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사 더공

무릇 불길하고 꺼림칙한 것.
하등하고 기괴하며 흔한 동식물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 여겨지는 것들.
그 이형의 무리들을 옛날부터 사람들은 두려움을 담아 언젠가부터 한데 묶어
"벌레"라 칭하였다.



충사 더공
《충사(일본어: 蟲師)》는 우루시바라 유키 원작의 만화로, 1999년 부터 강담사에 서 발행되는 <월간 애프터눈>에 연재되었다. 이형의 존재인 벌레와 인간의 세계를 오가는 충사(蟲師,벌레선생) 깅코(ギンコ)의 여행을 몽환적이고 잔잔한 분위기로 그리고 있다. 한 화에 에피소드 하나가 완결되는 옴니버스 형식이다.

생명, 자연, 인간의 본능에 대한 깊은 성찰, 일본 전설과 어원에서 따오는 특이한 소재 등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호평을 받았고, 애니메이션도 연출이
나 음악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만화는 2003년 제7회 일본 미디어 예술 페스티벌에서 만화 부문 우수상을, 2006년에 강담사 일반 만화 부문 만화상을 수상했고, 2006년 일본 문화청의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 만화 부문에 선정되었다.

2005년 10월부터 TV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으며, 오다기리 조 주연의 영화로 각색돼 2007년 3월 24일 일본에서 개봉하였다. 애니메이션은 2006년 제5회 도쿄국제애니메이션축제에서 TV시리즈부문 대상과 최우수미술감독상을 수상했다.- 다음 위키 백과 -



애니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
충사 더공
오늘 소개하려 하는 것은 만화. 일본 만화 중에 충사(蟲師)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처음 이 만화를 접한 것은 만화책이 아닌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국내 애니맥스라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방여이 됐었죠.

내용도 좋았지만 만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색상, 부드럽고 무리없는 움직임. 단편단편이 마치 한편의 영화와 같은 스토리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리고 3D가 2D에 살짝 곁들어진 환상적인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충사 애니메이션은 총 26편이 나와 있고 국내 DVD는 아직 발매가 되지 않은 상태 입니다. 애니메이션에 점수를 준다면 100점 만점에 99점 주겠습니다. 나머지 1점은 총 에피소드의 절반만 나왔기 때문이죠. 이 애니메이션은 한편당 20분 분량입니다. 하지만 20분으로 2시간 이상의 진한 감동과 여운을 줍니다. 장면 장면이 아름답다고 느낀 만화는 "충사(蟲師)"가 처음이었습니다. 눈 내리는 장면이라든지, 해가 뜨고 지는 장면이라든지, 숲의 모습이라든지 정말 가슴이 녹는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듯 합니다.

만화책으로는 현재 10권 50편의 에피소드를 끝으로 충사(蟲師)라는 만화는 완결되었습니다. 정말 깔끔하게 끝을 맺은 만화입니다. 더군다나 만화책의 원작 내용과 애니메이션 싱크로율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충사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영화로 왜 만들었는지 궁금증이 일어나게 만들었습니다. "오다기리죠"와 "아오이유우" 가 출연했는데 그냥 그 둘을 보는 재미를 빼고는 그닥 권할 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우리가 모르는 것, 혹은 이미 보고 있는 것

충사 더공
충사(蟲師)라는 만화의 내용은 긴코라는 주인공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기괴한 일을 해결하는 것으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주된 내용은 처음 내용에 적어 놓은 “벌레”라는 생물에 관한 것입니다. 무형의 생명체이지만 태초부터 인간과 같이 살아왔던 생물. 하지만 일반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생명체. 인간의 몸으로 비유를 하자면 인간이 심장이라면 벌레는 손가락 끝 쪽에 위치한 하등 생물을 칭합니다.

선사시대부터 인간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해서 무당이라는 존재를 만들어 내고, 알 수 없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은 계속 일어나고 그러한 알 수 없는 일에 대해서 인간들은 전설을 만들어 내고, 신화를 만들어 냈죠. 그러한 전설과 신화에 대한 일본 판 “전설의 고향”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속담에서도 밤에 피리를 불면 뱀이 나온다거나 하는 알 수 없는 속담이 있죠. 일본에서도 “눈 내리는 밤. 소리가 사라지면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거나 귀를 막아라. 그렇지 않으면 귀가 망가져 버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왜? 라는 것이 뒤 따릅니다. 무슨 이유 때문에 귀를 막거나 대화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고여 있는 물이 인간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물은 왜 바다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마치 전설을 풀어 헤치듯이 하나하나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만화 내내 아픔이 전해지고, 기쁨이 전해집니다.



