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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영화리뷰] 사일런트힐 Silent Hill

by 더공 2010. 11. 14.
사일런트 힐 (Silent Hill, 2006)

캐나다, 일본, 미국, 프랑스 | 공포, 스릴러, 판타지, 미스터리 | 124 분 | 개봉 2006.11.09

감독 : 크리스토프 강스
출연 : 라다 미첼(로즈), 로리 홀든(시빌 베넷), 숀 빈(크리스토퍼), 데보라 카라 웅거(댈리아 길스피)
국내 등급 : 18세 관람가
해외 등급 : R
공식 홈페이지 : 국내 http://www.silenthill2006.co.kr/

"코나미"사의 대표적인 게임 "사일런트 힐"의 비디오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미국, 유럽에서만 4백만장 이상을 판 게임이다. 게임으로는 사일런트힐 1편에 해당하는 스토리를 가지고 영화화 했다. 출연진들은 "반지의 제왕"에서 나왔던 숀빈과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레이다 미첼등 낯익은 얼굴들이 등장한다.

우선 "사일런트힐" 이라는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사일런트힐"의 세계관을 이해 해야만 제대로 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게임을 접했던 사람들이라면 별다른 설명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관객들이라면 약간은 이상한 영화를 보고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흐름은 특정한 장소에 가서 특정한 물건을 집어들고 그것을 가지고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이건 게임에서 아주 중요한 것인데 게임에서는 아주 중요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물건처럼 보이지 않아서 조금은 섭섭하다.

이것은 주인공이 어딘가 떨어져 있는 아이템 하나하나를 가지고 그것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중요한 장면인데 게임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뜬금없이 열쇠를 찾고 랜턴을 꺼내고 위치가 적힌 조각을 찾고... 뜬금없이 칼을 집어드는 주인공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영화 말미에 영화 관객들을 위해서 악마가 소상하게 설명해준다. 왜 그렇게 했는지 말이다. 게임을 모른다고 해서 너무 섭섭해 하지 않아도 될만하다.


영화보기전에 알아야 할 것들

사일런트힐의 세계 : 안개가 끼어 있는 곳은 사일런트힐의 공간이고 깨끗한 화면의 공간은 현실세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물론 후반부 회상 장면이 끝나는 시점에 나오는 곳은 사일런트힐의 공간이므로 헷갈리면 안된다..

1. 현실 2. 안개 3. 암흑 4. 과거

사일런트힐의 장소 : 각각의 장소에서는 아이를 찾기 위한 힌트와 아이템이 있고, 그 힌트를 찾아야 다음 장소가 어디인지 알 수 있다. 주인공이 물건 하나하나를 어디다 쓰는지 잘 살펴보기 바란다. 다음 단계로 진행하기 위한 아이템이다.

1. 지하실 2. 학교 3. 병원 4. 교회 5. 호텔


사일런트힐의 세계관

아직도 많은 사람이 헷갈려 하는 장면들이 있다. 그 궁금증을 여기 적어 놓으면 스포일러성 글이 되기 때문에 그런것까지 적지는 않겠다. 다만 사일런트의 세계는 현실세계도 아니고 죽음의 공간도 아니다. 즉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 또한 다시한번 죽기 때문에 사일런트힐의 공간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라는 것이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죽은 사람이 죽을 수 있는가?"

다만 "사일런트 힐"이 현실 세계와 틀린 점이라면 현실 세계에서는 몸은 남아 있고 영혼이 빠져나가지만 "사일런트 힐"의 세계는 몸과 영혼이 함께 존재한다.

그 안에서는 시간이 흐르지도.. 나이를 먹지도 않는 무간지옥 같은 중간 세계다. 마을이 폐쇠된지 30년이 지났지만 그 당시의 인물들은 모두 그대로이다.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것은 오로지 악마만이 가능하다.

마지막에 "죽었냐 살았냐?" 이건...... 바로 위에 사일런트힐의 공간이 어떤 곳인지를 밝혔기 때문에 굳이 말하지는 않겠다. 헬레이져와 캔디맨의 공간처럼 말이다. 즉 살아있지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며 죽었지만 죽어있지 않은 것이다.


