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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영화리뷰] 기쿠지로의 여름 - 菊次郞の夏 Summer Of Kikujiro 1999

by 더공 2011. 1. 30.

기쿠지로의 여름
Summer Of Kikujiro, 菊次郞の夏, 1999

제목만 본다면 "기쿠지로의 여름"에서 실제 어린아이 이름으로 "기쿠지로"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저 앞의 건장하고 껄렁한 포즈의 아저씨가 "기쿠지로" 입니다. 즉, "마사오"와 여행하는 "철없는 옆집 아저씨 기쿠지로의 여름 여행"을 담은 영화입니다. 그냥 단순하게 할 일 없는 아저씨가 옆집 아이의 엄마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입니다.


아버지라는 이름
공원에서 자주 보는 장면은 아이들과 같이 놀고 있는 "아버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베드민턴도 치고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어느 곳에서나 가족의 행복한 모습은 보는 사람도 즐겁습니다.

간혹, 아이들과 어른들 대여섯명이 좁은 공원에서 족구를 하곤합니다. 모두에게 개방된 곳이기는 하지만 달리고 걷는 사람들과 겹치는 공간에서의 족구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조용히 다가가서 "한칸만 옆으로 옮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안전사고 위험도 있고요" 이런 말을 하면 아이들은 그 말 뜻을 이해하고 바로 옆으로 옮기지만 어른들의 경우는 틀립니다. "당신이 뭔데??" 하는 것이죠. 아이들 앞에서는 지고 싶지 않고 분명 잘못된 행동인줄 알면서도 쉽게 수긍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기쿠지로의 여름"을 보다 보면 전직 야쿠자였던 "기쿠지로"가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마사오"와 같이 동행하게 된 기쿠지로는 세상 무서울 것이 없는 그야말로 막무가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말 그대로 개망나니의 모습이죠. 전직 어깨였으니 세상 무서운게 없는 인간 말종인 상태입니다. 그런데 여행하던 "기쿠지로"는  "마사오"에게 거짓말 합니다. "계단에서 굴러서 다쳤어...". 다친 기쿠지로를 위해 마사오는 문 닫은 약국문을 두들기고 기어코 약을 구해다가 "기쿠지로"에게 발라줍니다.

"기쿠지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의 평범한 가장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가 즐거워 하는 일.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일을 이 영화에서는 그냥 아무렇지 않게 보여줍니다. 몇명의 등장인물도 없이 그냥 "마사오"의 엄마를 찾아가는 모습을 코믹하고 잔잔한 감동으로 그려냅니다.

"마사오"의 엄마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일본의 여러 시골 풍경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어떤 장면에서는 "이웃의 토토로"에서 나오는 버스 정류장 같은 풍경도 볼 수 있고, 최가박당의 코믹 액션(?)도 볼 수 있고,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의 멋진 바닷가 장면 도 나옵니다.
영화만큼 유명한 OST
히사이시 조의 Summer 는 "기쿠지로의 여름"이라는 영화를 안 본 분들이라도 알 수 있는 곡이죠. 1983년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히사이시 조에게 음악을 맡기고, 이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천공의성 라퓨타", "마녀배달부 키키", "붉은 돼지", "원령공주",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위의 포뇨"등을 연달아 맡게 됩니다. 한국 영화 OST참여로는 "태왕사신기"와 "월컴투 동막골"의 OST를 작곡합니다.

아래 동영상에 나오는 Summer는 겨울에 들어도 참 좋군요.

- 기쿠지로의 여름 홈페이지

- 사용된 이미지는 영화사에서 공개적으로 제공된 이미지임을 밝힙니다.
- 이미지와 대사의 일부 발췌는 리뷰를 위해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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