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수암봉 야간산행 filename=
“하늘이 도와줘야...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매일 동네 뒷산에 가게 되네요. 갑자기 "야경 찍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수리산 수암봉에 다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정확하게 집에서 5시에 출발해서 도착할 때 쯤 되니까 7시10분이더군요. 평소 코스대로 안 올라가고 계곡길을 따라 올라갔는데 바람도 안불고, 참 후덥지근 하더군요. 그래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올라갔습니다.

보통 저녁때 쯤이면 사람들이 몇명은 있는데.. 저쪽 관모봉은 늦은 시간까지도 사람들이 북적이는데 이곳은 이상하게 사람이 안보이네요. 해 떨어지기 전에 한명 올라와서 스케이트 타는 연습을 한참동안 하더니 내려가시고.. 소리까지 입으로 슉슉 하면서 타시더군요.

해 떨어질때쯤엔 세명의 외쿡인들(남자 한명, 반바지녀 한명, 키큰 청바지녀 한명) 올라와서 막걸리를 커피 마시듯이 마시는거 보고 완전 웃었습니다. 복장도 동네 수퍼 가다가 온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겁나게 추웠는데 반바지에 반팔을 입은 외국인 여자 보고 완전 놀랐습니다. 당시 제 복장은 스키장에서 쓰는 넥워머(목과 귀까지 덮는 장비)에 두꺼운 잠바까지 입고 있었거든요.

막걸리 맛있냐고 물어봤습니다..
물론 한국말로... 저는 외국어 따윈 안합니다. 제가 외국어를 못해서 그런건 아닙니다.ㅜ.ㅜ
어쨌든 물어보니 넘버원이랍니다. 엄지손가락까지 치켜드네요. 외국인에게 사랑받는 막걸리.
진짜 대박 상품 같습니다. 그 외쿡인 세명도 내려가고......

저도 사진좀 찍을라고 하니께 거짓말 안하고 바람 겁나게 붑니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세워 놨는데 그 큰 삼각대가 흔들흔들~~ 삼각대 흔들리지 말라고 추까지 메달아 놨는데도 몸이 휘청휘청 할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었으니까요. 오랫만에 야경 찍는다고 그 산꼭대기까지 렌즈며 무진장 무거운 삼각대며 바리바리 싸가지고 올라갔는데....  죄다 흔들리는 사진이 찍혀버렸으니...

그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면!!!
날씨라도 쨍!! 하고 맑아야지...
뭔 안개가 그리 많이 끼었는지 말입니다.
이건 진짜...
수리산 수암봉 야간산행 filename=


수리산 수암봉 야간산행 filename=


수리산 수암봉 야간산행 filename=


수리산 수암봉 야간산행 filename=

바람이 안부는 바위 뒤에 숨어서 달 찍어 봤습니다.
제 렌즈로 달이 이렇게 찍히는건 6년만에 처음 알았습니다. -_-;;
잘 찍히는군요.
크레이터도 보이고...


수리산 수암봉 야간산행 filename=

바위 뒤에 숨어 있다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물왕저수지쪽으로 해가 집니다.


수리산 수암봉 야간산행 filename=


수리산 수암봉 야간산행 filename=

그냥 무슨 안개속으로 살짝 들어가버리는 듯한 해!!

무슨 노을도 없이 그냥 해가 지냐고!!!!!



수리산 수암봉 야간산행 filename=

빛으로 줄이 쭉쭉 그어진 장면을 찍고 싶었는데..
그나마 수십장 찍은 사진 중에 안 흔들리게 찍힌건 달랑 이 사진이 전부네요.
바람아 제발~


수리산 수암봉 야간산행 filename=



수리산 수암봉 야간산행 filename=

다음에는 바람 안불고, 덜춥고, 맑고, 구름 적당한 날에 다시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별 것도 아닌 일인데 투쟁심을 불러 일으키는군요.

그나마 하나 얻은거라곤..
낙심하고 북극성을 보고 있는데 반짝 하더니 별똥별이 슝~~

즐거운 월요일 오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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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산행의 장점
노을을 볼 수 있다는 것. 야경을 볼 수 있다는 것. 많은 생각을 하며 조용하게 하산할 수 있다는것.

야간 산행의 단점
앞만 봐도 무섭다는거!! 뒤돌아보기 무섭다는거!!! 작은 소리도 무섭다는거!!! 핸드폰도 안터져서 무섭다는거!! 2년전 봤던 공포영화가 생각난다는거!! 아까 왔던 길인데도 엉뚱한데로 가는거 아닌지 무섭다는거!! 까만 봉지가 날아가는 것만 봐도 소스라치게 놀란다는거!! 휙 지나가는 토끼만 봐도 기절할듯 무섭다는거!! 노래를 불러도 무섭다는거!! 내 발자욱 소리도 무섭다는거!!


일년에 열댓번 야간 산행 하지만 하산 할 때는 항상 무섭습니다. 대부분 혼자하는 산행이라 그런지 두려움은 상당합니다. 왠지 뒤에 누군가 따라오는 것 같고.. 뒤를 돌아보고 싶은데 이상한게 있을까봐 돌아보지도 못합니다. 그렇다고 노래를 부르면 더 이상합니다. 아무도 없는 산 속에서 노래부른다고 생각해보세요. 이상합니다.

더군다나 울 동네 수리산은 휴대폰도 잘 안터집니다. 내려오면서 트윗이라도 하면서 내려오면 기분은 좀 풀릴텐데 휴대폰이 먹통이니 세상과 단절이 됩니다. 간혹 내려가는 사람 만나면 기분이 조금은 풀릴텐데 관모봉에 비해서 수리산 수암봉은 야간 산행 하시는 분들도 많지가 않습니다.

하다보면 얼떨결에 혼자하게 되는 야간 산행. 오감중에서 청각만 업그레이드되는 느낌?

내려오면서 잠깐 쉽니다. 사진도 찍고...
물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무서워도 할건 다 합니다.”

바위에 카메라 놓고, 장노출로 셔터 눌러 놓은 후에 헤드렌턴으로 살살 주변 비추기~



그렇게 혼자 어두운 산길을 내려와 가로등이 있는 길에 들어서면
평소에는 답답해하던 문명세계가 좋아지는 순간입니다.
가로등불이 반갑고, 주변 술집의 왁자지껄한 사람들 소리가 반갑습니다.



처음 출발했던 병목안 시민공원입구까지 다 왔네요.
야간산행이 좋은 이유는 묘한 중독이 있습니다. 놀러 코스터를 한시간 내내 타고 내려온 기분이랄까...

야간산행 한번 해 보세요. 짜릿짜릿 합니다. ^^

※ 어제부터 뒷머리에 딱다구리가 앉아 있어서 많이 피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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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수암봉
즐거운 금요일 입니다. 오늘은 가볍게 보고 가세요~ ^^

수리산 수암봉. 이곳에 올라가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내용을 적어볼까 합니다. 산이 거기 있기에 올라간다는 말도 있고, 어차피 내려가야 한다느니.. 다 중요하고 예쁜 말이지만 가장 좋은 것은 전망이죠. 산에 오를때 그냥 나무만 가득 있어도 오르는 내내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분명 산에 오를 때 전망이니 뭐니 다 해탈한 듯 마음가짐을 하고 올라가지만 막상 시야가 안좋으면 "안보이네.. 내려가자" 이런 말이 바로 나옵니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도시락 까먹고, 하는 일이 대부분이죠. 그런면에서 본다면 수암봉의 전망은 여느 산 못지 않게 아주 좋습니다. 예전 독수리 머리라고 불리웠듯이 수리산은 관모봉과 수암봉 딱 두 봉우리만 이렇게 바위로 이뤄져 있습니다. 봉우리에 나무가 없기 때문에 전망이 뻥 뚫여 있다는 것이죠.

수리산 수암봉은 해발 387M로 일반적인 산에 비해서 높이는 상당히 낮습니다. 그렇지만 최고의 장점이 있으니 바로 주변 시야가 상당히 좋습니다. 가까운 안양, 안산은 가장 먼저 보이고, 조금 더 고개를 들어보면 이번에 새로 건설된 인천대교, 송도 신도시, 월미도, 그리고 인천공항이 눈에 들어 옵니다.

