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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think

정말 무서웠던 일본 지진과 쓰나미를 보며

by 더공 2011. 3. 12.

미운 이웃. 가까이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이웃. 마치 신발 속에 모래 알갱이가 들어가 있는 듯한 그런 나라. 신발을 신어야 하는데 꺼낼 수 없는 모래 한 알갱이 때문에 불편하고 항상 껄끄러운 나라. 우리에게 수십년간 그 못된 짓을 저지르고 제대로 사과조차 하지 않는 나라입니다.

그 나라가 지진과 쓰나미로 수천명이 실종, 사망하고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저는 어제 저녁부터 뉴스 화면을 보면서 이게 과연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가 들판을 가로질러가고, 그 들판을 가로질러가는 쓰나미 위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정유공장에서는 대 폭발이 일어나고... 블로그 글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집중을 할 수 없는 장면이 계속 이어지더군요.

새벽 CNN 화면에서는 주택 수백채가 불에 타는 모습이 나오더군요. 도무지 믿어지지 않습니다. 영화에서도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습니다. 특히 들판을 가로지르는 쓰나미는 비현실적인 모습을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뉴스에서는 수백명의 사상자가 한번에 발견되고, 몇명이나 타고 있을지도 모르는 열차 수대가 사라졌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실종 사망자가 1200명 이상이며 이후 진정 된 후에 나올 사상자 숫자는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모를 일 입니다.


그곳에 사람이 있어요

미운나라지만 저 지진이 태평양쪽이 아니라 동해쪽에서 일어났었다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불어 지진이 일어난 후에 2년 뒤에도 대한민국에서도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을 보면 우리 또한 뗄레야 뗄 수 없는 땅 위에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의 잘못은 둘째치고 현재의 일본에 닥친 자연재해로 수많은 인명피해와 엄청난 손실을 입은 일본이 빨리 정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도적인 입장도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도 대한민국 경제에 좋은 것은 없습니다. 더불어 저 지역에 1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한인들까지 모두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곳에 "일본人"이라는 것 보다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 해 주세요.


우리의 지진 대처는 어떤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네요.
가까운 곳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일어난다면... 우리집도.. 벽돌로 쌓아 올린 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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