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lp Movie


헬프 The Help, 2011
미국 | 드라마 | 2011.11.03 | 전체관람가 | 146분 l 미국개봉 2011.08.10
감독 : 테이트 테일러
출연 : 엠마 스톤, 바이올라 데이비스, 옥타비아 스펜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더보기
홈페이지 : www.thehelp.co.kr

영화가 끝날 때까지 한 번 이상 눈물이 맺히지 않았다면
당신의 심장이 뛰고 있는지 확인하라! -The Age-

■ 온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
the Help Movie
이 영화는 요즘 상영되는 영화로는 드물게 런닝타임이 무려 2시간26분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감수성이 있으신 분이라면 두 번 정도 폭풍 눈물을 흘리실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다섯번 정도 크게 웃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영화를 볼 때 감정이입을 잘 시키는 편이라 그런지 몰라도 몇번 울컥 하더군요.

그렇다고 울컥한 장면만 있는건 아닙니다. 이 영화가 흡입력이 있는 이유로는 연기파 배우로 알려진 수많은 노장들이 출연한다는데 있습니다. 튀는데 없이 물 흐르는듯 자연스러운 연기는 굳이 흠을 잡고 싶어도 흠이 없을 정도의 영화로 만들어 냅니다.

가족과 같이 보기에는 아주 좋은 영화 입니다. 아이와 같이 영화를 본다면 대사가 짧고 공백이 길기 때문에 충분히 설명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폭력적인 장면이나 아이의 눈을 가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영화는 상당히 유(柔) 합니다.

어떤 사람은 커다란 반전도 없고 당시의 흑인에 대한 폭력적인 내용을 다루지 않았다는 것으로 깍아 내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제대로 봤다면 당시 흑인에 대한 백인의 테러에 대한 내용은 뉴스로 흘러나오고, 퇴근 길에 타고 가던 버스기사가 버스가 테러 당할까봐 흑인들을 내려서 걸어가라는 우회적인 표현으로도 당시의 흑인 운동이 얼마만큼 치열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the Help Movie
■ 변기통 처럼 하얀 백인들만을 위한 세상

영화에서 흑인은 같이 밥을 먹어서도 안되고, 같은 화장실을 써서도 안됩니다. 병을 옮길지도 모른다는 알 수 없는 가정의학을 들먹이면서 말이죠. 자유민주주의, 천사들의 나라라고 자부하는 미국. 그 미국이 1965년에서야 흑인에게도 선거권이 주어졌다는건 믿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흑인에게 선거권이 주어지기 전인 1963년 흑인 노예에 대해서 가장 보수적이었던 미시시피잭슨을 배경으로 합니다. 물론 1965년 선거권이 주어졌어도 흑인 여성들의 삶은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죠.
지치지도 않아? 그렇게 괴롭히는거.. -에이블린-
자기들끼리 모여 다른 사람 험담하고, 남한테 지기 싫어 잘난체하는 모습은 마치 조선시대 졸부 양반들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오로지 잘 꾸며서 잘난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게 최고라 생각하는 사회. 다른 사람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비춰질까 하는 생각에 하루가 짧은 사람들입니다. 있는거 없는거 온갖 장신구로 치장을 했지만 그 내면은 썩을대로 썩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어마어마한 흥행성공을 했습니다. 무려 7주동안 박스오피스에 자리잡으면서 1억5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영화로써 많은 미국인이 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이 영화를 어떤 느낌으로 봤을지,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궁금합니다.

■ 원작 the Help는
캐스린 스토킷 (Kathryn Stockett)의 "the Help"는 현재 아마존에서 5,436개의 리뷰와 4.5점의 평균점수를 받는 책 입니다. 1999년 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에서 116주 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릅니다. 전 세계 40개 언어로 번역®출간될 예정으로 있습니다. "헬프"는 캐스린 스토킷이 유년시절 자신을 돌봐준 흑인 가정부의 추억과 기억을 모티브로 5년간의 집필 끝에 나온 소설입니다. 영화에서 수많은 출판사가 "헬프"를 거절했듯 실제 이 책은 60군데의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한 끝에 어렵사리 출간을 합니다.

the Help Movie

■ 주목할 배우
엠마스톤 (Emma Ston) 1988.11.06

"헬프"에서 스키터 역으로 소설가의 역할을 했던 엠마스톤은 2012년 7월 개봉 예정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여주인공으로 출연 예정입니다. "헬프"에서는 연애 한번 못해본 소심한 성격이지만 다른이의 아픔을 느끼고, 그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어냅니다. 백인 된장 친구들에게는 화장실 변기를 시원하게 날려 주는 여성으로 출연합니다.

