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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전쟁기념관은 아이만 보내지 마세요 l 02

by 더공 2011. 1. 21.
정말 볼거리 많은 기념관
전쟁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입장료가 0원입니다. 그리고 저를 기쁘게 했던 것은 기념관 내부의 모든 쵤영이 자유로웠다는 것입니다. 입구에서 혹시나 하고 "사진 촬영이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물어 봤는데, "이것으로 찍으시게요? 다 찍으셔도 됩니다~ 멋지게 담아 가세요~"라는 대답을 하십니다.

일반적인 전시관이나 박물관 같은 곳에서는 사진 촬영이 자유롭지 못하고 심한 경우에는 후레쉬를 사용하지도 않는데도 제지를 당하기도 하는데 이곳의 촬영은 정말 자유로웠습니다. 여행객에게 사진 촬영이 자유롭다는 것은 행복 게이트가 활짝 열려버린 것과 같습니다. 그냥 가져간 메모리카드를 다 채울 때 까지 찍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이렇게 사진 촬영에 대해 자유스럽다는 것은 기념관을 더욱 알릴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고, 말 그대로 저처럼 기념관 리뷰를 쓰는 사람들에게 홍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일석 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정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총 9천여점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의 전시물들 하나하나는 전부 꼼꼼히 보다가는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전시물이 많더군요. 특히 여러 전시물은 대부분 미니어쳐와 조형물로 이루어져 있어서 볼거리도 상당했습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봐도 좋더군요.

※ 이번 포스팅은 사진이 많습니다.

기념관 내용
기념관은 옥내전시와 옥외전시로 구분되어 있으며 전시자료는 총 9,000여점에 이른다. 1만 9백여 평의 옥내전시실은 호국추모실, 역사실, 6·25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대형장비실 등 6개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는 삼국시대로부터 현대까지의 각종 호국전쟁 자료와 위국 헌신한 분들의 공훈 등이 실물 · 디오라마 · 복제품 · 기록화 · 영상 등의 다양한 전시기법에 따라 역동적이고 입체적으로 전시되어 있다.

특히 6·25실은 6·25발발의 원인과 경과 및 휴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사실적, 역사적으로 재조명하여 6·25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옥외전시장에는 6·25 당시의 장비를 비롯, 세계 각국의 대형무기와 6·25전쟁 상징 조형물, 광개토대왕릉비, 형제의 상, 평화의 시계탑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기념관 양측 회랑에는 6·25와 월남전 등에서 전사한 장병과 경찰의 명비와 6·25전쟁 참전 UN군 전사자 명비가 있다. - 기념관 홈페이지 발췌 -








호국 추모실
추모실이라고 불리우는 곳인지는 나중에 알았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고, 중앙의 스크린을 누르면 뭔가가 작동 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안내 문구만 나오더라고요. 좌측 하단에 있는 것은 커다란 반원에 물이 담겨 있고 천장에는 여러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벽면을 따라 산을 묘사한 조각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왠지 천장에서 빛 같은게 쫙 내려왔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 호국추모실 내용 보러가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문
이 결의문은 한국 시각으로 1950년 6월 26일 새벽에 긴급히 개최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군의 기습 남침에 대하여 제1차적으로 결의했던 문서이다. 결의문의 주요 내용은 ① 전쟁을 즉각 중지하고 북한 당국이 그들의 군대를 38도선 이북으로 철수시킬 것 ② 유엔한국위원단은 ㉮ 현 상황에 대하여 심사숙고한 의견을 충분히 개진할 것 ㉯ 북한군의 38도선으로의 철수를 감시할 것 ㉰ 이 결의안의 집행에 대하여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계속 보고할 것 ③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이 결의안을 집행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말며, 북한 당국을 지원하는 것을 삼가도록 촉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 홈페이지 내용 발췌 -


눈물방울
6·25에서 전사한 유엔참전국 장병들의 1,300개 실명인식표를 눈물방울 모양으로 형상화시켜 산화한 군인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이곳 전시장은 작은 미니어쳐로 상당히 잘 만들어 놨습니다. 직후의 생활상을 잘 표현해 놨습니다. 익히 봐 왔던 사진과 다르지 않은데 미니어쳐로 만들어진 모습을 보니까 더더욱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골에서는 바로 앞에 보이는 저런 아궁이는 현재도 많이 볼 수 있죠.


