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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강원) 삼척 - 추암일출에서 소망을 담아본다

by 더공 2010. 4. 19.

삼척으로 출발

이번 여행은 패키지 여행을 선택했다. 혼자 여행가는 것을 좋아하지만 일출을 보려면 숙박, 교통편, 숙식까지 해결해야 하는 것이 많아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혼자 그 먼길을 차 몰고 가는 것도 마땅치 않고.. 그 전부터 일출을 보고 싶었는데 마침 날씨도 좋다하니 기대해볼만하다 싶었다.

밤 10시에 광화문에서 출발한 버스는 관광객을 가득 태우고 삼척으로 향했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리고 달린다. 횡계를 지나면서 바람이 무서울 정도로 버스를 때린다. 말 그대로 "쿵" 쿵" 하는 거대한 바람이 버스에 부딪히고 그 충격은 그대로 버스 안까지 전해진다. 큰 대형 고속버스가 차선을 지키지 못할 정도로 바람이 부는 것을 보니 내일 여행이 걱정이다. 그렇게 바람을 뚫고서 새벽 2시 삼척에 도착했다.


찜질방

미리 마련된 사우나 찜질방에 도착하니 강원도 축제 관련된 차량이 가득하다.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사람들로 찜질방은 난민 수용소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그건 아닌 듯 싶어서 꾹 참는다. 그래도 사진 찍는 애들은 있다. 정말 두려울 정도로 붐볐다.

혹시 남자 사우나실은 괜찮을까 싶어서 내려가 봤는데.. 익숙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벌거벗은 남자들이 맨 바닥에 십여명이 널부러져서 자고 있다. 좌절이다..

대충 아무렇게나 끼어서 눈을 붙였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니 걱정도 되고 시끄러운 소리에 선잠이 들어버렸다. 깨워 줄 사람도 없는 통에 핸드폰을 진동알람으로 맞춰 놓고 테잎으로 손에 감아 놓았다. 한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나니 아주 피곤하다. 눈꼽만 떼고 다시 버스를 타고 단체 식당으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 무슨 생태라고 하는데 입에 넣는둥 마는둥 입맛이 깔깔하니 소화도 안될 것 같다.

아침 식사는 별로였다. 패키지 상품에서 아침 식사 대신에 점심 식사를 조금 일찍 하는 것은 어떨까? 밤새 피곤한데 부실한 국에 밥 말아 먹으니 소화도 안된다. 아침식사를 대충 떼우고 나서 추암 촛대바위를 향해 버스는 다시 출발한다.


추암일출

추암에 도착하니 이미 자리 잡은 많은 사람들로 자리 잡기가 힘들다. 그러나.. 바다는 해무도 없고 너무나 선명한 느낌이다.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보니 별도 또렷하게 보이고, 달도 너무나 깨끗하기에 해돋이를 기대해보기로 했다. 해 뜨는 시간은 7시 25분이라니까 이제 조그만 있으면 해가 뜰 것이다.

카메라에 건전지 확인, 노출, 메모리 확인하고 대~충 자리를 잡은 후에 기다린다. 머릿속에 온갖 소원을 간직한채... 사실 태양이야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계속 뜨고 지고를 반복하는건데 그 사이에 소원을 빈다고 이뤄지겠냐만 그래도 사람이 간절히 원하고 바란다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하고 그 바라는 것이 이뤄진다고 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