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Movie2010.11.21 08:30

이별의 진화론
인간이라는 종족이 지구상에 나온 이후로 이별의 방법은 다양하다. 매일 매일 무한 반복되고 있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스트레스 지수를 120% 이상으로 끌어 올리고, 삶의 목적 조차 잃게 만든다. 진화론에 근거한다면 이별에 대한 진화론은 전혀 진화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만약에 우리 앞에 지우고 싶은 기억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기계나 약이 있다면 어떨 것일까. 누구나 한번은 혹 할 만한 내용이다. 누구나 기억하기 싫은 일이 있기 마련이다. 또는 그 기억을 떠올리면 가슴이 너무 아려와서 영영 잊어버리고 싶은 일이 있다. 기억이라는 것은 떠나질 않는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이 치유하지만 그 시간이 길고, 그 중간의 공백은 너무나 슬프다. 그녀와 함꼐 걷던 그 길에만 가도 그녀가 생각나고, 어떤 물건 하나만 보면 그냥 의도하지 않은 눈물이 한방울 뚝... 흘러 내리는 것 말이다.

사랑할때의 세상과 헤어진 후의 세상은 너무나 다르다. 무언가 공허하고,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것 같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그러한 상태를 우리는 잊을 수 없다. 그게 짐승과 사람이 다른 점이기 때문이다.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제작년도2004.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SF 2005 .11 .10
107분 미국 15세 관람가 감독 미셸 공드리


짐캐리 영화 중에거 가장 묵직한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충 빗은 머리와 면도하지 않은 얼굴. 대충 입은 듯한 짐캐리의 모습에서 어느 배우 못지 않은 중년 남성의 멋진 모습이 그대로 뿜어져 나온다. 왠지 한번쯤 닮아보고 싶은 그런 남자의 모습말이다. 만약 그가 거리를 걷고 있다면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속에 파묻혀 버릴지도 모르겠다.

짐캐리 주연의 영화가 여러편 되지만 이 영화가 제일 멋지다. 주차해 놓은 자신의 차 옆구리를 들이 받고 "미안하다"고 적어 놓은 쪽지를 보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감사합니다"를 써 놓는 짐 캐리의 모습에서 세상에 대한 미련이 하나 없는 듯 풍겨나온다. 이 또한 자신의 기억이 지워지기 이전 연인이 망가뜨린 것을 기억 못하고 옆차가 들이 받은 줄 알고 대꾸한 것이다.

<이터널 선샤인>은 커플천국의 모습이 여과 없이 나온다. 낯선 곳에서의 우연한 만남, 얼음판 위에서 누워 별보기, 어깨에 기대어 잠들기. 사람 많은 곳에서 업고 다니기등으로 말이다. 계속 이렇게 영화가 진행됐더라면 중간에 꺼버렸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흘러 비오는 밤. 짐 캐리는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 테잎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 자연스런 주름이 진 짐캐리의 얼굴은 그야말로 알수 없는 슬픔에 빠진 표정이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 것일까. 무슨 이야기일까.


기억을 지우는 약?
괴로운 기억. 지우고 싶은 기억을 지울 수 있다? 참으로 멋진 이야기다. 그런 약이 나온다면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먹고 싶다.

이별에서 가장 아픈 것은 머릿속이 아니라 가슴이라는 것이다. "이별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라고 말을 하지 않고, "그녀를 생각하면 가슴이...."라고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이다. 기억을 지운다 하더라도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아련한 마음"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사람이 한순간에 반할 수 있을까
한순간에 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게 사랑이든 짝사랑이든 말이다. 지우고 싶은 기억 중에 가장 많은 것이 아마 짝사랑의 아픔. 사랑의 아픔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가슴 아파하고 잊고 싶어 하는 것이다.

시간이 해결한다고? 너무 오래 걸리잖아. 그 긴 시간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 시간을 줄이고 기억 속에서 지워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 그런게 가능하다면 딱 헤어질 때의 아픈 기억만 지우고 나머지는 남겨두고 싶다.