엠마스톤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데 영화에 출연한건 "좀비랜드(2009)", "엠마스톤의 이지(2010)"등 "헬프(2011)" 이전에 출연한 영화가 4편 밖에 되지 않지만 출연하는 작품마다 여주인공을 거머쥡니다. 미국내에서 라이징 스타로 불리우는데 맞는 말 인듯 합니다.


synopsis
1963년, 미국 남부 미시시피 잭슨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정원과 가정부가 딸린 집의 안주인이 되는 게 최고의 삶이라 여기는 친구들과 달리 대학 졸업 후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역 신문사에 취직한 ‘스키터(엠마 스톤)’. 살림 정보 칼럼의 대필을 맡게 된 그녀는 베테랑 가정부 ‘에이블린(바이올라 데이비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다른 인생은 꿈꿔보지도 못한 채 가정부가 되어 17명의 백인 아이를 헌신적으로 돌봤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은 사고로 잃은 ‘에이블린’. ‘스키터’에게 살림 노하우를 알려주던 그녀는 어느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자신과 흑인 가정부들의 인생을 책으로 써보자는 위험한 제안을 받는다.

때 마침 주인집의 화장실을 썼다는 황당한 이유로 쫓겨난 가정부 ‘미니(옥타비아 스펜서)’가 두 여자의 아슬아슬하지만 유쾌한 반란에 합류한다. 차별과 불만을 이야기 하는 것조차 불법이 되고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 되는 시대에,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 놓기 시작하는 ‘에이블린’과 ‘미니’. 그녀들의 용기 있는 고백은 세상을 발칵 뒤집을 만한 책을 탄생시키는데…

■ 옥타비아 스펜서(Octavia Spencer)
1972년 5월 25일 생, 미국 몽고메리.
1999년 "타임 투 킬"에서 단역으로 출연으로 사진조차 찾기 힘들었던 "옥타비아 스펜서"는 이후 45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꾸준하게 이름을 알립니다. 수십편의 영화에 출연을 했지만 단 한번도 수상을 하지 못했던 옥타비아 스펜서는 2011년 "헬프"에서 미니 잭슨으로 모든 상을 휩쓸게 됩니다.

2012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2012 제6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2012 제18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 영화부문 여우조연상
2012 제6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조연상
2012 제17회 크리틱스 초이스 무비 어워즈 여우조연상

이미 몇편의 영화에 주연으로 낙첨 되어 있습니다. 배우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꽃이 피어났다고 볼 수 있곘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몸 값이 장난 아닐텐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출연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 흥행수익
이 영화는 처음엔 약하게 출발해서 기하급수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영화에 속합니다. 한국영화로는 <집으로 : 2002>, 저는 아직 못 본 <왕의 남자 : 2005>는 1,200만이라는 믿기 힘든 관객이 듭니다. <워낭소리 : 2008>는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295만명 200억의 수익을 올리며 제작대비 흥행 수익이 무려 2,000%가 넘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깁니다. 가장 최근의 영화로는 <부러진 화살 : 2011>이 있습니다.

"헬프"는 미국에서는 첫주 개봉2위로 시작해 2주 1위, 3주 1위, 4주 1위 연달아 1위에 오르고, 5주 2위 6주 4위, 7주 8위로 총 7주동안 박스오피스에서 승승장구합니다. 개봉 첫주에 이미 제작비 $25,525,000 회수하고, 미국 개봉만으로 $154,444,000를 벌어들입니다.

국내에서는 2010년 11월3일 149개의 스크린으로 시작해 11월7일 162개로 늘어나지만 "완득이", "신들의 전쟁"등이 개봉하며 11월10일 스크린수는 91개로 급감하고 이후 계속 상영관이 줄어 최종관객 155,070명. 수익 1,131,348,500원 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긴채 간판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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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마니아 뿐만 아니라 스타트렉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이 영화에 대해서 별다른 불만을 다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아직 깜깜환 화면에 스타트렉 특유의 음악이 흘러 나오면서 시작되는 전투씬부터 끝날때 까지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영화가 바로 이 스타트렉이었습니다. 요즘 영화에는 드문 126분의 상영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의 속도감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었습니다.

TTB스타트랙의 모든 시리즈를 다 봤지만 아직도 인물 관계라든지, 전체적인 우주 시간을 따지기엔 어렵습니다. 정말 팬 분들은 시대는 어떻고, 뭐가 틀리고, 기존 시리즈와 어긋난다 이것저것 트집을 잡으시겠지만 일반인이 이 영화를 접할 경우에 스타워즈와는 또 다른 매력의 액션 SF 영화로 더욱 쉽게 접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스타트랙 영화가 10편이 나왔고, 더 비기닝 이전의 영화는 말 그대로 비시즌 동안 관객에게 서비스 하듯이 적은 예산으로 반짝 개봉 하는 B급 SF영화의 길을 걸었습니다. 흥행 성적 또한 좋지 않아 기존의 스타트랙 영화를 기억 하던 사람들은 이 영화에 대해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한 것을 불식시키듯이 이번에는 관객에게 "스타트렉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 라는 각오로 만들어 낸 영화가 스타트렉 더 비기닝 입니다. 영화만 본다면 단편으로써의 영화로써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프론티어(frontier)를 벗어나다