조금 아래로 눈길을 돌리면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대부도와 영흥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좀 더 남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주변에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화성까지 그냥 한눈에 들어옵니다. 태을봉쪽으로 바라보면 백운산, 광교산이 보입니다. 인천쪽으로는 인천항, 인천대교, 송도신도시 뭐 가릴 것 없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외곽순환도로가 바로 보입니다.
이 도로 때문에 수리산은 그리 조용하지 않습니다.
차량의 소음이 얼마나 큰지 수리산에 오시면 알 수 있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외곽순환도로는 태을봉을 관통하고, 산 너머로 안양 인덕원, 평촌 부근이 보이고 그 뒤로 살짝 관악산이 보입니다.
수리산 수암봉
이상하게 흐린날. 부천 방향입니다.
분명 해가 짱짱하게 나와 있는데도 안개 때문에 아주 멀리까지는 안보입니다.
수리산 수암봉
수암봉에는 이렇게 전망데크가 설치되었습니다.
옛날에는 그냥 바위 봉우리였고, 안전사고가 많았던 곳이었는데..
깔끔하게 전망데크가 생겨난 후로 이곳을 찾는 분들이 더더욱 많아진 듯 합니다.
수리산 수암봉
짜릿합니다.
바로 옆에는 절벽이다보니 이렇게 나무로 안전하게 만들어져 있어도 찌릿찌릿 합니다.
수리산 수암봉
한때는 등산로였던 곳으로 내려가는 곳입니다.
현재는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습니다. 진짜 위험구간이거든요.
수리산 수암봉
왼쪽으로 살짝 군기지가 보입니다.
어떤 분은 저 군 기지때문에 불편하다고도 하시는데 대한민국의 영공을 지키는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더군다나 눈 내리면 동생들이 눈 치우느라 고생 많이 합니다.
수리산 수암봉
바로 아래로 안산에서 올라오는 곳이 보입니다.
지금은 폐쇄되어 있는데 예전에는 이 절벽길을 통해 많은 분들이 등산을 하셨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외곽순환도로가 시원하게 부천을 향해 뻗어 있습니다.
물왕저수지도 보이고, 저 멀리 밝은 부분에 시화호도 보이고..
바람도 아주 시원시원하게 불어옵니다.
수리산 수암봉
수암봉의 모습입니다. 바위로 이뤄져 있어서 시야가 아주 좋죠.
산 뒤로 저 멀리 관악산이 보입니다.
수리산 수암봉


수리산 수암봉

수리산 수암봉

수리산 수암봉


수리산 수암봉


수리산 수암봉

수암봉은 바로 아래에 헬기장도 있고, 안산쪽으로 소나무숲등이 있습니다. 제가 밤에도 종종 올라오는 곳입니다. 조만간 삼각대 준비해서 야경 사진 찍으러 한번 올라와야 겠습니다. 요즘 등산하기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이곳은 밤에 야영 하시는 분들도 많은 곳이죠. 한여름 밤에 올라오면 무더위를 피해 텐트 치고 밤을 보내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안양 9동 창박골에서 올라와도 한시간, 안산쪽에서 올라와도 한시간이면 되는 곳입니다. 짧은 등산은 싫다 하시는 분이시라면 5시간~6시간 정도 걸리는 종주를 하셔도 됩니다. 많이 찾아 주세요~ ^^*


(C)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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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수암봉

수리산 수암봉 : 해발 398미터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수암동 산 5-1
수암봉은 수리산의 연봉으로 조선시대에는 안산군의 큰 산이었고, 산봉우리가 흡사 독수리의 부리와 같다고 하여 "취암"이라고 불리었으나, 조선 말엽에 이르러 산세가 수려하다 하여 "수암봉"으로 개칭되었습니다.


동네 뒷산 오르기 : 수리산 수암봉

모처럼의 황금 연휴를 그냥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동네 뒷산에 올랐습니다. 낮 기온이 상당히 올라서 반팔을 입어도 될만한 날씨더군요. 어쨌거나 별 의미 없는 TV 드라마 재방송만 보며 방구석에 있느니 산에라도 갔다오자는 생각이 강했죠. 물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근육통으로 끙끙대며 다시 방구석에 누어 있어야 하는 부작용은 있었습니다. <나는 가수다> 보려고 천천히 갔다오면 되는 거리를 거의 달리기 하다시피 올라갔다 왔으니.. 그래도 오랫만에 허파꽈리가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리산 수암봉은 관모봉 다음으로 전망이 가장 좋은 곳 입니다. 수리산 태을봉, 관모봉은 서해를 제외한 곳에 시야가 좋다면 수암봉은 서해안의 전망이 가장 좋으며 서해안에 솟아 있는 산 중에 오서산을 제외하고는 가장 전망이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오르는 등산로도 상당히 좋게 만들어져 있어서 어렵지 않은 코스 입니다.

수리산은 짧지만 알찬 종주 코스가 장점입니다. 총 5시간 ~6시간 정도 걸리는 종주 코스로 가장 좋은 병목안 시민공원에서 관모봉 -> 태을봉 -> 슬기봉 -> 군부대 -> 수암봉 -> 병목안 시민공원 코스가 있지만 그 중에서 안산과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전망이 좋은 슬기봉을 소개 할까 합니다. 이곳은 높이가 398미터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주변을 가로막는 것이 없어서 정상에 올라서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암봉은 안산쪽으로 등산로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안양에 계신 분들 보다는 안산에 계신 분들이 더욱 많이 찾더군요. 그래도 저는 안양에 살기 때문에 안양 병목안(병목안시민공원)쪽에서 올라갑니다. 어렵지는 않은 코스인데 능선을 타고 계속 올라가야 하는 코스입니다. 그냥 능선만 타고 올라가면 1시간 이면 올라갑니다. 물론 체력에 따라 다르지만 천천히 걸으면 1시간30분, 빨리 걸으면 1시간이면 됩니다. 올라갔다가 후다닥 내려오면 두시간이면 충분한 코스거든요. 물론 한창 때 말입니다.
수리산 수암봉
병목안 시민공원에서 수암봉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오솔길 같은 길이 이어집니다. 어렵지 않은 길이지만 은근히 지구력을 요하는 코스입니다. 좋은 점이라면 나무가 울창해서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나무 때문에 시야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한참을 올라가다보면 칼바위 비슷한 바위가 나타납니다. 수리산의 특징은 이런 바위가 대부분입니다. 겹겹이 잘 포개져 있는 돌을 볼 수 있습니다. 1차 촬영 포인트이긴 하지만 안쪽 시야만 볼 수 있어서 그다지 좋은편은 아닙니다.
수리산 수암봉
맨 왠쪽 작은 봉우리가 관모봉, 가운데는 태을봉입니다. 맨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곳이 슬기봉입니다. 그 옆으로 능선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한바퀴 계속 돌면 지금 보는 곳까지 올 수 있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오늘 제가 가야 할 봉우리거 저 멀리 보이네요.
목적지는 수리산 수암봉입니다. 부지런히 움직이면 30분이면 갈 것 같은데 가다가 싸들고 간 컵라면 먹고, 쉬고 하다보니 한시간 가까이 걸렸네요. 요즘 체력이 예전같지 않은지라..
수리산 수암봉
자성로(自成路) 이곳으로 내려가면 한참을 돌아서 내려 갑니다. 실제로 올라가시는 분들 중에 이곳으로 길을 들어 급작스레 하산을 하시는 분들을 봤습니다. 간혹 자전거 타고 큰길가에서 놀다보면 씩씩대면서 "올라가야 되는데 하산했다"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이곳에서 길을 잘못들어서 그렇습니다. 올라갈 때는 그냥 직진입니다.
수리산 수암봉
삼거리에 왔습니다. 이 이정표가 보이면 직진을 해야 됩니다. 하산 도중에 이 표지를 보시면 어느쪽으로 갈지 정하시면 됩니다. 순례자성당 쪽으로 내려가시면 30분 정도 산길을 내려 가시면 차가 다닐 수 있는 큰 길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 30분 정도 더 내려가시면 시민공원 입구가 나옵니다. 능선을 타고 내려가시면 30분이면 하산할 수 있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이렇게 오솔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원래는 작은 봉우리를 거쳐 올라가야 되는데 올라가도 별 볼일 없으니 그냥 옆길로 살짝 가시면 더욱 편하고 아늑하게 등산을 할 수 있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소나무 쉼터에는 저런 파라솔이 보입니다. 간단한 막걸리와, 칡즙을 마실 수 있고, 잠깐 휴식을 취하실 수 있습니다. 저곳은 안산에서 올라오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입니다.
수리산 수암봉
수리산 수암봉
수리산 수암봉
어서 빨리 저곳에 올라가고 싶습니다. 전망이 상당히 좋거든요.
수리산 수암봉
올라올 때는 딱 세명 봤는데 여기 오니까 갑자기 사람이 많아졌네요. 안산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올라오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등산 하기에는 안양 병목안쪽에서 올라오는 것이 훨씬 좋은데.. ^^;

어쨋거나 올라올 때 못보던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아무래도 저처럼 방에만 있기 어려우신 분들이 산을 많이 찾으셨나 봅니다. 안산쪽에서 올라오시는 분들 중에는 등산복 차림이 아닌 그냥 평상복에 운동화 신고 올라오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다른건 몰라도 등산화는 챙겨서 신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오른쪽 중간 색깔이 칙칙한 곳은 관악산과 서울이 있는 곳입니다. 왼쪽과 비교해도 색깔 차이가 나는걸 봐서는 서울 공기가 확실히 안좋은건 분명한가 봅니다.