총평
개봉당시 큰 화면으로 볼때 얼굴의 모공이 보일 정도의 깨끗한 화질과 빵빵한 사운드, 그리고 특수효과 기술까지 흠잡을 만한 것이 없지만 문제는 영화의 볼거리는 화려하지만 완벽한 재미까지는 충족시키질 못한다. 초반의 지루함과 미국인들만의 독특한 아이들 사랑은 지겹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플라이트 플랜"에서 사라진 아이를 찾기위해서 수백명이 탄 비행기를 떨어뜨릴 위기에 처하게 만드는 조디포스터의 아이 찾기. 그리고 드라마 로스트에서 "마이클"이 잡혀간 자신의 아이를 찾기 위해서 생존한 동료들을 팔아먹고, 극의 흐름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까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아이만 구하면 면죄부를 받는다. 그리고 그들은 웃는다. 이 영화에서도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아이를 찾아 다니고 결국 누군가가 죽는다. 미국영화 아니랄까봐.. 거기다 여주인공 역할의 엄마는 너무나 약하게 나오면서 호기심은 110% 가득하다. 무조건 도망부터 치고 본다. 그러면서도 아이 찾기를 멈추지 않는다. 나 같으면 몽둥이라도 하나 들겠다. 게임에서의 그 캐릭터들은 다 어디간거냐...

일부에서 지적하는 작고 소소한 문제가 있더라도 나는 이 영화를 좋아한다. 요즘 공포영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관절꺽기, 꺽꺽 대는 트림소리, 눈알 위로 까 뒤집기, 머리카락으로 얼굴 가리기.. 귀신들과 허여멀건한 귀신들에서 벗어난 악마와 괴생명체를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은 충분하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사일런트힐의 세계를 입체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으로 거의 완벽하게 재현한 것과 등장 캐릭터들의 사실적인 모습은 설사 "실리콘"과 "식용 색소"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더라도 군더더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가장 재미 있고 흥미롭게 봤던 장면은 "간호사 크리처"가 나온 장면이었다. 처음 그들의 모습에서 동시에 움직일 때 마치 발레를 보는듯, 춤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비록 영화속 캐릭터들이었지만 그들의 움직임이 아직도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된다.

또 하나 놀라웠던 것은 화질의 선명함이었는데 마치 고화질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선명함의 극치는 악마의 회상장면 후반부에 나왔는데 바로 눈 앞에 있는 듯한 느낌과 솜털까지 보일 정도였다. 디지털 작업이 많았던 <반지의 제왕> <수퍼맨 리턴즈> <스타워즈 3>보다 더욱 깨끗한 화질을 볼 수 있었다.

※ 다들 알겠지만 공포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은 전부 만들어진 것들이므로 너무 징그럽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징그럽다고 생각하면 징그럽게 보인다. 그냥 "실리콘과 젤리"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보기 편하다.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가면을 뒤집어 쓰고 연기하는 연기자들에게 박수를~~ 특히 간호사 크래쳐는 최고다.



등장 캐릭터 소개
 
간호사 크리쳐 (The Nurses)

암흑의 ‘사일런트 힐’ 속에서 멈춰버린 시간을 살며 굳어버린 간호사들이 섬뜩한 크리쳐로 탄생했다. 한때는 ‘사일런트 힐’ 마을 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했을 그들이지만 이제는 빛에 반응하여 공격성을 발휘하는 무시무시한 ‘비밀병기’. 오랜 세월 동안 움직이지 못해 몸의 관절은 모두 굳어버렸지만 그들이 휘두르는 메스의 위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특징: 낡은 회색의 간호복 차림의 육감적인 몸매와 공포스러운 관절의 움직임. 때로 이들의 동작은 우아한 단체 무용극을 보는 듯 하다. 사일런트힐 크리처 중에서 가장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피라미드 크리쳐 (The Red Pyramid)

