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석탄박물관의 백미. 8전시실

태백석탄박물관 지상층을 다 보고 나면 마지막으로 가봐야 할 곳이 있습니다. 유리로 되어 있는 구름다리를 건너가면 "아빠, 오늘도 무사히"라는 낯익은 그림이 그려진 엘레베이터를 만나게 됩니다. 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옛날 갱도의 모습과 현대의 석탄 광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전시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이용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싫으신 분들은 옆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시면 되는데 어지간 하면 엘리베이터를 타는걸 권합니다.

입구 안내데스크에 계시던 분이 꼭~ 엘레베이터를 타고 마지막 전시실로 가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는 몰랐지만 엘레베이터를 탄 후에 "아~~" 하는 감탄사가 그냥 나왔습니다. 우선 저 엘레베이터를 타면 지하로 내려갑니다. 타는 순간 불이 꺼지고 마치 수백미터를 내려가는 듯한 굉음이 흘러 나오고 조명 또한 아주아주 깊은 지하로 내려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듭니다.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잘 만드어 놓은 엘레베이터입니다.
지하갱도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를 타면 갑자기 불이 꺼지고 창살이 있는 조명이 들어옵니다.
조명은 마구마구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나게 만들어져 있고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소리 또한 휘이이잉이 하는 소리까지 더해져 진짜 이거 추락하는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사실적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의 층수 표시는 지하 몇백미터를 향해 내려갑니다.
드디어 엘리베이터는 지하층에 왔습니다.
실제로는 몇층 내려오지 않았는데 마치 수백미터를 내려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지하의 묘한 냄새가 그대로 풍겨 나옵니다.

진짜... 수백미터를 내려온게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집니다.
태백석탄박물관 태백석탄박물관
지하 갱도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위험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상당히 튼튼한 구조물이더군요.
태백석탄박물관
점심이나 야간 작업중 싸온 밥을 먹는 장면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둘 다 남자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앞쪽에 있는 인형은 아줌마 같았습니다. 저 뒷쪽에 앉은 아저씨는 입 안에 가득 밥이 들어가 있는 것 같이 보여집니다. 상당히 잘 만들어 놨습니다.
갑자기 불이 꺼지고 땅이 흔들리고 연기가 피어 오르며 굉음이 울려 퍼집니다. 시끄러운 싸이렌 소리와 함께 아무런 정보 없이 갔다면 깜짝 놀랄 수 있는 곳입니다. 지하 갱도가 흔들리는 것을 재현했는데 정말 실감납니다.
탄광 지하에 마련된 사무실
지하 깊숙한 곳에도 사무실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지상까지 오고가는데 몇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하의 한 공간을 넓혀서 간이 사무실로 사용을 했다고 합니다. 가만 있으면 서로 대화 하는걸 들을 수 있는데 리얼하게 잘 만들어 놨습니다. 책상에 앉아 있는 아저씨 머리카락만 좀 신경썼으면 상당히 리얼하게 보였을텐데 살짝 아쉽더라고요. 누가봐도 인형 같았습니다.

태백석탄박물관 정보

관람시간 : 09 : 00 ~ 18:00
관람종료 :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휴관일 : 없음

입장요금
어른 : 2,000원 / 한생.군경 : 1,500원 / 어린이 : 700원
※ 태백산도립공원 입장권으로 태백석탄박물관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도립공원 주차요금
대형 : 4,000원 | 소형 : 2,000원 | 이륜차 : 1,200원

주소 : 우)235-030 강원도 태백시 천제단길 195  
TEL : 033-552-7720, FAX:033-550-2947
홈페이지 : http://www.coalmuseum.or.kr/

교통정보

태백에서 석탄박물관(당골) 버스 시간표
07:35 / 08:35 / 09:05 / 10:00 / 10:50 / 11:30 / 12:00 / 13:00 / 13:50 / 14:20 / 14:50 / 15:35 / 16:00 / 16:30 / 17:05 / 17:30 / 18:15 / 18:45 / 19:30 / 20:10 / 20:40 / 21:25 / 22:25

석탄박물관(당골) 에서 태백
07:15 / 08:00 / 08:55 / 09:25 / 10:05 / 10:40 / 11:15 / 11:50 / 12:20 /13:25 / 14:10 / 14:45 / 15:20 / 15:55 / 16:20 / 16:50 / 17:25 / 18:00 / 18:35 / 19:10 / 19:50 / 20:30 / 21:00 / 21:45 / 22:45

※ 태백 당골주차장(석탄박물관)에서 태백 시내를 오고가는 버스는 버스는 많아 보이지만 평균 30분에 한대가 있으며, 정오 부근에는 1시간 가까이 버스를 기다려야 합니다. 급하신 분들이시라면 여러명이 택시 한대를 이용해 들어가시면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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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석탄박물관 개요
석탄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부존 에너지 자원으로서 생활연료 공급과 기간산업의 중추적인 역할로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나 물질문명의 발달과 청정에너지 사용 증대로 그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그간의 석탄산업 변천사와 석탄의 역사적 사실들을 한곳에 모아 귀중한 사료가 되도록 하고, 후세들에게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도 산업역군으로서 석탄생산에 종사한 광산근로자들의 업적을 알리고 석탄산업 전반에 대하여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활용하여 석탄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고자 함.

부지면적 : 23,811㎡(7,203평) l 층 수 : 지상3층, 지하1층
건축면적 : 1,785.72㎡(540평) l 건립기간 : 1994. 6. 17 ~ 1997. 6. 4
연 면 적 : 6,876.49㎡(2,080평) l 개 관 일 : 1997. 5. 27
태백석탄박물관 Taebaek coal museum

태백석탄박물관은 해발 870미터에 위치하고 있으며, 당골 주차장에서 400m정도 올라가다보면 석탄박물관이 나옵니다. 300미터 정도 당골광장까지 오르막이고 연세드신 분들은 다소 힘들어 하시더군요. 그래도 그냥 천천히 올라가면 되니까 별 무리는 없습니다. 항상 도시에 도착하면 들르는 곳이 박물관인데석탄 박물관은 상당히 기대가 됐습니다. 규모도 나름대로 크고, 태백산을 올라가는 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니 태백산의 기운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태백석탄박물관은 총 9개의 전시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들어가기 전 입구에 있는 야외 전시관, 그리고 1전시관인 지질전시관을 시작으로 2전시실 석탄의 생성발견관, 3전시실 석탄의 채굴 이용관, 4전시실 광산안전관, 5전시실 광산정책관, 6전시실 탄광생활관, 7전시실 태백지역관, 8전시실 체험갱도관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규모가 크며 각 전시공간마다 심심하지 않게끔 뭔가 하나씩 포인트가 있습니다. 어떤 전시관은 홀로그램이 설치가 되어 있고, 어떤 전시관은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고, 어떤 전시관은 전체적으로 뭔가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전시관도 있습니다. 저는 혼자 봤는데 상당히 재밌게 구경하고 왔습니다.


연탄에대한 추억
어린시절 시골에 있을 때는 늦가을에 연탄 200장 300장을 들여 놓는 걸로 겨울 준비를 시작했었습니다. 광에 한가득 쌓여있는 연탄을 보면서 겨울 방학이 멀지 않았음에 더욱더 기대를 하게 되는 연탄이었습니다.

3학년때 잠을 자다 이상한 느낌에 일어나려다 그냥 픽 쓰러졌죠. 마침 넘어진 곳이 책상이었는데 쾅~ 부딛히면서 "아프다"라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잠시후 저는 차가운 마당에 끌려 나가 있었습니다. 이미 정신을 차렸는데도 싸대기를 계속 때리셨고, 제 입을 억지로 벌리고서는 김칫국물과 막걸리를 들이부었죠.

나중에는 연탄가스 때문이 아니라 막걸리와 김칫국물에 배터져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벼운 연탄가스 중독이었지만 몇일동안 학교를 가지 않아서 더욱 기억에 남는 일 입니다.


석탄박물관에 가려면 여기 당골광장까지 올라와야 됩니다.
왼쪽 샛길도 있긴 있지만 더 힘들고, 구불구불 올라가야 되기 때문에 이쪽 좋은 길을 추천합니다.
당골 주차장에서 당골광장까지 300미터 정도 쭉~ 오르막이기 때문에 급하게 올라가시면 땀 흘릴 수 있습니다.
높은 느낌은 들지 않는데 우리집 뒷산(수리산 정상)보다 더 높은곳에 있네요.
당골광장 해발 870미터. 와우~~~

등산하고 싶으신 분들은 그냥 쭉~ 직진 하시면 됩니다.
야외전시장부터 관람!
당골광장에서 왼편으로 휙 꺽어서 올라가면 태백석탄박물관 입구가 나옵니다. "여기가 입구"라고 적혀 있지 않아 연세드신 분들은 어디로 들어가야 되는지 우왕좌왕 하시는데 그냥 정문으로 열고 들어가면 됩니다.

석탄박물관 입구에는 야외전시관이 마련되어 있고, 석탄을 캐는 여러 기자재도 볼 수 있고, 광물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선 이곳부터 천천히 둘러 보시고 들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들어갔다가 나오는 길은 한층 아래에 있거든요.
입구에서 티켓팅을 하고 전시실로 들어가면 어두컴컴한 터널을 만납니다. 마치 갱도를 들어가는 듯한 느낌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밝은 곳에 있다가 들어가면 잠시동안은 잘 안보이더라고요. 잠깐 서서 동공을 확대시킨 후 들어갑니다.
전시실에 들어가자마자 볼 수 있는 자수정.
색깔이 정말 예쁩니다. 집에 하나 가져다 놓고 싶은 돌입니다.
인터넷으로 자수정 검색해보니 여러 상품이 나와 있더군요.
이런 돌도 있었나? 하는 여러 종류의 돌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실 안내판에 이건 무슨 돌이라고 써 놨긴 했지만 그냥 제 눈에는 다 비슷비슷해 보이더라고요.
이런걸 구분하는 분들은 역시 전문가~
돌에 박혀 있는 백금.
저렇게 있으니 탐납니다. 지금 제 몸에 보석이라고는 금이빨 밖에 없거든요.
진짜 보석 같아 보이죠?
홀로그램 영상입니다. 신기하긴 하더라고요. 빈 유리 위에서 진짜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게 신기~
한참동안 손으로 잡아보려 혼자 놀았습니다.
솔방울처럼 보이는 광물입니다.
너무너무 신기하더군요.
석탄을 캐는 드릴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총 같아 보이는데 총 같이 생긴 드릴 입니다.
드드드드드드릴
수작업으로 만드는 연탄
너무 사실적으로 만들어져서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연탄을 만드는 틀에 석탄을 넣고 나무 망치로 강하게 쾅~쾅~ 때리면 연탄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하네요. 탄을 캐 내는 것도 힘들었을텐데 만드는 것도 저렇게 만드는건 처음 봤습니다.
전시실과 전시실을 이어주는 중앙 통로입니다.
마치 탄광의 받침목을 연상시키는 둥근 아치형 기둥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밖에서 쏟아지는 햇살에 눈이 부실정도였습니다.
앗!!! 백성광씨??

태백 탄광촌 거주지를 재현해 놨는데 옆에 계신분은 백성광씨와 너무 닮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일 나가기 바로 전의 모습을 재현해 놨습니다.
상당히 남루해 보이는 부엌과 나무로 만든 집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상층은 광물의 종류, 석탄의 역사, 태백 탄광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태백석탄박물관 정보

관람시간 : 09 : 00 ~ 18:00
관람종료 :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휴관일 : 없음

입장요금
어른 : 2,000원 / 한생.군경 : 1,500원 / 어린이 : 700원
※ 태백산도립공원 입장권으로 태백석탄박물관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도립공원 주차요금
대형 : 4,000원 | 소형 : 2,000원 | 이륜차 : 1,200원

주소 : 우)235-030 강원도 태백시 천제단길 195  
TEL : 033-552-7720, FAX:033-550-2947
홈페이지 : http://www.coalmuseum.or.kr/

교통정보

태백에서 석탄박물관(당골) 버스 시간표
07:35 / 08:35 / 09:05 / 10:00 / 10:50 / 11:30 / 12:00 / 13:00 / 13:50 / 14:20 / 14:50 / 15:35 / 16:00 / 16:30 / 17:05 / 17:30 / 18:15 / 18:45 / 19:30 / 20:10 / 20:40 / 21:25 / 22:25

석탄박물관(당골) 에서 태백
07:15 / 08:00 / 08:55 / 09:25 / 10:05 / 10:40 / 11:15 / 11:50 / 12:20 /13:25 / 14:10 / 14:45 / 15:20 / 15:55 / 16:20 / 16:50 / 17:25 / 18:00 / 18:35 / 19:10 / 19:50 / 20:30 / 21:00 / 21:45 / 22:45

※ 태백 당골주차장(석탄박물관)에서 태백 시내를 오고가는 버스는 버스는 많아 보이지만 평균 30분에 한대가 있으며, 정오 부근에는 1시간 가까이 버스를 기다려야 합니다. 급하신 분들이시라면 여러명이 택시 한대를 이용해 들어가시면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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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2월 26일 강원도지방기념물 제39호로 지정되었다. 주굴의 길이 약 600m, 총길이 약 1,000m이다. 동굴 바닥에 지하수류는 없으나 대·소 5∼6개소의 림풀(rimpool)이 있다. 곳곳에 종유석·석회화폭(石灰華瀑)이 발달해 있으며, 습도와 유기질이 풍부하여 특징적인 동굴동물이 많이 발견된다. 현재까지 남한에서 알려진 최고위지대(980 m) 동굴이며, 규모가 크고 구조가 복잡한 입체적인 노년기 동굴이다. 주요 동굴동물 13목(目) 29종이 발견되었으며, 이 굴을 모식산지(模式産地)로 하는 동굴동물 6신종(新種)이 기재된 바 있다. 동굴 개방 : 1997. 12. 31 - 용연동굴에 대한 정보는 포스트 하단 -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동굴
태백버스터미널에서 11번 용연동굴행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합니다. 관광 안내지도상으로는 가까웠는데 버스는 생각보다 멀리 가더군요. 용연동굴 매표소에서 바로 하차합니다. 또 다른 이동수단을 이용해서 용연동굴까지 이동해야합니다. 티켓가격이 3,500원. 동절기에는 코끼리열차가 운행을 하지 않는 관계로 자동차가 내려와서 관람객을 태우고 올라갑니다.

매표소에서 용연동굴까지 1.1km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지대가 높아서 무조건 제공되는 차량을 이용해서 올라가셔야 합니다. 건식동굴이고 관람 길이가 총 800미터 정도입니다. 평지에서도 멀다 싶은 거리인데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사진도 찍고 하다가 후반부에는 사진이고 뭐고 그냥 마구마구 속도를 내서 구경을 마쳤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지대(해발 980m)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굴 내부로 들어가면 처음 만나는 거대한 공간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안에 분수로 장식을 해 놨는데 상당히 멋지더군요. 겨울이고 밖의 온도는 영하의 날씨인데도 내부에 들어서자 바로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균 기온이 9.5~11도 정도로 항상 일정하다고 합니다.

