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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영화리뷰] 풋풋했던 젊음이여 <청춘 스케치> (1994) Reality Bites

by 더공 2010. 11. 28.
Reality Bites

Reality Bites (1994)

 
간혹가다 진짜 구하기 힘든 영화가 있다. 1994년 개봉 후 DVD 발매로 2005년11월에 다른 영화 세장 합본 팩으로 발매된 후 전국의 매장에서 그야말로 한순간에 자취를 감춰버렸다. 아무리 찾으려 해도 영화평만 있을 뿐 DVD는 찾기 힘들었다. 꼬박 하루를 찾아다닌 끝에 인터넷에서 찾아냈다. 중고 DVD로 주문해서 드디어 보게 된 "청춘 스케치".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좋게 기억하고 있다. 내용이라봐야 일반 청춘물과 그리 틀리지 않는다. 다만, 그 내용을 담아내는 방법이 조금은 직설적이라고 해야할까? 세상 살아가고 있는 그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야 하는 10대를 지나고, 20대 초반 사회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새로운 삶이 시작되고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물어보게 된다.

처음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는 문제는 비단 본인뿐만 아니라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문제다. 설레임도 있었고, 일을 하면서 왜 나는 이렇게 대우를 받는지에 대한 고민도 했었고, 좀 더 나은 생활은 없을까에 대한 고민도 하고, 저 사람과 사귀어 봤으면 좋겠다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사내연애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일에 대한 고민도 있고 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도 터져 나온다. 이 모든 것이 사회에 첫발을 내딪으면서 겪는 문제였다.

결국 모든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주지만 그러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에는 상당히 오래 걸렸고, 직장이라는 조직에 대한 이해 또한 쉽지 않았다. 그 누구도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 조언과 해답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춘 스케치 (1994) Reality Bites
발매일자 : 1994-02-01 / 코미디 | 미국 | 99 분 |
감독 : 벤 스틸러 / 출연 : 위노나 라이더 (레이나 역), 에단 호크 (트로이 다이어 역), 수지 커츠, 수잔 노플리트, 빌 볼렌더


Winona Ryder

Winona Ryder

레이나(위노나 라이더)는 10대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사회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봇물처럼 밀려온다. 자신이 살아가는 방법에 답을 찾기도 하고, 좌절을 하기도 한다. 누구나 회사 생활 하면서 겪어 봄직한 문제를 생각하게 해준다. 회사와 직장 상사에 대한 반항, 실직, 남녀관계, 우정, 사랑을 생각한다. 미국 청춘들이라고 미래에 관한 고민이 없을 까.

다 똑같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좋은가는 지금도 과거도 똑같은 고민이기 때문이다. 더욱 세상이 힘든 이유는 그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데 있다. "이것이 정답이다"라는 답이 없기 때문에 방황을 한다. 


Reality Bites 알라딘 링크미국이나 한국이나 젊은 날의 고민은 비슷하다. "청춘스케치"는 그러한 젊은 날의 모습들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아직도 이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은 1994년이나 지금이나 시대만 변했을 뿐 삶의 방법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세상은 변해도 살아가는 방식은 비슷하다. 20년 전에도 젊은이들은 삶에 대해 고민을 하고 지금의 젊은이들 또한 똑같이 삶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십 수년전의 젊고 예쁜 위노나라이너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렇게 풋풋한 모습이었는데 많이 변한 그녀의 모습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변함이 없지만, 얼굴에 주름을 만드는 세월은 인정해야겠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젊고, 현재에 머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추억이 되고 과거를 회상할 수 밖에 없다.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는 시간의 수레바퀴와 같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시간은 공평하다.

"젊음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물음의 답은 예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든, 과거를 살았던 사람이던 간에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 청춘스케치  Reality Bites - Alternate OST(You Tube)


※ 본 포스팅은 알라딘 2010년 12월 이달의 리뷰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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