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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눈이 펑펑 내리던 수원 화성 둘러보기 l 수원화성 #01

by 더공 2011. 1. 13.

     프롤로그 [Prolog]
수원화성. 가까운 안양에 살면서도 처음으로 가본곳. 사실 많은 분들의 블로그 소개를 볼 때마다 꼭 한번 가보겠노라고 생각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몇번이나 수원을 들락거리면서도 쉽게 가보질 못한 곳이었는데 어느 아주 많이 추운 겨울날 가보게 되었네요. 우선 수원역에서 팔달문 가는 버스를 타고 수원 팔달문에서 내립니다.

수원 팔달문에서 내려 길은 건너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면 바로 이런 장면이 펼쳐집니다. 계단을 보면서 순간 "헉" 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상당히 긴 계단이 저기 꼭대기까지 이어집니다. 그동안 수원화성을 봐 오면서도 이런 계단이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정말 길더라고요.

저기 보이는 곳 까지 눈이 치워져 있고 그 위에는 눈이 덜 치워져서 사진 찍다가 눈 위에서 한바탕 굴러야 했습니다. 나중에 이곳에 가셔서 낯선 수컷의 향기가 나는 것 같으면 제 향기인줄 아시면 됩니다.

바로 전 포스팅에서도 밝혔듯이 이런 계단쯤은 숨 한번에 오를 정도의 체력이 필요합니다.


     코스 선정에 주의
수원화성에 대한 느낌은 첫번째로 상당히 많이 걸어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 경로를 접한 수원화성에 대한 느낌 보다 직접 가서 봤을 때 그 넓이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넓었습니다. 처음 계단을 올라갈 때만해도 몰랐던 사실이었습니다.

열차나 시티투어 버스를 타지 않으신다면 잠깐 동안의 방문으로 전부 다 보는 것은 무리일 수 있습니다. 성곽 둘레만 5.7km에 달하며 사진까지 찍으면서 둘러 보신다면 반나절은 훌쩍 지나갑니다. 거기다가 화성행궁까지 보신다면 더욱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팔달문을 시작으로 계단위의 서남각루(화양루)를 시작으로 효원의문 - 서장대 - 화서문 까지 가서 화성행궁까지 보는 것도 반나절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하루에 다 보시려면 엄청난 허벅다리 힘으로 성곽을 돌며 사진을 찍고, 화성행궁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화령전을 보시고 나와서 화홍문의 야경까지 찍어야 합니다. 힘들죠.


     안내 데스크를 적극 이용
수원역 앞의 안내소에 들어가서 물어보시거나 곳곳에 위치한 안내소에 들어가서 "오늘 어느 정도의 시간이 있고, 어디어디를 보고 싶다"고 말씀을 하시면 코스를 잡아 주실 겁니다. 초행길이라면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하는지도 헷갈릴텐데 그런한 것까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한국말이 서투신 분이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입장 요금도 있습니다
이것도 처음 알게된 사실입니다. 수원 화성은 입장요금이 있습니다. 팔달문에서 서남각루(화양대)까지 올라가는 것은 요금을 받지 않지만 서포루 앞 효원의 종 부터 서장대까지 가시려면 돈을 내야 합니다. 수원화성(성곽)만 둘러보는 비용은 성인 1천원입니다. 통합권을 사시게 되면 화성행궁과 박물관등을 보실 수 있는 비용이 조금 절약 되지만 서두에서 밝혔듯이 일정이 잘 짜여지지 않았다면 통합권 사시고 박물관은 못보고 오실 수 있습니다.

수원 시민(주민등록증 지참)은 무료라고 하네요. 얼마나 부럽던지..



서남각루(화양루) 계단을 오르기 전에 요금 안내표가 있습니다. 서남각루까지는 그냥 올라가셔도 됩니다. 이곳에서는 수원화성에 대한 간략한 안내지도와 설명을 듣고 올라가시면 좋습니다.


수원 팔달문 쪽으로 바라본 모습입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전봇대에 살짝 가려진 곳이 팔달문입니다. 현재는 보수 공사중으로 차양막이 쳐져 있어서 지붕만 살짝 보이는 상태입니다.


계단의 중간쯤 올라가면 화성열차 타는 곳이 어느쪽이라는 것이 나옵니다. 날씨가 흐린날이나 기상 상태가 안 좋은날은 운행을 하지 않습니다. 운행을 하는지 안하는지도 안내데스크에서 물어보시면 편합니다. 저는 튼튼한 허벅지만 믿고 올라갑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눈이 녹기도 전에 내리고 추워지고..


이곳부터는 눈이 잘 안치워져 있습니다. 우측의 계단을 통해서 계속 올라가야 됩니다.


