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한 것은 5년 전 쯤입니다. 한달에 2만원씩 회비를 내고, 틈틈히 경조사비로 나가면서 남은 금액을 방출하게 된 것이죠. "일본에 가자"라는 말이 나온지 정확하게 2년만의 동행이었습니다. 뭐랄까, 혼자 여행 할 때보다 움직임에 있어서 불편함은 있었지만 다소 빡빡한 일정에도 계획대로 잘 따라준 친구들이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지금도 모임때면 항상 일본에서의 여행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만난지 벌써 20년이 흘렀지만 몇일간의 여행에서 그 오랜 시간을 보낸 것 보다 많은 것을 얻은 듯 싶습니다. 물론 친구들 전체의 스케줄을 맞추는 것도 힘들었고,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보기위해 움직이는 동선을 계획하는데 힘들었지만 너무나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혼자 일본에 갈 때는 별다른 계획 없이 그냥 항공권 예약하고, 호텔
예약하고 책 한권 들고 떠난게 전부 였습니다. 그런데 친구들과 같이 움직이는 여행에서는 날짜, 호텔 위치부터 여행 동선,
시간까지 꼼꼼하게 체크를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혼자하는 여행은 사색과 현지의 적응이라면, 동행하는 여행은 즐거움이 있는 여행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못보는거, 매일 TV로만 보던 곳, 다른 나라 사람의 언어를 듣고, 그들이 생활하는 것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살아가는데 있어 많은 추억이 쌓일거라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같은 추억을 공유한다는 것은 상당한 매력 있는 일이죠.
☆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되세요~ 저는 다이하드와 함께 방콕.
동반 여행 계획표
1. 친구들과 날짜 맞추기 : 기다림의 시작
2. 여행 장소 택하기 : 같이 고민하기
3. 항공권 구입하기 : 가장 싼 곳은?
4. 호텔 예약하기 :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 정하기
5. 여행 동선 계획하기 : 의견 수렴하기
6. 교통편 : 인터넷 발품 팔기
7. 먹거리 계획하기 : 같은 계획하기
8. 기타 : 주의사항
1.친구들과 날짜 맞추기
여행 계획중에 가장 어려웠습니다. 다들 사회생활 하는 친구들이라 일주일씩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지만.. 몇년을 기다린 끝에 기적적으로 시간을 맞출 수가 있었습니다. 동반 모임의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 인원수를 정해 놓고 그 최소 인원의 날짜가 맞으면 실행에 옮깁니다. 실제로 처음은 6명이었지만 한명이 시간을 못 맞춰서 5명이 떠났습니다.
여행이고 우정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2. 여행 장소 택하기
일본, 동남아, 중국등 원하는 곳을 물어보고 금액과 날씨, 항공권 등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그 중에 첫 동반 해외여행이라 조금은 편한 일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도쿄나 온천을 보는 것은 어떤가 했지만, 제 경험으로는 오사카를 포함한 간사이지방이 일본 여행의 첫번째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다들 동의를 했습니다.
3. 항공권 구입하기
실제 이 부분은 날짜 확정 및 준 단체라서 여행사를 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침 친구 동생이 여행사에 있어서 그나마 싸게 구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새벽 비행기를 타고 일찍 움직여서 일본 여행을 하루 벌 수 있을까 했지만 안타깝게도 비행기 티켓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4. 호텔예약하기
요즘은 워낙 편해서 인터넷으로 쭉 검색하고, 원하는 전철역 주변의 호텔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전 포스팅에서도 썼듯이 체크인을 하는 시간에 따라서 요금이 할인 되고, 인원 추가로 인한 요금을 이용해서 할인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호텔은 화려하지 않아도 가격 적당하고, 시설도 그럭저럭 괜찮고, 아침밥 나오고, 교통편만 편리하면 됩니다.
