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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도심속의 경희궁 뒷 숲 길을 걷는 즐거움

by 더공 2011. 5. 21.
요즘 계속 서울 종로 소개만 하게 되네요. 일년 내내 종로만 소개해도 모자를 정도로 볼거리가 풍부한 곳입니다. 오늘은 그냥 조용히 쉴 수 있는 곳. 점심 식사 후에 소화도 시키고, 바람도 쐴 수 있는 곳입니다. 전체적인 규모는 그리 넓지는 않지만 코스에 따라서는 점심 식사 후에 간단한 운동하기에 아주 좋은 코스였습니다.


“조용한 숲을 느낄 수 있는 길

경희궁 뒷편으로 가보면 작은 공터가 나옵니다. 그 뒷길로 이어진 길은 경희궁 주변 서울시교육청과 여러 업체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조용한 산책로가 있더군요. 예전 같았으면 출입금지다 뭐다 다 막혀 있었을텐데 작은 야산에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그런지 상당히 걷기 좋은 길이었습니다. 특히 경희궁 왼편으로는 잘 만들어진 길, 그리고 그 위쪽으로는 산길 비슷한 것으로 되어 있어서 느낌이 새롭더군요.

경희궁 바로 뒤로 보면 나무은행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말 그대로 나무들 은행입니다. 다른 곳으로 옮겨지기 전에 보관되어 있는 곳이죠. 물론 얼마나 오래 있다 옮겨지는지는 모르지만 수령이 꽤 되는 나무들이 서 있는 것을 보니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 합니다. 의자는 몇개 없지만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는 것으로 봐서는 상당히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등산로 비슷한 곳이 나타납니다. 이건 뭘까 하고 그냥 올라가 봅니다. 경희궁에서 사진 찍는데 이곳으로 몇몇 분이 지나가는 것을 얼핏 봐서 궁금했는데 이런 곳이 있었네요. 경사가 급하지 않고 완만하며 산책로는 일반 흙길로 되어 있습니다.




사진이 기울어진 것 처럼 보이지만 똑바로 찍은 사진인데도 나무가 전부 저렇게 살짝 기울어져 있네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비탈진 곳의 나무는 시간이 지나면서 똑바로 서야 정상인데 전부 기울어져서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마치 비뚤어질테닷!! 하며 일부러 비뚤어진 것 같은 나무들~ 계속 그렇게 커라~






경희궁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총 길이는 700여미터 정도 되네요. 천천히 둘러보면 30분 정도면 됩니다. 점심시간 이외에는 인적이 드물어서 사람 없는 곳 찾아다니는 연인들이시라면 손 꼭 잡고 슬슬 걷는다면 아주 좋은 코스가 되겠습니다. 특히 좋은 점이라면 서울 도심이면서 숲을 걷는 착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

걷기는 다른 운동에 비해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운동입니다. 그냥 운동화만 있으면 되니까 별다른 준비물도 필요 없죠. 흐린 날씨지만 밖에 나가 잠시 걸어보세요. 보폭을 넓게 하고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헛둘헛둘~~

전에 얼마나 걷는지 궁금해서 GPS켜 놓고 체크해 보니 평균 15km씩 걷더라고요. 어쩐지 집에 들어오면 피곤하더라니...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이 좋고, 뛰는 것 보다는 걷는게 좋고, 틀에 박힌 여행 보다는 의외의 상황을 좋아하고, 남들 오전에 글 발행할 때 오후에 발행하고.. 흐린날 사진찍으러 나가고, 안개 낀 날 노을 찍으러 산에 올라가고... ^^;

오늘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을지도..

즐거운 토요일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