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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영화리뷰] 인간이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블레이드러너

by 더공 2011. 1. 16.


※ 더공 영화리뷰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블레이드러너
SF, 액션, 드라마 | 미국 | 117 분 | 국내 개봉 1993.05.08
감독 : 리들리 스콧
출연 : 해리슨 포드(릭 데카드)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 해외 : R 도움말
공식사이트 : 블레이드러너 홈페이지


1982년. "E.T"에 빠져 있었습니다. 연필도 E.T였고, 책가방도 E.T였고, 늙은 호박 같은 얼굴에 손가락에서 불빛이 나는 E.T는 말 그대로 외계인에 대해서 예쁘고, 즐거운 상상에 빠지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지금 보면 예쁘다기 보다는 "뭐 저런게 다 있지?"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캐릭터네요.

"블레이드 러너"는 철이 들 즈음 미래에 대해서 고민할 나이에 우연찮게 TV에서 Blade Runner를 접한 이후로 매일 같이 비디오를 빌려다 봤고, 결국은 비디오 테잎을 샀습니다. 그 비디오 테잎이 늘어져서 화면이 흐리게 될 즈음 DVD로 구입을 했습니다.

블레이드러너는 제가 SF영화에 빠지게 만든 영화였으며, 그 영화의 배경이나 모티브를 따라 올 만한 영화는 아직까지 못봤다고 단언할 정도로 충격적이었죠. 남들은 스타워즈, 터미네이터, 스타트랙에 빠져 있을 때 저는 블레이드러너를 보고 또 봤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터미네이터2편 의 더블컷을 휘날리며 오토바이를 타던 에드워드 펄롱에 잠시나마 빠져 지내긴 했었지만 역시 최고의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였습니다.

한창 젊을 때 이 영화에서 그리는 미래세상은 정말 암흑이 가득한 세상이었고, 인간이 인간답지 않은 미래상을 그리는 영화였기에 더욱 깊게 다가왔던 영화였습니다. 정말 수십년 후에는 저런 모습일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죠. 하지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 앞으로 몇 년 안남은 현재 "블레이드 러너"의 미래는 다가올 것 같지 않습니다. 인조인간도 없고, 수백층의 빌딩이 온 도시를 뒤덮을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미래의 모습은 천천히 다가올 듯 합니다.


상영에 대한 일화
블레이드 러너 국내 개봉보다 TV에서 먼저 방영이 됐습니다. 1982년에 만들어져서 6년이 흐른 1989년 MBC 주말의 명화를 통해 "서기 2019년"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국내 시청자들과 만나게 됩니다. 아래 신문(경향신문 1989년1월7일) TV 방영표를 보면 언제 방영이 됐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요즘은 케이블 TV와 미디어의 발달로 이러한 주말의 명화를 기다리지 않는 시절이 되었죠.

그 이후에 1992년 해외에서 감독판이 재상영되면서 국내에서는 1993년 전국적으로 개봉을 하게 됩니다. 처음 1982년 영화가 만들어지고, 1989년 TV로 방영이 되고, 그 이후 1992년 감독판이 해외 재개봉. 국내에서는 1993년 첫 개봉이라는 다소 시간에 역행하는 순서를 경험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영화 한편이 국내에서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미래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1993년 국내 개봉 당시에도 블레이드러너(Blade Runner)라는 이름으로 개봉을 한 것이 아니고 "서기 2019 블레이드 러너"라는 이름으로 개봉을 하게 됩니다.


블레이드 러너 간략 줄거리
21세기초. 영화의 배경이 되는 2019년. 그 이전에 타이렐사에서는 복제인간(리플리컨트)라 불리우는 인간과 똑같은 로봇을 만듭니다. 그 로봇은 인간과 똑같은 생각을 하며, 스스로 진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중 "넥서스 6"이라 불리우는 인조인간은 모든 능력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게 됩니다.

인간들은 그들의 능력에 두려움을 느껴 "넥서스 6"의 수명을 4년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넥서스 6"이라 불리우는 로봇들은 인간의 식민지화에 동원된 로봇들이었는데 어느날 폭동을 일으키고 그들 중 일부(남자 셋, 여자 셋)는 지구로 잠입을 합니다.

그 지구로 잠입된 로봇들을 잡는 사람들을 "블레이드 러너"라고 불리워졌으며 서로간에 쫒고 쫒기는 것이 이 영화의 주 된 스토리입니다.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1999년에 개봉됐던 "바이센테니얼 맨", 2001년 스필버그 감독의 "A.I" 라는 영화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해 봤을 문제입니다. 인간의 생각과 모양을 가진 로봇은 인간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죠. "인간의 심장을 가지고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다 해서 인간이라고 불리울 수 있는가."라는 고민은 현재까지도 진행형 입니다.

인간이라는 단어는 생물학적인 접근 보다는 철학적인 접근이 더 용이할 듯 합니다.

"인간의 고유한 특징으로는 영혼·사유·노동·유희·소비·도덕 등이 제시되었다. 고대 그리스 철학은 세계와 우주의 본질을 탐구했는데 이러한 존재 질서에서 인간은 중심 위치를 차지했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지만 인간의 본질은 영혼이다. 신화적·종교적 세계관에서는 영혼이 천상에서 물질 세계로 추방되어 육체에 갇혀 있지만 세계보다 참된 것이라고 보았으며 여기에서 이원론적 사고가 마련되었다." -브리테니커 백과사전 -

인간과 로봇을 구분짓는 것은 과연 그 뼈대를 이루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생각을 가진 생명체인가. 인간의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짐승보다 못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도 인간이라고 불리우는데 과연 인간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문제 입니다. 인간과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 다른 존재를 없애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라는 문제는 지금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인간조차도 인간에 대해서 생물학적인 부분 보다는 철학적인 문제로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생각과 영혼에 대해 생각하고 사고할 줄 아는 존재에 대해서 "인간인가? 아닌가?"로 접어든다면 더더욱 구분 지을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묻는 영화가 "블레이드 러너"입니다.

마지막 대사가 그들을 로봇으로 봐야 하는지..
인간으로 봐야 하는지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모든 순간들은 시간속에 사라지겠지
빗속의 내 눈물처럼...
이제 가야할 시간이야...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time to die..



- 사용된 이미지는 영화사에서 공개적으로 제공된 이미지임을 밝힙니다.
- 이미지와 대사의 일부 발췌는 리뷰를 위해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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