때문에 태백에 계시는 분들은 피서를 이곳으로 온다나 어쩐다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입장료 3,5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동굴탐험이었습니다.
헉.. 입구에서부터 이런 계단을 만나다니..
총 길이 800미터라.... 계단을 내려가 점 점 더 아래로 내려갑니다.
내부 시설은 조명으로 걷는데 불편함이 없으며 계단도 상당히 만족스럽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도 물기가 항상 있으니 걸을 때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더군요.
작은 폭포도 보입니다.
후레쉬를 쓰지 않으려고 사진기를 꽉 붙들고 찍으려니 힘듭니다.
습도는 높고 두껍게 껴 입은 잠바는 불편하고..
동굴 중앙에 거대한 인공 분수가 놓여 있습니다. 동굴 천장도 상당히 높아서"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규모입니다. 그냥 돌무더기만 있었던 곳을 분수로 꾸며 놓으니 그나마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천장이 높은 동굴은 처음 들어와봐서 그런지 너무너무 신기합니다. 이곳까지는 걷는데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천장이 아주 높거든요.
나.... 힘들었어..ㅜ.ㅜ
천장이 낮아서 안전모를 다시 한번 꽉~ 묶고 기어갑니다. 속도를 내고 싶어도 낼 수 없습니다.
이미 머릿속에서는 땀으로 범벅입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운동을 더 열심히 할껄 하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헬멧을 쓴 머리에서 강물이 흐르더라도 안전모를 벗으시면 빨간걸 볼 수도 있습니다.

걷기에 좋아 보이지만 천장 높이가 1미터도 안되는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수구리~ 허리를 숙이고 오리걸음으로 걸으며 안전모를 단단히 조이고, 미끄러지지 않게 이동해야 됩니다. 이렇게 허리를 폈다~ 구부렸다~ 쪼그리고 걷기를 800미터만 하면 됩니다. 절대 심심하지 않아요.
굽이치는 계단을 보며 아직도 몇백미터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을 합니다. 철제 난간이 1m정도니까 저곳을 올라오기 위해서는 거의 계단을 기다시피 해서 올라와야 한다는 사실. 일반적으로 걸어들어갔다 나오는 그런 평범한 동굴이 아닙니다. 재미와 스릴이 있고, 땀 나고 가끔은 힘들지만 나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800미터의 끝. 드디어 용연동굴 입구가 보입니다.
뒤도 안돌아보고 밖으로 나옵니다.
들어갈땐 몰랐네 용연돌굴
나오고서야 알았네 용연동굴
한시간 가량 쓰고 있던 헬멧을 벗고 차가운 겨울 바람에 땀을 식힙니다. 들어가려는 분 중에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으시고 목도리까지 하시는 걸 보고 제가 한마디 해 드렸습니다. "그 목도리.. 후회하실 겁니다" 밖에서 설명하시는 분이 웃으시더군요.
땀을 식히는데 새로운 사람들이 헬멧을 쓴 채 입구로 들어갑니다. 저들도 지금 들어갈 땐 웃고 있지만 나올 때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서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몇몇은 중간쯤에서 칭얼 댈 것이고, 몇몇은 손을잡으며 사랑을 싹틔우겠죠. 어찌됐든 800미터 길이의 어두운 동굴 속으로~~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재미있는 동굴입니다. 아기자기한 맛이 일품이죠. 한적한 시간에 연인과 둘이 용연동굴을 가신다면 상당히 좋을 듯 합니다. 왜 좋은지는 들어가보시면 수긍하실듯... 길이가 길고 골목도 아주~ 많거든요. 거기다 조명까지... 태백시에서는 연인을 위한 이벤트 코스로 짜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노약자분은 밖에서 기다리시는게 좋습니다. 계단이 생각보다 많거든요. 예를 들어 무릎 관절염이 있으신 분이라든지, 임산부, 심신허약자는 밖에 휴게실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 하시면서 쉬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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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황지연못. 더공

돌이되어버린 며느리. 그리고 얼떨결에 같이 돌이 되어 버린 개.


“뒤돌아 보면 안되느니라~”
태백역, 태백버스터미널에서 태백시청쪽으로 630미터를 내려가다 보면 황지공원(황지연못)이 나옵니다. 관광 안내서에도 떡~하니 나와 있길래 나름대로 상당히 기대를 하고 찾은 곳입니다. 태백의 작은 도심 중간에 있는 곳이라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그래도 얼떨결에 찾았습니다.

딱 들어가는 순간 탑골공원에 들어간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입구벤치에 어르신들 20여분이 모여서 얘기도 하시고 담배도 태우시고 하시길래 저는 잘못 들어간 줄 알았는데 제대로 찾았더군요.

연못은 처음의 기대와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여행안내 사진에서 보이는 정도로 봐서는 상당히 운치있고 뭔가 아름다운 멋이 있는 공원일 거라는 착각에 빠졌는데 실제로 보면 그냥 연못이 있는 공원입니다.


"황지못의 전설엔 개 사연이 있다"

위에 전설을 보면 정말 재미있는데 다른건 전설의고향이나 다른곳에서 봤던 전설과 비슷한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강아지. 다른 전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아지도 함께 돌로 변해버렸다는 전설. 그러니 황지연못에 서 있는 저 새댁과 아기. 그리고 발 밑의 강아지는 모두 전설의 한 장면이라는 것이죠.

'처음에 돌로 변한건 새댁과 아기였는데 왠 강아지도 있지?' 했는데 전설을 꼼꼼히 읽어보니 얼떨결에 따라나선 강아지도 돌이 된거였습니다.
태백, 황지연못. 더공 태백, 황지연못. 더공 태백, 황지연못. 더공
태백, 황지연못. 더공
정말 깨끗한 물. 가뭄이 들 때는 태백시에서 식수원으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봐도 너무나 깨끗했습니다. 물 색깔은 옥색. 딱 옥색깔이었습니다. 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수량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는것이죠. 물 깊이가 1미터 이상이었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태백, 황지연못. 더공
태백, 황지연못. 더공
신기하긴 했습니다. 물이 계속 아래로 내려가는데 물의 양이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라는것이죠. 황지연못에서만 하루에 5천톤 이상의 물이 솟아 나온다고하니 대단합니다.
태백, 황지연못. 더공
태백, 황지연못. 더공
태백, 황지연못. 더공
태백, 황지연못. 더공
태백, 황지연못. 더공
태백, 황지연못. 더공
전체를 다 돌아보는데 5분도 안걸리는 아주 작은 공원입니다. 입구에서 중앙. 그리고 다리건너 작은 다리로 돌아나오는데 그 작은 규모에 한번 더 놀라고, 북적이는 시내 중심가에서 사람 많은데 사진기 들고 찍는 것도 웃기더라고요. 사진기 들고 왔다 갔다 하면 동시에 따라 움직이는 아저씨들의 시선.

관광객 구경하는 시선에 비해 물은 정말 맑았습니다. 옥이 물에 녹아 들어간 느낌이 들 정도로 뽀얗게 바닥이 보였습니다. 연못의 아름다움이나 볼거리보다는 전설이 주는 희소성에 목적이 있는 공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태백에 가셔서 시간이 남으시면 태백역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 살짝 들르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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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타고 태백으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기차를 타고 싶었습니다. 그냥 무작정 멀리가는 기차. 최소 4시간 이상가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첫 전철을 타고 청량리역으로 갔습니다. 정말 많이 변했더라고요. 이렇게 바뀐 후로는 처음 온 것이니 꽤 오랫동안 청량리에 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7시 출발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정말 새벽부터 움직여야 했습니다. 5시35분 성북행 전철을 타고 청량리에 도착하니 6시30분. 전철도 상당히 머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장소를 택할껄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몇번 졸고나니까 청량리역에 도착.

정말정말 오랫만의 외출입니다. 일 때문에 바쁘고 여러가지 신경쓸게 많아서 두문불출하고 일만하면서 지냈거든요. 새벽부터 일어나서 살짝 피곤하지만 기차타고 자면 되니까~~ 두근두근~

청량리발 태백까지 가는 길은 특실을 이용했습니다. 특실이라지만 예전 새마을호를 붙인거라 그런지 뭐 그닥 다른건 못느끼겠더라고요. 일반 무궁화호보다 의자가 좀 더 좋고, 앞에 발을 올려 놓을 수 있는 발걸이와 작은 책상이 있습니다.

다른점이라면 일반석 승객은 특실로 올 수 없다는거.. 일반실보다 조금 조용했다는거 이외는..

아침 새벽 첫차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일반실에는 사람이 많았는데 특실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네요. 혼자 좌석 네 개 썼습니다. 다리 쭉 펴고 잠을 푹~ 잤네요. 특실이라봐야 별다른건 없습니다. 새마을호 타보신 분들은 열차 구조가 상당히 낯익을 듯 합니다.


■ 열차카페
열차카페는 4호 객차에 있습니다.
열차카페 입구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이용하는거라 살짝 기대도 됩니다. 완전 촌놈이죠. ^^*



한쪽에는 작은 노래방이 있고 15분에 500원짜리 PC방도 있습니다. 노래방 끝에는 안마 의자도 있습니다. 긴 여행으로 피곤하신 분은 안마의자 이용하세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도 몇개 놓여 있고 얘들은 몇천원만 있으면 시간가는지 모르고 놀겠더군요. 얘들 떠드는 소리에 안내방송이 잘 안들릴 정도였습니다. PC방에서 제일 무서운건 역시 아해들..



중앙에는 작은 매점이 있습니다. 카트에 가득 실고 다니던 그 많은 먹거리들은 이제 냉장고와 진열대에 놓여 있습니다. 먹고 싶을때는 언제든 와서 먹으면 됩니다. 더군다나 휴대폰 충전 서비스도 하니까 왔다갔다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장점도 있었습니다.



아직 겨울이 한창이라 그런지 나무들이 앙상합니다. 지대가 높아서 눈도 보이네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역이라는 추전역입니다.
잠깐 서면 사진좀 찍을까 했는데 무정차 통과~
여긴 아직도 겨울이 한창입니다.



창밖으로 멀리 매봉산 풍력발전단지가 보이네요.
시간이 되면 저곳까지 갔다 왔으면 좋겠네요.
산에 눈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태백에 들어서면서 보이는 집들..



장장 4시간의 기차가 도착한 태백.
교통편만 좋으면 많이 둘러보고 싶은데..



열차카페 외부 모습입니다.



여러종류의 열차가 붙어 있습니다. 옛날 무궁화호, 그보다 조금 더 있다가 나온 무궁화호.. 새마을호.. 마치 기차 박물관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기차 하나에서 여러 종류의 기차를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열차카페가 붙어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가서 뭔가를 사먹으면 편리하긴 한데 특실이 있는 1호실 같은 경우엔 객차 두개를 지나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더군요. 두 번 이용했는데 그럴때마다 입구에 앉아 계신 분들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 카트를 기다리는 추억이 있는데 말이죠.

특실은 약간 비싸지만 인터넷으로 발권하면 할인이 되고, 다른칸에 비해서 조용합니다. 입석 승객이나 일반석 승객들은 특실에 출입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장점일 수 있습니다. 의자를 약간 뒤로 젖히면 다리를 쭉~ 까지는 아니어도 많이 펼 수 있습니다. 조용히 멀리 가는 손님들이라면 특실 이용도 괜찮겠더라고요.


서울 - 태백 열차요금표
일반실은 14,800원 특실은 17,000원입니다. 인터넷 예매나 코레일 회원 할인 적용하시면 더 싼 가격에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표 참조>


구분 왕편열차(가는열차)
특실 일반실 입석
어른 어린이 경로 어른 어린이 경로 어른 어린이 경로
선 행
17,000  
9,600  
12,600  
14,800  
7,400  
10,400  
12,600  
6,300  
8,800  
후 행
-  
-  
-  
-  
-  
-  
-  
-  
-  
합 계
17,000  
9,600  
12,600  
14,800  
7,400  
10,400  
12,600  
6,300  
8,800  

안양에서 태백
안양에서는 킹덤예식장 앞에서 태백행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부천(소풍) - 안양 - 고한사북 - 태백
소요시간 3시간20분 // 요금 25,100

■ 안양에서 태백
06:30 / 09:05 / 11:30 / 14:05 / 16:30 / 19:00

■ 태백에서 안양, 부천
06:00 / 08:30 / 11:00 / 13:30 / 16:10 / 18:30

※ 중간에 휴게소를 들르지 않기 때문에 화장실 및 먹거리는 미리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 우등고속 버스라 상당히 편합니다.
※ 시간표 업데이트 201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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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 하나만으로 분위기가 변한 춘천

너무나 달라진 춘천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전에 남춘천역은 저기 아래쪽에 위치했었죠. 지금은 완전 세련된 전철역으로 변해 있습니다. 전철역인지 KTX역인지 모를 정도로 멋지게 변해 있습니다. 내부는 뭐 일반적인 전철역입니다. 이렇게 변하기 전에 갔었으니까 너무 오래전이네요.

예전 경춘선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변한 것을 보니까 춘천이라는 이미지가 완전 달라보입니다. 그동안 춘천 하면 "다소 오래된 지방의 소도시.." 이라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전철역만으로도 마치 그냥 수도권에 있는 도시 같은 아주 가까운 도시. 등산하러 가는 도중 만나는 도시, MT하러 갈 때 잠깐 들르는 곳이 아닌 진짜 도시로써 느껴집니다.
구름다리도 멋지게 만들어져 있고요. 육교 양쪽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노약자분들은 편하게 남춘천역으로 이동을 할 수 있더군요.
춘천에 도착해서 재미 있는 걸 발견했는데 입구에 이런게 있는 겁니다.
닭갈비 할인쿠폰 순서표 입니다.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100점 만점에 80점 주겠습니다.

더불어 현금이든 카드, 체크카드든 똑같이 10% 할인이었으면 +10점.
이왕이면 주변 약도까지 같이 넣어서 표시를 해 주셨으면 100점을 드렸을 텐데....

어쨌든 춘천에 가셔서 닭갈비 드실 분은 할인쿠폰 챙기세요~

아직도 춘천 안가보신 분이 계세요? 한번 가보세요. 진짜 많이 달라졌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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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일에는 발행을 안하려고 했는데 실수로 발행을 했네요.
92주년 삼일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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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레이야기길
실레 이야기 길 가는 방법
김유정문학촌을 둘러보고, 그 옆으로 난 마을 길을 잠깐 올라가다 보면 이런 푯말이 보입니다. 실레 이야기 길은 김유정 문학촌 앞에서 시작해서 앞에서 끝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유정 문학촌 관람 → 실레 이야기 길 돌아보기 로 끝내시면 알맞은 여행이 될 듯 합니다.