수암봉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참 많이 걸어왔네요. 오른쪽 뒤에 살짝 보이는 곳에서부터 올라왔으니 말이죠. 한시간 조금 넘게 걸린 듯 합니다. 작년초엔 눈 내린 한겨울에도 한시간도 안걸렸는데 요즘 체력 관리에 소홀했나 봅니다. 블로그 오래하면 나오는건 배 밖에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맑고 쾌청한 하늘을 원했는데 이상하게 흐린 날씨였습니다. 분명 해도 뜨고 살짝 파란 하늘도 보이는 것 같은데 안개가 많이 낀 날씨.

글 올리기 전에 잠깐 옥상에 올라가 보니 안개가 가득 끼어 있네요. 조만간 또 한바탕 비가 퍼부울 것 같습니다. 쉬는 날 이렇게 비오면 다른 고민 없이 그냥 집에만 있으면 되니까 저는 좋더라고요. 흐린 날씨지만 빨간날!! 부처님도 오신날!!! 즐겁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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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과 삼성산에서는 철책 울타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전부터 한번 이 철책에 관련해서 글을 써 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올리게 되네요. 여름에는 잘 안보이고 가을부터 겨울까지 숲이 속살을 드러내면 확연하게 보입니다.

예전에 모 대학교에서 세워 놓았던 철책인데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철책은 세월이 지나면서 녹슬고, 끊어지고, 망가지고 철책이 뒤엉켜서 수풀이 우거진 여름에는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자연 친화적인 것은 없나요

요즘은 예전처럼 산에서 나무를 하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간단한 경계석 정도만 만들어 놓아도 일부러 남의 땅에 들어갈 사람은 없습니다. 힘들게 세워 놓았고, 철거 비용도 만만치 않겠지만, 사람 뿐만이 아닌 동식물에게 좋지 않은 이러한 철책 울타리는 철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무조건 울타리만 세워 놓기 보다는 제대로 된 등산로 지정출입금지 구역만 제대로 표시만 해 놓는다면 자연 훼손이나 불법 침입은 많이 없을 듯 합니다.

이렇게 해 놓은 이유는 따로 있겠지만 풀숲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녹슨 철망은 보는 것 만큼이나 위험해 보입니다. 설마.. 세월이 지나 저절로 썩어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겠죠?

등산객은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해 주시고,
철망은 다른걸로 대체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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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과 계절 사이의 관악산
관악산은 집에서 가깝기 때문에 종종 올라가는 가는 편입니다. 평소에는 안양 예술공원쪽으로해서 서울대 수목원쪽으로 많이 올라가는데, 가뭄에 콩나듯 가끔은 과천쪽에서도 올라갑니다. 그동안 관악산에 다니면서 카메라를 잘 안챙겼었는데 오랫만에 카메라 들고, 룰루 랄라 편안한 마음으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혼자하는 산행이라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 마음은 편합니다.

적은 분량의 눈은 계곡의 바위들 위에 그대로 쌓여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낙옆이 다 떨어진 관악산과 그 사이사이에 있는 눈은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한발 한발 올라가다 보니 멀리 과천 시내가 보이고, 경마장도 보이고, 서울랜드도 보입니다. 이 정도 눈에 들어오면 연주암이 가까워진 것이죠. 마침 점심때라 연주암에서 점심이라도 할까 했는데, 길게 줄이 서 있어서 그냥 바로 연주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연주암과 연주대 사이에는 얼마전에 만들어진 전망대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너무나 환상적입니다. 만드느라 고생 좀 했겠지만,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게 만들어준 분들에게 마음속으로나마 감사를 전합니다.

막상 연주대에 올라가서 보니 능선쪽으로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코스는 산 계곡쪽이라서 경치를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기 때문에 바위 타기 싫어하는데도 그냥 서울대 능선을 택했습니다. 연주대에서 능선을 타고 서울대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는 경치가 끝내줍니다. 맑은 날이면 서울, 일산, 북한산, 도봉산, 의정부까지 전부 보이고 동쪽으로는 하남, 성남등의 도시까지도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사진도 찍고, 김밥도 먹고, 귤도 먹고... 참으로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살짝 땀도 흘리고. 하산 해서는 서울대 입구역에 있는 콩나물 해장국 집에 가서 뜨끈뜨끈한 콩나물해장국으로~ 찬바람으로 속까지 얼어붙은 위장을 달랬더니 정말 행복합니다.










 





스모그의 경계가 너무나 뚜렷합니다. 도심 내부에서는 볼 수 없는 색상을 산에 올라오니 그대로 볼 수가 있네요. 앞에 남산이 보이고 뒤로는 북한산, 도봉산이 차례대로 보입니다. 스모그와 짙은 먹구름이 가득 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야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산에 다니기 힘든 계절이 오기전에 가까운 산행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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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홍성 오서산 사진 더공

충청남도 홍성 오서산 - 사진 더공

기억에 남는 산
개인적으로 당신에게 기억에 남는 산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첫번째는 무릎연골에 금이 가게만들었던 가야산. 오르는 내내 아담하고 포근했던 선운산. 앞 사람의 눈 밟는 소리만 들렸던 폭설 속의 태백산. 그리고 바람에 따라 억새가 은빛 물결처럼 일렁이던 민둥산. 또 하나는 서해안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던 충남 오서산입니다.

서해안에서 가장 높은 오서산
오늘은 오서산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가을에 올랐던 산행이었는데 자꾸 밀리다 보니 이제서야 올리게 되네요.

"홍성군 광천, 보령시, 청양군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오서산은 서해안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예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아 오서산이라 불리었지만 현재는 까마귀를 찾아보기 힘들다 - 홍성군 관광 안내 페이지"에서 밝혔듯이 오서산은 서해안에서 그냥 홀로 우뚝 솟아 있는 산처럼 느껴집니다.

예로부터 주변을 지나는 배들이 오서산을 보고 뱃길을 잡았을 정도라 하니 오서산이 어느정도로 중요했던 산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한발한발 올라갈 때마다 펼쳐지는 주변 광경은 그야말로 "이햐..."라는 감탄사가 그냥 나올 정도로 좋습니다. 산에 오르는 즐거움은 바로 이런 맛이아닐까 싶습니다. 높은데 올라 주변을 바라 보는 것 만큼 시원한 기분은 그 어디에서고 느끼기 힘들죠.

오서산 - 오서정

오서산 오서정 l 사진 더공

실제 등산은 주차장부터 시작을 했는데 약 두시간 정도 열심히 걸어 올라가면 오서산 정상까지 갈 수 있습니다. 개인에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그리 험하지 않은 산행이라 남녀노소 다같이 올라갈 수 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물론 바위가 다소 있어 발목 조심 하시고 네발로 기어야 하는 상황이 있으니 장갑은 필수로 준비 하셔야 합니다. 초반에 이어지는 살짝 급한 경사만 넘어가면 그 다음부터는 능선처럼 산이 이어지니 산행도 편하고 조망이 좋습니다.

만약 주차장에서부터 올라가기 싫으신 분들은 정암사에서도 윗길로 한참을 더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나 있습니다. 실제 관광 버스들은 거의 산 중턱까지 버스로 올라가시더군요. 저희는 그것도 모르고 정암사부터 한참을 올라갔는데 앞에 관광버스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고 다소 허탈해 했었습니다.

오서산은 정상 부근 능선에 폭이 다소 좁게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장관 정도는 아니고 그럭저럭 예쁘다 정도입니다. 그래도 시원한 바람과 탁트인 전망, 바람불 때마다 일렁이는 억새 물결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산입니다. 능선에 올라서면 오서정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그곳을 정상으로 알고 있는데 정상이 아니고 가장 경치 좋은곳 쯤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몸이 좀 불편하시거나 귀찮으신 분들은 <오서정>에서 그냥 쉬셨다가 내려 오셔도 됩니다. <오서정>에서 정상까지도 거리가 좀 되거든요.

가을이 기다려지는 곳. 오서산 정말 좋습니다.


