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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강원) 평창 l 삼양목장의 여름 풍경

by 더공 2010. 7. 9.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눈 뜨면 아침이고 어느순간 정신차려 보면 잠 잘 시간이 되곤 합니다. 지금 이렇게 쓰는 블로그도 조금 더 지나면 일기장에 끄적여 놓은 글과 같겠죠. 하루 하루를 정말 소중하게 아껴써야 하는데 아직도 어떻게 써야 아껴 쓰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비 내리는 휴일. 가만히 집에 누어 있는 것 보다는 어딘가로 떠나야 겠다는 의무감이 들어서 버스타고 훌쩍 떠났던 여행. 비 맞아가며 삼양목장에 갔었죠. 지금처럼 길도 잘 나 있지 않고, 개발이 막 시작되서 사람들이 하나 둘 많이 찾기 시작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버스를 몇번 갈아타고 도착했던 삼양목장. 비가 내리는데 올라가야 되는지 아닌지 휴계실에서 상점 주인 아줌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남자 걸음으로 올라가면 10분이면 올라가요"라는 말을 듣고 올라갔지만..
아휴~ 꼭대기 까지 비 맞아가며 걸어 올라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 길더군요. 올라가면서 보이는 나무며, 산 능선에 펼쳐진 목초지는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아마도 가슴 답답한 홧병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곳을 추천해 드립니다.

2004년에 다녀왔던 가을 동화, 연애소설의 촬영지 삼양목장을 소개 합니다.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입구에서 잠시 올라가다 보니 이런 축사가 나옵니다. 겪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축사 향기는 가히 상상도 못할 정도로.. 향기롭습니다. ^^; 여러군데 흙과 낡은 축사도 보입니다.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잘 닦여진 흙길도 아니고 곳곳에 토사가 흘러 내려와 길이 패이고, 풀이 없는 모습도 보입니다. 2004년의 삼양 목장은 이랬습니다.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한가지 위안은 한발 한발 위로 내딛을 수록 점점 많은 풀밭과 그냥 마음껏 구르고 싶은 풍경이었습니다. 나무도 별로 없는 이런 풀밭이 왜 이렇게 좋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서산쪽에 내려가다 보면 이런 풍경이 보이죠. 저는 이런 초지가 좋더라고요.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먼 듯 싶습니다. 한발 한발 올라가다 보니 상당히 많이 올라온 듯 싶습니다. 능선이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합니다.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멀리 산능선을 따라 물안개가 휘감아 내려옵니다. 물안개가 내려오는 것인지 올라가는 것인지, 넘어가는 것인지..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장면 장면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풍경이었습니다. 6년전에도 그랬고 얼마전에 다녀왔을 때도 그렇고.. 삼양 목장의 풍경은 무엇인가 색다른 매력이 있는 듯 싶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 다시한번 올라와보고 싶은 곳인데 아직도 실천에 못 옮기고 있네요.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정말 많이 올라온 듯 싶습니다. 올라온 길이 아래로 쭉~ 보이네요. 비도 내리고 사진 찍기에는 더없이 불편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풍경 하나는 끝내주네요.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연애소설을 찍은 곳이라고 합니다. 올라가는 길에 나무와 바윗돌이 보이는 평범한 곳이지만 이곳에서 무엇인가를 찍었다는 것 자체로 특별함을 가지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나무에는 이렇게 연애소설을 찍은 곳이라는 확실한 표시가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얼마전에 다시 가보니 그 나무는 그대로 있더군요. 삼양목장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아이들과 피크닉을 즐기기 위해 나온 분들도 계시네요. 돋자리의 재활용입니다. 우산 대용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산에 점점 오르며 조금씩 보이던 풍력 발전기 아래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풍경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에 몇개 없던 풍력 발전기는 지금은 상당히 많이 늘어났죠.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저 멀리 풍력발전기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보고는 싶지만 너무 멉니다. 어떤 사람은 "아무 것도 없는 이런 풍경이 뭐가 좋냐"라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풍경이기 때문에 좋아한다"라고 말을 하고 싶습니다. 왠지 시원해 지는 느낌이고, 초록빛 가득한 풀밭은 눈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잖아요.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가야 할 길은 많지만 우천 관계로 여기까지만 올라갑니다. 여러 드라마를 촬영한 장소라는 소개가 있습니다.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다시 집으로 올라오는 길도 내려가는 길 만큼 고된 시간이었습니다. 버스를 여러번 갈아타야 했고, 비까지 내려서 상당히 힘들었던 여행이었습니다. 버스 시간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질 못했고요. 그렇게 하루를 보낸 여행이라 그런지 2004년에 갔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새롭고 오래 남아 있는 듯 합니다.

PS. 짧은 휴가가 끝났습니다. 얼마전에 올렸던 그 몽산포에 다시 갔다 왔습니다. 해수욕장 아랫쪽으로 살짝 내려오니 산책로도 만들어져 있고, 고운 모래도 너무 좋더라고요. 오랫만에 사진기 없이 다녀 와서 그런지 기록이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기억으로 남겨 놓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 싶습니다. 점점 더워지는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관련포스팅 :  2010 삼양목장 : 투명한 하늘과 대관령 삼양목장 풍력발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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