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데우스(Amadeus.1984)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개봉 1985-11-23

DVD 겉 케이스에 손때가 뭍을 정도로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고 몇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다. 클래식과 오페라의 지루함이라는 편견을 깨준 영화기도하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루한 클래식, 괴상한 옷을 입고 목청킹 뽑는 오디션처럼 꽥꽥 소리치는 오페라의 개념을 바꿔 준 영화다. 2012년인 지금으로부터 27년전의 1985년 영화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스토리로 만들어진 아마데우스는 무조건 봐야 하는 영화라 생각된다. 런닝타임이 무려 3시간이지만 보다보면 어느새 다시 처음부터 다시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니 바쁜 일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의해야한다.


■ 2인자 같은 1인자의 삶
왜 신은 그런 녀석을 자신의 도구로 삼았을까?
- 살리에르

"신이시여, 제가 원했던 것은 오직 주님을 찬미하는 것이었는데 주님께선 제게 갈망만 주시고 저를 벙어리로 만드셨으니, 왜입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만약 제가 음악으로 찬미하길 원치 않으신다면 왜 그런 갈망을 심어 주셨습니까. 갈등을 심으시곤 왜 재능을 주지 않으십니까." - 살리애르 : F. 머레이 아브라함

살리에르는 이미 최고다. 노력이 뒷 받침 된 수재로 보면 된다. 이런 말이 있다. "노력하는 수재가 천재를 뛰어넘는다" 하지만 천재는 조금만 노력하면 된다. 수재가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타고난 재능을 가진 자를 이기기는 그만큼 힘들어진다. 살리에르는 궁정 음악가로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만 모차르트를 만나면서 자신의 그 모든 자리와 실력에 대해 고뇌하기 시작한다.

저 사람의 재능이 나에게 있었더라면... 이미 궁정 음악가로써 그도 상당한 위치해 있었지만 모차르트의 천재적 재능에는 따라갈 수 없음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렇게 노력을 해도 따라 잡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거기다 그와 동시대에 1, 2 위를 다투는 사람일 경우에 이러한 대립은 2등에게는 참을 수 없는 절망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공포영화에서도 이러한 대립 구도가 그대로 나타나지 않은가 말이다. < 살리에르 >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원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역사는 < 살리에르 >는 < 모차르트 >를 많이 도와주고 사후에도 그의 미망인을 계속해서 도와 주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볼 때 어느정도 픽션이 가미 된 것인듯 싶다. 어찌됐든 살리에르를 연기한 < F. 머레이 아브라함 >의 절재된 연기는 표정 하나, 행동 하나하나에서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시샘, 질투가 느껴지니 참으로 대단한 배우라 하겠다. 모차르트를 연기한 < 톰 헐스 > 가 오래토록 기억되는 이유 또한 그를 받쳐주는 살리에르의 연기 덕분이라 생각한다. 빛나는 2인자 없이는 1인자가 나올 수 없다는 아주 단순한 공식이 성립되는 순간이다.




■ 독특한 진행 방식의 영화
이 영화는 음악을 따라간다. 일반적인 영화는 촬영을 먼저 하고, 그 이후에 음악을 넣는 편집 작업을 거치는데 < 아마데우스 > 에서는 모차르트의 대표곡 7곡을 먼저 녹음한 후, 그 음악이 만들어진 배경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이다. "그게 그거 아니냐?"라고 물어 볼 수 있지만 밥 먼저 먹고 국물 떠 먹는 것과, 국 먼저 먹고 밥 먹는 것이 다르듯이 비슷하면서 미묘한 차이를 불러온다. 모차르트가 살아가는 삶의 방향을 따라 음악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이 만들어지는 배경을 따라 영화가 진행된다.

아마데우스에서의 주인공인 모차르트는 그 특유의 웃음소리가 있는데 한번 들으면 누구나 한번쯤은 따라해보고 싶은 욕구가 들 정도로 기억에 남는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 는 아마데우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아마데우스가 가진 특별함은 인물 하나하나 보다는 위에서도 밝혔듯이 그 시대의 극장, 의상, 음악,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에 있을 것이다. 특히나 < 모차르트 >가 발표한 오페라의 웅장한 사운드는 실제 오페라 공연을 보는 것 보다 더 큰 그야 말로 가슴을 짜릿하게 만드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그도 그럴것이 모차르트의 음악에서 가장 좋은 부분만 떼어내서 영화를 만들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 후궁으로부터의 탈출 : Die Entführung aus dem Serail > 로 시작하는 오페라 첫 장면은 < 아마데우스 > 가 보여주고자 하는 오페라의 모습중에서 최고라 말할 수 있겠다. 소프라노의 음색은 하늘로 치솟고 흥겨움과 화려한 색상의 무대. 수십명의 배우가 내뿜는 거대한 소리는 오페라는 지루하다는 생각을 단숨에 날려버린다.

