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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TV

K팝스타 이제 남은 카드는 뭘까?

by 더공 2012. 3. 27.


인정하기 싫은 점수

대한민국 오디션 역사상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SM(보아) 100점, YG(양현석) 100점, JYP(박진영) 99점으로 평균점수 99.6이라는 가히 만점에 육박하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점수가 왜 최고 점수냐라는 것은 다음 수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심사위원 최고점수

별외 : K팝스타 TOP7
박지민 / 곡명 : 오버더레인보우 / 심사위원 : 보아 100점, 양현석 100점, 박진영99점
총점 299점 / 평균 99.6점

1. 수퍼스타K 2 (파이널)
허각 / 곡명 : 언제나 / 심사위원 : 이승철 99점, 윤종신 95점, 엄정화 99점
총점 : 293 / 평균 : 97.6점
1. 수퍼스타K 3 (파이널)
울랄라세션 / 곡명 : 너와 함께 / 심사위원 : 윤미래 97점, 윤종신 98점, 이승철 98점
총점 : 293점 / 평균 97.6점
3. 수퍼스타K 2 (10회 이문세 스페셜 미션)
허각 / 곡명 : 조조할인 / 심사위원 : 이승철 98점, 윤종신 94점, 엄정화 98점
총점 : 290점 / 평균 : 96.5점

저는 박지민양이 노래를 잘 부른 것에는 동의합니다. 스타성도 있고 팬덤도 생긴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100점 100점 99점을 받았다는 것에는 동의를 할 수 없습니다. 박지민양의 100점은 SBS K팝스타 에서만 통용되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 K팝스타. 100점이 부담스럽지 않은가요?

이번 100점 사태는 떨어지는 시청률을 잡기 위한 고육지책으로밖에는 보이질 않습니다. 생방 바로 직전에는 옆 방송 따라잡을 대항마라며 방송시간을 120분 가까이 잡는 호기도 부렸지만 첫 생방송 이후 시청률 폭락에 제작진은 적잖이 당황한듯 보였습니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비판과 시청률이 매주 떨어지자 꺼낸 카드가 바로 점수 카드입니다. 파이널 우승자에게 선물해야 할 점수 카드를 꺼냈고, 그 점수에 놀란 연예부 기자님들은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앞다퉈 기사를 써 냈습니다. 덩달아 몇 시간 동안이었지만 온 음원 차트에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걸로 끝입니다.

저는 이번 100점 사태가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98점 이상은 파이널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파이널 무대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가수로써 첫 발을 내 딛는 참가자들에게 주는 심사위원과 제작진의 가장 큰 선물이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무책임하게 점수를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박지민양은 앞으로 많이 남은 생방송에서 어떤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새로운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잘해봐야 본전이라는 것이죠.

더욱 놀랐던 것은 그렇게 호평을 하고, 설탕을 100숟가락 먹은 것 같은 표정을 보이던 박진영도, 감동 받은 것처럼 보이던 보아도, 양현석도 결코 박지민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가르칠게 없는 사람보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먼저 선택하겠다”라는 다소 생뚱 맞은 평을 하면서 결국 박지민양은 2차 지명으로 YG(양현석)에게 받습니다.

만약 사전에 심사위원들끼리 모여서 누구는 어디서 데려가겠다는 얘기가 없었다면 이러한 선택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 스토리죠. 우승 못할거니까 미리 선물을 준 것인가요? 아니면 이하이 독주에 식상할까봐?




■ 100점을 주기 위한 사전포석

K팝스타를 보면서 조금 의아해 한 부분은 바로 노래자막입니다. 참가자들이 팝송과 K팝을 부를 때 가사자막을 넣지 않았습니다. 가사자막을 넣으려면 철저한 리허설이 있어야 하고, 그 리허설에 맞게끔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었던 것이죠.

더군다나 팝송을 불러 제끼니 그 가사가 제대로 된 것인지, 어느 부분에서 참가자가 다르게 부른 것인지 영어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그냥 노래만 듣고 “아~ 잘 불렀다” 수준이 되는 겁니다. 어지간히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적당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이미 K팝스타는 무너질 대로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길가에 있는 막대기라도 하나 받쳐 놔야 살 수 있다는 절박함이 묻어 나온 카드가 박지민과 최고 점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막대기 덕택에 한 주 정도는 더 버틸 여력이 생겼습니다. 그들이 자랑하는 스타 트레이닝을 직접 하겠다고 나섰으니 말입니다. 물론 그 트레이닝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죠.

오히려 K팝스타 Top7에서 사전 포석이 없었던 참가자는 이승훈군이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이번에도 못하면 떨어뜨리겠다고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제가 이승훈군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는데 K팝스타 Top7에서는 칭찬받을 만한 무대였습니다. 자막과 딱 맞아떨어지는 안무와 노래(한국어)를 한 이승훈군은 볼거리에 충실했습니다. 무대 연출에서 다른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졌지만 이날 무대만큼은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가장 훌륭했습니다.



■ K팝스타 이제 남은 카드는 무엇일까?

이제 시청률을 위해 참가자의 안위에는 신경도 쓰지 않은 심사위원과 제작진에게 남은 카드는 별로 없습니다. 반전을 보이거나 확 달라질만한 참가자도 보이질 않습니다. 여러 게시판이나 댓글을 보면 “박제형 or 이미쉘 or 백아연 > 이승훈 TOP3 or 우승 > 결승 이하이 vs 박지민” 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을 정도입니다.

K팝스타는 처음 모티브에 맞게 볼거리 위주의 오디션을 지향한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스튜디오 오디션 이후 생방송에서는 볼거리를 잃었고, 참가자들의 노래는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와중이었으니 제작진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부랴부랴 꺼낸 카드였다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노래도 흥하고, 이슈로도 흥했으니 성공한 것은 분명 맞습니다. 그런데 너무 빨리 써버렸습니다.

다음주도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다 싶으면 앞으로 꺼낼 카드는 “이하이 or 박지민 댄스, ALL 99점 이상 주기, 강력한 우승후보 탈락시키기, 참가자들 섹시 컨셉으로 만들기, 알고보니 만점이 200점” 같은 일을 꾸밀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설마 주머니 속에 하트 에이스가 세장 더 있는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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