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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TV

타진요. 프루크루스테스의 침대가 아니던가

by 더공 2012. 5. 2.


타진요의 탄생
지금까지 타진요에 대해서 하고 싶었던 말은 많았지만 어떻게 되는지 한번 두고 보고 싶었습니다. 공판이 남았지만 이번 일을 보면서 더이상 인터넷상에서 타진요 같은 사람들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처음엔 그냥 말장난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들의 말은 설득력을 얻고, 하나 둘 추종자가 생겨나면서 화면에 찍힌 사진 한장을 놓고 가짜라고 그럴싸하게 포장해 놓습니다. 아주 오래전 말 한마디 한마디까지 전부 텍스트화 시키고, 모든 말에 대해서 진실을 요구합니다.

어느순간 잘 나갈뻔 했던 가수의 생활은 유리벽 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까발려졌고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구경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저 행동은 뭐가 잘못됐고, 뭐가 마음에 안들고, 뭐가 기분나쁘다며 또 다른 논리를 펴기 시작합니다. 그 논리에 따라서 수많은 종교 신자들은 온 게시판을 떠돌며 사실인양 무한 복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사실상 카페도 해체되고, 왓비도 여러 풍파를 겪지만 추종자들은 카페도 새로 만들고 그 안에서 관심병 종자들이 무럭무럭 병신력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문제) 아래 사진의 동물을 맞추시오.


자 이 사진은 어떤 동물의 모습일까요? 힌트를 잠깐 주자면 이 동물은 네발 달려 있으며 육식 동물입니다. 무리지어 생활하는 것 보다는 혼자 생활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이 동물은 전 세계에 퍼져 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동물원에가야 볼 수 있는 동물입니다. 현재는 러시아, 인도에 많은 개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이런 말을 합니다.
이건 호랑이가 아니다!!!
이건 호랑이가 아니라는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 말을 들은 몇명이 진짜 호랑이와는 다소 틀리다며 맞장구를 칩니다. 또다른 사람은 비교 사진까지 만들어서 절대 호랑이 콧구멍 사진이 될 수 없다며 사진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이 동물은 호랑이가 아닌 동물이 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 무늬하고 생김새 보면 똑같은 호랑이인데 뭔 소리냐고 따지지만 그들의 눈과 귀, 그리고 머릿속엔 오로지 같은 호랑이가 아니어야만 하는 겁니다. 그 믿음이 깨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이에 호랑이 문제를 낸 사람이 호랑이 사진을 올립니다.


"자 이게 원본사진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 맞네. 호랑이 맞아.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진과 비교해도 크기의 차이만 있을 뿐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처음 호랑이가 아니라는 사람들은 여러 사진을 비교하며 다른 사진을 내 놓습니다. 포토샵 학원 좀 다닌 솜씨로 호랑이 사진이 조작됐다며 올립니다.








처음 제출한 호랑이는 진짜 호랑이가 아니다. "호랑이로 변장한 사자일 수 있다" 라면서 사진이 포함된 게시물을 올립니다. 이제 사람들은 슬슬 의심을 합니다. 호랑이로 위장한 사자나 고양이 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러한 게시물을 계속 보게 된다면 "진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집니다. 이제는 사진만으로는 증명하기 어려운 지경에 왔습니다. 그 어떤 다른 사진을 가지고 와도 호랑이가 될 수 없습니다. 털의 갯수, 콧구멍에 있는 주름까지 다 증명하고 DNA 감정까지 받아야 하는 단계인가요? 증명을 하려면 저 호랑이가 사진을 찍었을 당시로 가야 합니다.

인화된 사진을 디지털화 시킨 사진을 가지고 먼지 뭍은 걸로 합성이다 뭐하 하면서까지 트집을 잡습니다. 그러면서 빛의 방향이 어떻고, 그림자가 어떻고 포토샵으로 자르면 어떻게 나오는 헛소리를 한다는 얘기죠. 포토샵 조금만 만질 줄 알면 모두가 전문가가 되는 것인가요? 포토샵 저보다 잘 하는 분들 계시겠지만 제가 볼때는 단순한 말장난일 뿐입니다.


