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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Culture

고려시대 만들어진 안양사 석실분

by 더공 2011. 2. 25.

안양사 석실분
삼성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에 위치한 횡혈식 석실분으로 화강암을 장방향으로 북침을 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석실의 규모는 남북 340cm, 동서 150cm, 높이 150cm이다. 덮개돌은 분실되어 없으며 석실의 주변에는 호석이 둘러져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석실 내부의 동.서.북벽은 화강암으로 쌓았고, 남벽을 한장의 판석으로 축조하였다. 동벽의 하단부에는 연도의 흔적과 석실내의 충적토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청자편과 벼루조각이 수습되어 고려시대에 축조된 무덤으로 추정된다.
- 안내판 -


안양사 위쪽에서 찍으면 뭔가 새로운 경치를 볼 수 있을까 해서 올라갔던 길이었는데, 숲 속에서 건물을 발견했습니다. 숲속 깊은 곳에 위치한 건물이라니 무슨 건물일지 다소 흥분이 되더군요.

저기에 뭔가 있다. 는 그러한 기대감. 그리고 약간의 흥분. 제대로 길도 안보이는 곳에 나무를 헤치며 위로 올라갑니다. 올라가서 보니 돌무더기가 보이고, 처음 보는 낯선 공간입니다. 그 앞에 안내판을 읽기 전에는 이곳이 뭐 하는 곳인지 도무지 분간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위에 안내판 글을 보면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석실분이라 합니다.

"안양사 석실분"과 "석수동 석실분"을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석수동 석실분"은 지금 보실 "안양사 석실분" 보다 더욱 깔끔하고 보존도 잘 되어 있으며 무덤의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 있습니다. "안양사 석실분"은 무덤의 형태가 많이 사라져 있고 현재는 비지정 기념물 입니다.

오르다 보니 길도 제대로 없는 곳을 왜 가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전에 온누리님께서 문화재 답사를 왜 힘들게 하는지 적어 주셨는데 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 한다고 누가 알아주나", "왜 사서 고생을 하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그래도 꼭 누구에게 이런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 보다는 그냥 "이런 외진 곳에서 우리의 역사적인 것이 있다"는 사실에 기쁨이 더욱 큰 듯 합니다.

조만간 석수동 석실분과 비교해서 사진을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간단한 비석으로 안내가 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서울대를 알리는 곳에는 전부 철책으로 둘러 쌓여 있었습니다. 삼악산과 관악산의 대부분이 서울대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땅을 관리하고 있죠. 어마어마하게 낡아버린 서울대 출입금지 표시 바로 뒷편에 건물이 보입니다.
안내판의 글이 너무 많이 지워져서 따로 적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이 상태만 본다면 뭐가 석실분인지 잘 구분이 안됩니다.
만약 지붕과 울타리가 없는 상태에서 봤다면 그냥 돌무더기로 봤을지도 모릅니다.높이 150cm라고 하니 아무래도 낙옆 아래 더 공간이 있을 듯 합니다.

석실은 중간 평평한 큰 돌이 있는 곳부터 위까지가 석실입니다. 주변으로 나뒹구는 돌들은 발굴 하기 전에 훼손되어 있는 모습 같아 보입니다. 쌓인 낙옆 때문에 아래쪽으로 공간이 어떻게 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기는 힘들었습니다.










뻥 뚫린 시야를 기대하고 올라갔는데 안양사 뒷편의 시야는 그다지 좋은편이 아니네요.

안양사 석실분은 지정 문화재가 아니지만 삼성산을 등산 하시는 분들은 아주 옛날 우리의 선조였을지도 모를 한 사람의 무덤입니다. 오고 가시면서 돌을 옮겨 놓는 행위나, 석실 내부에 들어가시는 행위는 하지 마시고 눈으로만 구경하시면 좋겠습니다. 무덤이잖아요.


※ 문화 발행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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