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수암봉

수리산 수암봉 : 해발 398미터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수암동 산 5-1
수암봉은 수리산의 연봉으로 조선시대에는 안산군의 큰 산이었고, 산봉우리가 흡사 독수리의 부리와 같다고 하여 "취암"이라고 불리었으나, 조선 말엽에 이르러 산세가 수려하다 하여 "수암봉"으로 개칭되었습니다.


동네 뒷산 오르기 : 수리산 수암봉

모처럼의 황금 연휴를 그냥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동네 뒷산에 올랐습니다. 낮 기온이 상당히 올라서 반팔을 입어도 될만한 날씨더군요. 어쨌거나 별 의미 없는 TV 드라마 재방송만 보며 방구석에 있느니 산에라도 갔다오자는 생각이 강했죠. 물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근육통으로 끙끙대며 다시 방구석에 누어 있어야 하는 부작용은 있었습니다. <나는 가수다> 보려고 천천히 갔다오면 되는 거리를 거의 달리기 하다시피 올라갔다 왔으니.. 그래도 오랫만에 허파꽈리가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리산 수암봉은 관모봉 다음으로 전망이 가장 좋은 곳 입니다. 수리산 태을봉, 관모봉은 서해를 제외한 곳에 시야가 좋다면 수암봉은 서해안의 전망이 가장 좋으며 서해안에 솟아 있는 산 중에 오서산을 제외하고는 가장 전망이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오르는 등산로도 상당히 좋게 만들어져 있어서 어렵지 않은 코스 입니다.

수리산은 짧지만 알찬 종주 코스가 장점입니다. 총 5시간 ~6시간 정도 걸리는 종주 코스로 가장 좋은 병목안 시민공원에서 관모봉 -> 태을봉 -> 슬기봉 -> 군부대 -> 수암봉 -> 병목안 시민공원 코스가 있지만 그 중에서 안산과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전망이 좋은 슬기봉을 소개 할까 합니다. 이곳은 높이가 398미터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주변을 가로막는 것이 없어서 정상에 올라서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암봉은 안산쪽으로 등산로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안양에 계신 분들 보다는 안산에 계신 분들이 더욱 많이 찾더군요. 그래도 저는 안양에 살기 때문에 안양 병목안(병목안시민공원)쪽에서 올라갑니다. 어렵지는 않은 코스인데 능선을 타고 계속 올라가야 하는 코스입니다. 그냥 능선만 타고 올라가면 1시간 이면 올라갑니다. 물론 체력에 따라 다르지만 천천히 걸으면 1시간30분, 빨리 걸으면 1시간이면 됩니다. 올라갔다가 후다닥 내려오면 두시간이면 충분한 코스거든요. 물론 한창 때 말입니다.
수리산 수암봉
병목안 시민공원에서 수암봉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오솔길 같은 길이 이어집니다. 어렵지 않은 길이지만 은근히 지구력을 요하는 코스입니다. 좋은 점이라면 나무가 울창해서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나무 때문에 시야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한참을 올라가다보면 칼바위 비슷한 바위가 나타납니다. 수리산의 특징은 이런 바위가 대부분입니다. 겹겹이 잘 포개져 있는 돌을 볼 수 있습니다. 1차 촬영 포인트이긴 하지만 안쪽 시야만 볼 수 있어서 그다지 좋은편은 아닙니다.
수리산 수암봉
맨 왠쪽 작은 봉우리가 관모봉, 가운데는 태을봉입니다. 맨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곳이 슬기봉입니다. 그 옆으로 능선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한바퀴 계속 돌면 지금 보는 곳까지 올 수 있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오늘 제가 가야 할 봉우리거 저 멀리 보이네요.
목적지는 수리산 수암봉입니다. 부지런히 움직이면 30분이면 갈 것 같은데 가다가 싸들고 간 컵라면 먹고, 쉬고 하다보니 한시간 가까이 걸렸네요. 요즘 체력이 예전같지 않은지라..
수리산 수암봉
자성로(自成路) 이곳으로 내려가면 한참을 돌아서 내려 갑니다. 실제로 올라가시는 분들 중에 이곳으로 길을 들어 급작스레 하산을 하시는 분들을 봤습니다. 간혹 자전거 타고 큰길가에서 놀다보면 씩씩대면서 "올라가야 되는데 하산했다"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이곳에서 길을 잘못들어서 그렇습니다. 올라갈 때는 그냥 직진입니다.
수리산 수암봉
삼거리에 왔습니다. 이 이정표가 보이면 직진을 해야 됩니다. 하산 도중에 이 표지를 보시면 어느쪽으로 갈지 정하시면 됩니다. 순례자성당 쪽으로 내려가시면 30분 정도 산길을 내려 가시면 차가 다닐 수 있는 큰 길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 30분 정도 더 내려가시면 시민공원 입구가 나옵니다. 능선을 타고 내려가시면 30분이면 하산할 수 있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이렇게 오솔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원래는 작은 봉우리를 거쳐 올라가야 되는데 올라가도 별 볼일 없으니 그냥 옆길로 살짝 가시면 더욱 편하고 아늑하게 등산을 할 수 있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소나무 쉼터에는 저런 파라솔이 보입니다. 간단한 막걸리와, 칡즙을 마실 수 있고, 잠깐 휴식을 취하실 수 있습니다. 저곳은 안산에서 올라오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입니다.
수리산 수암봉
수리산 수암봉
수리산 수암봉
어서 빨리 저곳에 올라가고 싶습니다. 전망이 상당히 좋거든요.
수리산 수암봉
올라올 때는 딱 세명 봤는데 여기 오니까 갑자기 사람이 많아졌네요. 안산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올라오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등산 하기에는 안양 병목안쪽에서 올라오는 것이 훨씬 좋은데.. ^^;

