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Movie2011.02.27 06:30

당신에게 천국이란 무엇입니까?
지금 당신이 보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지구상에 천국이란 어디인가
바다에 대한 가장 강렬했던 기억은 몇 년 전 겨울의 정동진 이었습니다. 한동안 스노보드에 빠져 살면서 스키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 쉬기로 하고, 무작정 떠났던 정동진행이었습니다. 그때 정동진에 몰아치던 겨울 바다의 모습은 뭐랄까 심장을 후려 파는 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하늘엔 무거운 구름으로 가득 차 있고, 집채만한 옥빛 파도가 몰아치는데 그 위에 산산히 부서지는 하얀 파도는 정말 뭐라 말하기 어려운 강렬함 그것이었죠. 그런 바다. 바다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제 기억 속의 바다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바다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 바다를 향해 떠나는 두 청춘 남자가 있습니다. 오직 바다를 못 봤고 생에 마지막으로 바다를 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그들은 바다를 향해 달립니다. 그 사이에 온갖 일을 겪으면서 달려갑니다. 그저 세상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천국을 향해서 말이죠.

인간의 역사상 실제로 천국을 본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냥 그런 곳이 있겠지. 하는 믿음에서 종교가 탄생했고, 그러한 천국의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천국이 아니라 현재 세상에서 그들이 볼 수 있는 천국을 향해 나아 갑니다. 남들은 비웃을지 모르는 그 여정을 아주 당연하고 당당하게 나아가죠.

마치 고래사냥의 춘자(이미숙)를 고향인 우도에 데려다 주기 위해 무작정 떠나는 병태(김수철)와 민우(안성기)처럼 루디와 마틴도 단지 그곳이 목적지이기 때문이죠. 일부 사람들은 쉽게 볼 수 있는 그러한 곳이지만 그들에게 있어 그곳은 천국입니다. 춘자의 천국이고 마틴과 루디의 천국입니다. 세상의 모든 불결한 것이 씻겨나가는 그곳이 바로 바다입니다.


천국을 향한 그들의 여정

그 전에 나왔던 "델마와 루이스(1993)" 에서 보여지는 자유는 그녀들의 선택이었다면, "노킹온 헤븐스 도어"에서 이들이 택한 자유는 필연입니다. 즉,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해 볼 수 없지만 인간이 갈 수 있는 가장 근접한 자유를 향해 떠나는 여행이죠.

눈여겨 봐야 할 것은 폭력적인것 같으면서도 폭력적이지 않고, 감동적인 것 같으면서도 감동적인 코드만 따라가지도 않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시시껄렁한 농담과 유쾌한 농담으로 가득 차 있지만, 오히려 그런 것이 왜 그들이 그토록 집착하게 바다를 향하는지 알 수 있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라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헐리우드에서 만든 영화로 기억을 하는데 실제로는 유럽영화입니다. 독일 개봉 당시 엄청난 흥행을 하며 1997년 제 20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 틸 슈바이저(마틴 역)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1998년 흥행 성적이 그닥 신통치 않았는데, 이후 비디오와 DVD가 발매 되면서 나중에 빛을 발하게 된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틸 슈바이저는 이후 툼레이더 2에도 출연하며 얼굴이 낯익은 배우에 속합니다.

천국에 대해서 못 들었나?
그곳엔 별다른 얘깃거리가 없어
바다의 아름다움과
바다에서 바라본 석양을 얘기할 뿐이야
물 속으로 빠져들기 전에 핏빛으로 변하는 커다란 공...
사람들은 자신이 느꼈던 그 강렬함과
세상을 뒤덮는 바다의 냉기를 논하지
영혼 속의 불길만이 영원한 거야

천국에는 주제가 하나야
바다지
노을이 질 때...
불덩어리가 바다로 녹아드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불은
촛불 같은
마음속의 불꽃이야



