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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Comfortable

아현동에 가서 뭔가 먹고 싶을 때는 <이모네> 집에 가자

by 더공 2010. 5. 14.

아현동은 지금 재개발로 어수선하다. 여러 블로그에서는 아현동 재개발 사진이라며 다소 어두운 모습만 나오는데 사실 그런 부분도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밝은 모습으로 입맛을 당기는 시장골목. 그 안에 있는 <이모네>를 가봤다. 이곳의 메뉴는 순대종류와 푸짐하고 신선한 전. 그리고 아귀찜 같은 술 안주류도 맛있다. 닭볶음탕(닭도리탕)도 기가막힌 맛을 보여준다.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모듬전도 좋겠고, 이후로 주 요리를 먹고 난 후에 이모한테 밥 볶아 달라고 하면 넘칠듯한 양으로 밥을 내어주신다.

식당의 인테리어는 없다. 여러 문인분들께서 오셔서 손수 벽에 그림을 그려 주시고, 시를 써 준 것이 벽에 한가득이다. 벽에 있는 그림은 만화가 장영철 화백께서 손수 그려주신 것이라 한다. 다소 지저분해 보일지 모르는 시장 골목의 음식점들. 모양이 그렇다고 한들 후한 인심과 맛난 전과 안주류가 그 모든 것을 바꾼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더라도 넉넉하게 먹을 수 있고, 특별히 서비스를 외치지 않아도 손님 상태 봐가며 서비스 듬뿍 주시는 아현동 <이모네>를 소개하고자한다. 솔직히 털어 놓는다면 등산이나 모임이 있을 때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다. ^^;;
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서 4번 출구로 나와 시장쪽으로 가면된다. 그리고 <전>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약국을 살짝 지나고, 처음 접하는 삼거리에서 왼쪽에 있는 집이 <이모네>다.
시장 뒤로는 아현동 재개발 지역이다. 사실 재개발 때문에 사람이 많이 빠져나가 시장 상권 자체도 많이 죽었다고한다. 건물 부순 지역쪽에 밤에 가보면 깜깜하다. 당연한거지.. 다음 지도상으로 보면 이곳까지도 재개발 구역이다. 어쨌든 앞에 보이는 곳에서 왼쪽 집이다.
가게 외관의 모습은 그냥 일반 선술집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벽에는 그림과 시가 가득하다. 일반적인 술집의 다소 우습다 싶은 그림과 시의 모습과 이곳의 그림과 시는 격이 다른다. 메뉴판을 걸어야 하는데 그림이나 시 있는 부분을 피하다 보니까 메뉴판은 항상 구석에 존재한다.  
가끔 들르면 새로 만든 메뉴를 내오시는데 나름대로 상당히 맛이 있다. "이거 이번에 한번 해본건데? 어때? 맛있어?"라고 물어 보시곤 한다. 개인적으로는 장이 안 좋아서 자극적인 음식은 잘 안맞는데 <이모네>에서 이모님이 만들어 주시는 것들은 자극적인 것 같으면서도 속이 편하다. 또한 순대국도 아주 좋은데 뽀얀 국물에 쫄깃한 순대까지 아주 맛있다. 국물맛이 끝내줘요~
정말 푸짐하게 만들어주신 아귀찜. 첫 맛은 맵지만 끝맛은 전혀 맵지 않고, 통통한 콩나물과 쫄깃한 아귀찜의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먹다 식으면 다시 데워 주시고 데워 주시고... 아귀찜은 식을 줄을 모른다. 아귀찜을 다 먹으면 밥을 볶아서 먹으면 된다. ^^;
우리가 늦게까지 있었는데도 웃는 얼굴로 대해주신 이모님. 감사합니다~
모듬전과 다른 것들도 상당히 맛있었는데, 사진도 찍기 전에 일행이 싹싹 비워대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진열된 전이 아니라 바로바로 만들어서 지져~ 주시니 그 맛이 더욱 좋다.

"먹는거만 찍고 나는 사진 안찍어 주는거야?"라는 말씀에 일 하고 계시는 모습으로 대신 해드립니다~

(다음엔 밝은 낮에 가서 찍어 드릴께요~)
 
PS. 인테리어 멋진 곳. 깔끔하고 편안한 의자가 있는 곳. 그런 곳을 원한다면 다소 맞지 않겠지만 나와 같이 산 좋아하는 사람. 친구들과 들러 간단하게 안주 하나에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언제라도 괜찮은 곳이다. 다소 얼굴이 익숙해 진다 싶으면 가기 전에 미리 연락해서 "뭐 좀 준비해 주세요"라고 말을 하면 메뉴에 없는 음식이라도 정성껏 준비를 해 주신다. 미리 전화만 하면 메뉴에도 없는 닭볶음탕이 나오는 곳이다. ^^

  - 더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