5. 여행 동선 계획하기
출발 전 친구들에게 가보고 싶은곳을 각자 하나씩 미리 들은 후에 계획을 짰습니다. 그 중에는 USJ도 있었고, 온천도 있었고, 일본에서 회먹기도 있었습니다. 덕택에 매일 한끼는 회를 먹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회 말고 우동이나 라면 같은거 없냐는 말에 다들 동감 100배를 했지요.
현지에서 갈 곳만 장소만 알면 그 다음은 이동하는 방법을 계획하면 됩니다.
6. 교통편
워낙 교통편이 발달한 일본이라 그런지 대부분 전철을 이용했고, 한큐한신 원데이 패스를 이용해서 여러명이 움직이는데 상당금액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이동하면 3일권도 썼을텐데 여럿이 이동하다보니 다음날 어떻게 될지 몰라서 원데이패스를 선택했습니다. 뭐, 나름대로 만족했습니다.
※ 일본 여행이 처음인 친구에게 전철표 뽑아오기, 역무원한테 "어디 가는데 어떻게 가느냐" 물어보기.. 이런거 한번 해 보세요. 진짜 재밌기도 하고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우리는 돌아가면서 한번씩 했습니다. ^^
7. 먹거리
친구들 중 한명에게 점심,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곳을 계획하라고 했습니다. 위의 대략적인 일정표를 주고 "너도 동참해라.." 라는 것이었죠. 물론 이 부분은 초밥집 한군데를 제외하고는 전부 실패했습니다. 역시 혼자 다 준비했어야 했나 봅니다.
※ 이외
A. 금액에 문제가 없고, 이도저도 다 귀찮다 싶으시면 그냥 여행사에 다 맞겨 놓으시면 됩니다. 다만, 패키지 여행은 그냥 갔다 왔다 정도로 기억에 남으니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친구들과의 여행일 경우에는 각자의 시간이 부족하므로 현지 가이드를 요청하시면 여행 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B. 싸우지 않기. 건강 유지하기. 독자적인 행동하지 않기. 이것만 지켜도 여행의 99%는 즐겁습니다.
간사이 공항까지 "라피도" 처음 이 열차를 봤을 때 드는 생각은 만화영화에 나오는 열차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앞면의 독특한 모양, 그리고 옆 창문이 동글동글 하며, 칸마다 거의 턱이 없는 디자인은 기존에 봐왔던 열차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생긴 모양만 놓고 본다면 바로 물 속으로 들어가도 될만한 디자인입니다.
라피도 승차장에 올라가면 기존 열차하고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안내원이 탑승 시각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라피도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왠지 선택을 잘한 듯한 느낌입니다.
그동안 간사이 지방을 돌아다니며 1일 패스로 돈 아끼고, 고기덮밥 먹을꺼 우동으로 떼우면서 아낀 돈을 좀 편하게 가자는 생각으로 사치를 누린 열차였습니다. 사실 친구들과 돌아다닐 때도 비싼 열차보다는 전철만 타고 돌아다녔거든요. 마지막날이라고 편한 열차 티켓 끊어주니 다들 좋아 죽더군요.
여행은 피곤한거~
옆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여행 내내 친구들의 상태는 저런 자세였습니다. 엉덩이만 대면 일본이라는 사실을 잊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잠을 청하더군요.
더군다나 전철에서 사람이 많아도 어떻게 자리를 잡고 앉아 가는지 저는 마냥 신기하기만 하더군요. 한뼘 정도의 빈틈에도 비집고 들어가는 아줌마 기질을 그대로 보이며 일본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죠. 물론 내릴 때 까지 아는체 하지 않고 가긴 했었죠. 몇일동안 전철만 타고 다니다가 푹신푹신한 의자가 있는 열차를 타게 됐으니, 그 기쁨은 일본에 오기 위해 준비하던 때보다 더욱 더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일단 열차 내부의 칸과 칸 사이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여행용 배낭이라던지, 바퀴달린 캐리어를 끌고 돌아다니기에 전혀 문제가 없는 구조입니다. 바로 눈에 보이는 앞쪽에는 캐리어를 따로 보관해 두는 공간도 있으니 아주 좋습니다. 전체적인 조명도 은은하니 아주 좋더군요.