노킹 온 헤븐즈 도어 (1997)   Knockin' On Heaven's Door

코미디, 범죄, 액션 |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 89 분 | 개봉 1998-02-28 | [청소년관람불가]
감독 : 토마스 얀
출연 : 얀 요제프 리퍼스 (루디 역), 틸 슈바이거 (마틴 역), 휘프 스타펠, 모리츠 블라이브트로이, 레로나르드 란신크



Guns N' Roses - Knocking On Heaven's Door Live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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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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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늬아범

    잘 봤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1.02.27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도 봤던 영화입니다
    약간 후반부에는 뭔가 어설픈 점이 있기는 하지만...
    데낄라를 들고 좋아하던 그들의 모습이 많이 기억에 남네요 ^^
    저도 재미있게 봤던 영화예요

    2011.02.27 12: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도 본 영화인데요. 리뷰로 만나니 반갑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더공님.

    2011.02.27 12: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음악도 함께 올리셨으면 더 좋았겠는데요~~ ^^;;;
    인간은 누구나가 끊임없이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거기가 지옥의 문일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열~심히 두드리다 보면 열리겠죠!!! ㅋㅋ
    영화의 한 장면처럼... 바다를 바라보면 병나발 불고 싶어지는군요. ^^;;;

    2011.02.27 13: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고 보니 음악을 소개 안했네요. 급히 유투브에서 파리 공연 실황을 찾아 올립니다. 아무래도 영화의 느낌보다는 라이브라 그런지 더욱 강렬함이 느껴지네요. ^^

      2011.02.27 14:18 신고 [ ADDR : EDIT/ DEL ]
  6. 좋은 영화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1.02.27 14: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특이한 소재의 영화군요.
    항상 좋은 영화 리뷰를 통해 삶의 다양성을 일깨워 주네요 ^^;

    2011.02.27 14: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이름은 익숙한데 못본 영화군요. 음악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 같네요.
    오랜만에 들으니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음악 잘 듣고 갑니다.^^

    2011.02.27 14: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현실에서 이상적으로 살면 그것만큼 행복하고 좋은게 없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크흑...ㅠㅠ;
    오늘은 왠지 슬프네요...

    2011.02.27 16: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좋은 영화 소개 너무 잘 보고 갑니다.
    맘 놓고 영화를 보았던게 언제인지...ㅡㅡ;;

    2011.02.27 18: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포스팅 언제 하셨어요? ㅎㅎ
    영화 어제 저도 보고왔는데 영화 포스팅에는 소질이없어서 ㅎㅎ
    고민중 이니다 쓸까말까

    2011.02.27 20: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잘보고 갑니다. ^^

    2011.02.27 20: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주 예전에 봤던 영화네요.
    음악을 들어보니 그때 그 감동이 되살아나네요.

    2011.02.27 2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비오는 주말... 오늘같은날 보면 딱 좋은 영화네요..
    편안한밤 되세요~!

    2011.02.27 22: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와... 명작인것같습니다.
    시간날떄 한번 감상해보겠습니다 더공님 편안저녘되세요^^

    2011.02.27 23: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휴일은 잘 보내셨나요~^^
    오늘같은날은 영화한편 보는것도 좋겠는데
    그냥 방콕해버렸어요~ㅎㅎㅎ
    행복한 시간 되세요~^^

    2011.02.27 23: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아...
    제가 좋아했던 지금도 좋아하는 노래네요..
    그리고 매일 여행을 떠나거나 일탈을 꿈꾸는 저로썬
    무척이나 설레는 영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11.02.28 03: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편한한 마음으로 읽고 가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2011.02.28 06: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건스&로지즈 형님들 노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영화도 있었군요.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

    2011.02.28 16: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참 맘에 들었던 영화네요 ^^...

    기억에 꽤 남았던 영화였어요 ㅎ

    2011.02.28 18: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못본 영환데 더공님의 리뷰를 읽고 보고싶어졌습니다.
    바다를 보러 떠나는 두남자라...
    그들이 천국을 찾았을까요?

    2011.03.01 17: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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