기존의 스타트렉은 프론티어(frontier) 적인 느낌이 강한 영화였습니다. 그에 비해 대부분의 SF 영화가 디스토피아(distopia)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가 흥행에도 많은 성공을 거뒀습니다. 스타트랙 드라마도 미지의 세상을 찾아 떠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담아냈습니다. 기존에 나왔던 스타트렉 시리즈 영화 또한 프론티어적인 내용이 많았고, 역시 흥행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스타트랙 더 비기닝에서는 그전에 보여주었던 프론티어를 벗어나게 됩니다. 개척 보다는 결투이라는 주제로 접근을 시도하게 된 것이죠. 이렇게 변화된 것은 스타트랙 마니아만의 세계에서 벗어나고자 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니아들에게는 욕을 먹겠지만 대중에게는 좀 더 쉬운 영화가 된 것입니다. 시리즈를 보지 않고서는 영화의 내용을 이해 못하는 단점을 벗어나버린 것이죠.

그동안 보여준 스타트랙의 전투씬은 삐용삐용 하는 레이저포가 전부 였다면 이번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투씬은 우주라는 공간에서 어떠한 전투가 가능한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전형적인 헐리웃 스타일의 영화로 변합니다. 기존 스타트렉 시리즈 영화에서 보여 주었던 인물관계의 심리 변화나, 종족간의 갈등이 아니라 악당과의 화끈한 한판 대결을 전면에 내세우게 됩니다.


    단순함으로 돌아오다

1966년부터 시작한 스타트렉은 2001년 "Enterprise/ 4시즌" 을 끝으로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드라마 편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메뉴얼이 존재할 정도로 방대합니다. 마니아들은 어떤 시리즈가 지구력으로 몇년인지를 기억하고, 몇년도에 워프가 몇이고, 나오는 종족이 누구인지를 줄줄 외웁니다. 그러한 특별한 마니아층 때문에 일반적인 SF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멀어지는 부작용이 있을 정도였죠.

스타트랙의 역사를 어느정도 알고 봐야만 스타트랙을 쉽게 볼 수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스타트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영화에 대한 접근 자체가 어려웠었죠.

* TOS (The Original Series : 1966) 배경 : 2260년
* TNG  (The Next Generation) 배경 : 2360년
* DS9 (Deep Space Nine : 1994) 배경 : 2369년
* VoY( Voyager : 1996) 배경 : 2370년
* ENT ( Enterprise : 2001) 배경 : 2150년

시대순으로 본다면 ENT → TOS / TNG → DS9 → VoY

위의 시대순은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서 기억하지 않아도 됩니다. 스타트렉 역사상 가장 빠른 시기를 택한 것도 있지만, 영화 안에서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설명이 다 나오기 때문이죠. 적과 싸우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스타트렉에 대해 전혀 모르시는 분들은 몇몇 종족의 배경에 대해서만 알면 됩니다.


    화려한 출연진

미드 히어로즈(HEROES)의 주인공 사일러로 나와 다른 초능력자의 능력을 빼앗아 올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역할을 했던 "젝커리 퀀토 (스팍)"가 젊은 날의 "스팍"으로 나왔습니다. 드라마 히어로즈(HEROES)에서 보여지던 차갑고 냉혈한 이미지가 스타트렉에서도 논리정연하고 차가운 감정의 "스팍"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벌컨족 특징인 호섭이 머리와 뾰족귀는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없는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젝커리 퀀토와는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네로역의 "에릭바나
"는 완전 머리를 박박 밀고 출연하여 처음에는 그가 누군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그 이전 "헐크"와  "뮌헨". 얼마전 개봉했던 "시간여행자의 아내"에 출연하여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었죠.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서는 완벽한 복수의 파괴자로써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위노나 라이더"는 스팍의 어머니로 나왔는데 워낙 강렬한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출연을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함장으로 나온 제임스 커크 역의 "크리스 파인".

그리고 한국인으로 아메리칸 파이, 아메리칸 뷰티, 해롤드와 쿠마등에 출연한 1등 항해사 술루역의 "존 조"등을 볼 수 있습니다. 특기가 팬싱이라고 말하는 "존조" 또한 스타트렉에서 비행 초보자의 모습을 보이지만 적과의 전투씬등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칩니다.


스타트렉 : 더 비기닝 (2009) Star Trek
액션, SF | 미국 | 126 분 | 개봉 2009-05-07 | [12세이상관람가]
홈페이지 : 국내 www.startrek2009.co.kr/ | 해외 www.startrek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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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천국이란 무엇입니까?
지금 당신이 보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지구상에 천국이란 어디인가
바다에 대한 가장 강렬했던 기억은 몇 년 전 겨울의 정동진 이었습니다. 한동안 스노보드에 빠져 살면서 스키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 쉬기로 하고, 무작정 떠났던 정동진행이었습니다. 그때 정동진에 몰아치던 겨울 바다의 모습은 뭐랄까 심장을 후려 파는 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하늘엔 무거운 구름으로 가득 차 있고, 집채만한 옥빛 파도가 몰아치는데 그 위에 산산히 부서지는 하얀 파도는 정말 뭐라 말하기 어려운 강렬함 그것이었죠. 그런 바다. 바다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제 기억 속의 바다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바다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 바다를 향해 떠나는 두 청춘 남자가 있습니다. 오직 바다를 못 봤고 생에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그들은 바다를 향해 달립니다. 그 사이에 온갖 일을 겪으면서 달려갑니다. 그저 세상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천국을 향해서 말이죠.