앞 좌석과의 공간도 상당히 넓고 편합니다. 정말 좋았던 점은 각 좌석마다 창문이 저렇게 하나씩 있어서 거의 개별 좌석의 공간을 제공합니다.
각 칸마다 다음 정차할 역과, 최종 목적지 시간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물론 공항이 마지막이니까 그냥 잠을 푹 자도 됩니다. 목적지인 공항에 도착을 했는데도 잠을 계속 자고 있으면 승무원이 나가라고 합니다. ^^
이렇게 라피도는 오사카를 심하다 싶을 정도로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주변으로 오사카 시내와 전철역이 마구마구 뒤로 지나갑니다. 혼자 왔을 때도 그렇고, 친구들과 왔을 때도 항상 여행의 끝은 뭔가 아쉽습니다.
라피도 정보
옆의 지도를 클릭 하시면 전철과 라피도가 정차하는 곳을 알 수 있습니다.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으나 맨 위가 출발역인 난바 역이고 왼쪽으로 삐져나온 세번째가 간사이 공항역입니다.
오사카에서 간사이 공항까지 라피도를 이요하면 약 34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상당히 빠르죠. 전철을 이용한다면 1시간 이상 걸립니다. 더군다나 32개의 역을 지나야 하는 것에 비한다면 라피도는 10여개의 역에서만 정차를 하니 서다가다를 반복하는 것 보다는 여러모로 안정적입니다.
2010년12월 현재 난바에서 간사이공항까지 편도 요금은 1,390엔이네요. 바쁜 여행객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열차입니다.
TIP. 돌아오는 날과 시간이 명확할 경우 왕복권으로 구입하시면 약 540엔 정도를 절약하실 수 있습니다.
오사카 성 홀(大阪城ホール 오사카 조 홀[*])은 오사카 성 축성 400주년을 기념한 시설로, 1983년에 건설된 다목적 아레나이다. 정식 명칭은 오사카 성 국제 문화 스포츠 홀이지만, 보통 오사카 성 홀로 불리고 있어 운영 기관도 〈재단법인 오사카 성 홀〉이다. 줄여서 성 홀(조 홀)로 불리기도 한다. - 위키 백과 -
오사카조홀(OSAKA-JO HALL : 조홀 : 오사카 성 홀)로 불리우는 곳을 살짝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오사카 성에 가기 위해서 "비즈니스 파크"역에 하차를 하면 보이는 거대한 돔이 보입니다. 첫 방문 때는 무슨 경기장인줄만 알았는데 몇번 더 가서 보니 여러가지 문화 행사를 하는 곳이더군요.
콘서트나, 실내 스포츠, 이벤트 행사, 스모 같은 일본 내의 대형 실내 경기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갔던 날은 마침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엄청난 인파가 몰려 들었습니다. 진짜 USJ에서 만큼이나 일본 사람을 가장 많이 본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사카성을 보러 가다가 잠깐 쉬면서 간식을 먹은 곳이기도 합니다. 여행 일정이 넉넉했더라면 공연도 보고 했을텐데 그런 기회가 없어서 많이 아쉽더라고요.
정말 사람 많죠? 저 사이에 제 친구들이 있습니다. 저만 보입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블친님드은 찾으실 수 없을 겁니다. 여기서 얇은 밀가루 판 같은 것에 여러가지 재료와 소스를 얹어서 반숙된 계란으로 된 길거리 음식을 먹었는데... 맛은 상당히 좋더군요. 어쨌든 공연을 기다리는 많은 일본 현지인을 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입장시간인가 봅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가더군요. 저야 뭐.. 일본 여인들 보느라 사진도 몇장 못찍었네요.