오서산 와이드

오서산에서 바라본 서해안 - 사진 : 더공 - 와이드 사진 클릭















오서산 능선을 따라 핀 억새 군락지. 바로 왼편에 <오서정>이 보이고 화면 중간에 <119 구조용 무선 안테나>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곳을 정상으로 알고 계시는데 정상은 그 무선 안테나 뒤로 보이는 곳입니다.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보통 등산이 아니라 관광 하러 오신 분들은 오서정에서 발길을 돌리십니다. 그리고.. 그게 좋은 결정입니다. ^^


오서산 791M
충청남도 보령시, 홍성군 광천읍.

추천 등산 코스
상담주차장 → 정암사 → 오서정 → 정상 → 쉰질바위 → 능선 삼거리 → 쉼터 → 담산리 →주차장 (2시간30분) 코스입니다.
광천 쪽에서 올라가서 다시 광천쪽으로 내려 오는 코스죠. 보령쪽에서 올라가는 자연휴양림쪽은 코스가 바로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코스라서 그닥 추천하지 않습니다.

- 보령 관광 포털 홈페이지 (홈페지가 잘 열리지 않네요)
- 오서산 자연 휴양림 홈페이지
- 홍성 문화관광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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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l 더공

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주금산(鑄錦山)
산 정상을올라갈 수록 날씨는 점점 어두워집니다. 더군다나 아래에서 봤던 안개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점점 짙어지고, 낮에 있어야 해까지 보이질 않습니다. 분명 구름이 없는 하늘인데도 불구하고 태양이 안보이다니. 이게 무슨 날씨인지 종잡을 수가 없더군요.

2코스로 올라가던 중 만난 구불구불 멋진 소나무 입니다. 산 높이는 비록 800M정도로 관악산과 비슷한 높이지만 지형의 특성상 바람이 거세게 부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무들이 전부 한쪽으로 쏠려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코스 중 1차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으로 이곳에서 약간의 육포와 잣, 그리고 딱 한잔의 송이주. 사탕을 먹고 기념 사진 한방 찍고 다시 올라갑니다. 이렇게 어둡게 나왔는데 인증 사진 찍으신 분들의 얼굴이 완전 새까맣게 나와서 그 사진을 보여 드려야 할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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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틈 사이로 보이는 전망 입니다. 오우~ 안개가 끝내줘요~
예전에 태백산에 갔을 때 눈보라 때문에 시야가 안보이던 때와 너무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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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팔각정이 보이고 그 뒤 왼쪽편에 바위가 보이죠? 독바위라고 불리우는 곳인데 전망이 상당히 좋은 곳입니다. 독은 몸을 해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항아리 같은 것을 말하는 그런 독입니다. 그런 그릇을 엎어 놓은 모양이라고 해서 "독바위"라고 합니다. 물론 안개 때문에 가까운 거리인데도 뿌옇게 보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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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이렇게 헬기장도 있습니다. 정말 날 맑을 때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산입니다. 사실 이곳에서 천마산이 4km 정도 떨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안보입니다. 안개가 상당히 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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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팔각정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이날 하산 하는 도중에 무거운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오르는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그 분들의 하루 잠을 청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상당히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또한 정상 부근에는 커다란 벙커도 있어서 만약 눈 비가 온다면 그런 곳으로 들어가서 쉬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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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팔각정에서 바라본 독바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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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이제 독바위로 향해서 올라갑니다. 다소 멀어보이지만 10분 정도만 가면 금방 갈 수 있습니다. 능선 길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좋습니다. 더군다나 이곳에서는 천마산을 비롯해서 멀리 낮은 산들이 운해를 이루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KOREA l 주금산 l 더공

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팔각정 아래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추춧돌이나 그 위에 기둥을 얹어 놓은 모양을 보면 상당히 전통적인 기법을 써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모양새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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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주금산 독바위에 올랐습니다. 독바위 오르는 사이에 좁은 사다리를 3M정도 타고 올라가야 되는데 눈, 비 오는 날은 상당히 위험하겠다 싶었습니다. 고소 공포증 있으신 분은 자제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독바위에 올라 바라본 주금산 정상 모습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곳이 정상입니다.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곳은 정상에서 4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팁이라면 정상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정상까지 갔다가 그냥 넘어가면 그냥 종주 하신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정상에 오르지 않고 (전망도 그닥 좋지 않음) 왼쪽 바위 있는 부근까지 갔다가 많이 내려 오십니다. 몸이 많이 지쳐 있다면 그냥 왼쪽 바위까지만 가셔서 멋진 전망 바라보고 오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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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독바위에서 바라본 헬기장과 팔각정의 모습입니다. 저 위에서 볼 때와 독바위에 올라서 바라볼 때의 모습이 많이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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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이 날의 날씨는 실제로 이렇게 보였습니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말 그대로 컴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바로 하산을 해야할 정도로 시야가 안 좋았습니다.

가까이에 보이는 능선만 보이고 주변은 마치 영화 미스트의 짙은 안개로 가려져 있어서 바람은 시원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무서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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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독바위에서 찍은 사진중 오른쪽에 보였던 바위 봉우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비금리 방향인데 앞의 봉우리 몇개만 보이고 전혀 안보이네요. 그래도 오토레벨을 적용시켜 보니 그나마 조금은 밝게 보이는군요. 바로 앞에 보이는 바위에서 내려다 보면 그냥 까마득한 절벽입니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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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앞에 보이는 능선이 1코스 능선 구간입니다. 나무가 많아서 전망이 좋지 않아서 하산로로 택했습니다. 이미 2코스에서 좋은 능선을 타고 왔으니 만족합니다. 정말 오랫만에 가을 산행인데 이렇게 몽환적인 문위기만 보이는건 조금 그렇잖아요~ 수묵화로 여백의 미를 살린 듯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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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 ⓒ 더공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독바위의 모습입니다. 어떻게 올라갈까 어려워 보여도  빙글 빙글 돌아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눈 비 올때 주의)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 바로 아래에 커다란 벙커가 있습니다. 5명 정도가 들어가서 누울 정도로 큽니다. 앞 부분만 트여 있어서 거센 바람도 막아 줍니다. 야간 산행을 계획하시거나 종주를 계획하신 분들이라면 그 벙커에서 1박을 하셔도 됩니다. 팔각정도 있는데 벙커에서도 많은 등산객 분들이 하룻밤을 묵어 가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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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CANON 350D ll ⓒ 더공

정말 오랫만의 등산이었습니다. 쉬운 산행이었는데도  저질 체력이라 무릎에 무리가 와서 하산길에 조금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을 보며 다시 돌아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산행이었습니다.

비록 가을 산행이라는 명목으로 올라가서 짙은 안개와 가을다운 단풍은 못 보고 왔지만 안개 낀 산의 특별한 매력을 봤습니다. 더불어 땀 쭉 빼고.. 오염물질로 가득했던 허파 용량도 키우고 왔더니 기분은 상당히 상쾌합니다.

내려와서는 너래바우라는 곳에서 닭볶음탕을 먹었는데 몸도 풀리고, 방도 따끈하고.. 막걸리 한잔까지 하고 나니 완전 널부러져 버렸습니다. ^^

마석, 수동에 가시면 주금산~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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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l CANON 350D l ⓒ 더공

- 주금산 등산 안내 지도
- 주금산 등산 안내 지도 고화질

주금산(鑄錦山) 813M

모처럼 가을 산행을 계획했습니다. 안양에서 9시30분 춘천행 버스를 타고 마석에서 내렸습니다. 마석에서 330-1번 버스를 타고 입구까지 쭉쭉쭉쭉~ 안양에서 춘천가는 버스는 전부 갈 수 있습니다. 안양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춘천가는 버스는 많이 있으니 그냥 타시면 됩니다. 2010년 11월 현재 안양-마석 고속버스 비용은 4,800원 입니다. 청량리나 다른 곳에서 오셔도 무조건 마석으로 가셔야 됩니다.

우선 마석에서 내린 후에 330-1번 청량리발 미금리행 버스를 타시고 몽골 문화촌에서 내려 올라가면 됩니다.

처음에 주금산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죽음산? 이라고 반문 했었죠. 산 이름이 참 묘합니다.
鑄錦山은 한자로 풀어보면 불릴 주(鑄) 비단 금(錦) 뫼 산(山)으로 풀이가 됩니다. 즉, 주금산은 비단산 이라는 것이죠. 실제로 올라가면서 산을 살펴보면 상당히 곱습니다. 주변의 풍경도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섬들처럼 산봉우리들이 보이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산행의 가장 큰 어려움은 너무 짙은 안개로 인해 단풍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무거운 카메라까지 들고 와서 본격적으로 촬영을 준비 했는데 의도한 것 만큼 에쁜 풍경을 담아내지 못한듯 하여 아쉽더라고요.