인간의 역사상 실제로 천국을 본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냥 그런 곳이 있겠지. 하는 믿음에서 종교가 탄생했고, 그러한 천국의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천국이 아니라 현재 세상에서 그들이 볼 수 있는 천국을 향해 나아 갑니다. 남들은 비웃을지 모르는 그 여정을 아주 당연하고 당당하게 나아가죠.

마치 고래사냥의 춘자(이미숙)를 고향인 우도에 데려다 주기 위해 무작정 떠나는 병태(김수철)와 민우(안성기)처럼 루디와 마틴도 단지 그곳이 목적지이기 때문이죠. 일부 사람들은 쉽게 볼 수 있는 그러한 곳이지만 그들에게 있어 그곳은 천국입니다. 춘자의 천국이고 마틴과 루디의 천국입니다. 세상의 모든 불결한 것이 씻겨나가는 그곳이 바로 바다입니다.


천국을 향한 그들의 여정

그 전에 나왔던 "델마와 루이스(1993)" 에서 보여지는 자유는 그녀들의 선택이었다면, "노킹온 헤븐스 도어"에서 이들이 택한 자유는 필연입니다. 즉,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해 볼 수 없지만 인간이 갈 수 있는 가장 근접한 자유를 향해 떠나는 여행이죠.

눈여겨 봐야 할 것은 폭력적인것 같으면서도 폭력적이지 않고, 감동적인 것 같으면서도 감동적인 코드만 따라가지도 않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시시껄렁한 농담과 유쾌한 농담으로 가득 차 있지만, 오히려 그런 것이 왜 그들이 그토록 집착하게 바다를 향하는지 알 수 있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라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헐리우드에서 만든 영화로 기억을 하는데 실제로는 유럽영화입니다. 독일 개봉 당시 엄청난 흥행을 하며 1997년 제 20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 틸 슈바이저(마틴 역)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1998년 흥행 성적이 그닥 신통치 않았는데, 이후 비디오와 DVD가 발매 되면서 나중에 빛을 발하게 된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틸 슈바이저는 이후 툼레이더 2에도 출연하며 얼굴이 낯익은 배우에 속합니다.

천국에 대해서 못 들었나?
그곳엔 별다른 얘깃거리가 없어
바다의 아름다움과
바다에서 바라본 석양을 얘기할 뿐이야
물 속으로 빠져들기 전에 핏빛으로 변하는 커다란 공...
사람들은 자신이 느꼈던 그 강렬함과
세상을 뒤덮는 바다의 냉기를 논하지
영혼 속의 불길만이 영원한 거야

천국에는 주제가 하나야
바다지
노을이 질 때...
불덩어리가 바다로 녹아드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불은
촛불 같은
마음속의 불꽃이야



노킹 온 헤븐즈 도어 (1997)   Knockin' On Heaven's Door

코미디, 범죄, 액션 |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 89 분 | 개봉 1998-02-28 |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 토마스 얀
출연 : 얀 요제프 리퍼스 (루디 역), 틸 슈바이거 (마틴 역), 휘프 스타펠,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 레로나르드 란신크



Guns N' Roses - Knocking On Heaven's Door Live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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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러브레터 같은 것이겠지.. 그런데 의외의 영화를 만났습니다.

나카무라시도우

나카무라 시도우

영화 개봉 당시 “타케우치 유코”의 상대 남자 배우가 “왜 그렇게 생겼냐..” 라는 말이 많았지만, 지금은 무인 곽원갑과, 적벽대전에서도 출연할 정도의 큰 배우가 되었으니 배역은 어느 정도 잘 연결이 된 듯 합니다. 더군다나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도 미오의 남편으로 잘 소화했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러브레터", "철도원", "4월이야기"처럼 그냥 드라마 입니다. 많은 일본 영화 처럼 이 영화 또한 현실과 미래, 과거를 넘나들며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줘야 하지만 그 혼란의 포커스는 작습니다. 즉, 영화자체는 혼란을 안고 있지만 영화 흐름은 혼란을 부추길만한 내용이 없이, 원래 그런듯 흘러갑니다.


결혼과 이별
"다케우치 유코"와 "나카무라 시도우"는 영화의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실제로 2005년 결혼을 합니다. 더군다나 결혼 당시에 이미 아기가 뱃속에.... 저를 비롯한 많은 다케우치 유코의 팬들에게 시기를 받기도 합니다. 물론 그 이후 1년만인 2006년 11월1일 나카무라 시도우에게 이혼을 통보하고 2008년 2월29일 정식으로 이혼을 하게 됩니다.

