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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강원) 속초 - 울산바위가 굴러왔나 영랑호 범바위 영랑정

by 더공 2010. 11. 27.
영랑호 범바위
이렇게 보면 바위가 그냥 커 보이는데, 실제로 올라가서 보면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속초 영랑호 리조트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이 바위는 크기가 엄청납니다. 리조트쪽에서 바라보면 나무와 흙이 있어서 그냥 작은 언덕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반대편에서 보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큰 바위가 덩그러니 있더군요.(아래사진 참조) 특히나 주변에 큰 바위가 없어서 그런지 참 신기했습니다. 혹시 아주 오랜 옛날에 울산바위에서 굴러온 것은 아닌지 하는 상상을 해 봤습니다.

올라가는 것도 금방이고 가볍게 둘러 볼 수 있는데 제가 놀란 것은 주변의 경치나 그런 것이 아니라 바위의 넓이였습니다. 아래에서 보면 위가 그저 그런 것 처럼 느껴지는데 실제로 올라가서 보면 덩어리 덩어리가 큽니다. 정말 겁나게 큽니다. 저 위에 조그맣게 보이는 사람들이 바위 크기를 짐작하게 만듭니다.


짧지만 좋은 경험
더군다나 높이도 아주아주 낮아서 아래에서 위까지 올라가는데 5분도 안걸립니다. 5분 투자해서 상당히 좋은 구경을 했으니 최고의 코스였습니다. 내려올 때는 영랑정 바로 옆으로 있는 샛길을 이용해서 내려오면 더욱더 편합니다.

영랑호 주변으로 자전거 코스와 산책 코스가 만들어져 있어 상당히 좋더군요.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려 했는데 아침공기가 너무 차가워서 결국 차로 돌아봤습니다. 날씨만 좋다면 자전거 타고 몇번이고 돌아보고 싶더군요. 집 주면에 이런 공간이 있다면 정말 하루도 안 빼 놓고 운동을 할텐데 말입니다. 자전거 코스 너무너무 좋습니다. 봄이면 벚꽃놀이로 평소에는 산책로로 사랑받는 곳 같았습니다.

속초 시민분들은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가끔 들르는 여행객으로썬 이러한 풍경과 우연찮게 찾은 곳의 아름다움에 더욱 더 빠져들게 마련입니다. 아끼고 잘 가꿔서 항상 좋은 모습으로 남아있기를 기대합니다.

속초 영랑호 범바위 - 리조트 쪽에서 바라본 모습

속초 영랑호 범바위 - 더공

속초 영랑호 범바위 - 더공

이렇게 보면 아무렇지도 않죠. 그냥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바위 같아 보입니다.
주변에 크기를 비교할만한 것이 없어서 친구놈을 바위 앞에 세워 놨습니다. 얼결에 바위 위에서 모델이 되어버린 내 친구. 올라오기 전에는 "야산에 뭐하러 올라가냐" "따끈한 국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투덜투덜 대더만 올라와서는 제일 좋아 죽네요. ^^

평평한 윗쪽 바위에 커다란 공깃돌이 몇개 뭉쳐 있는 듯 느껴집니다. 거대한 거인들이 공기놀이를 하다가 그냥 대충 모아 놓고 어디론가 가버린 것 같습니다. 아니면 울산바위에서 굴러 내려왔나? 아뭏튼 주변에 바위도 없는데 이런 큰 바위가 있는 것 자체로도 신기했습니다.
속초 영랑호 영랑정 - 사진 더공

속초 영랑호 영랑정


몇몇 바위에는 누군가의 낙서가 있습니다. 기가 모이는 곳이나, 뭔가가 있는 큰 바위에 자손의 이름을 적어 놓으면 잘된다는 얘기가 있죠. 물론 미신이죠. 제발 무당 여러분. 이런일 하지 맙시다. 이름 적어 놓고 잘된 사람들 있으면 인증이라도 하세요. 인증도 못할거면서 왠 쓸데없는 정성을 바윗덩어리한테 하는 겁니껴? 이거 돌에다 이름 새겨 넣을 정성이면 더 잘 될 겁니다.
영랑호 유래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의 화랑, 영랑은 술랑, 안상, 남랑 등과 함께 금강산에서 수련을 마치고 명승지 삼일포에서 3일 동안 유람한 후 각기 헤어져 동해안을 따라 서라벌로 돌아가는 길에 이 호수를 발견하게 된다.

명경과 같이 맑고 잔잔한 호수에 붉은 노을과 웅대한 울산바위와 범이 웅크리고 앉은 듯한 범바위가 호수에 잠긴 양 비치는 것에 매료된 영랑은 서라벌로 돌아가는 것도 잊고 머물러 풍류를 즐겼다. 그때부터 이 호수를 영랑호라 부르게 되었고 이후로 영랑호는 화랑들의 수련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영랑정 유래
조선후기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영랑호에 옛 정자터가 있는데 여기가 영랑 선도들이 놀며 감상하던 곳이다"라는 기록이 전하고 있으며, 한국 전쟁 당시 속초지역 수복에 공이 많았던 제 11사단장 김병휘 장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전쟁 후 범바위에 건립한 금장대가 1970년대 중반까지 있었으나, 퇴락하여 6각으로 된 기단부만 남아 있었다.

속초시에서는 영랑호의 역사와 전통성을 계승하기 위해 옛 금장대 터에 전통 양식의 정자복원을 결정, 2005년 9월5일에 착공하여 2005년 11월25일 신축 준공하였고, 정자 명칭은 시민 공모를 통하여 역사적 근거가 확실하고 지역성이 가미된 "영랑정"으로 명명하였다. - 안내판 그대로 옮겨 적음 - 



다시 생각해 보니 범바위, 영금정, 울산바위가 모두 거의 비슷비슷한 바위 모양을 하고 있네요. 날카롭지 않은 커다란 바위들이 두리뭉실 뭉쳐서 하나의 조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똑같고요. 정말 같은 곳에서 솟아난 것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습니다.

범바위는 별 기대 없이 갔었죠. 작은 관광 안내도에 속초8경중 6경에 해당하는 범바위는 확실히 속초 8경 안에 들어갈만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줌마 일행들이 올라오셔서 생각외로 넓은 바위 위를 바라보며 소녀처럼 즐거워 하시더라고요. 맨 위에 있는 사진이 저희들이 갈 때 까지도 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하시고, 범바위 위에서 열심히 수다중이신 듯 했습니다.

설악산 권금성, 울산바위, 영금정도 멋졌지만 영랑호 범바위도 멋졌다!!
제 결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