산행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습니다. 계속 좋은 길이고, 중간 부분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능선을 타고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오는데 4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물론 아무리 쉬운 산이라도 본인의 컨디션, 준비에 따라서 어려운 산이 될 수도 있으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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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l CANON 350D l ⓒ 더공

몽골 문화 공연이 한창 공연이 진행 중이었는데 산행이 목적이었기에 오늘은 그냥 지나칩니다. 문화촌 바로 아래는 승마 체험장도 있고 하니 가족과 함께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계곡 물도 너무 맑아서 여름에는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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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l CANON 350D l ⓒ 더공

몽골 문화촌에 있는 정자 모습입니다. 나름 운치있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파란 하늘이었으면 더더욱 좋았을텐데.. 무채색의 하늘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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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l CANON 350D l ⓒ 더공

주금산 등산 지도 입니다.
몽골 문화촌에서 중간에 갈라지는 곳까지는 길이 아주 좋습니다. 1코스로 올라가신다면 능선있는 부분까지 길이 아주 잘 나 있어서 아주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다만 계곡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한동안 주변 경치를 볼 수 없습니다.

그에 비해 주금산 2코스로 올라가신다면 거리는 조금 멀지만, 능선을 타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경치 하나는 끝내 줍니다. 물론 오늘은 너무 짙은 안개로 시야는 거의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맑은 날 올라간다면 주변 경치는 정말 끝내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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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올라갑니다. 길이 상당히 잘 나있죠. 중간에 음식점이 하나 있는데 그곳까지는 이렇게 길이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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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l CANON 350D l ⓒ 더공

첫번째 안내 이정표가 나오네요. 사실 첫번째 이정표는 별 필요가 없습니다. 어디 다른 곳으로 올라갈 길이 없거든요. 그냥 위로 올라가면 됩니다. 정상까지 남은 4.1km 중에서 2km정도는 그냥 편한 길로 쭉쭉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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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조금 올라오니 팬션도 하나 있네요. 깊은 산중에도 이렇게 팬션이 하나씩 있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장사는 되는 듯 싶습니다. 계곡물도 상당히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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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이 부족해서 완전 샛노란 단풍이나 새빨간 색깔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등산로는 편합니다.이런 길을 따라 쭉~ 올라갑니다. 앞에 가시는 분들은 이번에 같이 올라간 분들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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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l CANON 350D l ⓒ 더공

주금산 계곡 물입니다. 너무나 맑아서 생수와 비교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깨끗하더군요. 더군다나 비가 온지도 꽤 됐는데도 상당한 수량이 흘러 내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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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l CANON 350D l ⓒ 더공

중간에 본 고목.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무가 말라 죽어 있네요. 그래도 운치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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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l CANON 350D l ⓒ 더공

낙옆이 상당히 많이 떨어져서 계곡 물을 가둬 놓는 모습입니다. 계곡이 깊어서 그런지 단풍이 곱게 들지 않고 바로 말라서 떨어졌다고 같이 가신 분이 말씀하시네요. 이곳에서 사시는 분의 말씀입니다. 단풍이 곱게 들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

또 한가지 팁이라면 여름철에 수동계곡 쪽으로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데, 이곳 주금산 계곡쪽은 수동계곡에 비해서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혹시 수동계곡쪽으로 여름 휴가를 보내실 분이라면 주금산 계곡쪽도 눈여겨 봐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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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l CANON 350D l ⓒ 더공

올라가는 동안 아주 잠깐 동안 해가 보였습니다. 그나마 해가 보이니까 단풍 색깔이 어느정도 보이네요. 역시 단풍은 해를 봐야 더욱더 예쁜 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해가 없으면 그냥 말라버린 잎으로 보이니까요.

맨 앞에 가시는 분은 연세를 거꾸로 드시고 계신 만화가 선생님이십니다. 저까지 딱 셋이서 조촐한 산행이었습니다. 만화가 선생님은 딱 보면 40대 정도로 보이죠. 주금산 정도는 한번도 안쉬시고 산책하듯이 오르내리시던 분인데..

저 때문에 너무 천천히 등산을 하셨습니다. 저보다 더 탱탱한 피부, 배에는 선명한 식스팩과 함께 평행봉도 20번 이상을 거뜬하게 해 내시는걸 보면.. 그나마 젊은(?) 제 몸뚱아리가 참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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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 주금산 l CANON 350D l ⓒ 더공

아주 잠깐 보인 햇살~
오늘 하루종일 너무 그리웠다고~~

PS. 사진이 많아 2회에 걸쳐 포스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보여줄건 많은데 블로그 포스팅 사진이 부담스럽네요. 바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편에서는 능선부터 정상입니다.


교통편 : 무조건 마석으로 오셔서 마석에서 330-1번을 타시면 됩니다. 330-1번 버스는 청량리에서 출발합니다. ⓒ 더공






수리산 산림욕장
눈이 펑펑 내리는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에 눈이 내리면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평소에 군부대 차량이 통행하기 때문에 도로는 눈이 내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바로 치워집니다. 이렇게 눈 쌓인 도로를 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죠. 오랫만에 눈이 펑펑 내리고 쌓인 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원하게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가지고 올라간 커피 한잔 하고 음악 듣고 눈 내리는거 보다보니....
정말 장관이 따로 없습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서 너무 좋더라고요.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태을봉

전망좋은 수리산 태을봉
“병목안시민공원 → 태을봉 → 관모봉” 코스입니다. 슬기봉까지 가기에는 다소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간단하게 태을봉까지만 올라갔다 왔습니다. 내려 올 때는 깜깜해져서 야간 산행이 되어버렸지만 태을봉에서 바라보는 서해안 모습은 정말 시원시원하게 보입니다.

수리산 태을봉
시민공원쪽에서 빠른 걸음으로 올라가면 30분~40분이면 넉넉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천천히 가시면 1시간정도 걸리고요. 막판 능선 올라가기전에 살짝 깔딱 고개가 있어서 허벅지가 아주 조금 피곤한 구간이기도 합니다.

안산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역시 공단지역이 많아서 그런지 공장 굴뚝과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많이 보입니다. 다소 어둡게 보이는 아랫부분은 아파트와 주거 시설이 가득가득하네요. 멀리 서해안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보이는 곳이 대부도입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시화호 아래 화성까지 보입니다.
수리산 태을봉
살짝 줌으로 땡겨 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맨눈으로 보는 것 보다 더 안좋군요. 해질녂시간이라 그런지 어둡습니다.
수리산 태을봉
시화방조제가 바로 보입니다. 아마도 땅을 밟고 시화 방조제를 이렇게 높은 곳에서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 단 한군데일 겁니다.
수리산 태을봉
수리산 태을봉
멀리 송도신도시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오른쪽에 보이는 다리는 인천대교입니다. 시야가 상당히 좋죠? 송도 신도시부터 인천대교까지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뒤에 보이는 거대한 섬은 <무의도>로 보여지네요.
수리산 태을봉
고개를 북쪽으로 돌려보면 서해안 고속도로가 서울을 향해 쭉 뻗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 뒤로 서울이 보이고 저 멀리 일산, 고양까지 보입니다. 그야말로 시야가 뻥~ 뚫힙니다.
수리산 태을봉
이제 해가 거의 다 넘어갔습니다. 날이 더욱 깨끗했더라면 수평선으로 해가 지는 것을 볼 수도 있었겠지만.. 서해안의 구름 뒤로 넘어가는 해에게 작별을 고하며 관모봉으로 이동합니다. 태을봉에서 관모봉까지는 600미터 정도 거리이며 능선을 타고 움직이면 10분~15분이면 도착합니다.
수리산 태을봉
[안양 병목안 시민공원 -> 태을봉 -> 관모봉 -> 하산 : 총 시간 2시간]

수리산 태을봉 등산 지도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산림욕장 (제2만남의 광장) → 장수약수터 → 잣나무숲 → 순환지점 → 슬기봉 → 칼바위 → 하산.

수리산은 군 부대가 있어서 제대로 된 등산 안내지도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도 떠도는 몇몇 지도도 조악하기 그지없고, 실제 등산로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안양9동에서 병목안시민공원을 끼고 큰 길로 쭉~ 올라가다보면 군부대 앞에서 왼쪽 산림욕장으로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보통은 병목안시민공원쪽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버스 정류장하고 가깝기 때문에 많이 찾지만 실제로 여유롭게 산행을 하실 요량이라면 산림욕장코스가 가장 좋습니다.