배우들은 영화를 끝내면 한동안 영화속의 인물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다고 하는데 그런 영향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혼 후 다케우치 유코는 온갖 상을 휩쓸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나카무라 시도우 또한 여러 영화에서 비중있는 역활을 맡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혼으로 일이 더 잘 풀리는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도이 노부히로

도이 노부히로

감독이 말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감독 노부히로"어렵지 않는 단순한 러브스토리만이 아닌 가족의 사랑을 담고 싶었다"는 말을 합니다. 이별이라는 아픔이 있지만 그보다 더 큰 가족의 사랑. 자신과 가족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을 버리고 가족을 선택하는 가족을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을 보여줍니다.

사랑 영화가 눈물 샘을 자극하고 끝이 어정쩡한 여운을 남기는 것 보다는 "끝난 후에 웃으며 이 영화를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처럼 단순히 슬픈 영화가 아니라 유쾌한 기분으로 남습니다. 영화를 본 후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생각하면 슬프지 않으면서 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이유입니다.
SYNOPSIS
타쿠미(아빠)와 유우지(아들)은 하늘나라로 간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만 있으면 일년이 된다. 미오(엄마)는 지난해 장마가 시작되면서 하늘나라로 갔다. 떠나면서 "장마가 시작되면 돌아오겠다"는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장마가 시작되는 날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미오가 타쿠미와 유우지에게로 돌아온다.

왜 돌아왔는지, 어떻게 돌아오게 되었는지, 미오와 타큐미는 어떻게 사랑을 했는지, 그 이야기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낯설지만 정말 잘 적응하는 미오. 장마가 끝나면 돌아갈 미오 때문에 타쿠미와 유우지는 안절부절 못한다.

어느새 6주간의 장마가 끝나고 맑은 하늘이 보이는 날... 미오는 타쿠미와 유우지를 남기고 다시 하늘로 떠난다..

그리고...
이 영화의 제목처럼 미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いま,  いにゆきます
지금, 만나러 갑니다...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가야만 합니다.
호수가 있는 역에서, 분명 그 사람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나의 멋진 미래를 준비하고 말이죠.
기다려 주세요. 나의 소년들.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 會いにゆきます, 2004)
감독 : 도이 노부히로
출연 : 타케우치 유코(아이오 미오), 나카무라 시도(아이오 타쿠미), 다케이 아카시(아이오 유우지)
118분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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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20 DAUM 영화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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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일을 알 수 있다면 어떻게 할까? 이별을 미리 아는 사람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이되질 않는다. 그 이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연인이 내일 이별을 통보할 계획이라면? 사랑하는 연인이 내일 아주 멀리 가버린다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곳으로 간다면?

그녀를 위해 뭔가를 준비할 테고, 좀 더 뜻 깊은 시간을 보내는 일을 할 것을 알고 있다.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할 테고, 그녀가 하고 싶었던 일을 실행하기도 할 것이고, 평소 하고 싶었던 일도 준비를 할 것이다.



그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탈거요? 말거요?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소”
이별의 순간을 미리 알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지금의 행동과 선택에 따라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사랑은 멜로가 아니라 다큐다”라는 책 제목처럼 사랑하는 연인을 보낼 때는 “멜로” 보다는 “진지한 다큐”가 어울린다.

“과거야 아무렴 어때.. 중요한 건 이 순간인데”라는 “이든”의 말처럼 결국 내일 이별을 할지 안 할지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이 순간이고, 이별은 그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제니퍼 러브 휴이트(Jennifer Love Hewitt) 가 부른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Take my heart back를 뒤늦게 가슴 아파하며 듣기 싫다면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사랑해”라는 말을 해보자. 내일 이별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오늘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연인의 본분이 아닐까 싶다.


네가 아니었다면
난 영영 사랑을 몰랐을거야…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 받는 법도..
이프 온리 (2004) If Only
로맨스/멜로 | 영국, 미국 | 96 분 | 개봉 200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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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もひでぽろぽろ 추억은 방울 방울

おもひでぽろぽろ l 추억은 방울 방울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몇몇 작품은 몇번을 두고 봐도 잔잔한 재미를 줍니다. 1991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 또한 옛 이야기가 궁금해질 때 한번씩 꺼내 보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색상톤 또한 상당히 밝고, 스토리도 가볍기 때문에 아이들과 같이 시청을 해도 좋습니다.