홍난파 노래비
고향의 봄을 남긴 홍난파의 노래비가 있네요. 홍난파는 당시 경기도 화성군 수원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노래비가 세워진 듯 합니다. 홍난파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링크를 따라가 확인하세요.


이제는 성곽을 따라서 올라갑니다. 잠깐 동안 올라온 것 같은데 어느새 수원 시내가 점점 발 아래로 보입니다.


남포루
왼쪽에 왠 지붕이 보입니다. 성곽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남포루입니다.
수원 화성에는 총 다섯개의 포루가 있으며 지대 위에 대포 발사를 위해 뚫어 놓은 혈석이 있습니다. 직접 봤을 때는 거의 틈이 없는 건물로써 적의 화살이나 조총 같은 것으로도 공략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포루의 성곽쪽 모습입니다. 벽돌로 지붕까지 쌓아 올렸으며 안에서 포를 쏘기에 적당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특히 보시면 알겠지만 벽의 두께가 상당히 뚜꺼워서 어지간한 공격으로는 꿈쩍도 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함을 보여줍니다.


굳게 닫혀 있는 문. 내부를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기에 발걸음을 돌립니다.






드디어 서남암문에 왔습니다. 이런 계단쯤이야 너무 쉽죠. 튼튼한 허벅지만 있으면 됩니다.








올라온 계단을 보니.. 끝이 안보이는군요. 하루에 두번씩 왕복 한다면 상당한 운동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런 곳이 바로 옆에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서장대"쪽으로 바라본 풍경입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얼마나 멀지 알 수 없습니다. 나무에 가려져 있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서남암문(西南暗門)
서남암문입니다. 입구의 폭은 작지만 상당히 견고해 보입니다. 성곽 안쪽의 모습이며 밖으로 통하는 길은 외부의 길이 아니라 성곽의 윗부분입니다. 암문이라 하여 수컷 암컷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암(暗)의 한자어를 볼 때 숨기는 기능의 뜻으로 쓰입니다.

서남암문(西南暗門)은 서남각루(화양루)로 이어지는 용도가 시작되는 곳으로, 암문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때문에 다른 곳과는 달리 위에 누각이 있다.

암문은 바깥으로 난 비밀통로로 성곽의 굽은 부분이나 후미진 곳, 수목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곳 등에 설치하였다. 이곳으로 적에게 보이지 않고 사람이 드나들고, 가축, 양식, 무기 등을 공급하였다. 문의 크기도 겨우 말 한 필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고 문 위는 보통 성곽과 같게 축조하였다.

전쟁시에는 주변에 쌓아둔 돌과 흙으로 암문을 메워 적군이 들어 오지 못하도록 하였다.

또한 암문에는 일반적으로 위에 건물을 세우지 않지만 서남암문에는 포사를 세웠다. 포사는 공격 시설이 없고, 적을 감시하고 신호를 전달하는 일을 맡았다.

이곳은 팔달산 서남쪽의 높은 곳이어서 서남방향으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기 때문에 특별히 적을 감시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한 것이다. 서남암문 위에 지어지 일종의 경비초소라 할 수 있다.

- 안내 팜플렛 발췌-



서남암문 천장에 그려진 그림. 컬러가 상당히 돋보이는 그림입니다.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정도로 정교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용도(甬道)
처음에는 길 인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성곽의 윗부분으로써 "서남각루"로 가는 성곽길 입니다.
눈으로 바닥이 단단하게 굳어 있어서 걷기에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용도는 양쪽에 담을 쌓은 길이란 뜻으로, 팔단산 남쪽 능선에 성벽에서 대롱처럼 길게 나와 있다. 팔달산 남쪽 능선에 오르면 팔달문을 비롯하여 창룡문과 화홍문 일대까지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만약 적군이 이곳을 점령하면 화성 안의 동정을 환히 알게 된다. 때문에 팔달산 남쪽 능선까지 성곽을 연장하여 용도를 만들어 방어력을 높인 것이다. - 안내 팜플렛 발췌 -



뒤돌아 바라본 "서남암문"의 모습입니다. 각루를 넘어 온다 하더라도 적이 이곳을 통과하기란 목숨을 내 놓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의 위용입니다. 성벽 위의 성벽입니다. 저 엄청나게 큰 바윗돌로 벽을 쌓고 그 위에 다시 단단한 벽돌로 쌓아 올린 건축물을 보면서 감탄사를 연이어 터뜨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왕의 남자를 촬영한 곳이기도 한 곳입니다.


이제 계단 하나 올라왔을 뿐인데... 미끄러운 길을 무거운 어안랜즈 장착한 상태로 넘어지지 않으려 올라와서 그런지 팔에 힘줄이 불끈불끈 솟아나네요. 분명 넓은 화각인데 사진이 작아서 그런지 별로 효과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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