■ 사진 증명의 위험성


똑같은 사진이라 할 지라도 작은 사진을 크게 키우면 아래 사진처럼 픽셀이 깨지게 되어 있습니다. 곱던 털도 다 뭉게지고, 귀 부분은 합성한 듯한 하얀 선도 보입니다. 오른쪽 눈 부분은 눈망울과 눈동자가 겹쳐 보여서 다소 부자연스러운 모습까지 보입니다. 사진이라는게 이렇게 간단하게 사람의 눈을 속이는 것이죠. 그러니 작은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조작 사진이니 뭐니 떠들고, 진실인것 처럼 사람들을 호도하는건 무식함을 증명할 뿐입니다.

지금 타진요 수만명의 사람들이 하고 있는 짓이 바로 저런 짓이라는 겁니다. 6개월 걸리는 미국 법원의 스탠포드 학력증명서와 다른 4종에 대한 자료 요청은 자신들이 해 놓고서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 만들어서 오는거냐?"라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법원에서 스탠포드에 요청했던 학력 증명서가 산넘고 바다건너 대한민국 법원에 도착하자 하는 말은 "지문감정도 하자"라는 말 입니다.

하자는대로 다 하고 나니까 이제는 지문감정까지 하자는 말을 하는건가요? 지문감정하고 나면 DNA 감정까지 하자고 할거잖아요. 대체 이런걸 왜 하는 겁니까? TV화면에 나왔던 장면 하나하나까지 캡쳐 받아서 그걸 분석한답시고 올려 놓은 이미지들도 기가 막힙니다. 제가 볼 때는 화면에 찍인 출력물 이미지를 가지고 사진이 다르네 어쩌네 말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겁니다.

지치지도 않아? 그렇게 괴롭히는거?

영화 "헬프"에서 나온 대사입니다. 당시 백인들이 흑인에게 가했던 이유없는 시기심, 미움, 증오에 대해서 그 집의 가정부가 백인에게 했던 말 입니다. 어떤 진실을 원하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대체 뭐가 궁금한겁니까? 지금 당신들이 타블로에게 가하는 행동이 또다른 폭력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까? 뒤에 숨어서 열심히 포토샵 작업하시는 분들.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타진요2 게시판을 보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끔 인정하자는 말이 나오지만 많은 반대가 있고, 졸업은 중요하지 않다, 는 글이 대다수입니다. 다음 공판에서 학력 증명서가 진실이라고 밝혀지면 다른 것으로 물고 늘어지겠죠. "타블로꺼라는걸 믿을 수 없다. 당시 졸업생 학생 다 모아 놓고, 타블로를 데려가서 진짜 졸업생인지 확인하자"고 할 겁니다. 당신들은 그렇게 할만한 사람들이니까요. 그렇게 시간 끌다가 그것도 증명이 되면 매수 됐다고 할 겁니다. 암흑의 정치권이 뒤에 있다거나, 어마어마한 돈으로 매수했다거나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이도저도 아니면 그 옛날 예능 프로에 나와서 했던 말들에 대해서 사과하라고 하겠죠. 그 말들이 사실이냐 아니냐 또 증명하라고 할테고, 비도덕적이고 비 양심적인 사람으로 만들겁니다. 그게 타진교 신자들의 행동이니까요.

타진요. 아니 타블로를 욕하시는 분들.. 적당히 합시다. 이미 당신들은 한 사람의 가정을 구석까지 몰아 넣었고, 한 사람을 사기꾼으로 만들었으며, 사회적으로 매장시키지 않았습니까. 일말의 양심이 털끝만큼 남아있다면 그만 하세요.


■ Procrustean bed
프로크루테스의 침대라는 말은 나그네가 지나가면 프로크루테스는 집으로 불러들여 쉬어가게 했습니다. 그런데 나그네가 침대 길이보다 길면 잘라서 죽이고, 짧으면 늘였다는데서 나온 말 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그 생각까지 뜯어 고쳐야 하는 버릇이 있죠. 그러면서 자신의 주장을 이루기 위해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행위를 할 때 쓰는 말 입니다.

지금 타까들의 행위가 바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 다른게 있을까요? 신화에서는 과격하게 죽이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현실에서는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행위가 너무나 흡사합니다. 자신들의 생각을 관철시키기 위해 모든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땅의 수많은 프로크루테스들을 없애려면 테세우스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