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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Japan

[오사카] USJ 영화보다 더 실감 나는 액션 워터월드 쇼

by 더공 2010. 11. 12.


무척 더운날씨에 비까지 내려주는 센스!! 더운 날씨에 습기가 가득했고, 이 때문에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기다리는데 지쳐갔지만 워터 월드에서는 줄이 필요 없었습니다.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거였죠. 주변에서는 시간이 남았는데도 마구 뛰어가는데 들어가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다. 공연장도 상당히 커서 대충 따져봐도 수천명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최대 3천명이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은 일찍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관람석 오른편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오픈시간에 맞춰서 멀리서부터 뛰어가던 사람들이 그제서야 이해가 됐죠. 일찍 올수록 중앙에 앉을 수 있고, 더 빨리 들어오면 제일 좋은 앞좌석에 앉을 수가 있는 거죠.


공연 시작전

출연자들이 나와서 간단하게 관객의 흥을 돋구는 일을 합니다. 앞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대체로 어린 아이들을 앉혀 놓고 우비를 입혀 놓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앞 좌석에 앉은 아이들에게 물을 뿌려댑니다. 그리고 공연 중간 중간에 비행기나 모터보트가 지나가면서 앞 좌석을 향해 물을 내뿜기 때문입니다.

공연 바로 전에 물 맞고 싶은 사람을 불러 냅니다. 조금 큰 아이가 나가면 구박을 합니다. 아이들이 주루룩 서 있으면 인정사정 보지 않고 그냥 양동이채 물을 들이 붓습니다. 한국에서 했다면 아동학대다 가학적이다 말이 많겠지만 아이들이나 옆에서 구경하는 어른들 모두 물을 맞아 가면서도 즐거운 비명소리만 가득합니다. 모든 언어가 일본어로 나왔지만 사실 일본어를 몰라도 볼만한 식전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후

사실 기대를 별로 안했습니다. 사전 정보도 별로 없이 그냥 공연 한다니까 들어가서 본 것이었는데 음향 효과와 더불어 실제 기름 탱크에 구멍이 뚫리고, 물(기름)이 흘러 내리고 불이 붙습니다. 비행기는 공연장 바깥에서 날아와 공연장 안에서 폭발을 일으깁니다.

엄청난 수압의 물총은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연기자들은 불이 붙은 채로 수십미터의 높이에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수없이 반복된 동작이고 서로 약속된 행동이겠지만 모든 동작과 시각적 효과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나의 발바닥

같이 들어간 친구들은 무더위와 강행군으로 발바닥이 아프네, 배가 고프네, 이런걸 뭐하러 보냐는 말을 하다가도 공연 후 "잘 봤다"는 말을 할 정도로 괜찮았던 공연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줄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었고, 20여분의 공연 시간동안 편안하게 앉아서 관람을 할 수 있어서 저의 "발바닥"이 무척이나 감사했었습니다.

실제 USJ에서는 쉴 수 있는 공간이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앉아서 편안하게 쉬는 공간 보다는 그냥 줄 서서 대기하는 공간만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거리의 벤치도 많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은 그냥 바닥에 돋자리 깔고 쉬고 있었죠.

그늘도 없는 그런 곳에서 그렇게 쉬는 것 조차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워터월드 공연은 편안하게 앉아서, 뜨거운 아스팔트의 열기를 이겨내고, 무거운 나의 몸뚱이를 지탱하느라 쌩!!! 고생했던 나의 발바닥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공연 시작전 아이들에게 물을 맞고 싶은 사람은 나오라고 합니다.

그러면 많은 아이들이 앞으로 나가서 줄을 주루룩 서 있으면, 저 양동이로 물을 퍼서 냅다 뿌려버립니다. 간혹 청소년이나 젊은 연인이 서기도 하는데 물 뿌리는 진행자에게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물을 맞습니다.

물 맞고 즐거워 하는 곳은 여기가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나름대로 아이들에게도 상당히 즐거운 추억이 되겠지만 말이죠. 일부러 물벼락 맞으려고 우비까지 입은걸 보면 준비성 하나는 대단합니다.

저도 엉덩이가 잠시 들썩였지만 돌 맞을까 싶어서 가만히 앉아서 다른 아이들 물 맞는 것을 즐겁게~~ 아이 워터~ ^^
워터월드 공연장 모습입니다. 최대 관객수 3,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하루에 3회정도 공연을 합니다. 공연 횟수는 계절에 따라 틀려진다고 합니다.
관객석의 모습 정말 발 딛을 틈 없이 꽉 차서 안내 요원은 우리보고 엉덩이를 밀착시키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저 또한 옆자리의 알 수 없는 일본 아저씨의 엉덩이 체온을 느끼며 관람 했습니다. 앞에 찍히신 두 분의 여자분은 메이드인 저팬~. 노란색 우비를 입은 사람은 안내요원.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외국인을 본 날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남자와 여자 주인공은 모두 외국인입니다. 늘씬한 몸매는 아니었지만 근육으로 단련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여자 주인공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매달리고 하려면 근육은 기본으로 생길 듯.
악당들 워터월드로 쳐들어온 악당들이 공격을 피하며 물대포를 파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약간은 좁은 공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제트스키를 타는 모습은 서커스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공연장 밖에서 비행기가 날아와 화염과 함께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킨다. 비행기는 객석을 향해 돌진하고 아슬아슬하게 멈춰선 후에 불을 내 뿜는다. 앞에 앉아 있던 관객들은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소스라치게 놀란 모습을 보인다. 긴장감+스릴감 완전 100% 이상입니다.

저 좌석쪽에 앉은 사람들이 우비를 입은 이유도 지금 자연 처럼 물을 뒤집어 쓰는 경우가 공연 내내 많기 때문에 일부러 저렇게 우비를 제공하는 듯 합니다.
공연시간 2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금방 지나갔습니다. 관람 후 나오면서 딱 한가지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잘만든 쑈 하나로 정말 돈을 긁어 모으는구나.."





감사합니다~ ^^
첫 베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