하루하루가 변함 없는 도시의 일상을 보내던 "다에꼬"는 여름 휴가를 시골로 가게 됩니다. 시골에서 일을 하며 잊고 있었던 학창 시절을 다시금 기억하게 됩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사소한 사건들을 기억하며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다에꼬"가 생각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풋풋한 사랑의 기억과 더불어 수채화 같은 풍경의 화면은 보는 이에게 오래도록 아름다운 첫사랑의 기억으로 남을만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추억은 방울방울 (おもひでぽろぽろ: Memories Of Teardrops, 1991)
감독 : 다카하타 이사오
이마이 미키, 야나기바 토시로, 혼나 유코

귀하디 귀한 파인애플을 사온 아버지. 그 파인애플을 온 가족이 둘러 앉아 기대감 속에 먹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맛이 없고 딱딱한 맛에 다들 실망하지만 "다에꼬"는 맛있다고 말하며 먹는다. 식구들은 <바나나>가 맛있다며 일어서지만.. 자신은 고집을 피우며 식구들이 남긴 것을 억지로 먹어 치운다. 결과는... 역시 과일의 왕은.. "바나나"

이런 사소한 일상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이 애니메이션은 그 누가 보더라도 무리 없는 작품입니다. 1991년 일본 개봉당시 211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1위에 올라 섰던 작품이죠. 애니메이션이 극장 개봉 1위를 하는 일본. 오죽하면 애니메이션이 실사 영화보다 더 재미있을까 하는 말이 나왔었죠.

이 작품 역시 지난번에 소개했던 <청춘스케치>처럼 "현재의 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가부장적인 분위기의 집안 분위기 속에서 자란 다에꼬는 시골 생활이 그닥 좋았던 기억만으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잠깐 동안의 시골 생활 동안 "현재의 모습이 과연 옳은 것일까"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죠. 도시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1990년대의 일본 애니메이션
이제는 DVD로 편안하게 방 안에서 시청하고 있지만 90년대에는 일본 애니 한번 보려면 진짜 생쑈를 해야 했었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이 작품을 얻기 위해서 그야말로 007 작전에서나 나올법한 작전으로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청 지하철 몇시에 인천방향 첫번째 칸 입구에서 1만원을 주고 재빨리 검은 봉투에 든 비디오 테잎을 건내받은 것이죠.


자막도 없어서 대사를 하이텔에서 텍스트 대본으로 받아 프린트 합니다. 그 이후에 동시에 비디오와 대본을 봐 가며 시청했었죠. 이때 처음으로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했었습니다. 그러던 비디오를 한번 보고 두번 보고.. 돌려보고, 나중에는 비디오 테잎자체가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보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애정이 가는가봅니다. 그 너덜너덜해진 비디오는 어느새 사라지고 그 자리에 DVD가 딱 자리하고 있으니.. 흐르는 것은 작품뿐만 아니라 본인의 나이 또한 같이 먹어가는가봅니다.

기억에 남는 OST
보통 영화의 OST를 생각하면 잘 떠오르지 않는데 <추억은 방울 방울> 하면 바로 떠오르는 OST가 있습니다. 바로  
미야코 하루미(都はるみ)가 부른 THE ROSE 라는 노래가 마지막에 흘러 나오죠. 이상하게도 영상과 음악이 흡수된 느낌을 받는데, 바로 그 때문인지 <추억은 방울 방울>만 생각하면 실제 내용과는 다른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 더공





사일런트 힐 (Silent Hill, 2006)

캐나다, 일본, 미국, 프랑스 | 공포, 스릴러, 판타지, 미스터리 | 124 분 | 개봉 2006.11.09

감독 : 크리스토프 강스
출연 : 라다 미첼(로즈), 로리 홀든(시빌 베넷), 숀 빈(크리스토퍼), 데보라 카라 웅거(댈리아 길스피)
국내 등급 : 18세 관람가
해외 등급 : R
공식 홈페이지 : 국내 http://www.silenthill2006.co.kr/

"코나미"사의 대표적인 게임 "사일런트 힐"의 비디오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미국, 유럽에서만 4백만장 이상을 판 게임이다. 게임으로는 사일런트힐 1편에 해당하는 스토리를 가지고 영화화 했다. 출연진들은 "반지의 제왕"에서 나왔던 숀빈과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레이다 미첼등 낯익은 얼굴들이 등장한다.

우선 "사일런트힐" 이라는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사일런트힐"의 세계관을 이해 해야만 제대로 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게임을 접했던 사람들이라면 별다른 설명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관객들이라면 약간은 이상한 영화를 보고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흐름은 특정한 장소에 가서 특정한 물건을 집어들고 그것을 가지고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이건 게임에서 아주 중요한 것인데 게임에서는 아주 중요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물건처럼 보이지 않아서 조금은 섭섭하다.

이것은 주인공이 어딘가 떨어져 있는 아이템 하나하나를 가지고 그것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중요한 장면인데 게임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뜬금없이 열쇠를 찾고 랜턴을 꺼내고 위치가 적힌 조각을 찾고... 뜬금없이 칼을 집어드는 주인공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영화 말미에 영화 관객들을 위해서 악마가 소상하게 설명해준다. 왜 그렇게 했는지 말이다. 게임을 모른다고 해서 너무 섭섭해 하지 않아도 될만하다.


