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꼭꼭 잠가버릴테다
벌써 2011년도 휘리릭 지나가네요. 연인분들은 기념을 어떻게 하시나요?
남산 "사랑의 자물쇠"는 상당부분 철거가 되어서 전망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2010년 5월 까지만 해도 진짜 전망은 커녕 몇년씩 걸려서 녹슬고, 걸린 것 자체가 지저분하게 보였죠.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야를 가리는 것도 모잘라 저런 국적 불명의 문화가 왜 대한민국 남산에서 벌어지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TV에서 중국의 장가게에 올라가면 중국인들은 이렇게 자물쇠로 잠가 놓고 그 열쇠는 그냥 아래로 집어 던지는 풍습이 있다는 것을 봤습니다. 남산에서도 마찬가지로 자물쇠를 잠가놓고 열쇠를 그 아래로 던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죽하면 열쇠 수거함을 따로 만들어 놨을까요.
꼭꼭 잠근 자물쇠로 사랑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
까칠하다 싶겠지만 저는 이게 문화인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중국, 이탈리아등 여러 곳에서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온갖 종류의 자물쇠가 있습니다. 싼 것 부터 비싼 것 까지 다양합니다. 사랑의 추억도 좋지만 사랑의 수거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물쇠 하나당 1,000원씩만 해도 저거 다 하면 얼마나 될지 정말 상상도 안됩니다. 그 정도 금액이라면 남산을 관리하는 곳이나, 서울시 마케팅 쪽에서 열쇠 이외에 다른 쪽으로 마케팅을 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죠. 일정 금액을 내면 서로의 이름이나 소망을 적은 물건을 보관한다거나, 타일을 만들거나 하는 방법 말이죠.
전에는 사실 의자에 앉아서 바깥을 바라보면 서울 시내가 그냥 보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의자에 앉아서 보면 자물쇠 밖에 안보입니다.
낙서는 기본이죠. 그나마 포스트잇이라 봐줄만 합니다.
사랑, 소망을 이런걸로 빌어서야 되겠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가 저런 열쇠보다 100배 큰 효과를 가져옵니다.
※ 현재는 상단부 전망할 수 있는 부분은 철거가 되었고, 하단부에만 자물쇠를 걸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날좀 풀리면 다시 한번 방문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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