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 세워진 집 안양예술공원
저는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나왔습니다. 산을 두 개 넘고, 물 건너고 논두렁 밭두렁을 지나가야 학교에 갈 수가 있었죠. 아침에 밥 먹고 동생 손 잡고 학교에 가면 정확하게 한시간 반이나 두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눈이 많이 오면 새벽에 이장 아저씨가 어른들 불러서 학교까지 길을 내어야 학교에 갈 수가 있었죠. 비 많이 와서 개울 넘치면 학교는 가고 싶어도 못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초등 6년 동안 개근상이 하나도 없네요. 그러한 학교에 놀이기구라고는 무시무시하게 생긴 사다리 같은거 여러개 붙어 있는 것과 쇳덩이로 된 낡은 미끄럼틀, 그리고 철봉이 전부 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놀이터만 보면 그 어린 시절 못해본 보상이라도 받을 듯이 아주 꼼꼼하게 만져 보고, 직접 타보지는 않더라고 손으로 한번씩 움직여 보..
201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