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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전남) 보성 l 보성 대한다원 그 끝없이 먼 곳으로의 여행

by 더공 2010. 5. 4.

아침 7시 안양 출발 → 11시00분 광주 도착 → 11시30분(보성) 광주 출발 → 13시05분 보성 도착 → 13시30분 쯤 보성 출발  → 보성 대한 다원 도착

편도만 6시간30분. 왕복 시간 12시간이 넘는 대 장정의 길이고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광주에서 보성까지도 1시간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려면 준비 단단히 하고 다녀 오기 바랍니다.

광주에서 보성 들어가는 버스는 25인승 작은 소형 버스인데, 주말이라 그런지 통로에 앉아 가는 사람도 많을 정도로 사람이 가득찼습니다. 여기서부터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설마 관광지가....'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광주에서 보성까지 약 1시간30분을 구불구불 국도를 따라 도착한 보성은 말 그대로 약간 큰 시골 동네 같아보였습니다.  오래된 버스정류장 하며 대~충 그냥 써서 붙인 안내판 등..

안내 책자를 찾아 봤지만 달랑 민박집등이 나와 있는 안내서 한장이 전부입니다. 버스 시간은 일정치 않으나 기본 30~1시간 사이에 배차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미 터미널은 사람으로 바글바글합니다. (버스 시간은 맨 아래 시간표 참고)

버스가 와도 어느 정도일지 대충 짐작이가는 상황입니다.

한참 후에 도착한 버스는 사람을 먹기 시작합니다. 태우는 것이 아니라 출근 시간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시내버스를 상상하면 됩니다. 꾸역꾸역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에 들어가 있는 콩나물 신세가 되버렸습니다. 거기다... 날씨는 얼마나 더운지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데 에어컨 가동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럼 대체 에어컨 버스는 왜 도입을 한 것인지 궁금증이 밀려오더군요.

시내버스는 20여분을 달립니다. 버스에 서서 바깥 풍경을 보는 것은 힘듭니다. 중심 잡고 서 있는 것조차 힘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리저리 치인 후에 도착한 "대한다원"

그 입구 부터 전국 각지에서 밀려든 승용차들은 몇백미터를 길게 줄지어서 주차장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립니다. 외부 임시 주차장도 있지만 밀려드는 차량에 주차장은 항상 만원상태입니다. 시내 버스에서 내려 보니 놀이동산에 온 것 처럼 사람이 많더군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올라가고 있는지 길을 따라 허연 먼지가 안개처럼 피어 오를 정도였습니다. 삼나무 길을 따라 10분정도 올라가니 대한다원 녹차밭이 보입니다. 그냥... 버스 교통편이 워낙 고생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게 녹차구나~" 하고 끝...

사람을 불러 모았으나 그 사람들을 잡아두지는 못합니다. 그게 보성이고 대한다원입니다. 보성 군청에 교통편 안좋다고 글 올렸습니다. 답변은 "무전 여행이나 자가용 없는 학생들이나 버스로 오고 나머지는 전부 승용차, 관광버스로 오기 때문에 버스 증차나 교체는 없다"는 것이 답변이었습니다.

관계자의 말도 맞는 말 입니다. 이렇게 불편한데 누가 시내버스로 간단 말인가.

두시간여동안 사진 찍고.. 인파에 밀리고... 먼지 뒤집어 쓰고.. 다시 보성 들어오는 버스 타려고 했는데 시내버스는 언제나 오는것인지..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다음엔.. 다시 갈까?? 생각 좀 해 봐야겠습니다.

PS.
혹시 여행 계획 있으신 분들.. 꼭!! 관광버스나 자가용 이용하세요. 그리고.... 아침 일찍 올라가서 보면 아주 좋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1박을 하시고 한적한 오전 시간에 구경 하신 후에 다른 곳으로 이동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네~ 사람이 정말 많지요. 주말 낮 시간에는 항상 이렇게 붐빈답니다.
끝없는 사람들의 행렬. 사진이나 풍경을 감상하는 팁을 하나 알려 드린다면..

녹차밭 정상에는 바다전망대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꼭대기에 올라가서 보면 남도의 바다가 조금 보이죠. 보이긴 하는데 시야가 좋지 않아서 굳이 기를 쓰고 정상까지 올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흙 계단의 경사로는 45도가 넘으며 일반 등산로와는 다르게 정상까지 계속 이어져 있어서 힘이 많이 듭니다. 굳이 올라가고 싶다면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전망대까지만 올라가세요. 물론 전망대까지도 급경사입니다.

사진은 그냥 일반 관람로를 따라 가며 찍어도 충분합니다. 괜히 조금밖에 안보이는 바다 보려고 땀 흘리면서 올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재빠르게 중간 부분으로 돌아 본 후 내려와서 녹차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한가하게 시간 보내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시외버스 터미널 이라는데 사람이 붐비는 장소는 아니다. 광주 목포등에서 올라오는 버스와 시내버스가 회차합니다. 녹차밭의 많은 인파에 비해서 너무나 한가한 터미널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20여분 거리에는 사람들이 발 디딜틈 없이 붐비는데 바로 옆동네는 한산하죠. 관광객을 연계할 수 있는 수단을 생각해 본다면 녹차밭 구경도 하고 보성에 들러서 시간도 보내고 할텐데.. 그러한 관광 인프라가 아쉽습니다.
- 보성에는 대한다원(제1농장) 밖에 없는 것일까?

여러 CF나 영화에서 나왔던 곳은 대한다원 보다는 바로 옆에 있는 봇재다원대한다원 제2농장 입니다. 봇재다원 또한 대한다원과 비슷한 풍경을 보여주지만 대한다원(제1농장) 보다는 넓은 녹차밭과 시야를 볼 수 있습니다.
다원 제2농장은 관광지가 아니라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시간이 되신다면 봇재다원과 2농장을 꼭 한번 찾아가 보세요.

ⓒ 더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