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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일상] 사라져가는 골목들 - 돈의문 뉴타운

by 더공 2011. 5. 18.
홍파동 교남동



“종로구 홍파동, 교남동 사라지기전...

종로는 문화와 역사가 가득한 곳이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서울 교육청 앞길로 쭉 올라가다 보면 달동네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로 뒤에 인왕산이 보이고 그 인왕산을 배경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인왕산 성곽길로 접어들 수 있고, 딜쿠샤와 홍난파 가옥등을 볼 수 있습니다. 맨 왼쪽은 성곽길 공사가 한창이네요.

정면으로 내려가면 독립문역쪽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서대문 형무소쪽으로 가는 길이죠. 경치가 정말 좋더라고요. 언덕에 자리한 주택들과 그 주택들 사이로 나 있는 작은 언덕길, 계단길.. 사시는 분들은 어떨런지 몰라도 저는 이런 풍경이 좋더라고요. 아파트 단지를 보면 답답한 느낌을 먼저 받거든요. 어쨌든 제가 거주 주민은 아니지만 살짝 아쉬운 느낌은 어쩔수가 없네요. 사진으로만 남아 있게 될 종로구 홍파동, 교남동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홍파동 교남동


홍파동 교남동
딜쿠샤, 홍난파 가옥쪽으로 올라오면 갑자기 시야가 뻥 뚫리면서 해발 338m의 인왕산이 바로 보입니다. 왼쪽이 범바위로 생각되고 정상의 매바위와 치마바위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풍경입니다. 1차선 도로에 차량이 왕복으로 운행하는 다소 좁은 길이지만 많은 서울 시민들이 이용하는 길이죠. 왼쪽에 있는 집들은 이제 조만간 재개발로 다 사라질 겁니다. 앞으로이 곳에 빽빽한 아파트들이 들어선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답답해집니다.
홍파동 교남동
“1층이 3층이 되는 마술
이곳의 주택은 언덕에 위치한 관계로, 지하가 2층이 되기도 하고, 2층이 1층이 되기도 하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주택 하나에서 지하방에서 창문을 열면 다른 집의 지붕이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문 앞에 작은 화분이 정겹습니다.
홍파동 교남동
급한 계단 하나를 두고 많은 집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사가 심해서 벽 한쪽에는 손잡이까지 만들어져 있네요.
홍파동 교남동
라일락 향기가 마을을 휘감는 느낌이 들어 보니 작은 공간에 라일락 한그루가 있네요.
동네에 라일락 한그루만 있어도 온 동네가 피죤 라일락 향기를 맡을 수 있죠.
홍파동 교남동
교남동
안녕 꽃들아
올해일지 내년일지

어느 골목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꽃을 피우는구나
홍파동 교남동


홍파동 교남동


홍파동 교남동
내려올 땐 쉽게 내려왔는데 이렇게 보니 경사가 상당히 급하군요.
이곳 역사상 공사장 소리로 가장 시끄러운 시기가 조만간 오겠네요.
1층에 살아도 누구나 하늘을 볼 수 있었던 곳..
홍파동 교남동
개발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죠. 주민들의 선택이니까요. 얼마 남지 않은 교남동의 풍경이었습니다. 돈의문 뉴타운으로 지정이 되어서 조만간 공사가 시작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구 도심의 경우 상하수도 문제, 교통문제등이 겹쳐지고,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흘러 나중에 교남동의 옛 모습을 제 블로그에서 볼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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