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보다 무서웠다
이 모든 사건은 더빙 무녀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연우(한가인)를 죽이기 위해 무녀를 동원해 흑주술을 시행하지만 오히려 도무녀 장씨의 방어 성공으로 더빙 무녀가 탄생합니다. <해를 품은 달> 19회에서 가장 무서웠던 장면입니다. 이영애 대왕대비마마가 밥상에 엎드려 빨간 시럽을 흘리는 장면보다도 더 놀라운 장면이었죠. 주술을 펼치던 무녀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도무녀 장씨의 목소리로 더빙되어 나옵니다.
SNS에서는 "더빙된게 귀신보다 더 무섭다"는 글이 올라왔으며, 한여름에 방영이 됐더라면 기존의 여느 납량특집판 보다 더 히트를 쳤을지도 모른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제작진은 이후 납량특집으로 <빙의 장씨>, 또는 <만렙 도무녀 장씨> 로 해서 무녀들간의 대결로 짜여진 드라마를 한번 기획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윤보경(김민서)은 이러한 더빙 무녀를 보고 놀라운 연기를 펼칩니다. 윤보경은 지지난회에서도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며 놀라운 연기를 펼친적이 있었는데 19회에서도 한결 업그레이드 된 연기를 펼칩니다. <해를 품은 달>이 너무나 급작스러운 극 전개로 혹독한 시련을 겪는 것 같아보이지만 그 와중에서도 빛난 연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해를 품은 달 - 김민서 5단 콤보 멘탈붕괴 연기
놀라고, 확인하고, 귀막고, 손톱 물어 뜯고, 너무 놀라 안절부절 못하는 김민서의 연기는 <해를 품은 달> 19회에서 가장 돋보였던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멘탈붕괴 연기의 최고봉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최종회를 남겨두고 있는 <해를 품은 달>에서 남편에게 사랑 한번 못받고 끝나는 비운의 여인으로 남겠지만 앞으로 더욱 더 기대 됩니다. 실제 윤보경의 잘못이라면 아버지 윤대형(김응수)의 악행을 말하지 않은 죄 밖에는 없는데 말입니다.
물론, 그동안 그닥 죄가 없어 보인 중전이 왜 저렇게 혹독하게 버림 받아야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판에 흑주술을 써서 조금 있던 죄가 아주 커졌으니 이제 중전도 끝인가봅니다. 마지막회에서 연우와 해피엔딩으로 끝을 내려면 중전에게 죄가 아주 크게 작용해야 하는데 현재까지의 죄로는 아버지의 죄 밖에 없으니 중전에 대해서 "훤"이 너무 가혹한게 아니었나 하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회에서 중전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중전의 죄를 크게 만드는 장치가 필요했던 것이죠.
"같이 산책이라도 하겠소" 라는 훤의 말에 해맑게 웃으며 좋아하는 윤보경(김민서)을 보면서 얼마나 맘이 짠 하던지 말입니다. 중전의 자리에는 올랐으나 달이 될 수 없는 여인. <해를 품은 달> 외전으로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심 없는 남편 맘 돌리는 법. 같은걸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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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면 더빙 귀신이 내려올 것이야~~~~"
"그냥 가면 더빙 귀신이 내려올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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