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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Hongkong

[홍콩] 영화와 똑같았던 란콰이퐁 Lan Kwai Fong

by 더공 2010. 5. 11.

센트럴 Queen's Road에서 D'aguilar st.로 올라가면 bar가 밀집되어 있는 란콰이퐁이 나옵니다. 간단하게 홍콩섬 스타페리 선착장에서 길 건너 그대로 쭉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퐁은 광동어로 "방"이라는 뜻입니다.

밤이되면, 한블럭 밖에 안되는 구역이 물을 환하게 밝히고 그곳으로 온 세계 사람이 다 모이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따뜻한 곳이라서 그런지 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기보다는 거의 대부분의 술집이 오픈형으로 되어 있어서 그냥 술집 내부와 밖이 그냥 연결되어 있습니다.
란콰이퐁에서는 모두가 외국인이고 모두가 홍콩인입니다. 편안하게 술을 마실 수 있고, 술값은 한국과 비슷합니다. 홍대를 생각하면 되나? 하지만 홍대보다는 훨씬 자유스러움이 있고, 술에 취해 비틀대는 젊은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골목 곳곳에서는 경찰들이 무언가를 적고 있었는데, 침사추이 입구에서도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뭘 하는걸까?"하는 의문은 들었지만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여기서 답이 풀렸습니다.

오래전 이 작은 언덕의 밀집된 술집 골목길에서 한 사람이 넘어지며 도미노처럼 뒤에 따라오던 사람들이 넘어져 많은 인명사고가 났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홍콩의 경찰들은 인간들이 밀집되는 지역 곳곳에서 들어가는 사람의 숫자를 세고 있었다. 인원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입구에서 통제를 한다고 한다.

골목에서 그냥 보이는 술집 바깥에 자리를 잡고 하이네킨과 맥주 몇병을 마셨습니다. 터키쪽 술집인가? -_- 암튼 이제 시간은 점점 깊어지고.. 슬슬 졸립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발가락의 고통과 더위에 충분한 잠을 못자서 그런지 피로도가 상당했다는 것이죠. 마음 같아선 구석 구석을 돌아보고, 대~충 식당에 들어가 즐겼다면 훨씬 좋은 여행이 되었을 텐데...
란콰이퐁. 현지인보다 외국인이 더욱 많은 곳. 세계적으로 유명한 퀴이담의 광고간판이 눈에 띈다.
길거리에는 이런 술집이 그냥 널렸다. 한국처럼 안주가 따로 나오지 않고 그냥 맥주만 마신다. 골목으로 들어가면 인도, 태국, 중국식당이 나오고 그곳에서는 안주등 요리를 시킬 수 있다.

이런 음주문화가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물론 취할때 까지 마시는 한국의 습성상 아무 안주 없이 술만 마시는 것이 조금은 힘들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