몇년 전에 오셨던 분들이라면 이런 생각을 하실 겁니다. "어? 전에는 없었는데??"하는 생각이죠. 전체적인 둘레를 살펴 보면 금병산 능선을 따라 저수지를 거쳐 돌아오는 코스로 1시간30분이면 열심히 돌면 1시간 안에도 돌아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김유정의 소설속으로 빠져 보기로 합니다.

잠깐 팜플렛에 있는 내용을 옮겨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실레이야기길
금병산에 둘러싸인 모습이 마치 옴폭한 떡시루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실레(증리)는 작가 김유정의 고향이며 마을 전체가 작품의 무대로서 지금도 점순이 등 소설 12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금병산 자락의 실레이야기길은 멀리서 문학기행을 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들병이들 넘어오던 눈웃음길> <금병산 아기장수 전설길> <점순이가 ‘나’를 꼬시던 동백숲길> <덕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길> <산국농장 금병도원길> <춘호처가 맨발로 더덕 캐던 비탈길> <응칠이가 송이 따먹던 송림길> <응오가 자기 논의 벼 훔치던 수아리길> <산신각 가는 산신령길> <도련님이 이쁜이와 만나던 수작골길> <복만이가 계약서 쓰고 아내 팔아먹던 고갯길> <맹꽁이 우는 덕만이길> <근식이가 자기집 솥 훔치던 한숨길> <금병의숙 느티나무길> <장인 입에서 할아버지 소리 나오던 데릴사위길> <김유정이 코다리찌개 먹던 주막길>등 재미난 이야기 열여섯 마당과 만날 수 있는실레이야기길은 1시간에서 1시간 반까지의 코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을 눌러 홈페이지를 확인 하세요.


생각보다 길다!!
전체 길이가 5km가 넘습니다. 더군다나 마을길만 걷는게 아니라 금병산 능선을 타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실제 걸리는 시간은 더욱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개인차가 존재하는 곳입니다)

체력이 약하신 분이라면 코스 선정에서 주의를 기울이셔야 할 듯 합니다. 저는 눈이 녹지 않는 산길을 네발로 기어서 올라갔다가 다음 날 끙끙 앓았습니다. 눈길에서 긴장을 해서 그런지 턱관절도 아프고, 삭신이 쑤시더군요.

실레 이야기길은 금병산 능선까지 이어집니다. 능선에서 금병산 정상까지 30~40분 정도 걸리니 생각보다 많은 거리를 걸으셔야 됩니다. 물론 날씨가 그렇고 눈이 쌓여 있어서 저는 힘들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따뜻한 날 골라서 다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실레이야기길
한참을 올라왔는데도 아직 마을을 벗어나지 못했네요. 봄을 맞이하는 농촌 풍경이 좋습니다. 응달진 곳에는 아직 눈이 남아 있어, 올 겨울 눈이 얼마나 심하게 왔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올라올 때는 시골 냄새가 강하게 나므로 후각이 예민하신 분이라면 다소 괴로울 수 있습니다.
실레이야기길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동네 개님들이 맞아 주시네요.

몇 마리가 마당에서 뛰쳐나와 짖으며 마구 따라 오길래 전투 태세를 취했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놈들이어서 금방 물리쳤습니다. -_-V.

저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동네 개님들 입니다.
실레이야기길
여기에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함섭 한지아트 스튜디오 쪽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실레마을 이야기 길로 계속 가야 할 것인가. 안내하시는 분께서 뒷편 산길은 눈 때문에 등산화 없이 가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 중간을 살짝 가로 질러 가는 길을 택합니다. 약 500m 정도 이득을 보는 거리입니다. 산골 나그네는 작은 카페입니다. 음료도 먹을 수 있고,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실레이야기길
상당히 많이 올라왔습니다.
강원도의 산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기가 막힌 경관을 보여줍니다.
대부분 다 한번씩 올라갔던 산이네요.

아저씨가 가르쳐 준 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실레이야기길
헐...
실레이야기길
옆에 송전탑이 보이죠?
원래 실레길로 간다면 저 송전탑 뒤쪽으로 돌아서 가야 하는 길 입니다.

응달진 곳을 살짝 지나면 이런 길이 보입니다. 평평하고 잘 만들어져 있죠?
살짝 기울어진 길이라서 올라오는 내내 아주 힘들었습니다.
원래 급경사 길도 힘들지만 일정하게 쭉 뻗은 이런 경사진 길이 더더욱 힘들게 느껴집니다.
실레이야기길
언덕을 넘었습니다.
끝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길이 계속 있습니다.
실레이야기길
길바닥에서 잠시 그림자 놀이를 해 봅니다.이제 2km정도 온 것 같은데 기력이 쇠하였는지 많이 지쳤습니다. 집에 가서 운동 좀 해야겠다는 다짐만 합니다.
실레이야기길
한참을 가다보니 "함섭 한지 아트 스튜디오"가 나옵니다.
뭔가 하고 봤는데 외출 중... -_-
꼭 제가 방문 하는 날만 이렇더라고요.
실레이야기길
드디어 산골 나그네가 나왔습니다. 말이 650m.. 계~~속 올라가는 길이었습니다.
마을에서 직선으로 올라오는 길도 있다고 하던데 그렇게 왔으면 좀 더 편했을지도 모릅니다. 다소 지쳐서 그냥 마을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마을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길이 없더군요. 어쩔 수 없이 실레 이야기길을 계속 걷습니다.
실레이야기길
여기서 중요합니다.
"실레 이야기 길"을 계속 걸으려면 "산지기 산막" 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까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야 합니다.
이 부분에도 실레 이야기길 푯말이 필요할 듯 합니다.
실레이야기길
산지기 산막을 지나면 그냥 등산로가 나옵니다. 더군다나 군데군데 쌓여 있는 이 눈길은 대체..
여기서 한참을 헤멨습니다. 이 등산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야 하는지 아니면 돌아가야 하는지..
다시 내려가서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이곳으로 쭉 올라가야 한다고 합니다.

"눈이 쌓여 있는 것 같은데 운동화 신고 괜찮겠나요?" 라는 질문에
"어제도 유치원 애들이 휘릭 올라갔다 왔드래요~"라고 답하십니다.
실레이야기길
능선 부분에 올라오니 드디어 실레 이야기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눈이 아직 많이 쌓여 있습니다. 조심조심 걷기 시작합니다.
실레이야기길
오.. 마이... 갓.....
네발로 살 살 기어서 내려 갑니다.
실레이야기길
산넘어 산이라더니 이런 .....ㅜ.ㅜ
정말 긴장 많이 했습니다.
얼마나 긴장 하고 오르락 내리락 했는지 턱관절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실레이야기길
휴..... 제가 저 길을 올라 왔습니다.
해가 비추는 곳까지 딱 눈이 녹아 있는 모습이 기가 막힙니다.
실레이야기길
능선에 올라오니 이런 운동 기구가 있는 곳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능산을 타고 계속 올라가면 금병산 정상까지 금방 올라갑니다.
저는 마을로 안내려 가고 계속 실레 이야기길을 따라 걸어 내려갑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마을로 내려가면 억울하잖아요.
실레이야기길
올라올 때와는 달리 내려가는 길은 아주 좋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야기길 안내판에 대한 이야기까지 올리기에 부족하지만 짧게 설명을 드리자면..

"실레 이야기길 7번. 춘호처가  맨발로 더덕 캐던 비탈길 : 춘호처가 도라지 더덕을 찾아 맨발에 짚신짝을 끌며 강파른 산등 칡덩굴에 매달리기도 하며 남편이 원하는 돈 이원 구할 궁리를 하던 그 산길 / 소낙비" 에 나오는 그 길 입니다.

소설 속에 나오는 대로 상당히 가파른 산길 입니다.
실레이야기길
드디어 수아리 저수지 꼭대기 갈림길 까지 내려왔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마을입니다.
이 길은 "실레 이야기길 10번 산신각 가는 산신령 길" 입니다.
산신령각 까지 가보려 했는데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서 포기했습니다.
실레이야기길
응칠이가 송이 따먹던 송림길 입니다.
눈이 많이 쌓여 있고 나무가 쭉쭉 뻗어 올라간 것이 상당히 운치 있는 길이었습니다.
봄이나 여름에 온다면 정말 좋은 느낌이 들 듯 합니다.
실레이야기길
중간에 보시면 송전탑 보이시죠? 그 송전탑을 넘어 온 겁니다.
그러니 아주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다녀온 길을 지도에서 찍어보니 총 5km가 넘는 길이더군요.
실레이야기길
저 멀리 기차역도 보이고 드디어 마을에 왔습니다.
마을에 온 것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이곳은 이렇게 따뜻한데 산은 왜 그리 춥고 눈이 많이 쌓여 있었는지..
방금 전까지 산길에서 네발로 기어다닌게 꿈결 같습니다.
실레이야기길
금병의숙 느티나무길 입니다.
마을 회관과 노인정이 있는 건물 앞에 작은 비석과 정자 옆에 큰 비석이 있습니다.
실레이야기길
아직 실레 이야기길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논과 밭 사이로 지나가야 합니다.
실레이야기길



실레이야기길
길고 긴 길이었습니다.
5km가 넘는 길을 천천히 한바퀴 돌면 1시간 30분 ~ 2시간은 잡아야 할 듯 합니다.
구두, 세련된 복장, 지워지는 화장은 금물 입니다.
말 그대로 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이죠. 땀 납니다.
걷는 거리도 오래 걸리고 중간에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도 없습니다.

실레 이야기길을 걷기 전에 간단한 음료를 한병 정도 준비 하시고, 편안한 복장에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가시기 바랍니다. 눈이 쌓여 있어서 다소 힘들었지만 운동화 정도면 봄부터 가을까지는 편안하게 둘러 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실제로 겨울에 실레 이야기길을 탐방하신 분들의 복장을 보면 대부분 등산복 차림인 이유를 이제서야 알게 됐습니다. 저는 김유정 문학촌 -> 실레 이야기길 을 둘러보고 춘천으로 나가볼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바로 올라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information
김유정 문학촌 홈페이지 / ▶ 김유정 문학촌 가는 방법 / ▶ 김유정 문학촌 행사 안내
홈페이지 - 실레 이야기길 / ▶ 홈페이지 - 실레 이야기길 지도

주소 : 김유정 문학촌 033) 261-4650.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3리 861-1

교통편
경춘 전철 - 김유정 역 하차. 도보로 5분.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춘천까지 오신 후에, 춘천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남춘천 역이 나옵니다. 그곳에서 전철을 타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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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버스타고 떠났던 여행. 역시 뭔가 답답하고 떠나고 싶을 때는 버스정류장에서 가장 먼저 오는 버스를 타고 떠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 같습니다.

지난번에는 도라지 꽃이 필 때 들렀는데, 이제는 봄이 찾아 오는 계절에 다시 가보게 되었네요. 김유정. 봄봄의 작가이며 학교를 다닌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읽어 봤을 소설이죠. 김유정 소설의 배경이 된 곳을 다시한번 둘러 봤습니다. 지난번에는 주변에 있는 금병산 등반 후라 지쳐 있었는데 이번에는 간단하게 카메라만 메고 둘러 봤습니다.

    서례이야기길 탐방
서례마을은 예전에 비해서 주변이 다소 변해 있더군요. 5km가 넘는 서레이야기길이 들어서 있더군요. 지리산 둘레길이나 성곽길 처럼 걷는 코스인데 김유정 소설 12편의 배경이 된 곳 16개의 포인트를 찾는 것입니다.

동네 할아버지 말을 듣는게 아니었습니다.
"어제도 유치원 얘들 휘릭 돌고 오드래요.."라는 말에 홀랑 속아 넘어간 기분이랄까...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밝히겠지만 정말 생고생 했습니다.

    더욱 가까워진 김유정 문학촌
다시한번 김유정 문학촌을 소개 한다면 요즘에는 찾아가기가 너무 편합니다. 전철을 이용해서 김유정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5분이면 바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시내버스는 남춘천역에서 1번 버스, 중앙로 법원에서 67번을 이용합니다. 세 명 정도가 같이 움직인다면 남춘천역을 기점으로 택시를 타시는 것이 비용면으로 낫습니다.

하루 수십편이 운행하는 전철이 들어섰고, 교통편이 편해졌으니 서례 마을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후에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곳으로 변할지, 아니면 이런 모습을 간직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겠죠.


    안타깝기에 더욱 빛나는 김유정
김유정. 이름만으로도 너무나 좋습니다. 여성스러운 이름이면서 그가 남긴 작품을 생각해 본다면 어떻게 이런 글을 썼을까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더군다나 1908년에 태어나 1939년 사망할 당시까지 계속해서 일제강점기 였음을 본다면 어찌보면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 작가의 모습에 안타까움 또한 커집니다.

우리가 누리는 이 모든 자유를 그는 진정 알 수가 없으니까요. 소설속 인물들이 꿈꾸는 세상을 그는 보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움과 더불어 그의 소설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유정 기념 전시관
김유정 생가 바로 옆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현재까지 발간된 김유정의 책과 문학촌의 발자취, 김유정의 작품이 발표된 잡지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살짝 둘러 보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김유정 소설 한두권 쯤 읽어 본다면 금상첨화가 되겠습니다. 봄봄을 읽어 보고 가세요. 작은 닥종이로 만들어진 봄봄의 장면이 나오거든요.

소설 봄봄의 장면이 펼쳐져 있습니다. 봄봄을 읽어 보신 분이라면 이 장면이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지 아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점순이가 수염을 잡아 채라는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 했다가 되려 귀를 잡아 채이는 장면입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논과 밭으로 되어 있어, 문학 탐방을 하시는 분들은 논두렁 길을 걸으며 김유정의 소설속으로 빠져들었었죠. 지금은 서레마을 문화 공간이 생겨서 이러한 모습은 찾아보실 수 없습니다.

준비된 방문을 권합니다
김유정 문학촌을 찾을 분들이시라면 김유정 소설을 찾아 읽어 보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어떤 곳이라도 사전에 내용을 알아야 "아,,,,, 그래.. 그거 였지!!"하는 감동이 두 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 소설이 있지만 김유정 전집이나 모음집으로 책을 구입해서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봄봄 같은 경우 소설의 분량이 그리 두껍지 않기 때문에 김유정 문학촌에 가면서 다 읽으실 수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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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실레마을은 1930년대 한국문학에 혜성처럼 나타난 작가 김유정의 고향입니다. 경춘선 개통 당시 1914년부터 사용하던 신남면의 지명을 따 신남역으로 사용하였으나 1939년 신동면으로 행정구역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이에 마을 전체가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등 여러 작품의 무대인 설레마을을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으로 가꾸기 위해 2004년12월1일부터 역 이름을 김유정역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 안내판 -

경춘선 기차가 2010년 12월20일로 사라지고 난 뒤로 새롭게 지어진 김유정역. 전철이 생기면서 새로 지은 건물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기와 건물로 지은 것만 빼면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입니다. 건물 내부는 별다른 특징 없는 일반 전철역 입니다. 현재는 주변 도로와 주차장 건설등으로 한창 공사중이네요. 봄이 되고 많은 분들이 찾아오면 지금보다 더욱 붐빌 듯 합니다.

