써 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올리게 되네요. 여름에는 잘 안보이고 가을부터 겨울까지 숲이 속살을 드러내면 확연하게 보입니다.

예전에 모 대학교에서 세워 놓았던 철책인데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철책은 세월이 지나면서 녹슬고, 끊어지고, 망가지고 철책이 뒤엉켜서 수풀이 우거진 여름에는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자연 친화적인 것은 없나요

요즘은 예전처럼 산에서 나무를 하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간단한 경계석 정도만 만들어 놓아도 일부러 남의 땅에 들어갈 사람은 없습니다. 힘들게 세워 놓았고, 철거 비용도 만만치 않겠지만, 사람 뿐만이 아닌 동식물에게 좋지 않은 이러한 철책 울타리는 철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무조건 울타리만 세워 놓기 보다는 제대로 된 등산로 지정출입금지 구역만 제대로 표시만 해 놓는다면 자연 훼손이나 불법 침입은 많이 없을 듯 합니다.

이렇게 해 놓은 이유는 따로 있겠지만 풀숲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녹슨 철망은 보는 것 만큼이나 위험해 보입니다. 설마.. 세월이 지나 저절로 썩어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겠죠?

등산객은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해 주시고,
철망은 다른걸로 대체했으면 좋겠습니다.
  




계절과 계절 사이의 관악산
관악산은 집에서 가깝기 때문에 종종 올라가는 가는 편입니다. 평소에는 안양 예술공원쪽으로해서 서울대 수목원쪽으로 많이 올라가는데, 가뭄에 콩나듯 가끔은 과천쪽에서도 올라갑니다. 그동안 관악산에 다니면서 카메라를 잘 안챙겼었는데 오랫만에 카메라 들고, 룰루 랄라 편안한 마음으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혼자하는 산행이라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 마음은 편합니다.

적은 분량의 눈은 계곡의 바위들 위에 그대로 쌓여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낙옆이 다 떨어진 관악산과 그 사이사이에 있는 눈은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한발 한발 올라가다 보니 멀리 과천 시내가 보이고, 경마장도 보이고, 서울랜드도 보입니다. 이 정도 눈에 들어오면 연주암이 가까워진 것이죠. 마침 점심때라 연주암에서 점심이라도 할까 했는데, 길게 줄이 서 있어서 그냥 바로 연주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연주암과 연주대 사이에는 얼마전에 만들어진 전망대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너무나 환상적입니다. 만드느라 고생 좀 했겠지만,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게 만들어준 분들에게 마음속으로나마 감사를 전합니다.

막상 연주대에 올라가서 보니 능선쪽으로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코스는 산 계곡쪽이라서 경치를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기 때문에 바위 타기 싫어하는데도 그냥 서울대 능선을 택했습니다. 연주대에서 능선을 타고 서울대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는 경치가 끝내줍니다. 맑은 날이면 서울, 일산, 북한산, 도봉산, 의정부까지 전부 보이고 동쪽으로는 하남, 성남등의 도시까지도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사진도 찍고, 김밥도 먹고, 귤도 먹고... 참으로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살짝 땀도 흘리고. 하산 해서는 서울대 입구역에 있는 콩나물 해장국 집에 가서 뜨끈뜨끈한 콩나물해장국으로~ 찬바람으로 속까지 얼어붙은 위장을 달랬더니 정말 행복합니다.










 





스모그의 경계가 너무나 뚜렷합니다. 도심 내부에서는 볼 수 없는 색상을 산에 올라오니 그대로 볼 수가 있네요. 앞에 남산이 보이고 뒤로는 북한산, 도봉산이 차례대로 보입니다. 스모그와 짙은 먹구름이 가득 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야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산에 다니기 힘든 계절이 오기전에 가까운 산행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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