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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영화리뷰] 호불호가 확실한 킥애스 - 영웅의 탄생 Kick-Ass

by 더공 2012. 3. 16.


보통 이 영화를 평가하는데에 "재밌다"와 "쓰레기"라고 나뉜다. 본인은 물론 첫번째에 속하긴 하지만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뭔 같잖은 얘기"를 시작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특히 <킥 애스>로 등장하는 어리버리하고 나약하기 그지 없는 주인공에 대해서 아주 많은 실망감을 느꼈으니 말이다. 영화 초반부만 봤을 때 내 생각은 "나도 영웅 하겠다"였다.

"이 정도면 됐지~ 뭘 더 바라시나~~"

악당, 그 악당을 마음껏 처치하는 영웅, 폭발, 싸움, 그리고 여자. 킥애스는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있다. 킬링타임용이든 뭐든 이 영화는 그 모든 것을 정공법으로 담아내고 있다. 나쁜 악당은 봐주고 자시고 할게 없다. 그냥 세상을 뜨게 만들어 버린다. 악당으로 알려진 인물을 봐주고 믿다가 뒷통수 맞는 구질구질한 내용은 찾아 볼 수 없다. 더군다나 액션이 나올때의 상쾌한 음악은 이 영화의 최고봉이라 말할 수 있다.


"왜 아무도 영웅이 되려 하지 않는가?"

주인공인 "데이브( 애런존슨)는 "킥애스"다. 그리고 "킥애스"는 맞는다. 그냥 맞는 것도 아니고 겁나게 맞는다. 주인공의 얼굴은 항상 어딘가 부어 있고, 멍들어있다. 세상에 이런 허접한 히어로가 있을까. 그가 그렇게 싸우면서도 계속 일어설 수 있는 이유 또한 황당한 코메디다. 결국 겁나게 얻어 터지고 교통사고 나서 얼떨결에 다시 되살아온 허영에 가득찬 영웅.

"데이브"의 영웅 되기는 간단하다. 고양이 구해주기, 물건 배달 같은 사소한 봉사활동으로 시작한다. 그가 생각하는 영웅의 모습은 수퍼맨처럼 초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이하드"의 브루스월리스처럼 악당에게 총알 세례를 퍼붓거나, 미래에서 날아온 "터미네이터" 같은 존재가 아니었다. 그냥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어리버리한 청년일 뿐이다.
"셋이서 한명 패는걸 죄다 구경만 하는데
말리는 내가 미친거야?"
나에게는 쉬운일이 누군가에겐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일수 있다. "데이브"는 우연찮게 싸움에 끼게 됐고 그 모습이 유투브에 올려지면서 "킥애스"라는 이름으로 수퍼히어로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냥 다른 사람이 맞는 것을 도와준 것일 뿐 어떤 영웅 심리나 영웅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다. 위기에 처한 다른 사람을 돕는 아주 당연한 것을 사람들은 영웅이라 칭한다. 그의 모습을 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킥애스는 사회적으로 하나의 정형화된 영웅으로 탄생되는 순간이다.
어린 소녀와 도덕적인 관점.

킥애스를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어린 여자 아이인 "힛걸"의 아무렇지 않은 살생에 대해서다. 악당을 처치하는데 아무런 주저 없고, 폭력을 행사하는데 있어 거리낌이 없다. 이 부분은 이 영화가 과연 도덕적인 가치를 내세울만한 영화냐 아니냐를 따져야 하는데 분명한 것은 그럴 필요가 없는 영화라는 것이다.

영화속에서 어린 여자 아이가 악당을 처치 하는게 이상한가?

물론 그러한 장면에 대해서 "잔인하다, 어린 여자애가 칼질하고 총 쏘는게 좋냐?"라는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공포영화는 그 잔인함에있어서 "킥애스"는 비할 것이 못되고, "새벽의 저주" 는 어린 여자 아이가 부모를 물어 뜯는 장면도 나온다. 공포영화니까 당연하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최소한 "힛걸"은 자기 아버지와 "킥애스"를 구하기 위해 적진에 홀홀 단신으로 뛰어드는 멋쟁이다. "킥애스"에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들은 공포영화에 대해서도 비윤리적이고 봐서는 안되는 영화라고 말을 할지 궁금하다.