오늘은 옛 김유정역을 잠깐 소개 해 볼까 합니다. 전에 금병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만난 김유정 역이었는데 정말 운치있고 예쁜 역이었죠.







구 김유정역에서 바라본 김유정 전철역 입니다.
기차가 다니던 철로는 철로 해체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정말 운치 있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추억의 낙서 가득한 김유정 파란 안내판만 남아 있습니다.



김유정역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던 바람개비는
이제 낡고 깨져 더이상 돌지 않습니다.



경춘선 열차 운행 중지로 문을 닫게 된 오래된 김유정 역.



전에는 기차에서 내려 이 철로를 건너면 바로 바깥으로 나갈 수 있었죠.
전체적인 규모도 작고 아담합니다.



위풍당당한 전철역에 자리를 내어준 김유정역 플랫폼.
의자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는 여유로움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보는 사람, 타는 사람 없는 지나버린 열차 시간표와 운임표.







파란색 바탕에 김유정이라는 예쁜 이름의 김유정역.
얼마나 열심히 주변을 쓸었는지 티클조차 찾기 힘들었던 김유정역.



폐쇠되기 전 김유정역의 모습입니다.
역무원 아저씨께서  열심히 마당을 쓸고 계시네요.
저렇게 지붕이 덩쿨로 덮혀 있어서 여름이면
운치 있는 모습을 보여주던 김유정 역.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붙잡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기억속에서 옛 모습이 하나하나 사라지는 모습은
또 다른 추억으로 남을 듯 합니다.

안녕 김유정역. 그동안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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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 / CANON 350D / 더공



굽이굽이 꼬불꼬불 미시령
미시령 휴게소 - 더공

미시령 휴게소

길이 새로 뚫리기 전에는 설악산 여행은 항상 미시령 고개를 넘는 것으로 시작을 했었죠. 아슬아슬~ 고개를 넘어가던 옛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버스를 타고 이 고갯길을 넘어갈 때의 기분은 정말 지금 생각해도 짜릿한 경험이었죠. 한겨울에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미시령 고개에서 미끄러지는 차를 내려서 손으로 밀던 기억도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터널이 뚫려서 미시령의 이런 고갯길을 넘어가지 않고서도 바로 속초까지 들어갈 수 있죠. 집이 안양이다 보니 속초를 가던 고성을 가던 그냥 영동고속도로 타고 쭉 가다가 강릉에서 올라가는 코스만 이용했었죠. 이번에 친구들과 갈 때는 서울에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새로 뚫린 길을 이용했는데 정말 순식간에 속초까지 가더군요. 세상이 빨라져 좋은 점도 있지만 이런 경치를 볼 수 없음은 아쉽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던 미시령 휴게소였는데 뜸해진 발길 만큼이나 한가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에는 휴게소 아래까지 차량이 들어가질 못해서 언덕길에서 조마조마하게 줄지어 늘어서 있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해발 700미터 정도인데도 산바람은 상당히 차가웠습니다. 강원도는 강원도인가 봅니다. 내리자마자 입김이 펄펄~.
추억여행이었습니다. 처음 와본 사람에겐 엄청난 굴곡의 길에 놀라고, 경치에 놀라고, 산바람에 놀라는 곳이 미시령 휴게소죠. 휴게소가 새로 뚫린 길 때문에 영업을 안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했지만 이렇게 간간히 찾아오시는 분들 때문에 영업을 하고 있더군요. 이곳을 찾는 분들은 다 저와 비슷한 생각이었겠죠? 편한길 놔두고 굳이 길을 돌아서 올라왔으니 말이죠.

속초에 가시게 되면 새로 뚫린 도로를 이용해 20~30분만에 넘어가는 편한 길도 있겠지만, 컨디션이 좋다면 천천히 즐길 줄 아는 여행을 권해드립니다.

차를 돌려 미시령을 내려가는데 "지금 내려 가면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2박3일간 친구들과 발바닥? 타이어 연기나도록 속초와 양양을 돌아다녔네요. 오랫만에 다시 가본 곳도 있었고, 처음 가본 곳도 있었고, 방안 온도를 너무 올려서 사우나 같은 온도에서도 잠을 자면서도 편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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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대포항 KH 5200 - 더공

속초 대포항 / 2010 / KH5200 / 더공

그러고 보니 대포항은 여러번 왔었네요. 강릉에 갈때도 왔었고, 고성에 갈때도 왔었고, 혼자 설악산 갔을 때도 왔었고, 아주 오래전에 얼결에 따라왔던적도 있었고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풍경이 상당히 낯익습니다. 친구들과 설악산 갔다가 콘도에 짐 풀어 놓고 바로 대포항으로 왔습니다. 사실은 몇번 왔었기에 다른 항구로 가보자는 말이 나왔지만 친구가 원래 가던 곳이 있으니 "꼭 대포항으로 가자"는 말에 결국 다시 한번 오게 되었네요.

그런데 이번에 방문하면서 다소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분명 바닷가였던 곳이 매립지로 바뀐 겁니다. 아래 다음 지도를 보시면 우측에 <외옹치 횟집단지>라는 곳이 있잖아요. 원래는 지도처럼 바로 바닷가가 펼쳐져야 정상이거든요. 그런데 안에 들어가서 밖의 풍경을 보니까 바다가 안보이고 주차장이 보이는 겁니다.


대포항은 이제 역사 속으로
 
 
예전의 대포항

겨울의 대포항 - 속초시청

위 이미지를 보시면 이게 원래의 대포항 모습이었습니다. A라고 있던 부분부터 시작해서 쭉~ 건어물 가게와 횟집이 있고 곡선 길을 지나면 횟집이 쭉 있었죠. 작은 방파제 뒤로는 동해바다가 한눈에 보였고요. 바로 배에서 고기를 공수받아 회를 뜨고 직접 먹을 수가 있었죠. 그런 풍경은 앞으로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많이 변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친구들과 저는 저 윗쪽 외옹치횟집단지 쪽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었거든요. 그래서 그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사진은 속초 시청에서 대포항의 관광 모습으로 홍보하는 사진입니다. 눈 내리는 대포항의 모습이죠. 이제 이런 모습은 조만간 사라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매립이 다 되었기 때문이지요. 매립지가 안팔려 여러번 매립지 분양을 하는 듯 보이더군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아실 수 있을거에요.

 

다음 지도 - 항공사진 - 대포항 부근

 
현재의 대포항
지금 이 항공 사진도 2010년 중반쯤에 찍은 듯 보이네요. 지금 딱 경계 되어 있는 부분은 매립이 거의 끝났고, 여러 공연장 같은 부대시설과 주차장이 들어서 있더군요. 그냥 바로 넓은 동해 바다를 바라보면서 회를 먹었던 곳은 이제 사라져 버렸네요. 현재 있는 방파제도 조만간 없어지고 이제 항구를 둥글게 만드는 작업을 할 듯 합니다.

저는 사실 개발이든 뭐든 잘 모릅니다. 지금 매립하는 곳에는 호텔과 더 좋은 시설이 들어설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이 찾기 때문에 개발을 한다고 하지만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대포항에 거대한 호텔이 들어서 현재의 대포항 모습이 사라지겠죠. 나중에 이곳을 찾으면 "여기 예전엔 동해 바다를 볼 수 있었다"라며 회상에 잠길 수도 있겠죠.
속초 대포항 외옹치횟집단지 - 더공

속초 대포항 외옹치 횟집 단지 - 더공

매립지를 끼고 있는 <외옹치횟집단지> 입니다. 주말인데도 횟집 내부에는 손님이 별로 없네요. 입구쪽의 그 많던 손님들은 이제 이곳까지 잘 찾지 않고 있는 듯 했습니다. 입구쪽에만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깊숙한 이곳에는 이제 잘 찾질 않는 듯 합니다. 여름에는 여름 나름대로, 겨울에는 겨울 나름대로의 느낌이 있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바다 대신에 주차장이 보이는 횟집 단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속초 대포항 외옹치횟집단지 - 더공

속초 대포항 외옹치횟집단지 - 더공

간단하게 생선 몇마리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예전에 여기 왔을 때 바다가 보였는데 지금은 안보이니 참 아쉽다는 얘기, 지금은 매립되어버린 할머니집이 좋았는데 볼 수 없어 아쉽다는 둥.. 지난 얘기로 한참 열을 올리고 있는데 주문한 회가 나왔습니다.
속초 대포항 외옹치횟집단지 - 더공

속초 대포항 외옹치횟집단지

가격대비 양으로 승부한다
친구들이 좋아하는 생선을 각자 시켰습니다. 저는 오징어. 다른 친구들은 광어, 맨 위에 있는건 방어 등등 저는 잘 모르겠네요. 겉 모습 보면 알겠는데 썰어 놓으면 오징어만 알겠네요. 아무래도 입질의추억님 블로그에서 더 배워야겠습니다.

어쨋든 기본적인 것들이 안나오는 대신에 이곳의 회 가격은 좋습니다. 잘 만들어진 식당에서 자리잡고 먹는 것 보다는 다소 불편하지만, 싼 가격에 많이 먹을 수 있으니 좋은거죠. 제 친구들도 분위기 보다는 양으로 승부를 보는 쪽이라 다들 만족합니다.

열심히 먹고 매운탕에 남은 회와 마늘 고추를 다 넣고 끓이면 더욱더 맛있는 매운탕이 됩니다. 진국이 된다고 할까요? 우선 이곳에서 끓이는 매운탕은 비린맛이 거의 없이 매콤 담백하니 속풀이에 아주 좋더군요. 친구들은 그렇게 먹고서도 또 밥을 한공기 이상씩 먹어버렸습니다.
속초 대포항 외옹치횟집단지

속초 대포항 외옹치횟집단지

사진 한방만 찍자는 말에 조금 기다렸다가....
찰칵 소리가 들리자 마자 젓가락이 달려 듭니다.

친구들아 밥 안먹었냐?
아침에 밥먹고, 커피 마시고, 점심에 밥 먹고, 중간에 꼬치 먹고, 오징어 먹고, 비싼 티오피 커피 마시고, 과자 먹고, 설악산 가서는 떡구이, 옥수수 먹고... 그렇게 속에 집어 넣고서도 부족한가 봅니다. 무서운 친구들 입니다. 그러면서도 방어는 기름기가 많아서 나중에 매운탕에 넣어 먹자는 고급스러운 입맛의 친구들. 나는 오징어, 방어가 맛있더라..-.-

오징어 회는 한번에 가득가득 쌈에 싸서 먹는게 제맛이지요~ 순식간에 다 먹어치우고 매운탕에 밥까지. 잊지 못할 맛입니다. 가볍게 소주한잔까지 했더니 너무 좋습니다. 하루 종일 걷고 돌아다녔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입니다.
속초 대포항

속초 대포항

속초 대포항 소라엄마 튀김

속초 대포항

새우 튀김과 순대
대포항을 나오면서 먹었던 대빵 큰 새우튀김. 원래는 줄이 많이 서 있는 <소라 엄마 튀김>에서 사 먹으려고 했는데 줄이 너무 길더군요. 뭐 모양은 다 비슷비슷해서 그 옆집에서 사먹었습니다. <소라 엄마 튀김>에서는 손을 기름에 풍덩 담가서 튀김을 꺼낸다고 유명하다네요. 진정한 손맛이라나 뭐라나..

새우 튀김은 사실 크게만 보이고 실제 새우는 1/3 정도? 그것보다 더 작나? 내부의 새우 크기는 손가락 크기만하더군요. 암튼 밀가루 튀김이 대부분이 새우튀김을 먹었습니다. 맛은 뭐 서울에서 먹는거나 안양에서 먹는거나, 소래포구에서 먹는거나, 속초 대포항에서 먹는거나 똑같더군요. 이미 회와 매운탕으로 배 채운 친구들은 새우만 쏙 골라 빼 먹고 튀김 옷만 저에게 주더군요. (친구들아.. 나도 새우 좋다고!!)

오징어 순대는 제 입맛에는 잘 안맞았습니다. 사실 속초에서 아바이 순대나 오징어 순대는 이상하게 제 입맛에는 안맞더라고요. 그동안 싼 서울 순대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비싼 순대는 입맛에 안맞았다는.. "아.. 나의 후진 미각이여..T.T"

그런데 건어물 가격은 서울과 비교해서도 그닥 차이 나지도 않았습니다. 어떤 것은 포장만 컸지 무게 비교를 해 보면 오히려 더 비싼 것도 있더군요. 스마트폰의 위력이랄까요.실시간으로 가격 비교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친구들도 강원도까지 온 김에 뭐라도 살까 해서 여러 건어물 가게를 돌아다녔지만 다 비슷비슷하더군요. 결국 콘도에서 주점부리로 먹을 오징어만 조금 사왔습니다.


개발과 현재의 모습
개발을 해서 편해지는 것도 있고, 더 멋진 곳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매립은.. 한번 하면 그걸로 끝이라는 것이죠. 되돌릴 수가 없는 일이라서 더이상 말하기가 참 어렵네요. 제가 그곳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이 아니라 좋다 나쁘다를 직접적으로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주차하기도 힘들고, 편의 시설이 많이 부족한건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가장 전망 좋은 바닷가쪽은 고층 호텔을 만들고, 항구는 그 안쪽으로 집어 넣으니 경관이 어떻게 변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본격적으로 외부의 거대 자본이 들어오면 기존의 상인들은 상당히 힘들어지는게 그동안 봐 왔던 개발의 모습이었잖아요.

모쪼록 지역 주민들도 좋고, 상인도 좋고, 개발 업자도 좋고, 찾는 관광객도 좋은 대포항 개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이런 모습도 조만간 사라지겠죠. 저 수많은 난전과 횟집들.. 눈으로, 사진으로 꾹꾹 눌러 담아 봅니다.



PS.
- 카메라 : 안드로이드 LG KH-5200. 폰사진이라 선명하지 못합니다. ^^
- 대포항 겨울 사진과 개발 도감은 속초시 홈페이지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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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배 생선구이
갯배 선척장 바로 앞에 1박2일 맴버들이 찾았다던 생선구이집이 있습니다. 좀 유명하다길래 눈 뜨자마자 바로 씻고 갯배타고 건너와서 들어갔습니다. 생선구이집은 <갯배 선착장> 바로 앞에 있습니다. 이승기와 김종민이 찾아서 먹었다는 사진이 앞에 붙어 있고, 가게 내부 또한 방송에 출연한 사진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갯배 선착장에서 보이는 모습입니다. 방송 당시보다는 건물 앞쪽에 가건물을 세워 내부가 더 넓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오픈된 공간이었었죠.