영화보기전에 알아야 할 것들

사일런트힐의 세계 : 안개가 끼어 있는 곳은 사일런트힐의 공간이고 깨끗한 화면의 공간은 현실세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물론 후반부 회상 장면이 끝나는 시점에 나오는 곳은 사일런트힐의 공간이므로 헷갈리면 안된다..

1. 현실 2. 안개 3. 암흑 4. 과거

사일런트힐의 장소 : 각각의 장소에서는 아이를 찾기 위한 힌트와 아이템이 있고, 그 힌트를 찾아야 다음 장소가 어디인지 알 수 있다. 주인공이 물건 하나하나를 어디다 쓰는지 잘 살펴보기 바란다. 다음 단계로 진행하기 위한 아이템이다.

1. 지하실 2. 학교 3. 병원 4. 교회 5. 호텔


사일런트힐의 세계관

아직도 많은 사람이 헷갈려 하는 장면들이 있다. 그 궁금증을 여기 적어 놓으면 스포일러성 글이 되기 때문에 그런것까지 적지는 않겠다. 다만 사일런트의 세계는 현실세계도 아니고 죽음의 공간도 아니다. 즉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 또한 다시한번 죽기 때문에 사일런트힐의 공간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라는 것이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죽은 사람이 죽을 수 있는가?"

다만 "사일런트 힐"이 현실 세계와 틀린 점이라면 현실 세계에서는 몸은 남아 있고 영혼이 빠져나가지만 "사일런트 힐"의 세계는 몸과 영혼이 함께 존재한다.

그 안에서는 시간이 흐르지도.. 나이를 먹지도 않는 무간지옥 같은 중간 세계다. 마을이 폐쇠된지 30년이 지났지만 그 당시의 인물들은 모두 그대로이다.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것은 오로지 악마만이 가능하다.

마지막에 "죽었냐 살았냐?" 이건...... 바로 위에 사일런트힐의 공간이 어떤 곳인지를 밝혔기 때문에 굳이 말하지는 않겠다. 헬레이져와 캔디맨의 공간처럼 말이다. 즉 살아있지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며 죽었지만 죽어있지 않은 것이다.


총평
개봉당시 큰 화면으로 볼때 얼굴의 모공이 보일 정도의 깨끗한 화질과 빵빵한 사운드, 그리고 특수효과 기술까지 흠잡을 만한 것이 없지만 문제는 영화의 볼거리는 화려하지만 완벽한 재미까지는 충족시키질 못한다. 초반의 지루함과 미국인들만의 독특한 아이들 사랑은 지겹기까지 하다.

예를 들어 "플라이트 플랜"에서 사라진 아이를 찾기위해서 수백명이 탄 비행기를 떨어뜨릴 위기에 처하게 만드는 조디포스터의 아이 찾기. 그리고 드라마 로스트에서 "마이클"이 잡혀간 자신의 아이를 찾기 위해서 생존한 동료들을 팔아먹고, 극의 흐름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까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아이만 구하면 면죄부를 받는다. 그리고 그들은 웃는다. 이 영화에서도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아이를 찾아 다니고 결국 누군가가 죽는다. 미국영화 아니랄까봐.. 거기다 여주인공 역할의 엄마는 너무나 약하게 나오면서 호기심은 110% 가득하다. 무조건 도망부터 치고 본다. 그러면서도 아이 찾기를 멈추지 않는다. 나 같으면 몽둥이라도 하나 들겠다. 게임에서의 그 캐릭터들은 다 어디간거냐...

일부에서 지적하는 작고 소소한 문제가 있더라도 나는 이 영화를 좋아한다. 요즘 공포영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관절꺽기, 꺽꺽 대는 트림소리, 눈알 위로 까 뒤집기, 머리카락으로 얼굴 가리기.. 귀신들과 허여멀건한 귀신들에서 벗어난 악마와 괴생명체를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은 충분하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사일런트힐의 세계를 입체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으로 거의 완벽하게 재현한 것과 등장 캐릭터들의 사실적인 모습은 설사 "실리콘"과 "식용 색소"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더라도 군더더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가장 재미 있고 흥미롭게 봤던 장면은 "간호사 크리처"가 나온 장면이었다. 처음 그들의 모습에서 동시에 움직일 때 마치 발레를 보는듯, 춤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비록 영화속 캐릭터들이었지만 그들의 움직임이 아직도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된다.

또 하나 놀라웠던 것은 화질의 선명함이었는데 마치 고화질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선명함의 극치는 악마의 회상장면 후반부에 나왔는데 바로 눈 앞에 있는 듯한 느낌과 솜털까지 보일 정도였다. 디지털 작업이 많았던 <반지의 제왕> <수퍼맨 리턴즈> <스타워즈 3>보다 더욱 깨끗한 화질을 볼 수 있었다.

※ 다들 알겠지만 공포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은 전부 만들어진 것들이므로 너무 징그럽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징그럽다고 생각하면 징그럽게 보인다. 그냥 "실리콘과 젤리"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보기 편하다.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가면을 뒤집어 쓰고 연기하는 연기자들에게 박수를~~ 특히 간호사 크래쳐는 최고다.