오사카 조홀 홈페이지 안에 들어가 보시면 날짜별로 쭈욱 행사 일정이 나옵니다. 혹시 오사카 여행 중에 마음에 드는 공연이나 스포츠 일정이 있다면 한번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TIP 오사카의 전철 간단하게 살펴보기
"오사카 비즈니스파크" 역의 번호는 "N21" 입니다. 번호에 대해서도 따로 포스팅을 올리긴 할텐데 N으로 시작하는 노선은 "나가호리츠루미료쿠치선" 입니다. 이름이 살짝 길죠? 간단하게 그냥 "나가호리선"으로 기억하시면 됩니다.
아래에 있는 오사카지하철 노선도를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한국의 1호선 2호선 식으로 M은 미도스지선, T는 타니마치선 등으로 각 노선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하는 장소를 찾은 후 현재 위치에서 쭉~ 따라가다 환승을 하시면 됩니다. 전철로 이동하는 방법은 한국하고 똑같습니다.
영랑호 범바위
이렇게 보면 바위가 그냥 커 보이는데, 실제로 올라가서 보면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속초 영랑호 리조트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이 바위는 크기가 엄청납니다. 리조트쪽에서 바라보면 나무와 흙이 있어서 그냥 작은 언덕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반대편에서 보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큰 바위가 덩그러니 있더군요.(아래사진 참조) 특히나 주변에 큰 바위가 없어서 그런지 참 신기했습니다. 혹시 아주 오랜 옛날에 울산바위에서 굴러온 것은 아닌지 하는 상상을 해 봤습니다.
올라가는 것도 금방이고 가볍게 둘러 볼 수 있는데 제가 놀란 것은 주변의 경치나 그런 것이 아니라 바위의 넓이였습니다. 아래에서 보면 위가 그저 그런 것 처럼 느껴지는데 실제로 올라가서 보면 덩어리 덩어리가 큽니다. 정말 겁나게 큽니다. 저 위에 조그맣게 보이는 사람들이 바위 크기를 짐작하게 만듭니다.
짧지만 좋은 경험 더군다나 높이도 아주아주 낮아서 아래에서 위까지 올라가는데 5분도 안걸립니다. 5분 투자해서 상당히 좋은 구경을 했으니 최고의 코스였습니다. 내려올 때는 영랑정 바로 옆으로 있는 샛길을 이용해서 내려오면 더욱더 편합니다.
영랑호 주변으로 자전거 코스와 산책 코스가 만들어져 있어 상당히 좋더군요.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려 했는데 아침공기가 너무 차가워서 결국 차로 돌아봤습니다. 날씨만 좋다면 자전거 타고 몇번이고 돌아보고 싶더군요. 집 주면에 이런 공간이 있다면 정말 하루도 안 빼 놓고 운동을 할텐데 말입니다. 자전거 코스 너무너무 좋습니다. 봄이면 벚꽃놀이로 평소에는 산책로로 사랑받는 곳 같았습니다.
속초 시민분들은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가끔 들르는 여행객으로썬 이러한 풍경과 우연찮게 찾은 곳의 아름다움에 더욱 더 빠져들게 마련입니다. 아끼고 잘 가꿔서 항상 좋은 모습으로 남아있기를 기대합니다.
속초 영랑호 범바위 - 리조트 쪽에서 바라본 모습
속초 영랑호 범바위 - 더공
이렇게 보면 아무렇지도 않죠. 그냥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바위 같아 보입니다.
주변에 크기를 비교할만한 것이 없어서 친구놈을 바위 앞에 세워 놨습니다. 얼결에 바위 위에서 모델이 되어버린 내 친구. 올라오기 전에는 "야산에 뭐하러 올라가냐" "따끈한 국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투덜투덜 대더만 올라와서는 제일 좋아 죽네요. ^^
평평한 윗쪽 바위에 커다란 공깃돌이 몇개 뭉쳐 있는 듯 느껴집니다. 거대한 거인들이 공기놀이를 하다가 그냥 대충 모아 놓고 어디론가 가버린 것 같습니다. 아니면 울산바위에서 굴러 내려왔나? 아뭏튼 주변에 바위도 없는데 이런 큰 바위가 있는 것 자체로도 신기했습니다.