일단, 일행과 같이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인당 1만원의 생선구이가 나옵니다. 음식도 깔끔하고, 양도 상당히 많습니다. 보통 공기밥을 하나씩 더 먹어야 될 정도입니다. 방송의 힘이 크긴 큰가 봅니다. 우리 일행이 들어간 이후로 단체 손님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에서 연탄화로에 구어먹어본게 전부인터라 직접 구어서 먹는 맛은 어떨런지 너무너무 궁금했었죠. 연탄이 아니라 구멍뚫린 숯을 사용하더군요. 연탄불 보다는 화력이 강해서 그런지 구어지는 속도가 장난 아니더군요.

다들 아침을 안먹는 친구들이어서 그런지 아침부터 생선을 구어먹는건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예전에 강호동이 아침에 삼겹살을 구어 먹는다고 했는데.. 저희는 아침에 생선을 구어 먹었습니다. 강호동처럼 힘 쓸 수 있을까요? ㅎㅎ
홀의 모습입니다. 많은 자리가 있고, 생선을 구울 때 연기를 빨아들이는 장치가 하나씩 위치하고 있습니다. 연기가 많이 나기 때문에 생선 굽는 냄새가 옷에 베지 않으시려면 과감하게 잠바나 겉옷은 벗어서 차곡차곡 쌓아 두시길 권합니다.
기본적인 세팅 모습입니다. 간장, 국, 밥, 깻잎, 콩나물 무침, 젓갈, 무말랭이(?).

그런데 방송에 나왔던 가자미 식혜는 안보이는군요. 미역국물맛과 깻잎은 맛이 상당히 좋았는데 밥은 사실... 맛있지 않더군요. 쌀을 좀 바꾸시는게 어떨지 감히 제안해 봅니다. ^^; 
생선구이 4인분입니다. 4만원어치입니다. 인원수가 많아지면 양이 조금 늘어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접시에 놓고 보면 그닥 많아보이질 않습니다. 그래도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생선이 싱싱하다는 것이 아닐까요. (사장님 말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오징어인데 딱 한마리만 있어서 아쉽더군요. 옆에 살짝 보이는 고기는 메로입니다. 오징어 추가하면 더 좋았을텐데.. 그런 선택의 기회가 없더군요. 주변 생선구이 가게와 차별화를 위해서 소비자에게 생선 선택의 기회를~~~
그 다음 줄줄이 올라오는 생선들입니다. 1차로 초벌구이를 해서 나오는게 아니고 생물을 가지고 오면 그걸 구어서 먹는 거죠.

접시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양이 어느정도 되긴 하더군요. 보통 집에서 생선을 먹으면 한마리 정도 후라이팬에 달달 구어서 먹잖아요. 그렇게 먹는 생선을 아침 한끼 식사에서 종류별로 다양하게 많이 먹었습니다. 저희도 방송처럼 불판 갈아가면서 먹고 싶었는데... 4만원어치가 한번에 다 올라가서 그런지 불판은 안갈아도 되더군요.

마지막으로 올라왔던 생선은 도루묵인데...
저는 도루묵이 싫어요!!! 
식당에서 보면 바로 갯배 선착장이 나옵니다. 1박2일에서는 마을로 어느 정도 들어갔는지 알았는데, 실제 그들의 이동 동선은 생각보다 짧더군요. 바로 배에서 내려서 그냥 밥 먹은거에요.
 
제 일행은 여기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 댓바람부터 일어나서 영금정 둘러보고, 갯배타고, 생선구이까지 아침 치고는 다소 거하게 먹었죠. 원래 아침들을 안먹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아침부터 생선을 화롯불에 구어 먹으려니 참 재밌더군요.

관광 갔으니까 한번쯤은 먹어볼만한 먹거리 관광 코스입니다. 두번은?? 음.. ^^;



PS.
1. 제 미각은 후집니다.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2. 서비스는 개인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
3. 방송과 똑같지 않습니다. 결정은 본인 몫입니다.
4. 맛집으로 소개시켜 드리는게 아닙니다. 1박2일 촬영지 소개입니다.
5. 비판은 본인 블로그를 밝힌 후에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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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 낙산사 / 더공

@ korea l 낙산사 l canon 350d l 더공

낙산사 추억의 이름으로..
아주 오래전에 낙산사에 찾은 적이 있었죠. 슬슬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운치있는 절을 만나고, 좀 더 걷다보면 언덕 위에 커다란 해수관음상(海水觀音像)도 보이고, 제멋대로 뻗은 소나무와 그 소나무를 배경으로 곳곳에 절이 있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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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낙산사가 2005년 대형 화재로 인하여 전부 소실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가슴속에 고이 가지고 있던 추억 하나가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근래에 다시금 낙산사가 서서히 모습을 찾는다 하여 이번에 속초를 방문하면서 한번 들러봤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서 "많이 복구 되었네" 하실수도 있겠지만 아직도 곳곳에 화재로 인한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절이 불탄 것 보다는 낙산사를 제 기억에 남게 해 주었던 그 많던 나무들이 대부분 없어졌습니다. 어찌보면 낙산사보다 더 오래 세상을 보며 그곳을 지켜왔을 진짜 주인들이 사라진 것이죠.

영화 시네마천국을 보면 오랫동안 자신들과 함께했던 극장이 철거 되는 것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했던 마음을 이제야 느낄 수가 있게 됐습니다. 뭐라 말하기 힘든 그러한 감정이더군요. 추억이라는 것. 가볍게 볼만한 기억이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고 했던가요. 비록 불타 없어진 나무들 사이로 힘차게 나무들이 솟아 오르고 있고 친구들과 걷던 그 길은 아직도 그대로니까요. 다시금 추억을 만들기 위해 눈으로 마음으로 낙산사의 모습을 꾹꾹 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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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렇게 숯으로 변해 밑둥만 이곳에 나무가 있었다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듯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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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나무들이 다 사라지고 절의 모습이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곳곳에 새로 조성된 나무들과 조경수들이 있지만 황량함에 저는 빨리 공사가 끝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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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소방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어떤 곳은 이렇게 큰 호스가 있는 곳도 있고, 어떤곳은 잘 안보이게 소화전이 숨겨져 있습니다. 왜 이런 시설을 그때는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지만...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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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의 현재 모습입니다. 그냥 전부 공사중입니다. 건물들을 먼저 지어 놓았는데 아직도 많은 곳이 공사현장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곳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관광안내책자에 나와 있는 사진을 통해서나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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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 l canon 350d l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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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 l canon 350d l 더공

사천왕문은 현재 공사중이라 들어갈 수 없습니다. 뒤로도 건물 공사중인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주변의 나무도 전부 불에 타 없어졌고 남아 있는 나무들 또한 많은 생채기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가만 보면 주변의 나무들은 씩씩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같은 나무지만 인간의 손길로 만든 건물은 불에 타 없어지는데도 바로 옆에서도 살아남았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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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석탑과 원통보전입니다. 원통보전이 불에 타 없어질 때도 유일하게 남아 있던 7층석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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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왓장 하나하나에 불자들 한분 한분이 손수 적어 주신 기왓장들이 있습니다. 소망을 적은 기왓장들... 다시는 불에 타 없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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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 l canon 350d l 더공

빠른 속도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낙산사는 조만간 복구가 완료될 듯 합니다. 물론 새로운 추억과 기억을 쌓으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말이죠.

그때 되면 다시 추억을 쌓으러 가야겠습니다.

- 낙산사 홈페이지
- 낙산사 교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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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바다
갯배 선착장에 도착해서 보니 파란 하늘 아래 바닷물이 마치 유리알처럼 빛났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어서 그런지 파도가 전혀 없었고, 그냥 그대로 유리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장면을 보게 됐습니다.

1박2일이라는 방송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실제 예능프로에 한번 나온 이후로 밀려드는 관광객 때문에 속초 여행의 중심으로 급 부상한 곳에 가봤습니다. 가을동화에서 송혜교가 스치듯 지나가는 장면에서는 이곳의 거리가 상당한 듯 느껴졌지만 실제로 가보니 바다의 거리는 그다지 넓지 않더군요.

마침 거대한 배가 지나가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저렇게 큰 배가 지나가는데 갯배가 지나갈 수 있게 만드는 철줄은 어떻게 바다에 있을지 상당히 굼금해졌습니다. 역시 동해바다답게 항구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물이 너무너무 깨끗하더군요. 수심도 상당히 깊은 듯 중간 부분은 물 색깔이 시커먼게 바닥이 안보일 정도였습니다.


1박2일 - 가을동화 화면

송혜교도 타고, 1박2일 맴버들도 타고, 수많은 분들이 타고 왔다갔다하고, 많은 분들이 블로그에 소개해 주신 갯배 체험이라 새롭지 않습니다. 그래도 하늘의 파란색이 바다에 빠진듯한 색깔을 품는 듯한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은 개인적으로 참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른시간이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찾아서 갯배 체험을 하고 계시더군요. 가을동화라는 드라마가 외국인을 불러 들이는 관광 자원이었다면, 1박2일은 국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예능 프로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용요금은 편도 200원입니다.
사진 왼쪽 뒷편으로 가을동화에 나왔던 송혜교 가게가 있습니다. 아바이 마을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요. 개발이다 뭐다 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문도 있고 한 곳입니다.
다리 아래에 선착장이 있습니다. 가을동화의 안내판이 있네요. 개인적인 바램이라면 갯배의 역사와 국내 관광객에 대한 안내도 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속초를 찾는 사람은 외국인보다는 국내 관광객이 훨씬 더 많잖아요.
이곳은 조양동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중앙동에서 대부분 무동력 운반선인 갯배를 이용하여 왕래했으므로 자연히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청호동의 상징물인 이른바 '5구 도선장'은 실향민들의 아픔을 실어 날랐다. 아직도 함남 북청군 신창읍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갯배 입구에는 '북청상회'와 같이 함경도 지명을 딴 가게를 찾을 수 있다.
- 아바이 마을 홈페이지 발췌 http://www.abai.co.kr/abai/abai_02.html
갯배를 끌고 가는 방법은 저렇게 고리로 철줄을 잡고 끌고 앞으로 나아가면 배가 앞으로 나가는 방법입니다. 오랫만에 제 친구놈이 노동을 하는군요. ^^
굳이 예능 프로의 소개 때문은 아니더라도 속초에 가시게 되면 한번쯤 경험 해 볼만한 체험 관광일 듯 합니다. 배가 지나가면 출렁이는 갯배의 흔들림이나, 오랜 역사를 가진 갯배 만큼 200원의 싼 갯배 체험은 추천하는 명소입니다. 그냥 줄로 한번 왔다 갔다 하는데 10분도 안 걸리는 아주 짧은 거리입니다.

- 속초 아바이 마을 홈페이지
- 속초 갯배, 아바이마을 교통편
- 아바이 마을 약도

1박2일 - 2010년 4월11일 방송 화면 (속초 갯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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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한눈에

아침 일찍 일어나 영금정에서 해돋이를 보려 했지만 친구놈들이 찜질방에서 늦잠을 자는통에 물건너갔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잠을 잔다고 깜깜한 수면실에서 숨어 잔 덕택에 찾느라 시간을 다 허비했습니다.

KOREA l 속초 영금정 l 더공

@ KOREA l 속초 영금정 l 더공

덕분에 아침해가 밝게 빛나는 속초 영금정에 가게됐죠. 일출은 아니었더라도 아침 바람의 신선함과 파란 하늘은 정말 운치있는 하루가 될 듯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속초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곳이 있고, 이렇게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영금정은 많은 곳을 돌아본 저로써도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거대한 바윗덩어리 위에 위치한 영금정은 위에서 볼 때와는 달리 아래에서 올려다 볼때의 경치가 더더욱 놀라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영금정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방파제처럼 쭉 뻗어 있는 길에서 올려다 볼 때 그 경치는 배가되는 듯 했습니다.

아래 영금정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보면 역사의 아픔을 다시금 느낄 수 있습니다. 영금정이 있는 자리는 아기자기한 바위산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에 의해서 바위산을 부수고 영금정 바로 옆에 방파제를 쌓았다고 합니다. 그 옛날 정자의 모양을 닮은 바위산의 모습이 더더욱 궁금할 뿐입니다.

영금정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의 영금정(靈琴亭)은 바닷가에 흩어져 있는 암반 지역을 부르는 말이다. 지금은 개발의 결과로 예전의 모습을 많이 잃었지만, 아직도 이 일대는 아기자기한 해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이 자리는 지금보다는 높은 바위산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바위산의 모양이 정자 같아 보였고, 또 파도가 이 바위산에 부딪치는 소리가 신비해 마치 신령한 거문고 소리 같다고 하여 영금정(靈琴亭)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제시대에 속초항을 개발할 때 이 바위산을 부숴 이 돌로 영금정 옆의 방파제를 쌓아서, 바위산은 없어지고 현재의 넓직한 바위군으로 형태가 바뀌었다.
- 속초 홈페이지 -

속초 영금정

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l 속초 영금정 올라가는 계단



속초 영금정

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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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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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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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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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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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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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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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KOREA l 속초 영금정 l ⓒ 더공

문득 비바람 몰아치고 파도가 일렁이는 날씨에 다시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네요. 찾아갔던 이날은 날씨가 너무 고요해서 파도가 거의 없었거든요. 속초에서도 1박2일 때문에 관광객이 몰리는 곳은 바로 옆의 갯배, 아바이마을, 낙산사 정도인데.. 실제로는 이곳을 먼저 소개시켜 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경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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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써 왔던 "이 별에 대처하는 방법"을 버리기로 작정하고,
새로운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아직도 이름을 못 만들고 있네요.
직접적인 이별을 경험해서

그런지 "이 별(지구)"가 어감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냥 더공으로 할지.. 뭘로 해야 할지 정말 정말 고민 고민..

그냥 머리 안아프게 "더공 여행"으로 할지 말입니다.

너무 식상하죠? ^^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눈 뜨면 아침이고 어느순간 정신차려 보면 잠 잘 시간이 되곤 합니다. 지금 이렇게 쓰는 블로그도 조금 더 지나면 일기장에 끄적여 놓은 글과 같겠죠. 하루 하루를 정말 소중하게 아껴써야 하는데 아직도 어떻게 써야 아껴 쓰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비 내리는 휴일. 가만히 집에 누어 있는 것 보다는 어딘가로 떠나야 겠다는 의무감이 들어서 버스타고 훌쩍 떠났던 여행. 비 맞아가며 삼양목장에 갔었죠. 지금처럼 길도 잘 나 있지 않고, 개발이 막 시작되서 사람들이 하나 둘 많이 찾기 시작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버스를 몇번 갈아타고 도착했던 삼양목장. 비가 내리는데 올라가야 되는지 아닌지 휴계실에서 상점 주인 아줌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남자 걸음으로 올라가면 10분이면 올라가요"라는 말을 듣고 올라갔지만..
아휴~ 꼭대기 까지 비 맞아가며 걸어 올라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 길더군요. 올라가면서 보이는 나무며, 산 능선에 펼쳐진 목초지는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아마도 가슴 답답한 홧병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곳을 추천해 드립니다.

