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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강원) 속초 - 케이블카가 최고 설악산 숑숑~

by 더공 2010. 11. 30.

 



이른시간에 설악산으로 출발 했지만, 도착할 즈음엔 이미 아래 주차장까지 차가 밀려 있더군요. 곳곳에서 자기네 주차장으로 들어와서 주차를 하라고 했지만 친구들은 그냥 갈 수 있는데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오래전 설악산 주차장 입구에서 신흥사를 거쳐 울산바위까지 올라갔었던 친구들이라 도무지 걸을 생각을 안합니다. 사실, 그 사유 주차장에서 설악산 입구까지 거리가 꽤 되거든요. 설악산 갔는데 차가 밀린다고 주변에 차를 대면 올라가기도 전에 지치실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 있는 곳 주변에 주차를 하고 내려보니 바로 통일대불이 보이네요. 우선 권금성이 우선이라 예약을 먼저 해 놓고, 가볍게 자판기 커피 한잔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친구놈들에게 "울산바위 한번 갈까?" 했더니 다들 고개를 절래절래 합니다. 아래에도 쓰겠지만 울산바위 쉬운게 아닙니다.

맨 위에 있는 사진은 신흥사 부도군에 있는 통일대불입니다. 청동으로 만들었고 보기에도 상당히 커 보입니다. 높이가 6층 아파트 높이라니 그럴만 하더군요. 설악산이라는 거대한 산에 있는 거대한 대불상. 왠지 어울리지 않는 듯 하면서도 살짝 어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멀리서 보나 가까이서 보나 시커멓습니다. 청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원래 색상이 저렇게 탁한 색깔을 띄는지 궁금하더군요.

비종교인이라는 것이 이럴때는 좋습니다. 각 종교마다 가지고 있는 모습을 사심없이 바라볼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만약 다른 종교인이었다면 그냥 재미로 둘러봤을테지만 그런거 없는 사람이다 보니 잠깐동안의 시간이었지만 이곳저곳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불교 신자였더면 좀 더 유화적인 글을 썼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바라보게 될테고요. 신흥사는 실제 거대한 사찰입니다. 작은 사찰을 선호하는 저로써는 이러한 거대 불상 자체가 그리 곱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많은 불자들이 돈을 모아 건설했다고는 하지만 그 받은 만큼 돌려주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그 작은 바램을 저도 빌어 봅니다.

"부처님,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십시오."
아파트 6층 높이라고 하는데 크죠? 색상이 어두운게 조금 그렇긴 하지만 나름대로 볼만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연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하더군요. 통일대불 뒤쪽으로 보면 작은 건물이 있는데 저곳으로 들어가면 대불의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법당이 나옵니다.
신흥사 통일대불 내원법당
통일대불 뒷편의 법당 입구입니다. 내부에 이런 시설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상당히 신기하더군요. 내부에 들어가서 보면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이 있습니다. 법당 주변으로는 작은 부처상이 황금빛을 내며 빼곡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설악산 신흥사 통일대불을 보시고 내원 법당도 한번 보시면 상당히 좋을 듯 하더군요.


울산바위가 만만해 보이시나요?
멀리 울산바위가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냥 관광온 듯한 차림으로 많이 가시더군요. 더군다나 관광 안내지도에는 신흥사와 울산바위가 아주~~~ 가깝게 그려져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올라가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구두에 치마 입으시고 울산바위로 가시는 분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한번 갔다 왔기 때문에 안갑니다. 그런데 아시나요? 신흥사에서 울산바위까지 3.4km가 걸린다는 것을요. 어지간한 등산 코스보다 힘든 코스입니다. 설악산에 관광 왔다가 콧물, 눈물, 허벅지 땡김의 3중 고통을 당하고 내려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울산바위에 올라가실 생각이시라면 절대!! 일반복 차림으로 가시면 안됩니다. 장갑은 필수고요. 등산화도 필수입니다. 특히 지금같은 계절에는 옷도 따끈하게 잘 입으셔야 됩니다. 예전에 멋모르고 올라갔을 때는 그냥 운동화에 청바지 입고 맨손으로 올라갔다가 손시렵고, 춥고, 미끄럽고, 아찔한 높이까지 정말 눈물 콧물 다 쏟고 내려왔었죠. 당연히 등산 시간도 오래걸립니다. 저기 갔다 오면 바로 내려가서 저녁 먹어야 됩니다. 울산 바위에 가실 분이시라면 마음 단디 먹고 올라가세요.
권금성
울산바위는 뒤로 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으로 고고씽~ 많은 분들이 끝난 가을의 산행을 즐기고 계시더군요. 권금성은 몇번 왔는데도 참 좋네요. 주말이라고 하더라도 오전 11시 정도에 오시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 대기시간이 있습니다. 예약 티켓이므로 권금성에 가실 분이시라면 우선 티켓 부터 끊어 놓으시고 주변을 구경하시다가 케이블카 탑승 시간에 맞춰 올라가셔야 됩니다.
저멀리 속초가 보입니다. 시야는 그리 좋질 않네요. 그래도 오랫만에 설악산에서 공기를 마시니 코가 뻥 뚫리는 신선함을 느낍니다.
권금성
전설에 따르면 권씨와 김씨 두 장사가 난을 당하자 가족들을 산으로 피신시키고, 적들과 싸우기 위해 하룻밤 만에 성을 쌓았다고 한다. 고려 고종 41년(1254)몽고의 침입때는 백성들의 피난처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해발 850M의 정상인 봉화대를 중심으로 길이 2.1km의 산성이 펼쳐져 있으며, 정상에서는 백두대간의 장쾌한 능선과 동해바다 속초시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 안내판 -

권금성에서 가장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에서 친구놈을 모델로 사진 촬영. 어때요? 괜찮지 않나요?

01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며 찍은 울산 바위. 시간만 넉넉하면 올라갔을 텐데 준비 없이는 절대 가지 않기로 한 울산바위. 나중에 천천히 시간 내서 한번 갔다와야겠네요. 어렸을 때 한번 왔다가 중반의 나이에 연달아 두번이나 설악산에 오게 됐네요. 언제 봐도 항상 그모습 그대로의 설악산. 참 좋습니다.

더군다나 친구들과 같이하는 여행이라 그런지 더더욱 기억에 남는 여행으로 기억될 듯 합니다. 혼자서 여행하는 것과는 아주 다르더라고요. 느껴지는 것도 다르고, 기분도 다르고요.
- 가을 설악산 권금성에서 구름을 보다 에서는 권금성에 혼자 올라 가을을 구경했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