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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TV

점점 이상해지는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by 더공 2012. 4. 4.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KBS 2. 월요일 밤 11시05분

육아때문에 힘들다는 꼬마, 스킨쉽 없는 아내 때문에 힘들다는 남편, 여행을 좋아하는 아들 때문에 고민이라는 어떤 부모 등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특이한 성격 버릇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의 신청을 소개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컬투라는 막강한 입담꾼과 S드립의 지존 신동엽, 가식없이 막 대하는 이영자가 모여서 이야기를 하니 거의 쉴틈없이 빵빵 터지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요즘 이 프로그램을 보는데 불편하다. 이상한 사람이 자주 출연한다는거다. 가끔가다 "저게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상한 고민남녀가 출연한다.

예 1) 조선시대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낼 수 없는 것중 하나가 "어 저사람 어디에도 나왔어" 하는게 보인다. 얼마전에는 "조선시대녀"라며 나온 여자가 긴머리에 긴옷만 입게 한다는 부모님 때문에 고민이라 했는데, 생생정보통에도 출연을 하고, 케이블 TV 화성인에도 나오고, 코갓텔 출연해서 반팔에 반바지로 입고 다닌 모습이 찍혔던 것이다. 물론 해명에서 다른 케이블 채널에서는 "방송 컨셉상 그렇게 입었다, 부모님에게 많이 혼났다"고 마무리를 지은 케이스가 있다.

  예 2) 노출녀
그리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다닌다는 동생 때문에 고민이라는 자매 또한 같이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나 홍보 때문에 일부러 그런거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고, 제작진이 조작방송은 아니라는 해명을 하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만 지나면 어김없이 불거지는 논란들. 혹시 제작진 측에서 논란을 즐기는거 아닌지 의심스럽다.

예 3) 비비탄을 쏘는 아빠
가끔 연예인 지망생도 얼굴이 보인다. 이번 BB탄을 쏘는 아빠 방송에 나온 그의 딸은 "SBS 스타킹 : 구연동화신동", "SBS 기적의 오디션 : 대구지역 예선"에서도 출연했던 아역 연기자라는데 있다. 홍보성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아역 연기자 아빠는 마누라 딸들에게 총을 쏘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럼에도 이미 여러번의 방송출연을 한 경험이 있는 딸과 가족에게 안구가 터질지도 모르는 비비총을 쏘는 이상한 아버지. 이게 정상적인 것인가?



■ 제작진은 조작을 하지 않는다. 다만 모른척 할 뿐..

"제작진은 조작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다. 출연자가 제작진을 이용해 먹을 수는 있겠지만 제작진 스스로 그렇게 하라고 시킨게 아니니 말이다. 다만, 출연자 선정에 있어서 그 배경 조사를 좀 더 꼼꼼하게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요즘 쇼핑몰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모두 배제하고 섭외할 수는 없다.

가족에게 총을 쏘는 아버지

출연자들의 쇼핑몰 운영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정을 등한시하고 돈 빌려 생활하는 남편이 1등으로 상금을 받을 경우에 그 상금을 튜닝하는데 쓰지 않을까? 자기 아기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자동차 튜닝을 하루아침에 그만둘 수 있을까? 포털 기사 댓글을 보면 그 출연자에 대한 욕설이 난무하고 프로그램 자체에까지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진짜 튜닝에 미친 사람들에 비하면 적은 금액을 쓰긴 했지만 돈보다 가족을 생각하지 않는 행동은 정상이 아니다.

더군다나 지금 게시판에서 〈또라이세요?〉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8.9%의 시청률 1위를 지킬 바에는 제작진이 고민 선정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출연 시켜야 한다. 월요일 예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리수를 둬가면서 찍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논란이 두어번은 이슈가 되겠지만 그 이상은 싸구려 프로그램으로 전락하는건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녕하세요〉홈페이지 게시판은 비난이 너무 많아서 게시글 전체를 비공개로 바꿨고, 그나마 제목도 5글자 밖에 안보이게 만들어 놨다. 얼마나 많은 비판과 비난이 쏟아지는지 제작진도 알고 있다는 얘기다.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가 요즘은 자극적인 소재만 방송하기 때문인지 전에 출연했던 "남자목소리를 가진 여자", "입이 작은 고민", "발이 큰 여자", "건망증" 같은 소소한 고민은 고민축에도 끼질 못할 지경이다. 시청자들과 공감하고 웃음을 주었던 고민을 기대하는 것은 이제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시청률 1등의 맛을 봤으니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칠테고 그러면 그럴수록 무리수를 둘테니 말이다.


■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보는 일반적인 관점

이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이 전부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댓글의 대부분이 이렇다. 사실은 이것보다 더 심한 욕설이 들어가 있는 글이 대부분이다. 제작진은 이런 댓글 보면 무슨 생각이 들지 궁금하다. 설마 희열을 느끼는건 아니겠지?

포털 기사에 있는 댓글



■ 정신병 프로그램에서 벗어나기 위한 제안

"정신과 의사의 의견도 한번 들어보고,
치료도 병행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건 어떤가!!"


지금 〈안녕하세요〉는 자극적이고, 비 정상적인 고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초기에는 개인적인 고민이 많았던 것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마치 "긴급출동 SOS" 의 예능판이 아닌가 하는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거다. 딱, 저 고민에서 한단계 발전하면 신문 사회면에 실리는거다.

옆에 누군가 있어야 생활을 하는 친구, 아들을 스토킹 하는 엄마,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무감각하고 아내와 딸에게 BB탄을 쏘는 아빠, 아기가 아픈데 자동차 튜닝만 신경쓰는 아빠, 게임중독녀, 더러운걸 더럽다고 못느끼는 청년 등등... 이건 분명 정신적인 치료를 요하는 행동이 아니냐 이거다.

만약 그 모든 고민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가족들이 얼마나 말렸겠느냐 이 말이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공중파 TV에 나와서 고민 상담 하는건 해결이 되지 않으니 나가서 한번 풀어보자라는게 취지 아닌가? 누구라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본인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문제가 되는것이다.

예능으로 받아들이기엔 일부 출연자들의 정신 상태가 너무 의심스럽다. 녹화시에 정신과 의사의 참관과 그에 따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착한 예능이 되라곤 말 하지 않겠다. 다만, 막장 예능은 되지 말라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