등장 캐릭터 소개
 
간호사 크리쳐 (The Nurses)

암흑의 ‘사일런트 힐’ 속에서 멈춰버린 시간을 살며 굳어버린 간호사들이 섬뜩한 크리쳐로 탄생했다. 한때는 ‘사일런트 힐’ 마을 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했을 그들이지만 이제는 빛에 반응하여 공격성을 발휘하는 무시무시한 ‘비밀병기’. 오랜 세월 동안 움직이지 못해 몸의 관절은 모두 굳어버렸지만 그들이 휘두르는 메스의 위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특징: 낡은 회색의 간호복 차림의 육감적인 몸매와 공포스러운 관절의 움직임. 때로 이들의 동작은 우아한 단체 무용극을 보는 듯 하다. 사일런트힐 크리처 중에서 가장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피라미드 크리쳐 (The Red Pyramid)

암흑으로 변한 ‘사일런트 힐’ 세계에서 가장 큰 덩치와 파워를 자랑하는 공포의 크리쳐. ‘사일런트 힐’ 게임 속에서는 등이 뒤틀린 꼽추의 형태로 인상적이었으나 영화로 넘어오면서 크리쳐 디자이너 패트릭 타투포우로스의 솜씨에 의해 근육질의 몸매와 더욱 큰 파워를 자랑하게 된 크리쳐다. 그야말로 지옥에서 바로 뛰어나온 모습으로 惡의 모습 그 자체. 눈앞에 있는 생명체는 남김없이 잔인한 방법으로 처단한다. 네티즌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쳐.

신체특징: 황금비율을 가진 피라미드의 이미지와 거구의 인간의 조화.

출몰장소: 안개의 사일런트 힐이 암흑의 사일런트 힐로 바뀌면 그 어디든 자유롭게 출몰한다.

무기: 날카롭고 거대한 지옥도
달리아 (Dahlia)

안개와 암흑을 오가는 끔찍한 사일런트 힐을 30년째 지켜봐야 하는 비운의 여인. 그녀의 머리를 풀어헤치고 무섭게 다가오는 모습은 크리쳐를 연상케 하나, 사실 그녀는 사일런트 힐이 변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본 예언자이자 독보적 존재. 생존자들은 그녀를 ‘마녀’라 부르며 경계하고 돌을 던지지만 딸을 잃은 슬픔을 30년동안 간직한 그녀는 불쌍한 어머니일 뿐이다.
잿빛의 아이 크리쳐 (The Grey Children)

아이의 모습을 한 그들. 그러나 영원한 지옥의 저주를 받고 끔찍한 모습의 반투명 괴물체로 사람들을 공격한다.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다가오는 그들의 공포스러운 모습을 보며 <사일런트 힐>의 감독 크리스토프 강스는 ‘비참한 회색의 아이들’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작지만 강한 파워를 가진 이들이 내뿜는 숨결은 지옥의 불길과 닮아있다.

특징: 영원히 비명을 지를 운명의 회색 얼굴을 한 모습. 사람의 얼굴을 닮아있으나 길고 피부가 뒤쪽으로 미끄러지며 입은 영원히 비명을 지르도록 쭉 나와있다. 영화에서는 잠깐동안 등장했다. 일부 사람들은 나왔는지 안나왔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출몰장소: 낡은 공장 지하실

무기: 그들과 닿는 순간 뜨겁게 타오르게 된다!
문지기 크리쳐 (The Janitor)

학교를 지키던 문지기, 과거에 있었던 어떤 ‘사건’으로 인해 끔찍한 형벌을 받고 말았다. 온몸이 쇠꼬챙이로 된 사슬에 감긴 채 ‘역겨운’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다. 목구멍 속에는 통로를 지나다닐 수 있는 열쇠를 숨기고 안개의 사일런트 힐이 암흑의 사일런트 힐로 바뀌면 몸이 거꾸로 뒤집힌 채 괴로워하며 학교를 방황한다. 주인공 로즈는 아무런 준비 없이 이 크리쳐를 목격, 바로 구토를 해버리고 만다.

영화속에서 나온 크리처 중에서 가장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강력한 그 무언가를 보여 주는 듯 싶었으나 큰 위협은 되지 않았다.

특징: 과거에는 인간이었지만, 안개의 사일런트 힐에서는 시체이고, 암흑의 사일런트 힐에서는 괴물이 된다. 그의 등장은 곧 죽음의 경계가 열린다는 신호.
출몰장소: 학교 화장실
광부들 (The miners)

이들 역시 크리쳐는 아니다. 크리쳐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마을 남자들일 뿐. 크리쳐의 독성강한 산성액체를 막아낼 수 있는 특수복장과 헬맷, 고글을 착용하고 손에는 늘 위험을 가장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카나리아 새장을 들고 다닌다. 그러나 이들의 마음속은 암흑의 사일런트 힐 보다 더욱 위험하고 무서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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