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런 음식도 있었나?

     인천의 명물. 송림2동 “닭알탕”

어렸을때 시골에서 가끔 암탉을 잡으면 뱃속에 계란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암닭이 알을 낳을 준비를 하는데 그때 잡으면 얼떨결에 맛있는 계란을 먹을 수 있는 것이죠. 닭먹고 알먹고~

재미있는건 그 알은 노른자처럼 되어 있는데, 맛은 계란을 삶으면 흰자부분의 맛과 비슷합니다. 어쨌든 그 암탉의 알은 어른들 몫이었고, 얘들은 아주 가끔 하나씩 주는 걸 먹을 수나 있었습니다. 이번에 인천에 갔다가 그 닭알을 가지고 만든 요리가 있다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인천에 왔으니 특별한걸 먹여주마!!” 하고 “닭알탕”을 추천하며 인천 송림2동 현대시장 맞은편으로 옮겨갔습니다. 닭알탕 첫 맛은 뭐랄까, 얼큰하지만 맵지 않으면서 걸죽한 국물맛이라고 해야하나? 안주로는 딱 좋더라고요. 날 더운데 뜨거운거 먹으면 힘들지 않을까 할텐데 에어컨+선풍기 제대로 나오니 좋더라고요. 속은 뜨끈하고 몸은 시원하고..

※ 급 번개로 얼떨결에 인천에 가서 폰카로 급하게 찍은거라 화질은 그리 좋지 않지만 대충 분위기는 보실 수 있을거에요. 제가 음식점 소개하는게 다 이렇게 얼렁뚱땅입니다. 뭐 어차피 입맛은 다 제각각이라서 저처럼 이런 음식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테고, 싫어하시는 분은 싫어하실테고.. ^^;
인천 닭알탕
비주얼은 이렇습니다. 대(大)자 시켜서 네명이 먹었습니다. 무진장 큰 세숫대야 같은 크기에 가득담겨 나옵니다. 양이 많다 싶은데 먹다보면 금방 줄어듭니다.

인천 닭알탕 인천 닭알탕
인천 닭알탕
이게 바로 "알"입니다. 인천분들이 처음먹어보는 제게 닭알탕이라며 직접 “알”을 들어 줍니다.
노른자 같아 보이는데 맛은 흰자. 뻑뻑하지 않고 씹히는 질감도 탱글탱글 좋더라고요. 닭알 이외는 야채와 닭내장으로 탕을 만든 것인데 닭 내장은 생각보다 질감이 좋습니다. 맛도 상당히 고소합니다.

인천 닭알탕
딱 보면 완전 노른자인데 흰자가 단단한 그런 느낌입니다. 쫄깃쫄깃한 느낌입니다. 국물은 맵지 않으면서 얼큰한 맛입니다. 국물에 어떤걸 넣어도 바로 탕이 될 것 같더라고요. 탱탱한 흰자.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저거 하나에 이슬이 한잔~ ^^

인천 닭알탕
얼추 먹으면 라면사리 시킵니다. 그러면 새로운 육수와 라면을 넣고 팍팍 끓입니다.
라면도 상당히 맛있더군요.

인천 닭알탕
     전부 다 TV에 나온 집!!
밖에 나와보니 이곳이 전부 이렇게 알탕만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네요. 재미 있는 것은 서로 약속이나 한듯이 다 한번씩 TV에 출연을 했네요. 앞에 계신분들은 전혀~ 모르는 분들입니다. 누구신데 제 사진에.. 처음 먹어본 인천의 명물 닭알탕. 허름하고 그렇게 깔끔하지는 않지만 친구들과 둘러 앉아 이야기를 마음껏 나눌 수 있는 곳입니다.

닭알탕만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 현대주점, 영월주점, 창석주점,등 5군데나 있습니다. 그냥 아무곳이나 들어가셔도 맛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날 첫번째집 현대주점에서 먹었습니다. 오래전 막걸리 한잔에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도 않는 삶을 논했던 젊은시절의 자주 다녔던 목로주점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가족이나 친구들하고 왁자지껄 이야기하며 즐길 수 있는 곳. 인천에서 특별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 보세요.


※ 현대주점 : 인천 동구 송림2동 55번지. 현대시장 맞은편입니다. 032-766-8921




베이징 - 더공

제 블로그는 아시다시피 여행 블로그입니다. 현지에 가서 보고, 듣고, 먹고, 느끼는 것을 그대로 전해 드리는 역할을 하지요. 좋은건 좋았다, 나쁜점은 나빴다를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정확도의 평균은 지켜지는 듯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고민이 생겼습니다.

꼼꼼히 살펴보신 분들이라면 제 블로그는 유독 먹거리에 대한 포스팅이 없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꼬박꼬박 3끼 밥을 먹고 그만큼 접하는 음식점도 많습니다. 어떤날은 들어가서 먹어보면 정말 맛이 있는 곳을 발견하기도 하죠. 그와는 반대로 어떤 곳은 유명한 음식점에도 기분 나쁘게 밥을 먹고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식 또한 여행의 빼 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지요.

좋은 곳만 소개해야 할까요? 아니면 좋지 않은 부분도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라면도 1.5개 분량을 만들어라!!


일반 관광지라면 이런저런 안좋은 소리를 하면, 고쳐지는 부분이 많기에 별다른 부담감이 없습니다. 고치면 되거든요. 그런데 음식점은 개인 영업장이라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글 잘못 쓰면 몰매 맞기 쉽상이고, 해당 음식점 주인이라도 보는 날에는 악플도 감수해야하니까요.

속초에 가서... 방송에도 나왔지만 실상 들어가서 보니 방송과 내용도 다르고, 음식도 다르고, 나오는 반찬가짓수도 확 다르고, 더군다나 맛도 별로였다면?

"나만 당할소냐. 아직 안가본 사람들도 당해봐라"라면서 묵묵히 쌓아두고 싶기도 하고, "그냥 그럴 수도 있지 뭐"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인데... 왠지 손해 본 느낌이 나는 음식점이 있잖아요.

가만 놔두면 계속해서 뜨네기 손님들이 찾을테고, 찾았던 손님들은 불만을 쏟아 낼 것이고요. 결국은 그 지역으로 점점 발길을 끊게 만들 수도 있는 결과로 나올 수가 있습니다.

겨울도 다가오는데 너무 까탈스럽게 구는 것은 아닌지.. 음식점 포스팅은 잠시 접어 두었다가 조언이 있다면 결정을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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