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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rt

[안양예술공원] 웜홀 - 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

by 더공 2010. 5. 2.

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
(Linear Building up in the trees)
비토 아콘치

1940년 뉴욕주 브롱스 출생으로, 현재 브루클린에서 작업하고 있다. 60-70년대에 걸쳐 퍼포먼스와 비디오 작업을 통해 자아에 대한 분석과 개인간 관계에 대해 연구했으며, 70년대 중반 이후 지역사회 상황에 개입하는 작업을 수행해오고 있다. 1988년 아콘치 스튜디오(Acconci Studio)를 오픈하여, 공간의 유연성이 보장되고 변화와 이동이 가능한 건축에 관련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안양예술공원에 그가 디자인한 주차장이 만들어지는데, 주차장의 기능 뿐 아니라 휴게시설을 제공하는 구조물을 만들게 된다. 최초에 ‘보기 싫은 주차장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라는 문제 제기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인간을 주차장 위로 높임으로서, 나무 가지들 사이로의 산책을 가능하게 하였고, 그러한 색다른 경험을 부여함으로써 슬기롭게 해결하였다. - 안양 공공 예술 프로젝트 -

서울대수목원 바로 아래에 위치한 "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이라는 작품이다. 주차장 공간을 이용하여 만든 작품으로 실제 올라가서 보면 한 낮의 뜨거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내부는 생각보다 덥지 않아서 시원했다.

겉면은 블루톤의 투명한 아크릴로 만들어져 있어서 바깥 풍경이 보이고, 나무와 자동차 위로 난 길은 여지껏 봐온 조형물 중에서 가장 멋진 조형물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즐겨 타는데 내부의 공간이 자전거를 타기에도 아주 좋은 느낌이었다.

실제 이 주차장을 본다면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자연 파괴를 최소화 하면서 마지막 마무리 부분의 공연장 같은 부분은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실제로 주차장 부분만 보고서는 "철제 몇개와 아크릴 판 붙여 놓고 돈을 너무 많이 쓴거 아니냐?"라는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천천히 둘러 본다면 어느정도 그런 말을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주차장을 덮는 철제와 주차장의 자동차 위를 지나서 나무 사이를 지나는 길. 하늘과 바닥을 동시에 볼 수 있고 그러면서도 통풍이 잘 되는 블루톤의 공간을 지나는 느낌은 상당히 좋다. 길의 끝은 공연장으로 연결되고 통로 안에서도 공연장을 볼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다. 이 조형물을 실제로 경험해 보지 않는다면 그냥 철제와 아크릴로 만들어진 비싼 조형물일뿐이다. "행동과 건축을 연결한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비토 아콘치의 인터뷰가 그대로 묻어나오는 작품이다.

원래 제목은 "선으로 된 나무 위의 집' Linear Building up in the trees)"인데 안양시에서 임의로 작품의 이름을 "웜홀(Worm Hole)"로 바꿔버렸다. 처음 제목이 조금 길더라도 작가가 의도한 제목 그대로 써 놓는게 좋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나는 이 조형물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비록 4억으로 시작해서 23억이라는 엄청난 시 재정을 써서 만들었지만 조형물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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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공 -