2004년에 다녀왔던 가을 동화, 연애소설의 촬영지 삼양목장을 소개 합니다.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입구에서 잠시 올라가다 보니 이런 축사가 나옵니다. 겪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축사 향기는 가히 상상도 못할 정도로.. 향기롭습니다. ^^; 여러군데 흙과 낡은 축사도 보입니다.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잘 닦여진 흙길도 아니고 곳곳에 토사가 흘러 내려와 길이 패이고, 풀이 없는 모습도 보입니다. 2004년의 삼양 목장은 이랬습니다.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한가지 위안은 한발 한발 위로 내딛을 수록 점점 많은 풀밭과 그냥 마음껏 구르고 싶은 풍경이었습니다. 나무도 별로 없는 이런 풀밭이 왜 이렇게 좋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서산쪽에 내려가다 보면 이런 풍경이 보이죠. 저는 이런 초지가 좋더라고요.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먼 듯 싶습니다. 한발 한발 올라가다 보니 상당히 많이 올라온 듯 싶습니다. 능선이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합니다.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멀리 산능선을 따라 물안개가 휘감아 내려옵니다. 물안개가 내려오는 것인지 올라가는 것인지, 넘어가는 것인지..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장면 장면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풍경이었습니다. 6년전에도 그랬고 얼마전에 다녀왔을 때도 그렇고.. 삼양 목장의 풍경은 무엇인가 색다른 매력이 있는 듯 싶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 다시한번 올라와보고 싶은 곳인데 아직도 실천에 못 옮기고 있네요.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정말 많이 올라온 듯 싶습니다. 올라온 길이 아래로 쭉~ 보이네요. 비도 내리고 사진 찍기에는 더없이 불편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풍경 하나는 끝내주네요.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연애소설을 찍은 곳이라고 합니다. 올라가는 길에 나무와 바윗돌이 보이는 평범한 곳이지만 이곳에서 무엇인가를 찍었다는 것 자체로 특별함을 가지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나무에는 이렇게 연애소설을 찍은 곳이라는 확실한 표시가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얼마전에 다시 가보니 그 나무는 그대로 있더군요. 삼양목장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아이들과 피크닉을 즐기기 위해 나온 분들도 계시네요. 돋자리의 재활용입니다. 우산 대용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산에 점점 오르며 조금씩 보이던 풍력 발전기 아래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풍경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에 몇개 없던 풍력 발전기는 지금은 상당히 많이 늘어났죠.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저 멀리 풍력발전기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보고는 싶지만 너무 멉니다. 어떤 사람은 "아무 것도 없는 이런 풍경이 뭐가 좋냐"라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풍경이기 때문에 좋아한다"라고 말을 하고 싶습니다. 왠지 시원해 지는 느낌이고, 초록빛 가득한 풀밭은 눈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잖아요.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가야 할 길은 많지만 우천 관계로 여기까지만 올라갑니다. 여러 드라마를 촬영한 장소라는 소개가 있습니다.
강원 대관령 삼양목장 더공
다시 집으로 올라오는 길도 내려가는 길 만큼 고된 시간이었습니다. 버스를 여러번 갈아타야 했고, 비까지 내려서 상당히 힘들었던 여행이었습니다. 버스 시간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질 못했고요. 그렇게 하루를 보낸 여행이라 그런지 2004년에 갔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새롭고 오래 남아 있는 듯 합니다.

PS. 짧은 휴가가 끝났습니다. 얼마전에 올렸던 그 몽산포에 다시 갔다 왔습니다. 해수욕장 아랫쪽으로 살짝 내려오니 산책로도 만들어져 있고, 고운 모래도 너무 좋더라고요. 오랫만에 사진기 없이 다녀 와서 그런지 기록이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기억으로 남겨 놓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 싶습니다. 점점 더워지는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관련포스팅 :  2010 삼양목장 : 투명한 하늘과 대관령 삼양목장 풍력발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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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그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옴팍한 떡시루같다 하여 동명을 실레라 부른다."

금병산에 올라갔다가 내려 오던 중에 잠시 들렀습니다. 이곳을 찾기 전 까지 김유정 문학촌이 있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교과서에 실린 <봄봄>은 내용은 생각이 나질 않더라도 <김유정> 이라는 이름은 생각이 나실겁니다. 사실 저는 이 것을 학교 다닐 때 배웠나? 안배웠나? 생각이 잘 안납니다. 얼마전 고전 문학을 읽으면서 다시금 알게 됐었죠. 공부좀 했었으면 이런 곳도 미리미리 알았을 텐데 말입니다.

김유정 문학촌이 위치하고 있는 춘천시 실레마을은 김유정의 고향이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지명은 실제 실레마을의 상황과 일치한다고 합니다.

금병산 하산길에 무심코 지나쳤던 집과 산능선은 김유정의 소설 속에 나왔던 곳이 그대로 있습니다. <봄봄>에 나왔던 "봉필영감의 집"도 있고, 다른 내용에서 나오는 <만무방>의 "노름터", <동백꽃>의 "산기슭", <산골 나그네>의 "덕돌네 주막터"등을 볼 수 있습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을 위해 소설 <봄봄>의 내용을 아주 조금 맛보기로 보여드립니다.데릴사위로 머슴 아닌 머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직 덜 컸다는 점순이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얼마나 빨리 장가를 가고 싶은지 구구절절 합니다.

점순이는 뭐 그리 썩 예쁜 계집애는 못된다. 그렇다구 또 개떡이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 꼭 내 아내가 돼야 할 만치 그저 툽툽하게 생긴 얼굴이다. 나보다 십년이 아래니까 올해 열 여섯인데 몸은 남보다 두 살이나 덜 자랐다. 남은 잘도 훤칠히들 크건만 이건 위아래가 뭉툭한 것이 내 눈에는 헐 없이 감 참외 같다. 참외 중에는 감 참외가 제일 맛 좋고 예쁘니까 말이다.

둥글고 커다란 눈은 서글서글하니 좋고 좀 지쳐 찢어졌지만 입은 밥술이나 톡톡히 먹음직하니 좋다. 아따, 밥만 많이 먹게 되면 팔자는 고만 아니냐. 헌데 한 가지 과가 있다면 가끔가다 몸이(장인님이 이걸 채신이 없이 들까분다고 하지만)너무 빨리빨리 논다.

그래서 밥을 나르다가 때없이 풀밭에서 깨빡을 쳐서 흙투성이 밥을 곧잘 먹인다. 안 먹으면 무안해 할까봐서 이걸 씹고 앉았느라면 으적으적 소리만 나고 돌을 먹는 겐지 밥을 먹는 겐지……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김유정 문학촌을 견학한 학생들이 소설에 등장하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네요. 문학촌을 찾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은 듯 싶었습니다.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한켠에 도라지 꽃이 가득 피었네요. 도라지꽃을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쁩니다. 화단에 심어서 관상용으로 키워도 상당히 좋을텐데 말입니다. ^^

꽃이 아직 피지 않은 봉오리는 별 모양의 오각형으로 꽁꽁~ 숨겨져 있죠. 어렸을 때는 저걸 손으로 콕 누르면 입이 떡 벌어지는 것이 너무 재미 있어서 한동안 놀았었는데.. 강렬하고 선명한 색상만큼 그 아래에서 도톰하게 두꺼워질 도라지가 기대 됩니다.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작고 아담한 김유정 역 입니다.딱 방한칸 부엌 한칸이면 될만한 건물에 김유정역이 눈에 들어옵니다.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기차타는 곳으로 나가보니 지붕 가득 덩쿨이 가득가득 합니다. 역무원 께서 떨어진 잎이며 먼지를 쓸고 계시네요. 상당히 깨끗한데도 연신 빗자루질을 하고 계십니다.^^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정말 작죠? 딱 표 끊고 들어가면 바로 나가는 입구가 보이는 작은 역 입니다. 작지만 상당히 운치있고 좋습니다. 경춘선을 타고 가시다 남춘천 역 바로 전 김유정 역에서 내리시면 바로 가실 수 있습니다.

<김유정 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만 가시면 바로 김유정 문학촌이 나옵니다.


김유정 문학촌 홈페이지
김유정 문학촌 가는 방법
김유정 문학촌 행사 안내
ⓒ 더공

안양에서 강릉행 버스를 타고 강릉에 도착해서 선교장을 둘러 남은 시간동안 오죽헌을 둘러 보는 코스였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어서 나름대의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선교장에서 가까운 거리'라는 말에 그냥 걸어 갔습니다. 그런데 걷는 것은 문제가 안되는데, 인도가 없는 일반 도로여서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죽헌에서의 첫 눈길이 넓디넓은 주차장에 쏠립니다. 여러대의 수학여행 버스도 주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중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진행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매표소에 들러 표를 구입하면서 안내하시는 분에게 전체 관람 시간을 물어봤습니다. 약 2시간 정도라는 말에 내심 상당히 넓은 줄 알고 돌아갈 버스 시간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관람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 되더군요.

시멘트와 보도블럭으로 잘 닦여진 광장을 지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계단위에 자경문 (自警門)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였습니다. 크게 구분을 한다면 두 군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죽헌과 박물관. 사실 박물관이 너무 거대하게 지어져서 오죽헌이 묻혀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역사책과 지폐에서나 보던 경관을 직접 확인하는 것은, 책에 있는 내용을 열번 백번 읽는 것보다 더욱 큰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름 피서철이라고 해수욕장만 가서 피서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역사가 숨쉬고 있는 문화재 관람도 좋은 피서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수욕장하고도 가까우니 한번 둘러보세요~

문성사(文成祠)

1975년 오죽헌 정화사업 때 율곡 이이 선생의 영정(影禎)을 모시기 위해서 지어진 사당입니다. 현재의 자리는 어제각(御製閣)이 있었던 자리였으나, 1975년 오죽헌 정화사업 때 서쪽으로 옮기고 문성사를 지었습니다. '문성(文成)'은 1624년 인조임금이 율곡(栗谷)에게 내린 시호(諡號)로써 "도덕과 학문을 널리 들어 막힘 없이 통했으며 백성의 안정된 삶을 위하여 정사(政事)의 근본을 세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문성사에 봉안된 율곡 이이(栗谷 李珥) 영정은 이당 김은호가 그린 것으로 1975년 표준 영정으로 선정 되었습니다. 문성사(文成祠)의 현판 글씨는 197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썼습니다.

이당 김은호는 친일 미술인 단체 조선미술가협회 일본화부평의원으로 지낸 친일파로 알려져 있죠. 미술계 쪽에서는 상당히 업적이 많은 분이지만 친일 행적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을거라 보입니다.

이당 김은호의 제자로는 김기창씨가 있습니다. 김기창 씨는 친일부역화가로 널리 알려졌고, 광화문 세종대왕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재미 있는 사실은 그 세종대왕의 얼굴이 김기창씨와 너무나 닮아 있다는 사실이죠.
배룽나무

1978년 강릉시의 꽃나무로 지정된 시화(市花)로써 한자어로는 자미화(紫微花:)라 하며 꽃이 피는 기간이 백일(百日)이나 된다고 하여 백일홍(百日紅)이라고도 합니다. 양화소록(養花小錄)이라는 책에 기록된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정원수(庭園樹)로 심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탐스러운 분홍색 꽃이 7월에서 9월에 걸쳐 핍니다. 이 배롱나무는 고사(故死)한 원줄기에서 돋아난 싹이 자란 것으로 나이를 합치면 600년이 넘습니다. 율곡선생과 신사임당께서도 어루만졌을 이 배롱나무는 오늘날 오죽헌을 지키는 수호목으로서의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오죽헌 (몽룡실)

신사임당과 율곡이 태어난 뜻깊은 곳으로 보물 16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강릉 유현(儒賢)인 최치운(崔致雲)(1390 ∼1 440)의 창건(創建)하였습니다. 오죽헌 주변 천정의 서까래가 노출된 연등천장으로, 조선 초기주택의 전형적인 별당양식의 건물입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4칸 크기의 대청과 1칸반 크기의 온돌방 그리고 반칸폭의 툇마루로 된 단순한 일자형 평면의 집입니다. 커다란 장대석을 한층으로 쌓은 기단위에 막돌 초석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워 기둥 윗몸을 창방으로 결구하고, 기둥 위에 주두를 놓고 익공으로 처리한 이익공양식의 집입니다.

건물을 향하여 왼쪽 2칸은 대청이며 오른쪽 1칸에 온돌방을 들였으며, 대청 앞면에는 각각 띠살문의 분합(分閤)을, 옆면과 뒷면에는 2짝 씩의 판문(板門)을 달고, 그 아래 벽면에 머름을 댔습니다. 온돌방은 뒤쪽 반 칸을 줄여 툇마루를 만들고, 앞벽과 뒷벽에 두짝열개의 띠살문을 단 것 이외는 모두 외짝문입니다. 천장은 온돌방이 종이천장이고 대청은 연등천장으로 꾸몄습니다. 대들보는 앞뒤 기둥에 걸쳤으나, 온돌방과의 경계에 있는 대량(大樑)은 그 아래 중앙에 세운 기둥으로 받쳤습니다.

신사임당이 1536년(중종 31년) 12월 26일 검은 용이 날아드는 꿈을 꾸고 율곡 선생을 낳으셔서 태어난 방을 몽룡실이라 부릅니다. 마루방은 율곡선생이 신사임당으로부터 글을 배우던 곳이며, 몽룡실에는 신사임당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오죽헌에는 주위로 정말 검은 대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오죽(烏竹)> 이름이 까마귀오(烏) 같이 검은 대나무죽(竹)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오죽헌의 이름을 알 수 있습니다.



오천원권 지폐를 보면 오죽헌과 벼루가 도안되어 있는데 그 도안된 벼루가 보관된 곳입니다.

어제각(御製閣)

율곡 이이의 저서 <격봉요결>과 어린시절 사용하였던 벼루를 보관하기 위하여 지은 것입니다. 1788년 정조임금은 율곡이 어렸을 때 쓰던 벼루와 친필로 쓴 <격봉요결> 이 오죽헌에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듣고, 그것을 궁궐로 가지고 오게 하여 친히 본 다음, 벼루 뒷면에는 율곡의 위대함을 찬양한 글을 새기고, 책에는 머릿글을 지어 잘 보관하라며 돌려 보냈습니다. 당시 임금의 명을 받은 가원도관찰사 김재찬(金裁瓚)이 이를 보관할 수 있는 집을 지었는데, 그것이 어제각입니다.

어제(御製) 어필(御筆)

涵婺池 ㅣ무원 주자의 못에 적셔 내어
象孔石 ㅣ공자의 도를 본받아
普厥施 ㅣ널리 베품이여
龍歸洞 ㅣ율곡은 동천으로 돌아갔건만
雲潑墨 ㅣ구름은 먹에 뿌려
文在玆 ㅣ학문은 여기 남아 있구려

강릉(江陵) 오죽헌(烏竹軒)

보물 제 165호. 지정일 : 1963년1월21일
소재지 : 강원도 강릉시 죽헌동

오죽헌(烏竹軒)은 우리나라 어머니의 사표(師表)가 되는 신사임당(申師任堂)이 태어나고, 또한 위대(偉大)한 경세가(經世家: ①)요 철인(哲人)이며 정치가(政治家)로서 구국애족(救國愛族)의 대선각자(大先覺者)인 율곡(栗谷) 이이(李珥) 선생(先生)이 태어난 곳이다.