불편한 이웃과 살아가는 방법

충사 더공
주인공으로 나오는 긴코는 여러 인물을 만납니다. 인간과 같이 살아가는 알 수 없는 이형의 존재들. 그 벌레들을 구해주기도 하고, 인간을 구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들의 옆에서 본인 스스로 선택하게 만듭니다. 인간의 선택에 따라서 인간이 되기도, 벌레가 되기도 합니다.

불편한 이웃으로 생각하는 긴코의 생각은 이 만화가 전개하고 있는 가치관이기도 합니다. 서로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 부딪히며 살아가야 한다면 그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죠. 가치관이 다르다 해서 서로를 미워하고 없애야 하는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그 사이에서 서로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내용은 짧지만 각 에피소드마다 기승전결이 확실하며, 완결이 됩니다. 드라마처럼 쭉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사건, 하나의 에피소드가 한 에피소드 안에서 끝나 때문에 쭉 이어볼 필요도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한번 보기 시작하면 만화책이든 애니메이션이든 끝까지 다 봐야 될 정도로 흡인력이 강력합니다.



벌레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건 평범하게 죽는 것과는 다르니까.
벌레란... 생(生)과 사(死) 사이에 존재하는 무엇이야.
생물 같으면서 사물 이기도 하지.
죽었지만 살아있는 것과도 같은 존재.
그것은 단 한번 찰나의 죽음보다 상상을 초월하는 지옥이 아닐까?
조금씩 사람의 마음이 마모되어 가는 그런 곳에 가려는데......
그 소녀는 마지막으로 봤을 때 아주 소중하게 기모노를 차려 입고 있었어.
그 이상의 잔혹한 사정이란 세상에 그리 흔치 않아.
- 여행을 하는 늪 - 긴코

충사라는 애니메이션, 만화를 아직 못 본 분이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긴 여운이 남는 만화 입니다. 빨리 국내에서도 DVD가 발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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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을 읽으면 6편까지 읽지 않고서는 도무지 참을 수 없는 책이 있다. 그리고 소장하고픈 책이 있다. 지금 소개하려는 <위대한 캣츠비>가 그런류의 책이다. 내용을 봐서는 청소년 보다는 성인이 봐야할만한 내용이 풍부하게 담겨져 있다. 사랑, 섹스, 폭력, 직업 등 사회의 어두운 면 부터 밝은 면까지 고루고루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야 느낄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약간을 달라지고 행동도 달라진다. 그러한 문제를 감각적인 선과 색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리 모두가 실연의 아픔을 겪고, 사랑을 하고, 친구와 만나고, 직장에 대한 걱정들... 시간이 지나면 기억속에서 아름답게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그런 것 말이다.
 
강도하는 이러한 질문을 산동네의 사진을 바탕으로 원화를 그리고 그 위에 인물들을 그려 넣음으로써 현실적이면서도 몽황적인 그림을 보여준다. 색채와 선은 내용에 대해 몰입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살짝 살짝 건너뛰는 듯한 여백의 내용은 좀 더 많은 고민을 독자들이 할 수 있도록 만든다.

간략한 그림체. 깔끔한 색상. 풍부한 색감. 적절한 묘사. 여러 구도의 삽화등 소장 가치로 충분한 만화책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만화책은 만화책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고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쉽게 읽을 수는 없는 내용을 "캣츠비"에서는 보여준다.

눈내리는 겨울날. 이 책을 읽으면 오래된 사진같은 추억속에 빠져들 수도, 사랑을 하고 싶을 수도,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도 있다.
 

한권 한권이 액자에 끼워 넣어도 될만한 표지를 볼 수 있었다.

책으로 나왔다는 얘기에 6권이 다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한번에 구입을 했다.