6·25 실
6·25로 인한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 가족이산, 피난생활, 학살 등 처참했던 당시의 상황과 공산집단의 잔학상 표출에 전시중점을 두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각종 문화예술활동과 피난학교의 교육활동을 전시함으로써 특히 미체험 세대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전시생활실의 연출 중점은 참화, 전시 주거생활, 피난행렬, 전시교육, 은거생활, 노무단 활동 등이며 당시의 복식류, 디오라마, 전시생활 관련용품과 함께 종군기자들의 활동상과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이렇게 피난민의 모습도 미니어쳐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정말 생생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나와 있지만 왼쪽으로는 소 달구지가 있고, 그 위에 짐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지게로 지고, 머리에 이고, 달구지로 끌면서 피난을 가는 모습입니다.

같이 보시던 중년의 아주머니께서 "소가.. 살아있는겨?"라고 물어 보셔서..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잊었었습니다.
북한군에 점령당했을 당시의 모습입니다. 은거 생활을 표현한 것인데 강제 징용을 피하기 위해 천장의 작은 공간, 장독대 아래 땅굴을 파고 들어서 숨어 있는 모습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못 봤겠지만 어렸을 때 전쟁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것을 보면 이렇게 숨어서 지내는 모습이 종종 나왔었죠.


학교 모습입니다. 미니어쳐가 정말 작은데 가만히 들여다 봐도 정말 잘 만들었다는 말 밖에는...작은 듯한 한복과 옷고름, 그리고 더벅머리와 여자 아이들의 머리모양 하나하나까지 상당히 신경을 써서 만들었습니다.


피난생활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밥 얻으러 다니는 거지도 있고, 길거리에서 머리를 자르는 사람도 보입니다. 폐허가 된 집에 작은 움막을 짓고, 작은 고무신이 놓여 있는 움막 안에는 나이드신 노모와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그 뒤로 벽에 빨래 줄에 걸린 옷이면 정말 사진과 똑같습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꼬마였습니다. 안내판 바로 앞에서 돈을 달라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전시실에서 가장 많은 사진이 찍히고,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게 앞에는 먹을걸 보며 가만 서 있는 여자 아이의 모습이 있고, 흥남상회 안에는 여러 음료와 주류가 보입니다. 재미 있었던 것은 저 흥남상회 안에 있는 음료도 그 시절에 나오던 상표가 붙어 있습니다.
천막으로 지은 임시 국밥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과 솥 옆에 앉아서 불을 쬐는 사람, 그리고 다리를 잃은 사람이 구걸을 하는 모습입니다.
전시물에 대한 내용 설명은 간략하게 하겠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직접 확인하시면 더욱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제목에 적어 놓은 "부모님이 꼭 같이 가세요"는 사실 이러한 전시물을 보면서 딱 두부류 입니다. 아이들끼리 온 경우에는 그저 체험으로 스템프 받아서 방학 숙제 하려는 것이 가장 큽니다. 전시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놀러 오는 것이죠. 뭘 느끼고 자시고 할 것이 없습니다. 실제로 관람도중 중간에 소파가 놓여 있는 공간에서 남녀 아이들이 몇몇은 잠을 자고 있고, 몇몇은 온 전시관이 떠나갈 듯 수다를 떨고 있더군요. 조용히 하라고 소리쳤더니 그제서야 잠잠해 집니다.

부모님이 같이 가신다면 이러한 전시물을 보면서 아이와 대화를 하실 수 있습니다. "저 아이는 왜 돈을 구걸할까?"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또는 "왜 저런 곳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있을까?"라며 아이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념관 다른 공간에서는 다른 미술 전시회도 하고, 공연 같은 것도 꾸준하게 열리고 있으니, 방학이 끝나기 전에 아이들 손 잡고 한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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