살짝 올라가면 바로 이런 운동 기구가 있는 곳이 나옵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있고 이래저래 좋습니다. 다만 운동 기구는 근력을 이용하는 것이 전부라서 실제 이용하시는 분은 거의 없는 듯 보였습니다. 몇번을 봐도 운동하시는 분을 한번도 못봤습니다. ^^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장수약수터 ⓒ 더공

조금 더 올라가면 이런 약수터가 있는 곳이 나옵니다. 약수터 이름은 <장수약수터>입니다. 여기서 쉬셔도 좋고 도시락을 드셔도 좋습니다. 쓰레기만 잘 챙겨 오시면 됩니다. 물은.. 싸가신 생수를 드세요.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장수약수터 ⓒ 더공

약수터에서의 남은 거리 입니다. 거리를 보면 상당히 먼 거리처럼 보여지겠지만 실제로 절반 이상이 오솔길 코스입니다. 태을봉쪽으로 해서 제1만남의 광장쪽으로 가도 되지만 오늘은 슬기봉 쪽으로 올라갈 겁니다. 그냥 슬~슬~ 걷다보면 다음 분기점이 나옵니다. 태을봉, 제1만남의광장, 순환지점이 있는 화살표 표시대로 가 봅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잣나무 숲 ⓒ 더공

약수터에서 조금 더 가니 <잣나무 숲>이 나옵니다. 여기 진짜 좋습니다. 오솔길 사이로 하늘을 뒤덮은 잣나무 숲이 나타납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잣나무숲 ⓒ 더공

잣나무가 한동안 이어집니다. 이런게 진짜 산림욕 아니겠습니까~ 나무도 좋고,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정말 조용한 등산로 겸 산림욕장입니다. ^^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잣나무 숲을 지나면 이번에는 이런 오솔길이 나옵니다. 산 뒷편이라 약간 눅눅한 산 공기가 느껴집니다. 만약 비가 온 날씨라면 진흙이 살짝 묻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거나 기상이 안 좋은 날은 등산은 피하시는게 좋겠죠?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오솔길 끝에는 이런 바위가 보입니다. 여기서 바위를 끼고 위로 올라가면 됩니다. 그럼 슬기봉과 태을봉 사이로 쏙 나옵니다. 이 부분에서 능선까지 20여미터 정도 됩니다. 즉, 오솔길만 따라서 슬슬 올라왔는데 능선으로 바로 올라온거죠.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능선 바위 ⓒ 더공

능선에 있는 바위입니다. 이 바위를 향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능선 ⓒ 더공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능선 ⓒ 더공

수리산은 능선이 아주 편합니다. 능선에 별다른 장애가 없이 그냥 이렇게 오솔길처럼 되어 있습니다. 올라올 때 살짝 땀을 흘렸다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으실 수 있습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사진을 클릭 하시면 와이드로 보실 수 있습니다. ⓒ 더공

수리산의 웅장한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태을봉입니다. 앞에 있는 봉우리 부근은 칼바위 등등이 있는 곳입니다. 봉우리 이름이 있을 듯 싶지만 봉우리 이름은 없습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안쪽 모습 ⓒ 더공

슬기봉쪽에서 바라본 수리산의 안쪽 모습입니다. 저 멀리 살짝 보이는 도로는 외곽순환도로 입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평촌, 왼쪽으로 가면 인천, 부천, 일산 쪽으로 가게 됩니다. 지금 보이는 부분이 시야가 굉장히 좋습니다. 만약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셨다면 슬기봉 정상 가기전에 탁 트인 이곳에서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슬기봉 정상 ⓒ 더공

슬기봉(거룡봉)입니다. 풍수학적으로 큰 용이 내려오는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슬기봉 정상 ⓒ 더공

슬기봉에서 바라본 군포시내입니다. 안개가 끼어서 시야가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왠지 분위기가 짱 입니다. 군부대쪽으로 가지 않고 온 길을 거술러 다시 태을봉 쪽으로 옮깁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밧줄바위 ⓒ 더공

수리산 밧줄바위 입니다. 위험한 구간은 아니지만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밧줄을 설치해 놨더군요. 폭이 조금 좁고 2미터 되는 곳이라 그냥 맨손으로 잡고 올라가도 되는 바위입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밧줄바위 수리 2-1 ⓒ 더공

밧줄바위라는 안내판을 끼고 좀 더 태을봉 쪽으로 갑니다. 만약 산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면 신고는 "수리 2-1. 밧줄바위에서 어느쪽(태을봉 or 슬기봉) 으로 몇분 거리" 이렇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사진을 클릭 하시면 와이드로 보실 수 있습니다. ⓒ 더공

수리산 안쪽 조망을 보기에는 실제 태을봉 보다는 여기 칼바위와 밧줄바위 부근이 가장 좋더군요. 실제로 보시면 산세가 아주 좋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시야각은 야 150도 정도 됩니다.  세장의 사진을 붙였습니다.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밧줄바위 ⓒ 더공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경기 안양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칼바위

칼바위의 모습입니다. 안타깝게도 딱 이 사진을 찍는 순간 밧데리가 뿅~~~~
그래도 칼바위까지 찍었으니 성공. 이제 하산 하면 됩니다. 그냥 올라온 길로 그대로 내려가면 됩니다. 칼바위 뒤쪽으로 멀리 보이는 잣나무숲이 보입니다. 총 산행시간 2시간30분. 간단하죠? 가볍게 올라갔다가 가볍게 하산하면 됩니다.

이 코스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산을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시간보다는 병목안에서 군부대 앞 제2만남의광장 까지 가는 시간이 더욱 많이 걸린다는거죠. 병목안시민공원에서 산림욕장까지 거리는 약 3km정도의 거리입니다. 마을버스나 대중교통 수단이 없어요. 걷기가 힘드신 분들은 큰길을 따라 슬슬 걸으시다가 승용차가 오면 손을 번쩍 드세요. ^^



- 수리산 교통편 (대중교통)

수리산 삼림욕장
수리산 가는 방법 / 대중교통 : 버스 11-3번. 15번. 10번. 병목안삼거리 하차. (창박골 가는 버스는 전부 다 갑니다. 종점 전 하차하시면 되요.) -> 군부대 방향으로 잘 포장된 길을 따라 쭉~ 올라가세요. 등산로가 아니고 그냥 작은 도로를 따라 올라가시면 됩니다. 거리는 약 2.8km정도 됩니다. 군부대 앞에서 산림욕장으로 가시면 됩니다.

병목안삼거리

저는 자전거로 올라갑니다. 안양 병목안 시민공원을 지나서 맑은 수암천 계곡물이 흐르는 잘 포장된 도로를 올라가다보면, 어느새 이마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고 시원하게 폐달을 밟지 않아도 시원하게 내려올 수 있습니다.

수리산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서 철책으로 막혀 있지만 그 주변으로는 경치도 좋고 조용합니다. 주말에는 산림욕장을 찾는 사람들로 조금 북적이지만  조용히 걷기 좋은 곳임은 틀림 없습니다.


수리산 명칭
유래는 수리산의 빼어난 산봉의 방위가 마치 독수리같아 “수리산”이라 하는 설이 있고, 또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현재 속달동에 위치하고 있는 절이 신심을 닦는 성지라하여 수리사라고 하였는데 그 후 산명을 "수리산"이라 칭하였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조선조 때에는 왕손이 수도를 하였다하여 “수李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 본인은 특정 종교와 전혀 무관함을 밝힙니다. ^^;

KOREA l 안양 l 수리산 산림욕장 l 더공

KOREA l 안양 l 수리산 산림욕장 l 더공


KOREA l 안양 l 수리산 산림욕장 l 더공

KOREA l 안양 l 수리산 산림욕장 l 더공

성례 마리아의 집. 윗쪽으로는 외곽순환도로가 있습니다. 저 도로는 수리산의 태을봉을 관통합니다.
KOREA l 안양 l 최프란시스코 l 더공

KOREA l 안양 l 최프란치스코 l 더공

최프란치스코 성지로 올라가는 길. 이 십자가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성지가 나오고, 예수의 십자가 행적의 길이 재현 되어 있어 순례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다음에 좀더 좋은 사진으로 설명을 할께요.
KOREA l 안양 l 수리산 산림욕장 l 더공

KOREA l 안양 l 수리산 산림욕장 l 더공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투명한 계곡 물에 세수~
KOREA l 안양 l 수리산 산림욕장 l 더공

KOREA l 안양 l 수리산 산림욕장 l 더공

드디어 산림욕장 입구 도착. 여기서 더 올라가면 군부대 입구가 나옵니다. 지금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시면 산림욕장 코스가 나옵니다. 이제 다시 하산. 올라갈 때는 힘들게 올라왔는데 내려갈때는 5분이면 끝.



교통편[각주:1]
수리산 가는 버스 (병목안시민공원 하차)
11-3, 15, 15-1, 10





  1. 수리산 교통편 - 시내버스 [본문으로]

수리산 야간산행 더공
수리산 야간산행

안양과 군포사이에 있는 <수리산>은 집 바로 뒤에 있는 산이면서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산입니다. 그동안 낮이든 밤이든 혼자서 그냥 올라갔다 내려오던 산이었는데 이번 야간산행은 아주 최악이었습니다. 물론 폭설 때문에 색다른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야간 산행을 이렇게 힘들게 해본 것은 처음이었죠.