속초 영랑호 영랑정
몇몇 바위에는 누군가의 낙서가 있습니다. 기가 모이는 곳이나, 뭔가가 있는 큰 바위에 자손의 이름을 적어 놓으면 잘된다는 얘기가 있죠. 물론 미신이죠. 제발 무당 여러분. 이런일 하지 맙시다. 이름 적어 놓고 잘된 사람들 있으면 인증이라도 하세요. 인증도 못할거면서 왠 쓸데없는 정성을 바윗덩어리한테 하는 겁니껴? 이거 돌에다 이름 새겨 넣을 정성이면 더 잘 될 겁니다.
영랑호 유래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의 화랑, 영랑은 술랑, 안상, 남랑 등과 함께 금강산에서 수련을 마치고 명승지 삼일포에서 3일 동안 유람한 후 각기 헤어져 동해안을 따라 서라벌로 돌아가는 길에 이 호수를 발견하게 된다.
명경과 같이 맑고 잔잔한 호수에 붉은 노을과 웅대한 울산바위와 범이 웅크리고 앉은 듯한 범바위가 호수에 잠긴 양 비치는 것에 매료된 영랑은 서라벌로 돌아가는 것도 잊고 머물러 풍류를 즐겼다. 그때부터 이 호수를 영랑호라 부르게 되었고 이후로 영랑호는 화랑들의 수련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영랑정 유래 조선후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영랑호에 옛 정자터가 있는데 여기가 영랑 선도들이 놀며 감상하던 곳이다"라는 기록이 전하고 있으며, 한국 전쟁 당시 속초지역 수복에 공이 많았던 제 11사단장 김병휘 장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전쟁 후 범바위에 건립한 금장대가 1970년대 중반까지 있었으나, 퇴락하여 6각으로 된 기단부만 남아 있었다.
속초시에서는 영랑호의 역사와 전통성을 계승하기 위해 옛 금장대 터에 전통 양식의 정자복원을 결정, 2005년 9월5일에 착공하여 2005년 11월25일 신축 준공하였고, 정자 명칭은 시민 공모를 통하여 역사적 근거가 확실하고 지역성이 가미된 "영랑정"으로 명명하였다. - 안내판 그대로 옮겨 적음 -
다시 생각해 보니 범바위, 영금정, 울산바위가 모두 거의 비슷비슷한 바위 모양을 하고 있네요. 날카롭지 않은 커다란 바위들이 두리뭉실 뭉쳐서 하나의 조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똑같고요. 정말 같은 곳에서 솟아난 것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습니다.
범바위는 별 기대 없이 갔었죠. 작은 관광 안내도에 속초8경중 6경에 해당하는 범바위는 확실히 속초 8경 안에 들어갈만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줌마 일행들이 올라오셔서 생각외로 넓은 바위 위를 바라보며 소녀처럼 즐거워 하시더라고요. 맨 위에 있는 사진이 저희들이 갈 때 까지도 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하시고, 범바위 위에서 열심히 수다중이신 듯 했습니다.
발전이 기대되는 화천 산천어 축제
국내 자치단체에서 만든 행사에서 "진해 군항제"와 강원도 태백의 "눈꽃 축제" 와 더불어 3대 행사의 반열에 올라도 될 만한 행사가 아닌가 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주말이고 평일이고 매일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지만 별 문제없이 행사가 진행되는 것을 볼 때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행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위치도 서울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어서 아침에 조금 일찍 출발한다면 차량 정체도 피할 수 있고, 아이들과 아주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특히 화천 산천어 축제는 "산천어 잡기 행사" 뿐만이 아니라 눈썰매장, 썰매장, 눈 조각공원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한군데 있어서 어디 멀리 헤멜 필요가 없다.
입장료가 10,000원이라 다소 비싼 느낌도 들지만 5,000원은 "농산물 상품권"으로 다시 쓸 수가 있다. 그것으로 바로 옆에 있는 지역 농산물을 살 수가 있다. 5,000원으로 감자 4kg을 샀는데 씨는 작은데 호일로 싸서 숯불에 구어 먹으니 그 맛이 아주 기막히다.
