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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TV

더킹 투하츠 꼼꼼하게 보면 더 재밌다. 블랙코메디의 향연

by 더공 2012. 3. 30.
더킹 투하츠 The King 2hearts
MBC 수,목 21시 55분 (국내드라마, 2012.03.21~)
제작 : 이재규, 정대윤(연출), 홍진아(극본)
더킹 투하츠는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세계 장교 대회 WOC(World Officer Championship)에서 대한민국의 윤재하(이승기)와 북한의 김항아(하지원)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블랙코메디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 꼼꼼하게 보면 더 재밌다. 블랙코메디의 향연[각주:1]
이제 도입부가 끝났습니다. 왁자지껄 하던 훈련 과정은 거의 끝났으니 좀 더 안정된 이야기를 볼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이재하와 김항아 둘이 사랑할 수 있는 밑밥은 다 깔아 놨고, 알콩달콩 사랑 가득하고 무기상과의 긴장감 넘치는 이갸기가 기대됩니다. 초반부의 다소 산만했던 장면은 많이 사라지고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듯 보여집니다.

이 드라마는 입헌군주제라는 것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남북한의 정세를 기본적으로 담고 있기에 블랙코메디가 들어갈 여지는 더없이 많습니다. 3회차에 김봉구(윤재문)와 이재강(이성민)이 중국의 자금성에서 만납니다. 그때 이재강이 김봉구에게 "여긴 문화재 아닙니다?"라고 묻자 김봉구는 "전하를 모시는데 이 정도쯤이야 당연한거죠~"라고 말하자 아니꼬운듯 쳐다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언젠가 우리 궁궐에서 술파티를 열었던 고위 관직자들이 바로 생각나는 대사입니다.

"명분 이거네~ 요샌 힘센나라일수록 그거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왜 그렇게 오지랖이 넓어~ UN이 늬네꺼야? 나머지는 다 들러리야? 이 오지랖만 넓은 개새퀴들아!!" 현재의 UN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냥 몇몇 나라가 하라고 하면 그 밑에 있는 수십개의 회원국들은 병사 보내고, 무기 보내야 하고, 돈 내야 하는 것이 현실이죠. "60년동안 적이다 빨갱이다 절대 믿지마라 하면서 세뇌시킨게 누군데!!"라는 대사는 실제로 훗날 남북이 합쳐지더라도 그게 얼마나 어려울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 볼거리 많은 더킹 투하츠 [각주:2]

깐족 이승기, 능청 지원
하지원
우선 이 드라마는 현재까지는 볼만 합니다. 이승기의 잘난척, 깐족대는 연기는 뒷통수를 한대 후려치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잘 하고 있습니다. 힘든 일 하나 없이 지내다 군대 갔다온 것이 최고 자랑인 왕족 이승기의 모습은 책임감 하나 없는 게으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다만, 도넛을 너무 자주 먹어 속이 괜찮을지 살짝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런 어린 아이 같은 왕족 이재하(이승기)를 가지고 노는 김항아(하지원)의 모습에서 웃음이 빵빵 터지게 나옵니다. 더군다나 항아의 북한말은 마치 사투리처럼 들리기까지 합니다. 연애 경험 하나 없는 항아의 행동에 자연스럽게 이재하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내레~ 힘이 없어서뤼~ 시경 동지~~♥"


저 장면은 어디서 찍었을까?
촬영 장면 하나하나가 "저건 어디서 찍었을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훈련소의 장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장면을 찍은 새만금 방조제, 다국적 무기상인 김봉구(윤재문)과 만나는 자금성 장면등은 여러 뉴스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눈여겨 볼 만한 장면입니다. "더킹 투하츠" 3회 김봉구(윤재문)와 이재강(이성민)무기상과 만나는 자금성 장면등이 나오지만 희자되지 않아 다소 아쉽습니다.

실제 자금성은 촬영하기가 어려우니 아마도 중국 항저우 헝디엔 촬영소(상해에서 버스로 3시간)에서 찍은 듯 합니다. 자금성을 1:1로 만들어 놨다하니 세트장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죠. 중국 드라마와 영화 촬영소로 쓰이는 곳입니다.
중국 항저우 헝디엔 자금성 촬영 세트장

중국 항저우 헝디엔 자금성 촬영 세트장



■ 더킹 투하츠를 더욱 맛나게 하는 배우. 리강석(정만식)[각주:3]

정만식
20편의 영화, 7편의 드라마, 5편의 연극무대에서 활동했던 정만식은 연기파 배우로써 <아이리스>, <아테나 : 전쟁의 여신>에 출연했으며 차승원, 공효진 주연의 <최고의 사랑> 에서는 공효진의 전 매니저로 공효진을 괴롭히는 장실장 역으로 나와서 차승원한테 두들겨 맞았죠. 영화로는 <극락도 살인사건>, <황해>, <부당거래>, <가문의 영광4>에 출연해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배우입니다.

이번 <더킹 투하츠>에서는 조선인민군 호위사령부 지도원으로 주체사상이 투철한 역할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런닝머신 위에서 폭탄 터질까봐 몇시간째 힘들게 뛰고 있는 김항아에게 "항아동지! 할 수 있습니다. 공화국의 딸! 김항아 동지~ 힘내시라오~"라면서 응원을 하는 리강석의 모습에서 얼마나 얄미울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순수한 마음에서 응원하는데 당사자들로써는 욱~ 하게 만드는 말.

특히 리강석의 가장 큰 약점은 대한민국의 소녀시대를 좋아한다는 것이죠. 그 중에서도 티파니를 좋아하며 괴로워 하는 역할로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한시도 지워지지 않고 떠오르는 소녀시대의 다리 때문에 괴로워 하고, 사상이 없는 남한의 무녀를 좋아하는 자신에 대해 괴로워 하고, 그 중에서도 티파니를 지우고 싶어하는 리강석.

앞으로 하지원과 이승기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 속에서 <더킹 투하츠>에서 감초역할이 기대 됩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극중이나 다른 영화에서도 나이가 많은 역할로 나오는데 정만식은 1974년생이라는 사실.


소녀시대 티파니 때문에 괴로워 하는 리강석 (정만식)
주체사상이 없는 티파니를 사랑하는 리강석.
남한 무희를 보고 발정난 수컷이라는 자책감에 빠진 인물.
사.랑.해.요. 소.녀.시.대~♡



  1. 블랙코메디를 보는 재미 - 지금까지는 캐릭터 소개때문인지 잘 나타나지는 앞으로 속 시원하고 통쾌한 대사가 기대. 지금까지 보여준 것들은 맛보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본문으로]
  2. 볼거리 많은 더킹 투하츠 l 깐족 대마왕 이승기와 본인은 여린 여인이라고 주장하는 하지원의 연기 대결!! 그리고 장면 장면이 사진처럼 아름다운 촬영지는 어디일까? 자금성에서의 좔영은 어디서 찍은 것일까? [본문으로]
  3. 소녀시대 티파니를 사랑하는 리강석 l 더킹투하츠를 더욱 빛내주고, 드라마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리강석은 누구일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