한국영화 퀵에서는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 사이로 수많은 가스통이 굴러다니고, 많은 차량은 뒤집어지고 구르고 터진다. 그 안에서 아무 죄 없이 그저 영화의 액션만을 위해 이유 없이 죽는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비판은 단 한줄도 볼 수 없었다. 킥애스에서 어린 소녀가 악당을 처치하는 것은 문제가 되고, 퀵에서 자기 혼자 살자고 아무 이유없이 죽어나가는 시민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인가?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연령은 18세 이상. 즉 공과사를 구분할 줄 알고, 허구와 현실에 대해서 확실한 구분을 할 수 있는 성인에 해당하는 사람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로 보는 것이 좋다. 멍청한 어른은 있을지언정 킥애스와 힛걸은 현실 세상에 없다. 현실 세상에 있다면 벌써 유투브에 올라와 있을테니 말이다.


쑈는 끝났다!!
"show is over, mother fu...응?"

힛걸이 전 세계로 생중계 되는 카메라를 부수며 했던 말이다. 사람들은 영웅을 원하지만 그 내면에는 악당들에게 당하는 모습을 즐긴다. 인간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욕망에 대해서 힛걸은 쑈는 끝났다고 말한다. 서커스가 짜릿한 것은 아슬아슬한 묘기를 보면서도 그 내면에 있는 욕망과 합쳐지기 때문이다.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일어나기를 바라는 인간의 잔인함을 킥애스에서는 거리낌 없이 내보인다. 적당히 해라 인터넷 세상의 인간들이여~


Chloe Moretz 클로이 모레츠

누가 봐도 어린애다. 킥애스의 액션이 10점이라면 힛걸이 적과 싸우는 장면은 200점짜리다. 거침없이 발차기를 하고 적의 심장에 칼을 날리며, 총을 쏴대고 다 때려 부순다. 그리고 웃는다. 다큰 어른도 아니고 어린 남자 아이도 아니고 어린 여자애가 다큰 악당을 마음껏 요리한다. 이건 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든다.

제2의 다코다패닝으로 불리우며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을 시작으로 "디아이", 2010년 "렛미인"과 "킥애스 - 영웅의탄생"에서 본격적으로 주연으로 올라섰으며 가장 최근작으로는 "휴고 - HUGO"로 얼굴을 알리고 있다. 현재 "킥애스 2 - 볼즈 투 더 월"을 조만간 선보인다고 한다.

사실 "디아이"에서는 제시카 알바에 가려져 언제 출연했는지는 모르지만 "렛미인"에서는 한겨울에 맨발로 출연하여 인상깊은 모습을 남겼다. 허락받지 않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어린 뱀파이어 역할을 덤덤한 표정으로 열연해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이다.

"킥애스"에서의 "민디맥크레디(힛걸)" 역으로 나와 새로운 여웅의 탄생을 알렸으니 다음 작품 또한 기대된다. 제2의 "다코다패닝"이 아니라 자신만의 영역을 확실히 그려 나가는 그녀의 이름은 "클로이 모레츠"다.

클로이모레츠 수상 경력
- 제20회 MTV영화제 주목할만한 배우상 - 킥 애스: 영웅의 탄생
- 제37회 새턴 어워즈 최우수 신인배우상 - 렛 미 인
- 제20회 MTV영화제 최고의 액션 스타상 - 킥 애스: 영웅의 탄생


킥 애스 2 : 볼스 투 더 월
Kick-Ass 2: Balls to the Wall, 2012

2011년 제작에 들어갔으나 한차례 중단된 후 다시 쵤영중이라고한다. 초기 기획은 원작에 비슷하게 시작됐으나 이후 시나리오를 수정하여 힛걸 (클로이모레츠)이 좀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나온다니 더더욱 2편이 기다려진다.

Kick-Ass
킥 애스: 영웅의 탄생
액션 l 드라마 2010 .04 .22 l 117분 l 미국 l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매튜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