사임당(師任堂) 신씨(申氏)(1504~1551)는 성품이 어질고 착하며 효성이 지극하여 지조(志操)가 높았다. 어려서부터 경문(經文)을 익히고 문장(文章), 침공(針工 ②), 자수(刺繡) 뿐만 아니라 시문(詩文), 그림에도 뛰어나 우리나라 제일의 여류(女流) 예술가(藝術家)라 할 수 있으며 자녀교육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현모양처(賢母良妻)의 귀감이 되고 있다.

율곡 이이(1536년~1584년) 선생은 어려서 어머니에게 학문을 배워 13세에 진사초시에 합격하고 명종 19년(1504년) 생원시, 식년문과에 모두 장원급제한 후 황해도 관찰사, 대사헌 등과 이조. 형조. 병조 판서를 역임하였다. 조선 유학계에 퇴계 이황 선생과 쌍벽을 이루는 대학자로서 기호학파(畿湖學派 ③)를 형성했고 당쟁(黨爭)의 조정, 10만군대의 양병을 주장하였으며 대동법(大同法), 사창(社倉 ④)의 실시에 노력하였다. 글씨, 그림에도 뛰어났으며 효성이 지극하였다. 문묘(文廟 ⑤)에 종사 되었고 선조의 묘정에 배향(配享)되었으며 파주의 자운서원, 강릉의 송담서원 등 20여개 서원에 제향되고 있다.

오죽헌(烏竹軒)은 강릉 유현(儒賢 )인 최치운(催致雲) (1390~1440)의 창건(創建)으로 아들 응현(應賢)은 사위 이사온(李思溫)에게 물려주고 이사온(李思溫)은 다시 그의 사위 신명화(申命和) (사임당의 부친)에게, 신명화(申命和)는 또 그의 사위 권화(權和)에게 물려주면서 그 후손들이 관리하여 오던중 1975년 오죽헌(烏竹軒) 정화사업(淨化事業)으로 문성사(文成祠), 기념관등이 건립되어 현재와 같은 면모를 갖추고 선생의 위업과 교훈을 길이 추앙(推仰)하게 된 것이다.

① 경세가 (經世家) : 세상을 다르려 나가는 사람
② 침공 (針工) : 바느질 하는 기술
③ 기호학파 (畿湖學派) : 조선 시대에, 선조 이후 율곡 이이를 조종(祖宗)으로 하는 주기적(主氣的) 경향의 성리학의 학파.
④ 사창 (社倉) : 각 고을의 환곡(還穀)을 저장하여 두던 곳집
⑤ 문묘 (文廟) : 공자를 모신 사당


참고자료
강릉 오죽헌 시립 박물관 : http://www.ojukheon.or.kr/museum/main.jsp
강릉 시외버스 터미널 : http://www.gnterminal.co.kr/

ⓒ 더공
UPDATA : 2012.04.03 / 2010.06.06


KOREA l 삼양목장 l 더공

KOREA l 삼양목장 l CANON 350D l ⓒ 더공

예전에 비해서 도로가 넓어지고, 단단해지고, 굽이굽이 쉽게 잘 만들어져서 오르기가 한결 쉽다. 그런 편리함 때문일까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도 많다. 한가하게 정상에 앉아 바람소리 듣고, 따뜻한 물에 커피 한잔 타 먹을 여유를 찾기에는 관광객들로 인한 소음 때문에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탁트인 시야와 넓은 초지를 바라보며 마시는 한잔의 차 맛은 그 어느 곳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머리 경포대와 경포호, 그리고 넓은 동해를 바라볼 수 있다. 마침 올라갔던 날에 날씨가 좋아서 바다에서 피어오르는 해무와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었다.
 
올라가는 길이 더욱더 편해졌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예전의 좁고 먼지 풀풀나던 그 길이 더욱더 그립다. 가는 길이야 다들 알다시피 영동고속도로를 쭈욱~ 타고 가다가 "횡계 IC"에서 빠져 나오면 시내쪽에 바로 삼양 목장에 가는 길이 있다.
KOREA l 삼양목장 l 더공

KOREA l 삼양목장 l CANON 350D l ⓒ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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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삼양목장 l CANON 350D l ⓒ 더공








활래정 : TV에도 여러번 나오고, 사진으로도 많이 봤던 곳입니다. 창덕궁에 있는 "부용정"과 비슷한 모양이지만 다른 점이라면 "부용정"은 두 기둥만 연못에 있는 반면에 "활래정"은 기둥 네개가 연못에 들어가 있습니다. 또한, 부용정은 건물의 일부가 연못 안쪽으로 들어가 있지만 활래정은 대부분이 연못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래전부터 "선교장"을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기분전환도 할겸 강릉행 버스에 무작정 올랐습니다. 오랫만에 버스 안에서 부족한 아침잠을 푹 자고 일어났더니 멀리 강원도의 높은 산이 산에 눈이 보입니다.

창 밖을 바라보니 강원도 횡계를 지납니다. 정말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강릉은 날씨가 반대라는데'라는 생각에 창문에 얼굴을 붙이고 저 멀리 강릉쪽을 바라보니 날씨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아.. 오늘은 오랫만의 봄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다.' 는 생각에 여행이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10시10분에 출발한 버스는 1시30분경 강릉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강릉터미널 바로 터미널 앞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경포대행 시내버스인 202번에 올라탔습니다. 몇 정거장 가다보니 오죽헌을 지나고, 바로 다음 정거장이 "선교장"이 었었습니다. 강릉버스터미널에서 선교장까지 거리상으로는 7.5km 정도의 거리지만 서울이나 수도권처럼 버스정류장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시골에서의 7.5km의 거리는 순식간이었습니다.

작은 동산 아래 위치한 선교장은 한눈에 봐도 "진짜 자리 잘 잡았다"는 생각이 딱 들 정도로 위치가 좋습니다. 말 그대로 동쪽에서 뜨는 태양을 해가 질 때까지 비추는 양지바른 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옛날 농사지을 땅이 별로 없는 강릉지방에서도 만석꾼 집이었다고 하니 상당한 부자집이었음을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월하문 : 선교장에 들어가기 전 활례정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문 입니다. 강렬한 파란색상의 현판에 부채꼴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유독 눈에 띄는 현판입니다.
외별당 : 실제 사람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억지로 들어가려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본채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동별당 : 본채 건물과 부속 건물이 많은데 건물마다 이름이 있습니다. 

안채 주옥 뒤쪽 
안채주옥과 동별당의 굴뚝. 굴뚝이 외부에 있는 것이 독특하다. 굴뚝 뒤편에 보이는 건물은 사당입니다.
동별당의 마루 : 안채주옥 마당으로 연결되는 작은 마루입니다. 마루에 잠시 앉아 있으니 잠이 솔솔 오는게... 
열화당 : 창덕궁에 가보신 분이라면 "연경당"과 상당히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경당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열화당"의 규모는 훨씬 작은 편입니다. "열화당"의 지붕은 동으로 되어 있고, 그 지붕을 받치고 있는 나무는 러시아산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합니다.
초가집은 선교장이 생기고 이후에 부속으로 지은 건물입니다. 아마도 4대부가의 모습과 비교를 하기 위함인지 다소 생뚱 맞기는 합니다. 초가집이 있는 마당에는 널뛰기, 투우, 제기차기 등을 할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 놀이기구가 있습니다. 
입구에서 바라본 선교장의 전경. 연못에서부터 대문까지의 거리가 저 정도로 멀었다니.. 그당시 가문의 위세가 어떠했을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요즘도 이정도의 정원이 있는 집을 지으려면 어느정도나 돈이 들어야 하는지.... ^^;
초가집 옆으로 공연장이 있습니다. 여러 공연이 있으니 미리 선교장에 연락해서 행사 시간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념품점에서 산 활래정 모형. 뒤에는 활래정 실사. 앞에는 활래정 모형. 비슷한가요~ ^^

홈페이지 : 강릉선교장 홈페이지
방송 : 2011년1월9일 KBS 해피선데이 1박2일. 궁, 황진이 등을 촬영한 장소이면서 영화로는 식객, 음란서생등에서도 나온 곳입니다.
ⓒ 더공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발전이 기대되는 화천 산천어 축제
국내 자치단체에서 만든 행사에서 "진해 군항제"와 강원도 태백의 "눈꽃 축제" 와 더불어 3대 행사의 반열에 올라도 될 만한 행사가 아닌가 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주말이고 평일이고 매일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지만 별 문제없이 행사가 진행되는 것을 볼 때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행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위치도 서울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어서 아침에 조금 일찍 출발한다면 차량 정체도 피할 수 있고, 아이들과 아주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특히 화천 산천어 축제는 "산천어 잡기 행사" 뿐만이 아니라 눈썰매장, 썰매장, 눈 조각공원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한군데 있어서 어디 멀리 헤멜 필요가 없다.

입장료가 10,000원이라 다소 비싼 느낌도 들지만 5,000원은 "농산물 상품권"으로 다시 쓸 수가 있다. 그것으로 바로 옆에 있는 지역 농산물을 살 수가 있다. 5,000원으로 감자 4kg을 샀는데 씨는 작은데 호일로 싸서 숯불에 구어 먹으니 그 맛이 아주 기막히다.

산천어는 아침 8시, 낮 2시에 방류를 하는데 정확하게 보면 양식 산천어라 할 수 있다.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자연산이나 양식이나 깨끗한 물에서 사는건 똑같으니 그게 그거다. 산천어를 잡으려면 낚시대가 필요한데 바로 옆에서 파는 낚시대는 개당 2천원부터 시작된다.

문제는~~~ 그 낚시로는 산천어를 잡기 힘들다. 행사장 곳곳에 훌치기는 반칙(미끼를 물지 않고 고기가 지나갈 때 낚시대를 순간적으로 확 낚아 채면서 고기의 옆구리나 몸통에 낚시 바늘이 걸려서 잡는것)이라고 하지만 저급한 2,000원짜리로는 그런 것도 할 수가 없다. 바늘도 너무 크고 산천어가 입으로 물지 않기 때문이다.

많이 잡는 사람들은 전부 훌치기로 산천어를 잡는다. 바늘도 새로 사고, 자신이 쓰던 바늘로 갈아 끼우는 것이다. 못잡는 2,000원짜리 낚시대는 한마리도 못잡는다. 일행이 7명이었는데... 단 한마리도 못잡고 옆에 망태기로 잡은 사람들한테 큰 걸로 세마리를 공짜로 얻어다 구어 먹었다.

산천어 바로 옆에는 장작에 마리당 1,000원을 내면 소금간과 호일로 싸서 바로 잡은 산천어를 구어 먹거나 회로 먹을 수 있게 준비를 해 준다. 개인적으로 맛은 바다 생선에 비해서 별로였다..아이들 방학과 딱 맞아 떨어지는 행사 날짜에 아이들과 가족 단위로 많이 와서 축제를 즐기기에 부족한 면보다는 기억이 많이 남는 그런 산천어 축제가 아닐까 싶다.

- 낚시대가 너무 비싸다.
어차피 한번 쓰고 버릴 제품이라면 입구에서 싼 가격에 다시 회수해서 절반 가격에 되파는 것은 어떨까?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대교. 눈은 내렸지만 얼음이 얼지 않아 혹시 축제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다행히도 행사장 얼음은 꽁꽁 얼어 붙어 있었다.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마음에 드는 자세로 잡으면 되겠다. 무릎꿇고 잡던 쪼그리고 앉아서 잡던 본인이 가장 편한 자세로 잡으면 된다. 보면 알겠지만 얼음 구멍을 보고 있어야 하는 자세를 볼 때, 바닥에 뭔가 깔고 앉아 있을 스티로폼 같은 것을 준비하면 되겠다.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낚시하는 방법은 본인 마음대로 하면 된다. 다만 공통적인 것은 얼음 구멍으로 보이는 투명한 물속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찌가 보이고 산천어가 돌아다니는 것이 보인다. 바늘 근처에 왔거나 입질이 올 때 확 낚아 채야 잡을 수 있다.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잡거나 구입한 산천어는 일정의 금액을 지불하면 간단한 손질과 은박 호일로 포장을 해서 바로 옆에서 구어먹을 수 있다. 구운 산천어를 소금이나 간장에 콕콕 찍어 먹으면 상당히 맛있다. 개인적으론 민물고기를 그냥 익혀 먹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화천 산천어 잡기 축제 - 더공

산천어의 생김새는 위의 모습과 같습니다. 큰 놈은 어른 팔뚝만합니다.
준비물 : 별다른 준비물은 필요 없겠지만 간단한 낚시라고 하더라도 겨울 얼음 낚시에 몇가지 준비를 한다면 더욱 좋다.

따뜻한 옷. 의자대용으로 쓸 간단한 간이 의자(낚시 할 때 쓰는 의자 추천), 장갑, 가벼운 담요(얇고 가벼운 무릎 담요), 고기를 담을 수 있는 봉투나 깡통, 혹시 모르니 야외 돗자리 (내부에 사람이 많아서 구운 고기를 돗자리 펴고 먹을 수도 있다)

PS. 반칙이긴 하지만 낚시바늘 따로. -_-++
혹시 모르니 소금이나 간장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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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양떼목장 더공
먹이주기 체험
겨울이라 양은 방목되지 않고 모두 축사에 있어서 눈밭에서 뛰어노는 양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양이 두꺼운 털로 덮혀 있지만 양도 살아있는 짐승인지라 대관령처럼 기온이 급강하 하고, 체감온도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에서는 동사의 위험이 많기 때문에 안전하게 축사에서 키운다고 합니다. 인간도 추운데 양이라고 춥지 않겠어요? 이날 찾았던 날 또한 무진장 춥고 눈도 많이 와서 상당히 고생했었습니다.

이곳의 양은 TV에서 많이 봐온 그런 털을 얻기 위해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식용으로 길러진다고 합니다. 양고기라면 중국 여행중에 양고기 꼬치구이 먹어본게 전부인 저로써는 무슨 맛일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양들이 있는 축사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초식 동물인데도 불구하고 냄새가 강합니다. 처음 맡아본 사람이라면 기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시골에서 뜨거운 여름날 축사에 들어갔을 떄의 느낌이랄까.... ㅎㅎ.. 시골에서 자란 저도 향기가 코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축사 안에서는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양이 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지만 양은 아랫니밖에 없기 때문에 물지 않는다고 하네요. 먹이를 줄 때는 건초를 손으로 잡아서 주는 것 보다는 양의 머리보다 아랫쪽으로 손을 펴고 건초를 올려 놓으면 양이 자연스럽게 먹이를 먹습니다. 문제는 양이 건초를 먹으면서 손바닥에 침으로 범벅을 시킨다는 것이죠. 그래도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바로 옆에 손을 씻을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으니 한번쯤 양 침으로 범벅 되는 것도 좋은 경험일 듯 합니다.