원래 계획은 안양병목안 시민공원 → 석탑 → 백영약수터 → 관모봉 → 태을봉 → 태을봉 순환지점 → 병목안 으로 총 소요시간 3시간30분 정도 계획한 야간 산행이었습니다. 하지만 혹시나는 역시나로 바뀌었고 백영약수터 근방에서는 폭설로 바뀌어서 한치앞도 분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원래 단독 야간 산행에서 돌발상황이 생기면 하산 하는것이 맞지만 30분 정도만 더 올라가면 되는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하산 보다는 그냥 올라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코스보다는 그냥 계곡 길로 코스를 정했습니다. 안전한 밧줄 같은 것은 없지만 돌아가는 것 보다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코스였습니다.


산에서 길을 잃다
“올라가는데 길이 없어졌다. 거짓말 처럼 등산로가 사라졌다” 그 근방에서만 한시간을 맴돌았습니다. 올라가다 보니 이제는 내려갈 수도 없는 산 능선 중간에 올라와버리고 말았습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아무런 안전장치 없는 그냥 눈 쌓인 골짜기만 보입니다. 나무와 나무를 잡고 버티고, 손으로 나무를 당기면서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더이상 아무런 것이 없는 곳이 나오더군요. 가끔 보이던 산악회 리본도 안보이고, 내려가기는 불가능한 지점이고, 올라가자니 죽을 것 같고.. 핸드폰을 꺼내서 119를 누르려고 했지만 새벽1시에 눈오는 산에서 그것도 420미터 산에서 길 잃어버렸다고 구조요청 하기엔 민망했습니다. 조금 더 힘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헤메다 갑자기 발 밑에 토끼 발자욱이 보였습니다. 새벽 1시30분에 토끼 발자욱이 보인것이죠. 눈이 그렇게 내리는데 방금 앞에 지나간듯 선명하게 찍힌 토끼 발자욱이 내 앞에 계속 있었습니다. 두려움이 마음 속 가득했지만 올라가는데 능한 토끼를 따라간다면 그나마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따라갔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발자욱은 태을봉과 관모봉 중간의 꼭대기까지 이어졌습니다. "거참 신기한 일이다" 태을봉까지 돌아서 내려오려고 했던 나의 야간 산행은 올라오면서 소진한 체력으로 관모봉에서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시간도 너무 지체했고 쌓인 눈 때문에 아무리 아이젠을 신었다 하더라도 정말 산 속에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야간산행의 두려움은 다른게 아닙니다. 혼자라는 사실이 무서운게 아니라 소리 때문에 무서운것입니다. 마음 속에서 자라는 잡 생각은 그냥 즐거운 상상을 하면 없어지지만, 소리는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간을 콩알만하게 만들더군요. 눈 내리는 소리 속에서 가끔 들리는 인기척 비슷한 소리는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건가"라는 생각에 고개도 돌리지 못할 정도의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분명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고, 나밖에 없는데 사람 발자욱 소리 같은 것이 들린다면 그 공포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밤11시에 올라가서 관모봉에 도착한게 새벽 2시30분이니까 무려 3시간30분을 산 속에서 헤맸습니다. 눈은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세팅하고 쵤영을 시작했지만 강한 바람과 퍼붓는 눈 때문에 사진은 영 아니게 나왔습니다.

그 고생을 했는데 너무나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맑은 날. 기상청 예보 말고 진짜 맑은 날 골라서 올라가야겠습니다. 가져간 컵라면과 따뜻한 녹차 한잔하고~ 눈 덮힌 산에서 먹는 맛은 정말 뭐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맛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녹차는 썼으며, 컵라면은 아주 많이 짰습니다. 온도가 너무 낮아서 그런지 뜨거운 물을 부어도 익질 않더라고요.

내려가는 길도 두 시간이 걸렸습니다. 손과 발, 그리고 온 몸을 이용해서 눈 밭을 구르며 내려왔으니 몸은 망신창이가 다 되었다. 정말 정말 피곤합니다. 분명 1시에는 내려올 줄 알았는데 새벽 4시가 되서야 도착하다니..
수리산 야간산행 더공
무려 세시간을 헤멘 끝에 올라간 관모봉. 바람이 너무나 세게 불고 눈도 계속 내렸다. 솔직히 이런 날씨에 카메라 메고 등산한다는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야말로 죽을 각오를 하고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만든 일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정상이었지만 눈이 생각보다 많이 쌓여 있었다.
수리산 야간산행 더공
태을봉 쪽에 카메라를 향하고 셔터를 눌렀다. 왼쪽 부분 허연것은 내리는 눈이 내 헤드라이트 불빛에 반사되서 마치 유리창 안에서 찍은 것처럼 사진이 찍혔다. 사진에는 안보이겠지만 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상태다.
수리산 야간산행 더공
수리산 야간산행 더공
바람의 세기를 보여주는 사진이다. 태극기가 제대로 보인다. 노출 시간이 8초나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제대로 보인다. 태극기 끝 부분만 바람에 날려서 흐리게 보인다. 나.. 정말 추웠다고....
수리산 야간산행 더공
수리산 야간산행 더공
솔직히 이 사진도 어떻게 찍었는지 모를정도다. 바람은 미친듯이 불지 눈은 내리지 내려갈 일은 걱정이지..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 놓아도 엄청난 바람 때문에 전부 흔들리게 나왔는데 그나마 제대로 나온 사진이 이 정도다. 그래도 눈발 속에서 이렇게라도 나왔으니 다행이지.. 한장도 안나왔으면 미칠 수 도 있는 일이다. 그 고생을 하고 올라왔는데...





누구나 쉽게 올라 갈 수 있는 등산로

관악산과 삼성산을 자주 올라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코스가 바로 안양예술공원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좋아합니다. 사진은 능선을 타고 계속 보이는 관악산의 전경입니다. 실제로 보게 된다면 너무나 아름다운 관악산과 삼성산의 모습에 감탄사가 나올 겁니다.

등산을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힘들다는 것이죠. 초보자들을 인솔하는 사람의 생각으로 "등산의 매력은 이런거야" 하면서 장소를 잡습니다.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하지만 등산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힘들다"는 단 한가지 생각만 듭니다. 산의 절경은 둘째치고 앞 사람 따라가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뭘 봅니까.

등산 코스가 급경사 아니면 바위를 뛰어 오르는 고난이도로 시작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허파 통증과 허벅지가 터질듯한 고통에 두려워하죠. 여자분이라면 주체할 수 없는 땀도 힘든 일 중 하나입니다. 힘들어서 쉬고 싶은데 앞 사람은 "벌써 지친거야?"라면서 뒷 사람을 재촉합니다. 기껏 따라 올라갔더니 먼저 올라가서 쉬던 사람들은 벌써 출발 준비를 합니다.

얼마 쉬지도 않았는데 출발하는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 생각합니다. "시발.."

다음에 연락을 하면 "지난번에도 그렇게 힘들었는데..."라면서 등산 자체를 점점 멀리하죠.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등산화 한켤레씩 있지만 등산을 몇년에 한번씩 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죠. 등산은 생존 경쟁이 아닙니다. 올라가다 본인의 체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싶으면 과감히 내려올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즐기자고 올라가는 것이지 인체의 한계를 시험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안양 예술공원 코스는 초보자 코스이면서도 아주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능선을 타기 때문에 우측으로는 관악산 남쪽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고, 우측으로는 삼성산 남쪽의 수풀이 우거지고 바위로 이뤄진 절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천천히 올라가도 1시간30분이면 삼성산 정상이나 삼막사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도시락도 먹고요.