삶에 지치신 분이나 우울하신 분은 아마데우스를 꼭 보시길~

살리에르 : "너의 죄를 사하노라~
모차르트 : "아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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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사 더공

무릇 불길하고 꺼림칙한 것.
하등하고 기괴하며 흔한 동식물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 여겨지는 것들.
그 이형의 무리들을 옛날부터 사람들은 두려움을 담아 언젠가부터 한데 묶어
"벌레"라 칭하였다.



충사 더공
《충사(일본어: 蟲師)》는 우루시바라 유키 원작의 만화로, 1999년 부터 강담사에 서 발행되는 <월간 애프터눈>에 연재되었다. 이형의 존재인 벌레와 인간의 세계를 오가는 충사(蟲師,벌레선생) 깅코(ギンコ)의 여행을 몽환적이고 잔잔한 분위기로 그리고 있다. 한 화에 에피소드 하나가 완결되는 옴니버스 형식이다.

생명, 자연, 인간의 본능에 대한 깊은 성찰, 일본 전설과 어원에서 따오는 특이한 소재 등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호평을 받았고, 애니메이션도 연출이
나 음악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만화는 2003년 제7회 일본 미디어 예술 페스티벌에서 만화 부문 우수상을, 2006년에 강담사 일반 만화 부문 만화상을 수상했고, 2006년 일본 문화청의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 만화 부문에 선정되었다.

2005년 10월부터 TV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으며, 오다기리 조 주연의 영화로 각색돼 2007년 3월 24일 일본에서 개봉하였다. 애니메이션은 2006년 제5회 도쿄국제애니메이션축제에서 TV시리즈부문 대상과 최우수미술감독상을 수상했다.- 다음 위키 백과 -



애니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
충사 더공
오늘 소개하려 하는 것은 만화. 일본 만화 중에 충사(蟲師)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처음 이 만화를 접한 것은 만화책이 아닌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국내 애니맥스라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방여이 됐었죠.

내용도 좋았지만 만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색상, 부드럽고 무리없는 움직임. 단편단편이 마치 한편의 영화와 같은 스토리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리고 3D가 2D에 살짝 곁들어진 환상적인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충사 애니메이션은 총 26편이 나와 있고 국내 DVD는 아직 발매가 되지 않은 상태 입니다. 애니메이션에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99점 주겠습니다. 나머지 1점은 총 에피소드의 절반만 나왔기 때문이죠. 이 애니메이션은 한편당 20분 분량입니다. 하지만 20분으로 2시간 이상의 진한 감동과 여운을 줍니다. 장면 장면이 아름답다고 느낀 만화는 "충사(蟲師)"가 처음이었습니다. 눈 내리는 장면이라든지, 해가 뜨고 지는 장면이라든지, 숲의 모습이라든지 정말 가슴이 녹는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듯 합니다.

만화책으로는 현재 10권 50편의 에피소드를 끝으로 충사(蟲師)라는 만화는 완결되었습니다. 정말 깔끔하게 끝을 맺은 만화입니다. 더군다나 만화책의 원작 내용과 애니메이션 싱크로율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충사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영화로 왜 만들었는지 궁금증이 일어나게 만들었습니다. "오다기리죠"와 "아오이유우" 가 출연했는데 그냥 그 둘을 보는 재미를 빼고는 그닥 권할 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우리가 모르는 것, 혹은 이미 보고 있는 것

충사 더공
충사(蟲師)라는 만화의 내용은 긴코라는 주인공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기괴한 일을 해결하는 것으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주된 내용은 처음 내용에 적어 놓은 “벌레”라는 생물에 관한 것입니다. 무형의 생명체이지만 태초부터 인간과 같이 살아왔던 생물. 하지만 일반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생명체. 인간의 몸으로 비유를 하자면 인간이 심장이라면 벌레는 손가락 끝 쪽에 위치한 하등 생물을 칭합니다.

선사시대부터 인간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해서 무당이라는 존재를 만들어 내고, 알 수 없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은 계속 일어나고 그러한 알 수 없는 일에 대해서 인간들은 전설을 만들어 내고, 신화를 만들어 냈죠. 그러한 전설과 신화에 대한 일본 판 “전설의 고향”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속담에서도 밤에 피리를 불면 뱀이 나온다거나 하는 알 수 없는 속담이 있죠. 일본에서도 “눈 내리는 밤. 소리가 사라지면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거나 귀를 막아라. 그렇지 않으면 귀가 망가져 버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왜? 라는 것이 뒤 따릅니다. 무슨 이유 때문에 귀를 막거나 대화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고여 있는 물이 인간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물은 왜 바다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마치 전설을 풀어 헤치듯이 하나하나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만화 내내 아픔이 전해지고, 기쁨이 전해집니다.