또한 이곳의 축사에서는 암수를 구별해서 기르는데 그 이유는 새끼가 추운 겨울에 태어나서 동사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대관령 양떼목장 더공
산책로 둘러보기
축사 체험이 끝나면 관람객들은 양떼목장을 둘러볼 수 있게끔 산책로로 향합니다. 이날은 휘몰아치는 마른 바람과 추위로 입김이 안경에서 얼어버릴 정도의 추위를 경험했습니다. 특히 중간에서 그만 내려왔어야 했는데 정상부근까지 올라갔다가 말 그대로 바람에 날려갈뻔했죠.

특히 내려오는 길은 아주 고생스러웠는데 정상부근은 눈이 많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거센 바람으로 눈이 다 쓸려가서 맨 땅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산책로를 잘 정비 해 놨더군요) 쌓인 눈도 바로 아래는 얼음으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미끄러워서 말 그대로 네발로 기어서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거센 바람으로 눈물 콧물이 얼굴로 흘렀지만 닦을새도 없이 그냥 데굴데굴...

대관령 양떼목장은 구 대관령 휴게소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많은 차량이 통행했던 곳에서 잠시만 옆으로 비켜서면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로 근방에는 "신재생에너지 체험관"이 있기 때문에 양떼목장을 갔다 온 후에 신재생에너지 체험관에 들러서 바람과 물이 어떻게 쓰이는지 체험해볼만합니다.

- 양은 꼬리가 있을까?
- 있다면 얼마나 길까? 짧을까?

답 : 양은 꼬리가 원래 길다. 그런데 꼬리가 움직이면서 생식기로 여러 감염의 위험이 있어서 태어나자마자 꼬리를 제거한다고 한다. 양떼목장을 찾아가시면 꼬리를 한번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대관령 양떼목장 더공
언덕에 올라보니 저 멀리 횡계시내가 보인다. 눈이 오고 많이 추웠지만 전망은 나름대로 상당히 보기 좋았다. 분명 저쪽 하늘은 맑고 해까지 떠 있는데 이쪽은 두꺼운 구름과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대관령 양떼목장 더공
위에서 내려다 본 양떼목장 전경. 여름에는 푸른 풀이 가득하겠지만 겨울이라 마치 스키장 같은 느낌이 든다.
대관령 양떼목장 더공
원래는 그냥 내려가려고 했으나 일행으로 왔던 한 아저씨가 이곳으로 올라갔다. 날도 춥고 바람도 거세게 불어 내려 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뭔가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일어났다. 그냥 내려 갔어야 했는데 괜히 올라갔어.. 괜히 올라갔어..
대관령 양떼목장 더공
대관령 양떼목장 더공
거센 바람과 추위를 뚫고 올라온 양떼목장 꼭대기. 건초를 쌓아 놓는 곳인데 겨울이라 비어 있다.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건사 옆에 붙어서 왔다 갔다는 증거사진만 살짝.
대관령 양떼목장 더공
위쪽에 있는 것은 큰 양들과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축사. 입구쪽에 보이는 축사는 어린양들이 있는 축사다. 큰 양들에 비해 어린양들은 겨울에 동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보낸다.
대관령 양떼목장 더공
사람들이 들어오면 양들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있는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저 먹는거라면 사람이건 짐승이건 좋은가보다.
대관령 양떼목장 더공
꼬질꼬질 때가 많이 묻은 양. 저 양털을 벗겨내서 빨고 또 빨아서 우리가 입는 옷 속에 들어간다. 멀리서 보면 그럭저럭 볼만한데 가까이서 보면 아우 진짜 빗이라도 있으면 털에 뭍은 똥을 긁어 내고 싶은 욕구가 가득하다.
대관령 양떼목장 더공
축사 내부에 있는 건초주기 체험. 한 바구니씩 해서 주면 된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소먹이 주던 기억이 있는 사람은 체험 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과 같이 하면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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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그리워지는 곳 민둥산

청량리를 출발한 기차는 강원도에 접어들면서 어느새 산의 색깔을 노랑 빨강색으로 물들여 놓는 사이에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증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증산역은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합실 또한 작고 아담하게 지어졌습니다. 특이사항이라면 대합실 안에 작은 연못을 꾸며 놓았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 곳 입니다.

계단 위에 있는 증산역(민둥산역)에서 바라보면 민둥산이 멀리 보입니다. 저기까지 언제 올라가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항상 등산하기 전에 드는 생각이죠.

무릉1리 쪽으로 2km를 걸어가다보면 등산로 입구가 나오는데, 민둥산은 카르스트 지형으로써 돌리네가 산 곳곳에 위치합니다. 물이 고이질 않고 바로바로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그런 지형탓에 민둥산 정상은 나무가 살 수 없을 정도로 물이 없어서 오로지 억새만 자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등산을 하면서도 그 흔한 계곡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나무가 우거진 길을 올라가다 보면 잣나무 숲을 지나갑니다. 워낙 산 자체가 높은 곳에 위치해서 그런지 몰라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기까지 10여분만 걸어 올라가도 숨이 턱까지 차는 것을 느낍니다. 경사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사실 급경사보다 이렇게 은근슬쩍 기울기가 있는 길이 더 빨리 지치는 법이죠. 하지만 잣나무 숲은 실제 정상에 있는 억새밭을 만나기 전의 깔딱고개에 비하면 새발에 피라고 해야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곳을 지나니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정상이 평평한 민둥산의 억새밭이 펼쳐집니다. "아..." 하는 감탄사가 그냥 흘러 나옵니다. 장관이라는 말은 이럴때 쓰는 것이죠. 억새는 햇빛을 받아서 온통 눈부시게 빛나고, 다른 색깔은 없어지고 오로지 은빛 물결입니다. 바람이 불어 은빛 억새가 물결치는 장관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광경일 것입니다.

산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민둥산. 돌아오는 가을에는 민둥산 억새밭을 다시 한번 가보리라 다짐합니다.



























 





잊 지 못 할 태백산
태백산 눈꽃열차를 타기 위해 역 대합실을 가득 매운 사람들. 연인끼리, 부부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잠시후 열차가 도착하고 탑승을 해 보니 다들 들떠 있습니다. 잠을 청하려 했지만 이곳 저곳에서 속삭이고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잠이 잘 오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선잠이 들 즈음 태백역에 도착하자 기다리던 눈이 조금씩 내립니다.

혹시라도 눈은 커녕 맨 땅만 밟고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고, 하늘에서는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5시. 여행사가 제공하는 식당에 가서 깔깔한 밥을 밀어 넣었습니다. 대충 때운 아침식사와 함께 바로 등산을 시작했고,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손전등 불빛이 길게 줄지어 태백산을 향해 오릅니다.

한발 한발 올라갈 때마다 주위는 점점 고요해지고 들리는건 발 밑에서 나는 뽀드득 소리와 함께 앞 사람 뒷 사람의 거친 숨소리뿐.. 들리는건 적막 그 차체입니다. 조용하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자동차 소음, 비행기 소음, 컴퓨터 소리, 즐겨 듣던 음악 소리까지 소음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숨이 턱 아래쯤 차오른다 싶은 순간.. 눈 앞이 환해지며 태백산의 장관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이렇게 많은 눈꽃을 본적이 있었나? 이렇게 새하얗게 눈으로 덮힌 산을 올라본 적이 있었나?" 정말 장관이라는 말이 이때 쓰는 것을 알았습니다.

눈을 그냥 눈이라 하지 않고 눈 꽃이라 불리우는지 이 높은 곳에 올라와서야 이해가 됐습니다. 나무에 붙은 눈이 다시 가지를 치고 그 끝에서 다시 뭉쳐져 꽃으로 피어나는 눈 꽃. 잠시 주변의 경치에 눈을 뺏겨버린 순간 천제단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정상이라 그런지 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그 바람을 그대로 받으며 가지가지에 눈이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더공


삼척으로 출발

이번 여행은 패키지 여행을 선택했다. 혼자 여행가는 것을 좋아하지만 일출을 보려면 숙박, 교통편, 숙식까지 해결해야 하는 것이 많아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혼자 그 먼길을 차 몰고 가는 것도 마땅치 않고.. 그 전부터 일출을 보고 싶었는데 마침 날씨도 좋다하니 기대해볼만하다 싶었다.

밤 10시에 광화문에서 출발한 버스는 관광객을 가득 태우고 삼척으로 향했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리고 달린다. 횡계를 지나면서 바람이 무서울 정도로 버스를 때린다. 말 그대로 "쿵" 쿵" 하는 거대한 바람이 버스에 부딪히고 그 충격은 그대로 버스 안까지 전해진다. 큰 대형 고속버스가 차선을 지키지 못할 정도로 바람이 부는 것을 보니 내일 여행이 걱정이다. 그렇게 바람을 뚫고서 새벽 2시 삼척에 도착했다.


찜질방

미리 마련된 사우나 찜질방에 도착하니 강원도 축제 관련된 차량이 가득하다.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사람들로 찜질방은 난민 수용소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그건 아닌 듯 싶어서 꾹 참는다. 그래도 사진 찍는 애들은 있다. 정말 두려울 정도로 붐볐다.

혹시 남자 사우나실은 괜찮을까 싶어서 내려가 봤는데.. 익숙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벌거벗은 남자들이 맨 바닥에 십여명이 널부러져서 자고 있다. 좌절이다..

대충 아무렇게나 끼어서 눈을 붙였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니 걱정도 되고 시끄러운 소리에 선잠이 들어버렸다. 깨워 줄 사람도 없는 통에 핸드폰을 진동알람으로 맞춰 놓고 테잎으로 손에 감아 놓았다. 한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나니 아주 피곤하다. 눈꼽만 떼고 다시 버스를 타고 단체 식당으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 무슨 생태라고 하는데 입에 넣는둥 마는둥 입맛이 깔깔하니 소화도 안될 것 같다.

아침 식사는 별로였다. 패키지 상품에서 아침 식사 대신에 점심 식사를 조금 일찍 하는 것은 어떨까? 밤새 피곤한데 부실한 국에 밥 말아 먹으니 소화도 안된다. 아침식사를 대충 떼우고 나서 추암 촛대바위를 향해 버스는 다시 출발한다.


추암일출

추암에 도착하니 이미 자리 잡은 많은 사람들로 자리 잡기가 힘들다. 그러나.. 바다는 해무도 없고 너무나 선명한 느낌이다.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보니 별도 또렷하게 보이고, 달도 너무나 깨끗하기에 해돋이를 기대해보기로 했다. 해 뜨는 시간은 7시 25분이라니까 이제 조그만 있으면 해가 뜰 것이다.

카메라에 건전지 확인, 노출, 메모리 확인하고 대~충 자리를 잡은 후에 기다린다. 머릿속에 온갖 소원을 간직한채... 사실 태양이야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계속 뜨고 지고를 반복하는건데 그 사이에 소원을 빈다고 이뤄지겠냐만 그래도 사람이 간절히 원하고 바란다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하고 그 바라는 것이 이뤄진다고 하지 않던가.






















































남이섬 나미나라 공화국 l 더공

KOREA l 남이섬 나미나라 공화국 l CANON 350D l 더공

남이섬은 세종 23년(1441년) 유자광의 모함으로 처형된 남이장군의 허묘가 있는 곳이다. 남이장군은 함경도 지방에서 김종서 장군을 도와 여진족을 물리친 장군이었죠. 그런데 김종서가 피살되고 함길도(함경도)지사로 유지광이라는 자가 오게된다.

그런데 남이장군이 성위에서 한편의 시를 지었는데 이 시가 문제가 되어 죽음을 당한다. 白頭山石磨刀盡, 豆滿江水飮馬無, 男兒二十未平國, 後世誰稱大丈夫” (사내대장부가 태어나서 세상을 평정하지 못하면 사내인가"라는 글귀를 유지광이 미평국(未平國)’이란 글귀를 ‘미득국(未得國)’으로 조작한다. 즉 ‘나라를 평정하지 못하면’을 ‘나라를 얻지 못하면’으로 왜곡하여, 반역의 뜻이 있다고 모함받아 영의정 강순(康純) 등과 함께 주살(誅殺)되었다.

<연려실기술>의 국조기사에 수록된 남이의 혼인설화를 통해 남이가 지닌 신통력과 범상하지 않음을 살펴볼 수 있다.

“남이가 어릴 때 큰길에 나가 놀고 있었는데 하인이 보자기에 무엇을 싸서 지고 가는데 그 위에 귀신 하나가 올라앉아 있었다. 따라가 보니 하인은 권람의 집으로 들어갔는데, 곧 집안에 곡성이 나서 물어 보니 권대감의 딸이 갑자기 죽었다는 것이었다. 남이는 자신이 죽은 딸을 살리겠다고 했는데, 이 말을 들은 재상 집에서는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 남이가 들어가 보니 처녀의 가슴 위에 아까 본 귀신이 앉아있는데, 남이를 보자 곧 도망을 가고 죽었던 처녀가 살아났다. 그러나 남이가 방을 나오자 처녀는 또 숨을 거두고 그가 들어가면 다시 살아나곤 했다. 남이가 귀신의 이야기를 권재상에게 하고 나쁜 사귀를 완전히 쫓아버린 후 죽었던 처녀를 살려냈다. 딸을 살려준 은혜를 고맙게 여긴 권람은 남이를 사위로 삼았는데, 권부인은 그가 화를 당하기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다.”


나미라라공화국은 패키지 여행에 들어 있었습니다. 삼척을 지나 대관령을 지나서 남이나라공화국까지 들어오게 됐습니다. 한겨울이고 혼자 사진기 들고 다녀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따뜻함 보다는 쓸쓸한 느낌을 많이 받은 곳입니다. 하지만 사진 안에는 모두가 커플과 단체 가족여행객들이 가득가득 하더군요. 역시 이런 곳은 연인 사이에 와야만 기억에도 오래 남는 곳인가 봅니다.

나미나라공화국은 2006년3월1일 남이섬의 이름을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실제로 나미나라에 들어가보면 "엽서, 여권, 화폐. 우표, 전화카드" 등 따로 쓸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또한 국방장관, 외교부장, 환경청장등 내각도 있고, 국회의장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나미나라를 하나의 관광 섬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보여집니다.

실제로 2006년 관광객은 200만명을 넘었고 외국인의 방문 숫자는 제주도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을 정도로 많은이들이 찾고 있습니다.

이제 그 "나미나라공화국"안으로 들어가봅니다. 입구에서부터 출국 심사대와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어 놓아서 색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여권이라봐야 배표 구입이 전부지만 평생이용 가능한 여권도 만들어 주니까 필요에 따라서 발급받도록하면 됩니다. 나미나라에 들어가는 배편은 계속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오랜시간 줄서서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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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배용준 최지우 l 더공

남이섬 배용준 최지우 l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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