암흑으로 변한 ‘사일런트 힐’ 세계에서 가장 큰 덩치와 파워를 자랑하는 공포의 크리쳐. ‘사일런트 힐’ 게임 속에서는 등이 뒤틀린 꼽추의 형태로 인상적이었으나 영화로 넘어오면서 크리쳐 디자이너 패트릭 타투포우로스의 솜씨에 의해 근육질의 몸매와 더욱 큰 파워를 자랑하게 된 크리쳐다. 그야말로 지옥에서 바로 뛰어나온 모습으로 惡의 모습 그 자체. 눈앞에 있는 생명체는 남김없이 잔인한 방법으로 처단한다. 네티즌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쳐.

신체특징: 황금비율을 가진 피라미드의 이미지와 거구의 인간의 조화.

출몰장소: 안개의 사일런트 힐이 암흑의 사일런트 힐로 바뀌면 그 어디든 자유롭게 출몰한다.

무기: 날카롭고 거대한 지옥도
달리아 (Dahlia)

안개와 암흑을 오가는 끔찍한 사일런트 힐을 30년째 지켜봐야 하는 비운의 여인. 그녀의 머리를 풀어헤치고 무섭게 다가오는 모습은 크리쳐를 연상케 하나, 사실 그녀는 사일런트 힐이 변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본 예언자이자 독보적 존재. 생존자들은 그녀를 ‘마녀’라 부르며 경계하고 돌을 던지지만 딸을 잃은 슬픔을 30년동안 간직한 그녀는 불쌍한 어머니일 뿐이다.
잿빛의 아이 크리쳐 (The Grey Children)

아이의 모습을 한 그들. 그러나 영원한 지옥의 저주를 받고 끔찍한 모습의 반투명 괴물체로 사람들을 공격한다.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다가오는 그들의 공포스러운 모습을 보며 <사일런트 힐>의 감독 크리스토프 강스는 ‘비참한 회색의 아이들’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작지만 강한 파워를 가진 이들이 내뿜는 숨결은 지옥의 불길과 닮아있다.

특징: 영원히 비명을 지를 운명의 회색 얼굴을 한 모습. 사람의 얼굴을 닮아있으나 길고 피부가 뒤쪽으로 미끄러지며 입은 영원히 비명을 지르도록 쭉 나와있다. 영화에서는 잠깐동안 등장했다. 일부 사람들은 나왔는지 안나왔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출몰장소: 낡은 공장 지하실

무기: 그들과 닿는 순간 뜨겁게 타오르게 된다!
문지기 크리쳐 (The Janitor)

학교를 지키던 문지기, 과거에 있었던 어떤 ‘사건’으로 인해 끔찍한 형벌을 받고 말았다. 온몸이 쇠꼬챙이로 된 사슬에 감긴 채 ‘역겨운’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다. 목구멍 속에는 통로를 지나다닐 수 있는 열쇠를 숨기고 안개의 사일런트 힐이 암흑의 사일런트 힐로 바뀌면 몸이 거꾸로 뒤집힌 채 괴로워하며 학교를 방황한다. 주인공 로즈는 아무런 준비 없이 이 크리쳐를 목격, 바로 구토를 해버리고 만다.

영화속에서 나온 크리처 중에서 가장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강력한 그 무언가를 보여 주는 듯 싶었으나 큰 위협은 되지 않았다.

특징: 과거에는 인간이었지만, 안개의 사일런트 힐에서는 시체이고, 암흑의 사일런트 힐에서는 괴물이 된다. 그의 등장은 곧 죽음의 경계가 열린다는 신호.
출몰장소: 학교 화장실
광부들 (The miners)

이들 역시 크리쳐는 아니다. 크리쳐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마을 남자들일 뿐. 크리쳐의 독성강한 산성액체를 막아낼 수 있는 특수복장과 헬맷, 고글을 착용하고 손에는 늘 위험을 가장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카나리아 새장을 들고 다닌다. 그러나 이들의 마음속은 암흑의 사일런트 힐 보다 더욱 위험하고 무서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