불편한 이웃과 살아가는 방법

충사 더공
주인공으로 나오는 긴코는 여러 인물을 만납니다. 인간과 같이 살아가는 알 수 없는 이형의 존재들. 그 벌레들을 구해주기도 하고, 인간을 구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의 옆에서 본인 스스로 선택하게 만듭니다. 인간의 선택에 따라서 인간이 되기도, 벌레가 되기도 합니다.

불편한 이웃으로 생각하는 긴코의 생각은 이 만화가 전개하고 있는 가치관이기도 합니다. 서로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 부딪히며 살아가야 한다면 그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죠. 가치관이 다르다 해서 서로를 미워하고 없애야 하는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그 사이에서 서로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내용은 짧지만 각 에피소드마다 기승전결이 확실하며, 완결이 됩니다. 드라마처럼 쭉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사건, 하나의 에피소드가 한 에피소드 안에서 끝나 때문에 쭉 이어볼 필요도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한번 보기 시작하면 만화책이든 애니메이션이든 끝까지 다 봐야 될 정도로 흡인력이 강력합니다.



벌레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건 평범하게 죽는 것과는 다르니까.
벌레란... 생(生)과 사(死) 사이에 존재하는 무엇이야.
생물 같으면서 사물 이기도 하지.
죽었지만 살아있는 것과도 같은 존재.
그것은 단 한번 찰나의 죽음보다 상상을 초월하는 지옥이 아닐까?
조금씩 사람의 마음이 마모되어 가는 그런 곳에 가려는데......
그 소녀는 마지막으로 봤을 때 아주 소중하게 기모노를 차려 입고 있었어.
그 이상의 잔혹한 사정이란 세상에 그리 흔치 않아.
- 여행을 하는 늪 - 긴코

충사라는 애니메이션, 만화를 아직 못 본 분이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긴 여운이 남는 만화 입니다. 빨리 국내에서도 DVD가 발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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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もひでぽろぽろ 추억은 방울 방울

おもひでぽろぽろ l 추억은 방울 방울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몇몇 작품은 몇번을 두고 봐도 잔잔한 재미를 줍니다. 1991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 또한 옛 이야기가 궁금해질 때 한번씩 꺼내 보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색상톤 또한 상당히 밝고, 스토리도 가볍기 때문에 아이들과 같이 시청을 해도 좋습니다.

하루하루가 변함 없는 도시의 일상을 보내던 "다에꼬"는 여름 휴가를 시골로 가게 됩니다. 시골에서 일을 하며 잊고 있었던 학창 시절을 다시금 기억하게 됩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사소한 사건들을 기억하며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다에꼬"가 생각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풋풋한 사랑의 기억과 더불어 수채화 같은 풍경의 화면은 보는 이에게 오래도록 아름다운 첫사랑의 기억으로 남을만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추억은 방울방울 (おもひでぽろぽろ: Memories Of Teardrops, 1991)
감독 : 다카하타 이사오
이마이 미키, 야나기바 토시로, 혼나 유코

귀하디 귀한 파인애플을 사온 아버지. 그 파인애플을 온 가족이 둘러 앉아 기대감 속에 먹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맛이 없고 딱딱한 맛에 다들 실망하지만 "다에꼬"는 맛있다고 말하며 먹는다. 식구들은 <바나나>가 맛있다며 일어서지만.. 자신은 고집을 피우며 식구들이 남긴 것을 억지로 먹어 치운다. 결과는... 역시 과일의 왕은.. "바나나"

이런 사소한 일상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이 애니메이션은 그 누가 보더라도 무리 없는 작품입니다. 1991년 일본 개봉당시 211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1위에 올라 섰던 작품이죠. 애니메이션이 극장 개봉 1위를 하는 일본. 오죽하면 애니메이션이 실사 영화보다 더 재미있을까 하는 말이 나왔었죠.

이 작품 역시 지난번에 소개했던 <청춘스케치>처럼 "현재의 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가부장적인 분위기의 집안 분위기 속에서 자란 다에꼬는 시골 생활이 그닥 좋았던 기억만으로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잠깐 동안의 시골 생활 동안 "현재의 모습이 과연 옳은 것일까"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죠. 도시에서 생활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1990년대의 일본 애니메이션
이제는 DVD로 편안하게 방 안에서 시청하고 있지만 90년대에는 일본 애니 한번 보려면 진짜 생쑈를 해야 했었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이 작품을 얻기 위해서 그야말로 007 작전에서나 나올법한 작전으로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청 지하철 몇시에 인천방향 첫번째 칸 입구에서 1만원을 주고 재빨리 검은 봉투에 든 비디오 테잎을 건내받은 것이죠.