어쨋거나 올라올 때 못보던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아무래도 저처럼 방에만 있기 어려우신 분들이 산을 많이 찾으셨나 봅니다. 안산쪽에서 올라오시는 분들 중에는 등산복 차림이 아닌 그냥 평상복에 운동화 신고 올라오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다른건 몰라도 등산화는 챙겨서 신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오른쪽 중간 색깔이 칙칙한 곳은 관악산과 서울이 있는 곳입니다. 왼쪽과 비교해도 색깔 차이가 나는걸 봐서는 서울 공기가 확실히 안좋은건 분명한가 봅니다.

수암봉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참 많이 걸어왔네요. 오른쪽 뒤에 살짝 보이는 곳에서부터 올라왔으니 말이죠. 한시간 조금 넘게 걸린 듯 합니다. 작년초엔 눈 내린 한겨울에도 한시간도 안걸렸는데 요즘 체력 관리에 소홀했나 봅니다. 블로그 오래하면 나오는건 배 밖에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맑고 쾌청한 하늘을 원했는데 이상하게 흐린 날씨였습니다. 분명 해도 뜨고 살짝 파란 하늘도 보이는 것 같은데 안개가 많이 낀 날씨.

글 올리기 전에 잠깐 옥상에 올라가 보니 안개가 가득 끼어 있네요. 조만간 또 한바탕 비가 퍼부울 것 같습니다. 쉬는 날 이렇게 비오면 다른 고민 없이 그냥 집에만 있으면 되니까 저는 좋더라고요. 흐린 날씨지만 빨간날!! 부처님도 오신날!!! 즐겁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산림욕장 (제2만남의 광장) → 장수약수터 → 잣나무숲 → 순환지점 → 슬기봉 → 칼바위 → 하산.

수리산은 군 부대가 있어서 제대로 된 등산 안내지도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도 떠도는 몇몇 지도도 조악하기 그지없고, 실제 등산로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안양9동에서 병목안시민공원을 끼고 큰 길로 쭉~ 올라가다보면 군부대 앞에서 왼쪽 산림욕장으로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보통은 병목안시민공원쪽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버스 정류장하고 가깝기 때문에 많이 찾지만 실제로 여유롭게 산행을 하실 요량이라면 산림욕장코스가 가장 좋습니다.

살짝 올라가면 바로 이런 운동 기구가 있는 곳이 나옵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있고 이래저래 좋습니다. 다만 운동 기구는 근력을 이용하는 것이 전부라서 실제 이용하시는 분은 거의 없는 듯 보였습니다. 몇번을 봐도 운동하시는 분을 한번도 못봤습니다. ^^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장수약수터 ⓒ 더공

조금 더 올라가면 이런 약수터가 있는 곳이 나옵니다. 약수터 이름은 <장수약수터>입니다. 여기서 쉬셔도 좋고 도시락을 드셔도 좋습니다. 쓰레기만 잘 챙겨 오시면 됩니다. 물은.. 싸가신 생수를 드세요.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장수약수터 ⓒ 더공

약수터에서의 남은 거리 입니다. 거리를 보면 상당히 먼 거리처럼 보여지겠지만 실제로 절반 이상이 오솔길 코스입니다. 태을봉쪽으로 해서 제1만남의 광장쪽으로 가도 되지만 오늘은 슬기봉 쪽으로 올라갈 겁니다. 그냥 슬~슬~ 걷다보면 다음 분기점이 나옵니다. 태을봉, 제1만남의광장, 순환지점이 있는 화살표 표시대로 가 봅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잣나무 숲 ⓒ 더공