산천어는 아침 8시, 낮 2시에 방류를 하는데 정확하게 보면 양식 산천어라 할 수 있다.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자연산이나 양식이나 깨끗한 물에서 사는건 똑같으니 그게 그거다. 산천어를 잡으려면 낚시대가 필요한데 바로 옆에서 파는 낚시대는 개당 2천원부터 시작된다.
문제는~~~ 그 낚시로는 산천어를 잡기 힘들다. 행사장 곳곳에 훌치기는 반칙(미끼를 물지 않고 고기가 지나갈 때 낚시대를 순간적으로 확 낚아 채면서 고기의 옆구리나 몸통에 낚시 바늘이 걸려서 잡는것)이라고 하지만 저급한 2,000원짜리로는 그런 것도 할 수가 없다. 바늘도 너무 크고 산천어가 입으로 물지 않기 때문이다.
많이 잡는 사람들은 전부 훌치기로 산천어를 잡는다. 바늘도 새로 사고, 자신이 쓰던 바늘로 갈아 끼우는 것이다. 못잡는 2,000원짜리 낚시대는 한마리도 못잡는다. 일행이 7명이었는데... 단 한마리도 못잡고 옆에 망태기로 잡은 사람들한테 큰 걸로 세마리를 공짜로 얻어다 구어 먹었다.
산천어 바로 옆에는 장작에 마리당 1,000원을 내면 소금간과 호일로 싸서 바로 잡은 산천어를 구어 먹거나 회로 먹을 수 있게 준비를 해 준다. 개인적으로 맛은 바다 생선에 비해서 별로였다..아이들 방학과 딱 맞아 떨어지는 행사 날짜에 아이들과 가족 단위로 많이 와서 축제를 즐기기에 부족한 면보다는 기억이 많이 남는 그런 산천어 축제가 아닐까 싶다.
- 낚시대가 너무 비싸다.
어차피 한번 쓰고 버릴 제품이라면 입구에서 싼 가격에 다시 회수해서 절반 가격에 되파는 것은 어떨까?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대교. 눈은 내렸지만 얼음이 얼지 않아 혹시 축제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다행히도 행사장 얼음은 꽁꽁 얼어 붙어 있었다.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마음에 드는 자세로 잡으면 되겠다. 무릎꿇고 잡던 쪼그리고 앉아서 잡던 본인이 가장 편한 자세로 잡으면 된다. 보면 알겠지만 얼음 구멍을 보고 있어야 하는 자세를 볼 때, 바닥에 뭔가 깔고 앉아 있을 스티로폼 같은 것을 준비하면 되겠다.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낚시하는 방법은 본인 마음대로 하면 된다. 다만 공통적인 것은 얼음 구멍으로 보이는 투명한 물속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찌가 보이고 산천어가 돌아다니는 것이 보인다. 바늘 근처에 왔거나 입질이 올 때 확 낚아 채야 잡을 수 있다.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잡거나 구입한 산천어는 일정의 금액을 지불하면 간단한 손질과 은박 호일로 포장을 해서 바로 옆에서 구어먹을 수 있다. 구운 산천어를 소금이나 간장에 콕콕 찍어 먹으면 상당히 맛있다. 개인적으론 민물고기를 그냥 익혀 먹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산천어의 생김새는 위의 모습과 같습니다. 큰 놈은 어른 팔뚝만합니다.
준비물 : 별다른 준비물은 필요 없겠지만 간단한 낚시라고 하더라도 겨울 얼음 낚시에 몇가지 준비를 한다면 더욱 좋다.
따뜻한 옷. 의자대용으로 쓸 간단한 간이 의자(낚시 할 때 쓰는 의자 추천), 장갑, 가벼운 담요(얇고 가벼운 무릎 담요), 고기를 담을 수 있는 봉투나 깡통, 혹시 모르니 야외 돗자리 (내부에 사람이 많아서 구운 고기를 돗자리 펴고 먹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