"네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되면 난 너에게 싫증이 날거고, 답답한 느낌이 들거야. 그게 나와 관계된 일일테니까"



"기억은 지워도 사랑은 지워지지 않는다"
날씨가 점점 추워 집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랑 하세요.

PS. 이 영화가 궁금하다면
     - 이터널 션샤인 공식 뮤직비디오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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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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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랑은 언제나
    우리를 행복하게도 하고 아프게도 하는 영원한 동반자죠?..
    아쉽게도 보지 못한 영화군요.. ^^

    2010.11.21 09: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리 가볍지 않은.. 그렇다고 묵직하지 않은 이야기의 영화에요.
      많은 분들이 참 좋은 영화라고 하는 영화이니.. 한번쯤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2010.11.21 17:25 신고 [ ADDR : EDIT/ DEL ]
  2. 저도 못본 영화네요~
    일요일 집에 계시나봐요~
    저두 집에 ~

    2010.11.21 09: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지방에 3일동안 내려가 있다가 지금 올라왔어요.
      휴... 몸은 피곤한데 블로그 이웃님들 우선 찾아 뵙고 씻고 쉬어야 할 것 같네요. ㅎㅎ

      2010.11.21 17:25 신고 [ ADDR : EDIT/ DEL ]
  3. 보지 않았는데 짐캐리의 보통 캐릭터와 다른 영화인듯 하네요..
    어떤 영화인지 보고 싶습니다^^

    2010.11.21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짐캐리 하면 코믹스러운 연기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
      이 영화는 중년의 카리스마가 물씬 풍기는 영화죠.
      꼭 한번 보세요. ^^

      2010.11.21 17:26 신고 [ ADDR : EDIT/ DEL ]
  4. 제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에요. 보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짐 캐리 라는 코메디언을 투루맨쇼에서 다시 봤다면 이 영화에선 정말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사람의 기억이란게 웃겨요.
    그당시엔 머리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을만큼 슬픈기억들도 세월이 흐르면 추억으로 되어버리니 말이죠.
    정말 많은 시간이 흘러야만 하지만요...

    2010.11.22 04: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이 영화를 보면서 짐캐리의 배우로써 자질을 다시보게 됐어요.
      몇번을 봐도 참 잘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위에서도 썼지만 차 안에서의 짐캐리 모습에 빠져들었다고 할까요..

      2010.11.22 09:57 신고 [ ADDR : EDIT/ DEL ]
  5. 당시 개봉했을 때.. 참 짠하게 봤던 영화인 것 같습니다.
    써주신 글을 읽으니 내용이 하나둘 기억이 나는군요.
    이프 온리도 비슷한 느낌으로 잘 보았던 기억도 나고요..^^

    2010.11.22 06: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죠. 보신분들은 다 비슷하게 공감을 하시네요. ^^
      요즘 나오는 영화들 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슴에
      남아 있는 영화가 많은 것을 보면 좋아하는 영화로 어른들이
      그 예전의 영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

      2010.11.22 09:58 신고 [ ADDR : EDIT/ DEL ]
  6. 두 주연배우의 명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였던것 같아요..^^
    만날 사람은 어떻게 해도 만나는..ㅎㅎ

    2010.11.23 0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결국 헤어지고 가슴아파할 필요가 없죠.
      어디선가 인연은 분명히 있을테니까요. ^^

      2010.11.23 09:23 신고 [ ADDR : EDIT/ DEL ]
  7. 위셔스

    옆차가 들이받아서 Thank you라고 쓴게 아니죠...은근히 중요한 부분인데

    클레멘타인이 차를 망가뜨린건데 기억을 지워버려서 그차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고
    옆차가 그래놓은줄 알고 옆차에 Thank you라고 써서 올린거예요

    나중에 다시보면 알겠지만 기억이 지워진 상태라는걸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2011.03.22 14: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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