 



---------------- 한분 한분의 추천이 큰 힘이 됩니다. ^^ ----------------

설국열차 1권 탈주자 표지

설국열차
탈주자 | 원제 Le Transperceneige: tome 1. L'e'chappe' (1999)
자크 로브, 장 마르크 로셰트 (지은이), 김예숙 (옮긴이) | 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


아트 슈피겔만 지음

오래전에 <쥐>라는 만화를 본적이 있다. 그때는 그 만화가 참으로 신선했었다. 독특한 그림체와 대사 처리. 그리고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분명했기 때문일것이다. <쥐>는 만화책이었지만 만화로 느껴지기 보다는 텍스트가 가득한 책으로 느껴졌던 만화였다.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설국열차> 또한 쥐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인터넷에서 주문하고 책을 받았는데 입이 떡 벌어졌다. 책의 크기가 일반 도로 지도책을 보는 만큼 컸기 때문이다. 종이 두께도 상당하다. 몇장 안되는데 종이 두께와 책의 크기 때문에 그림은 시원시원하게 보인다.

세밀함에서는 많이 떨어지지만 한컷 한컷을 표현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군더더기 있는 내용은 단 한컷도 없다. 어둠속을 달리는 기차처럼 책은 공간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다.

어느날 전쟁이 일어나고 1001 량의 열차에 피난민들이 올라탄다. 1001량. 어마어마하다. 한량에 20m로 잡으면.. 40,020m. 무려 4km가 넘는 기차가 달린다. 전쟁이 터지기 전에 연료가 없어도 달릴 수 있고, 철로도 계속해서 돌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차가 달리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

또한 기차 안에는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열차칸도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이 기차가 지닌 문제점은 현실 세계와 똑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것에 책의 가치가 올라간다. 즉. 빈부의 격차, 종교, 테러, 집단심리, 사랑등의 문제를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진다.


현재 1.2.3권 합본으로 판매되는 설국열차.

1권/2권으로 나눠져 있고 책의 크기가 부담스럽지만 전체 장수는 별로 안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내용이다.

<설국열차>는 만화책이지만 처음 의도가 만화가 아닌 목적의 <책>으로써의 목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괴물>의 감독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를 영화화 하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는 책이니 만큼 독특한 소재의 <설국 열차>를 이 한번쯤 보는 것이 어떨까? 번역과 타이포의 미숙함은 있지만 한번은 봐 줘야 할 만화책인 것만은 틀림 없으니 말이다.

다만 요즘 책 가격에 비해 다소 가격이 비싸서...
그림 : 장 마르크 로셰트 Jena-Marc Rochette /1956년 프랑스 출생.
회화의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자 하는 작가이며 3D로 조각 예술을 하기도 한다. 1980년에 <국화 옮겨 심는 사람Les dépôteurs de chrysantèmes>, 1984년 자크 로브(Jacques Lob)와 함께 <설국열차>, 1986년 뱅자맹 르그랑(Benjamin Legrand)의 시나리오로 <백색 진혼곡Requiem Blanc>을 발표했다. 이후 르그랑과 함께 설국열차의 후속편을 구상하고 1999년 <설국열차: 측량사>, 2000년 <설국열차: 횡단>을 발표했다. 10년간 회화에 몰두하며 어린이 책을 만들다가 <나폴레옹과 보나파르트Napoléon et Bonaparte> 같은 코믹만화를 그리며 만화로 복귀했다. <돼지 에드몽Edmond le Cochon>, <신기한 대륙Le Continent Mystérieux>, <시원하겠소A Tes Souhaits>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시나리오: 자크 로브 Jacques Lob /1932년 프랑스 출생.
처음엔 그림을 그렸으나 1964년 무렵부터 시나리오를 썼다. SF계열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고틀리브(Gotlib)과 함께 <슈퍼뒤퐁Superdupont>을 발표했다. 1970년대에 알렉시스(Alexis)와 함께 <설국열차>를 구상하지만 1977년 알렉시스의 죽음으로 완성을 미뤄오다가 장-마르크 로셰트(Jean-Marc Rochette)와 짝을 이뤄 1982년부터 작품을 연재하고 1984년에 앨범으로 출판하였다. 작가는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아쉽게도 설국열차를 1권만 완성해 놓은 채로 1990년에 세상을 떠났다.
 
- ⓒ 더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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