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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인천) 중구 l 인천 자유공원

by 더공 2010. 7. 31.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더공
처음 자유공원에 갔던 기억은 상당히 오래전 일이라 까마득합니다. 아마도 영종도를 들어가기 위해 배 타러 갔다가 잠깐 들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한 여름에 책에서나 봐 오던 <맥아더 장군> 동상을 보고 무척이나 신기했었죠.

물론 그 당시 배 타고 들어갔던 영종도에서는 때아닌 폭우로 비에 홀딱 젖어 싸가지고 갔던 캠핑 장비며, 요리 재료가 전부 비에 젖어 생쌀을 씹어 먹었습니다. 텐트 안에서 쫄쫄 굶고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1박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해 보면 그렇게 묶음으로 기억이 나는 것도 참 신기합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영종도가 이제는 아시아의 대표 공항으로 변하고 차량으로도 쉽게 갈 수가 있으니, 많이 먹지 않은 나이가 쉽지 않은 나이처럼 느껴집니다.

# 자유공원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더공
어쨌든 이야기가 잠시 밖으로 샜지만 오랫만에 다시 찾은 자유공원은 그 옛날의 기억을 다시금 꺼낼 수 있었습니다. 1호선 인천역이나 동인천역에서 내려 안내 팻말을 따라 올라가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도보 코스로는 동인천역에서 내려 자유공원을 지나 차이나타운으로 들어가는 코스가 좋습니다.


가깝기로는 1호선 종점인 인천역이 가깝지만 차이나 타운을 지나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하는 코스입니다. 동인천역 2번 출구로 나와서 10분정도 올라가면 금방 자유공원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높이는 해발 69미터로 부담없는 정도라 숨이 차거나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 둘러보기
잠시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이 <맥아더 장군> 동상입니다. 1957년 9월15일에 완공 했다고 하니 상당히 오래전에 만들어진 동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관리가 잘 되어서 그런지 만든지는 얼마 안되어 보입니다. 한손에는 망원경을 들고 있고, 한손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모습입니다. 딱 봐도 관리자의 전형적인 자세입니다.

이곳은 얼마전 보수와 진보 사이에 많은 충돌이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한쪽에서는 나라를 구한 영웅으로, 한쪽에서는 노근리 양민 학살등의 전범이라는 이유에서죠. 개인적인 견해로는 결과가 어떻든간에 그냥 놔뒀으면 좋겠다는게 생각입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철거는 반대합니다. 요즘 한창 전쟁 드라마가 인기를 몰고 있는데 다시금 한국전쟁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자유공원 안에는 꼭 봐야 할 곳이 한군데 더 있는데 바로 한미 수교 100주년 기념비입니다. 사실 안내판의 글을 읽기 전에는 <기념비>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하나의 조형물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1982년에 한국과 미국의 통상수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비라고 합니다. 길죽한 삼각형이 날카롭게 모여 있는 형국입니다. 마치 수퍼맨 북국 집의 모습입니다.

# 역사
1888년 응봉산에 조성되었다고 하니 탑골공원(1879)보다 9년 먼저 생겨난 공원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인천투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더공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과 맥아더장군 동상. 1957년에 조성된 것으로 안보이는 모습입니다. 관리가 상당히 잘 되고 있으며, 상당히 깨끗합니다.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더공
많은 분들이 사시사철 이곳에 와서 추모를 한다고 합니다. 매년 행사도 치뤄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인천 자유공원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더공
<맥아더장군>동상을 지나 내려오면 바로 이러한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비 입구가 보입니다. 솔직히 저는 처음 봐서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비가 오거나 낙옆이 있을 경우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조심하세요)
인천 자유공원 더공
1982 년에 세워진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비입니다.
인천 자유공원 더공
그 안에는 이런 조형물도 있습니다. 두개의 고리가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조형물입니다.
인천 자유공원 더공
조용히 쉴 수 있는 이런 공간도 있고 상당히 잘 만들어 놓은 것 같아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조형물을 만들면 그 주변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데 전체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천 자유공원 더공
바로 아래에는 간단한 운동과 쉴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망이 상당히 좋더군요. 바로 앞에 서해바다가 보이고 멀리 영종도도 보입니다.
인천 자유공원 더공
좀 땡겨보니 영종도가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이 주변에 살면 매일같이 올라와서 산책을 할텐데.. 이러한 공원이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은 참 복받으신 분들입니다. 저 같은 여행객은 십수년만에 한번씩 찾아와야 되는 곳인데말입니다.
인천 자유공원 더공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수퍼맨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북극에서 수퍼맨의 집이 생성되는 모습을 연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인천 자유공원 더공
바로 옆에는 엄청나게 커다란 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수령이 몇년쯤이나 되었을라나. 높이가 엄청나더라고요.
인천 자유공원 더공
중앙에 작은 인물 둘이 보이죠? 조형물이 상당히 거대합니다.
인천 자유공원 더공
살짝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미국에도 과연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비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죠. 이리저리 웹 서치를 해 봤는데 나오지 않습니다. 결국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비는 한국에만 있는 반쪽짜리 기념비 같습니다.
인천 자유공원 더공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좋은 것은 "있어야 할 것이 그 자리에 있는것"을 볼 때입니다. 말 많은 맥아더 장군 동상이 그 자리에 있어서 좋았고, 그 예전 기억을 되살려 준 것이 좋았고, 바다를 볼 수 있어 좋았고, 다음에 가도 그 자리에 똑같은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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