자막도 없어서 대사를 하이텔에서 텍스트 대본으로 받아 프린트 합니다. 그 이후에 동시에 비디오와 대본을 봐 가며 시청했었죠. 이때 처음으로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했었습니다. 그러던 비디오를 한번 보고 두번 보고.. 돌려보고, 나중에는 비디오 테잎자체가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보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애정이 가는가봅니다. 그 너덜너덜해진 비디오는 어느새 사라지고 그 자리에 DVD가 딱 자리하고 있으니.. 흐르는 것은 작품뿐만 아니라 본인의 나이 또한 같이 먹어가는가봅니다.

기억에 남는 OST
보통 영화의 OST를 생각하면 잘 떠오르지 않는데 <추억은 방울 방울> 하면 바로 떠오르는 OST가 있습니다. 바로  
미야코 하루미(都はるみ)가 부른 THE ROSE 라는 노래가 마지막에 흘러 나오죠. 이상하게도 영상과 음악이 흡수된 느낌을 받는데, 바로 그 때문인지 <추억은 방울 방울>만 생각하면 실제 내용과는 다른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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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ity Bites

Reality Bites (1994)

 
간혹가다 진짜 구하기 힘든 영화가 있다. 1994년 개봉 후 DVD 발매로 2005년11월에 다른 영화 세장 합본 팩으로 발매된 후 전국의 매장에서 그야말로 한순간에 자취를 감춰버렸다. 아무리 찾으려 해도 영화평만 있을 뿐 DVD는 찾기 힘들었다. 꼬박 하루를 찾아다닌 끝에 인터넷에서 찾아냈다. 중고 DVD로 주문해서 드디어 보게 된 "청춘 스케치".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좋게 기억하고 있다. 내용이라봐야 일반 청춘물과 그리 틀리지 않는다. 다만, 그 내용을 담아내는 방법이 조금은 직설적이라고 해야할까? 세상 살아가고 있는 그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야 하는 10대를 지나고, 20대 초반 사회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새로운 삶이 시작되고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물어보게 된다.

처음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는 문제는 비단 본인뿐만 아니라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문제다. 설레임도 있었고, 일을 하면서 왜 나는 이렇게 대우를 받는지에 대한 고민도 했었고, 좀 더 나은 생활은 없을까에 대한 고민도 하고, 저 사람과 사귀어 봤으면 좋겠다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사내연애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일에 대한 고민도 있고 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도 터져 나온다. 이 모든 것이 사회에 첫발을 내딪으면서 겪는 문제였다.

결국 모든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주지만 그러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에는 상당히 오래 걸렸고, 직장이라는 조직에 대한 이해 또한 쉽지 않았다. 그 누구도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 조언과 해답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춘 스케치 (1994) Reality Bites
발매일자 : 1994-02-01 / 코미디 | 미국 | 99 분 |
감독 : 벤 스틸러 / 출연 : 위노나 라이더 (레이나 역), 에단 호크 (트로이 다이어 역), 수지 커츠, 수잔 노플리트, 빌 볼렌더


Winona Ryder

Winona Ryder

레이나(위노나 라이더)는 10대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사회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봇물처럼 밀려온다. 자신이 살아가는 방법에 답을 찾기도 하고, 좌절을 하기도 한다. 누구나 회사 생활 하면서 겪어 봄직한 문제를 생각하게 해준다. 회사와 직장 상사에 대한 반항, 실직, 남녀관계, 우정, 사랑을 생각한다. 미국 청춘들이라고 미래에 관한 고민이 없을 까.

다 똑같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좋은가는 지금도 과거도 똑같은 고민이기 때문이다. 더욱 세상이 힘든 이유는 그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데 있다. "이것이 정답이다"라는 답이 없기 때문에 방황을 한다. 


Reality Bites 알라딘 링크미국이나 한국이나 젊은 날의 고민은 비슷하다. "청춘스케치"는 그러한 젊은 날의 모습들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아직도 이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은 1994년이나 지금이나 시대만 변했을 뿐 삶의 방법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세상은 변해도 살아가는 방식은 비슷하다. 20년 전에도 젊은이들은 삶에 대해 고민을 하고 지금의 젊은이들 또한 똑같이 삶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십 수년전의 젊고 예쁜 위노나라이너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렇게 풋풋한 모습이었는데 많이 변한 그녀의 모습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변함이 없지만, 얼굴에 주름을 만드는 세월은 인정해야겠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젊고, 현재에 머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추억이 되고 과거를 회상할 수 밖에 없다.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는 시간의 수레바퀴와 같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시간은 공평하다.

"젊음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물음의 답은 예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든, 과거를 살았던 사람이던 간에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 청춘스케치  Reality Bites - Alternate OST(You Tube)


※ 본 포스팅은 알라딘 2010년 12월 이달의 리뷰에 선정되었습니다.



ⓒ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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