약수터에서 조금 더 가니 <잣나무 숲>이 나옵니다. 여기 진짜 좋습니다. 오솔길 사이로 하늘을 뒤덮은 잣나무 숲이 나타납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잣나무숲 ⓒ 더공

잣나무가 한동안 이어집니다. 이런게 진짜 산림욕 아니겠습니까~ 나무도 좋고,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정말 조용한 등산로 겸 산림욕장입니다. ^^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잣나무 숲을 지나면 이번에는 이런 오솔길이 나옵니다. 산 뒷편이라 약간 눅눅한 산 공기가 느껴집니다. 만약 비가 온 날씨라면 진흙이 살짝 묻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거나 기상이 안 좋은 날은 등산은 피하시는게 좋겠죠?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오솔길 끝에는 이런 바위가 보입니다. 여기서 바위를 끼고 위로 올라가면 됩니다. 그럼 슬기봉과 태을봉 사이로 쏙 나옵니다. 이 부분에서 능선까지 20여미터 정도 됩니다. 즉, 오솔길만 따라서 슬슬 올라왔는데 능선으로 바로 올라온거죠.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능선 바위 ⓒ 더공

능선에 있는 바위입니다. 이 바위를 향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능선 ⓒ 더공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능선 ⓒ 더공

수리산은 능선이 아주 편합니다. 능선에 별다른 장애가 없이 그냥 이렇게 오솔길처럼 되어 있습니다. 올라올 때 살짝 땀을 흘렸다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으실 수 있습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사진을 클릭 하시면 와이드로 보실 수 있습니다. ⓒ 더공

수리산의 웅장한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태을봉입니다. 앞에 있는 봉우리 부근은 칼바위 등등이 있는 곳입니다. 봉우리 이름이 있을 듯 싶지만 봉우리 이름은 없습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안쪽 모습 ⓒ 더공

슬기봉쪽에서 바라본 수리산의 안쪽 모습입니다. 저 멀리 살짝 보이는 도로는 외곽순환도로 입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평촌, 왼쪽으로 가면 인천, 부천, 일산 쪽으로 가게 됩니다. 지금 보이는 부분이 시야가 굉장히 좋습니다. 만약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셨다면 슬기봉 정상 가기전에 탁 트인 이곳에서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슬기봉 정상 ⓒ 더공

슬기봉(거룡봉)입니다. 풍수학적으로 큰 용이 내려오는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슬기봉 정상 ⓒ 더공

슬기봉에서 바라본 군포시내입니다. 안개가 끼어서 시야가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왠지 분위기가 짱 입니다. 군부대쪽으로 가지 않고 온 길을 거술러 다시 태을봉 쪽으로 옮깁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밧줄바위 ⓒ 더공

수리산 밧줄바위 입니다. 위험한 구간은 아니지만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밧줄을 설치해 놨더군요. 폭이 조금 좁고 2미터 되는 곳이라 그냥 맨손으로 잡고 올라가도 되는 바위입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밧줄바위 수리 2-1 ⓒ 더공

밧줄바위라는 안내판을 끼고 좀 더 태을봉 쪽으로 갑니다. 만약 산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면 신고는 "수리 2-1. 밧줄바위에서 어느쪽(태을봉 or 슬기봉) 으로 몇분 거리" 이렇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사진을 클릭 하시면 와이드로 보실 수 있습니다. ⓒ 더공

수리산 안쪽 조망을 보기에는 실제 태을봉 보다는 여기 칼바위와 밧줄바위 부근이 가장 좋더군요. 실제로 보시면 산세가 아주 좋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시야각은 야 150도 정도 됩니다.  세장의 사진을 붙였습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밧줄바위 ⓒ 더공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칼바위

칼바위의 모습입니다. 안타깝게도 딱 이 사진을 찍는 순간 밧데리가 뿅~~~~
그래도 칼바위까지 찍었으니 성공. 이제 하산 하면 됩니다. 그냥 올라온 길로 그대로 내려가면 됩니다. 칼바위 뒤쪽으로 멀리 보이는 잣나무숲이 보입니다. 총 산행시간 2시간30분. 간단하죠? 가볍게 올라갔다가 가볍게 하산하면 됩니다.

이 코스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산을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시간보다는 병목안에서 군부대 앞 제2만남의광장 까지 가는 시간이 더욱 많이 걸린다는거죠. 병목안시민공원에서 산림욕장까지 거리는 약 3km정도의 거리입니다. 마을버스나 대중교통 수단이 없어요. 걷기가 힘드신 분들은 큰길을 따라 슬슬 걸으시다가 승용차가 오면 손을 번쩍 드세요.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