능선이면서도 험하지 않으니 초보자들이나 등산을 막 시작한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습니다. 첫등산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코스입니다. 물론 쉬운 코스로 올라가서 관악산쪽으로 넘어간다거나 하면 힘듭니다. 하지만 삼성산 정상까지만 갔다가 내려 오는 코스로 잡으면 아주 쉽답니다. 사진 보면서 계속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작은 서울대 수목원 바로 앞 화장실을 끼고 시작합니다. 산을 넘을 때까지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도 좋습니다. 생각보다 깨끗하답니다. 앞에 보이는 화장실 왼쪽편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길이 이렇답니다. 아주 좋죠. 어떤 사람은 돈 내고 이런 체험을 한다고 하는데 이곳은 그냥 올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산행이 전혀 어렵지 않아요. 이렇게 위험 구간에는 나무 계단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여기에서 불성사쪽으로 우선 가야 됩니다. 올라가다가 다시 안내판 나오면 그때부터 다시 코스를 잡아야 합니다.
진달래가 봄이라는 것을 알려주네요. 아주 좋습니다. 오솔길 같은 능선을 타고 계속 오릅니다.
중간쯤 오시면 이러한 곳이 있는데 여기에서 쉬는 분들은 별로 없어요. 경치도 별로고 나무 그늘도 없어서 그냥 모르시는 분들이나 여기에 앉아서 쉬시더라고요. 5분만 더가면 아주 좋은데..산을 보시면 나무들이 생각보다 검다.. 하실텐데요. 실제로 2007년도에 산불이 나서 많은 나무들이 탔습니다. 그래도 꿋뚯이 살아가는 나무들을 보면 존경심이 일어납니다.
중간의 이정표입니다. 삼성산으로 가시려면 상불암쪽으로 올라가야 됩니다. 불성사까지 가시려면 오른쪽에 있는 샛길로 내려가야 됩니다. 많은 분들이 삼성산에 왔다가 관악산으로 가시는 고생을 하시곤 하는데 이정표를 잘 기억해 두세요.
곳곳에 불에 탄 나무들이 쓰러져 있지만 그 속에서도 진달래는 꽃을 피웠네요. 인간의 실수로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 곳에서도 꿋꿋한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에서 봤던 산의 중턱입니다. 잠시 숨을 고른 후에 올라갑니다. 사실 그다지 힘들지는 않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쉴 뿐입니다.
어렸을 때는 진달래가 그리 많이 피었었는데.. 사실 벚꽃보다 저는 진달래가 더 예쁩니다.
왼편으로는 삼성산 정상이 보이네요. 실제로 보게 되면 더욱 좋습니다. 산세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여러모로 좋은 코스입니다.
산 중턱에 보이는 곳이 상불암(사진 중간 왼쪽)입니다. 어떻게 가나..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쉬운 길로만 가다 보면 금방입니다. 지금 보이는 곳에서 상불암까지는 천천히 가면 20분 정도 걸립니다.
안양 인덕원부근이 보이는군요. 앞에 보이는 곳은 군부대. 부대 바로 위에는 하우스, 하우스 위에는 인라인경기장, 인라인경기장 위에는 안양종합운동장 등등.. 인덕원, 평촌까지 한눈에 싹 들어옵니다. 멀리 외곽순환고속도로도 보이는데 사진에는 잘 안보이네요.
1차로 쉴 수 있는 곳입니다. 꼭대기죠. 산 아래에서 봤을 때 보이는 정상이 이곳입니다. 넓은 바위가 있고, 위험해 보이지만 실제 바로 아래에 나무들이 있어서 그리 위험한 곳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도시락을 드시지만 한가지 팁이라면 조금 더 올라가서 드셔도 좋습니다.
거센 바람을 받고 자란 소나무라 그런지 자태가 아주 멋집니다. 그 아래에는 진달래가 피어있네요.
등산객들이 오며가며 하나씩 쌓아올린 돌탑이 보입니다. 무너지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조금 더 올라갑니다.
문득 오른쪽을 보니 관악산 남쪽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장관입니다. 설악산보다 못한게 뭐가 있을까 하는 감탄사가 나올정도로 시야가 탁 트이고 웅장한 관악산의 모습에 한동안 머물게 됩니다.
삼성산과 관악산을 잇는 고개가 보이네요. 중간에 성냥갑처럼 보이는 것은 관악산의 점령자 서울대학교입니다. 그 뒤로 서울 시내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실제 안양쪽에서도 수목원 구간이 있는데 막아버리고 못들어가게 하죠. 하지만 여러 기사에서 나왔듯이 그 안에서 높은 어르신들이 파티하고 고기 궈 먹고 휴가를 보내고 하면서 말이 많은 곳입니다.
보기엔 험난해 보이지만 막상 가보면 바위가 거의 계단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2분도 안걸립니다. 밧줄도 필요 없고 손을 쓰지 않고서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관악산이 주변 방해하는 것 하나 없이 깨끗하게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실제로 확인하기 전에는 "관악산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산이었나?"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멋집니다.
어라.. 금방 삼성산 정상이네요. 저 아래 삼막사가 보입니다. 사실 그 사이에 상불암을 거쳐서 왔습니다. 상불암까지 능선을 타기 싫으신 분들은 바로 옆에 우회코스가 있으니 그곳을 이용하시면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삼성산 정상입니다. 오늘은 넘어갈 생각이 없기 때문에 삼막사 쪽으로 내려갑니다. 올라가면 5분도 안걸리는 곳이지만... 그냥 바로 옆길로 슝~
삼막사마애삼존불

영조 39년(1763년)에 조성된 것으로 암벽을 얕게 파서 만들었다. 칠성각이 전실 역할을 하고 있는 석굴사원 양식으로 전해오는 중요한 자료이다. (안내판 내용 중)

내부가 어두워서 사진 기대도 안했는데 생각보다 선명하게 나왔네요. 칠성각은 삼성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면서 보면 지붕만 살짝 보입니다. 샛길로 내려가서 보면 길도 좋은 길이 나오고 좋답니다. 바로 옆에는 삼막사 남녀근석이 있으니 한번씩 보고 가셔도 좋습니다.
이건 남근의 모습입니다. 높이 1.9m. 이 바위를 만지면 순조로운 출산을 하고 뭐 이래저래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돌 위에 보면 각종 동전이 있는데 신기하게 찰싹 다라붙더군요.
본인도 해봤습니다. 앞에 보이는 500원이 제껍니다. 제 배가 조금 나오긴 했지만 출산할 필요가 없는데도 찰싹 달라붙어 버렸네요. 신기하게 달라 붙은 내 500원을 다시 수거. -.-
앞에 보이는 바위는 女. 촘 신기하긴 합니다. 풉.. 민망해라.
여기로 내려오면 흙길로 안내려 가고 대리석 계단으로 내려갈 수 있답니다.
삼막사에 있는 <삼귀자>입니다. 지석영이 백련암에서 은거할 당시에 쓴 글이라고 합니다. 바위를 다듬어서 음각으로 거북귀자를 새겨 놓았다고 합니다. 제가 볼 때는 부적에 쓰이는 문양 같아 보입니다. ^^

이것으로 오늘의 안양예술공원에서 삼막사까지의 등산이 끝났습니다. 내려갈 때는 빠른 걸음으로 슝~
등산 코스로는 삼악산 정상에서 바로 내려오는 것으로 그려 놨습니다. 삼막사 쪽으로 내려가면 코스는 쉽지만 하산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염불암을 거쳐서 바로 안양 예술공원쪽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짧습니다.
ⓒ 더공


가을이 그리워지는 곳 민둥산

청량리를 출발한 기차는 강원도에 접어들면서 어느새 산의 색깔을 노랑 빨강색으로 물들여 놓는 사이에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증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증산역은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합실 또한 작고 아담하게 지어졌습니다. 특이사항이라면 대합실 안에 작은 연못을 꾸며 놓았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 곳 입니다.

계단 위에 있는 증산역(민둥산역)에서 바라보면 민둥산이 멀리 보입니다. 저기까지 언제 올라가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항상 등산하기 전에 드는 생각이죠.

무릉1리 쪽으로 2km를 걸어가다보면 등산로 입구가 나오는데, 민둥산은 카르스트 지형으로써 돌리네가 산 곳곳에 위치합니다. 물이 고이질 않고 바로바로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그런 지형탓에 민둥산 정상은 나무가 살 수 없을 정도로 물이 없어서 오로지 억새만 자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등산을 하면서도 그 흔한 계곡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나무가 우거진 길을 올라가다 보면 잣나무 숲을 지나갑니다. 워낙 산 자체가 높은 곳에 위치해서 그런지 몰라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기까지 10여분만 걸어 올라가도 숨이 턱까지 차는 것을 느낍니다. 경사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사실 급경사보다 이렇게 은근슬쩍 기울기가 있는 길이 더 빨리 지치는 법이죠. 하지만 잣나무 숲은 실제 정상에 있는 억새밭을 만나기 전의 깔딱고개에 비하면 새발에 피라고 해야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곳을 지나니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정상이 평평한 민둥산의 억새밭이 펼쳐집니다. "아..." 하는 감탄사가 그냥 흘러 나옵니다. 장관이라는 말은 이럴때 쓰는 것이죠. 억새는 햇빛을 받아서 온통 눈부시게 빛나고, 다른 색깔은 없어지고 오로지 은빛 물결입니다. 바람이 불어 은빛 억새가 물결치는 장관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광경일 것입니다.

산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민둥산. 돌아오는 가을에는 민둥산 억새밭을 다시 한번 가보리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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